맨 위는 올 초에 사망한 한때는 호메이니의 후계자로 인정받았으나 정치와 종교의 관계에 있어 호메이니와 충돌을 빚고 결국 가택 연금 신세에 몰린 아야톨라 몬타제리입니다.
아래는 설명이 더 필요없겠죠? 이란의 최초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호메이니입니다.
혹시 이 두 인물간의 차이를 찾아보실 수 있으신가요? 몬타제리는 안경을 썼는데 호메이니는 아니다, 뭐 이런거 말구요.
차이는 바로 터번입니다.
호메이니는 검은 터번을 쓰고 있는데, 몬타제리는 흰색 터번을 쓰고 있죠? 이게 무슨 중요한 의미일까요?
12이맘 쉬아파에서는 검은 터번은 예언자 가문의 후손을 상징하는 표시입니다. 아야톨라 호메이니는 7대 이맘이자 예언자의 6대 외손자인 무사 알 카짐(Musa Al-Kazim)의 후손이거든요. 호메이니의 본명은 루홀라 무사비 호메이니인데, 루홀라(Ruhollah)란 이름은 '신의 영혼' 이란 뜻이고 호메이니(Khomeini)란 이름은 그가 이란의 호메인(Khomein) 출신이라 붙은거고, 가운데의 무사비(Musavi)는 바로 이맘 무사 알 카짐의 후손이라는 뜻이죠.
그런데 쉬아파 세계의 아야톨라나 성직자들의 사진을 찾아보면...한 절반 정도는 검은 터번을 쓰고 있습니다. 심지어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렐라도 검은 터번입니다!
이외에도 이란의 변화의 희망을 가져온 하타미, 이라크의 쉬아파 최고 거두로 인정받는 시스타니, 미국을 적대하며 사드르 민병대라는 무장단체를 이끄는 쉬아 운동의 지도자 무크타다 앗 사드르(이 친구 이름 앞에는 '사이드'가 붙는데 이 역시 예언자의 후손임을 말해주는거죠) 모두 찾아보면 '검은 터번'을 쓰고 있습니다
<사이드 알리 알 후세이니 알 시스타니, 이라크 쉬아파의 최고 거두>
<사이드 무크타다 앗 사드르, 쉬아파 민병대 사드르 민병대의 지휘자>
<사이드 모함마드 하타미. 이란 전 대통령>
이들이 다 진짜 예언자 무함마드의 후손들인지, 진짜라면 왜 그렇게 많은건지는 오로지 신만이 아시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흔히 보고 넘기는 터번의 색깔에도 나름 의미가 있습니다.
PS : 순니파에서는 모로코의 하쉼 왕가(알라위 왕조)와 요르단의 하쉼 왕가가 역시 무함마드의 딸 파티마와 그의 남편이자 무함마드의 조카 알리의 후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딸 내미 하나만 낳아도 내실있게 낳는 무함마드쨔응.... 아니, 딸이 진리인건가....
농담이고, 다른 파에서는 예언자의 후손이 다른 무슬림들과 구별되는 점은 없나요. 검은 옷을 입는다든가ㅋ
쉬아파에서 무함마드의 후손이 특별하게 존경받는건 이들이 무함마드의 후손이기도 하지만, 12이맘들의 후손(이 12이맘이 무함마드의 딸의 자식들이니...)이란 점도 있지요.
순니파에서는 무함마드의 후손들을 아슈라프, 사이드 등이라 부르고 요르단, 모로코와 같이 왕가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교리 자체가 무함마드의 혈통에 별 특성을 두지 않는만큼 복장 등 외형적 구별은 없습니다. 이름('사이드'가 붙는..)으로 구별은 있지요.
정작 본토는 사우드 꼴통들이 차지하고 있고 ㅠㅠ
백색은 압드 샴스-우마이야 가의 색이고, 흑색은 압바스 가의 색이고, 녹색은 알리 가의 색이라고 하던데, 이 글에선 흑색이 무함마드-알리-이맘으로 이어지는 상징색으로 나오네요. 그렇다면 제가 잘못 안 것일까요?
실제로 흑색이 압바스의 색이고, 녹색이 쉬아파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색이긴 합니다만은, 압바스 왕조가 무너진지 수백년이 지난 현재에 와서는 흑색을 딱히 적대하는 경향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 색깔 대비로 보자면 오히려 흑색의 압바스와 백색의 우마이야의 갈등이나, 녹색의 알리 가와 백색의 우마이야(카르발라의 참극의 장본인들)이 더 심했죠.
왠지 백색이나 흑색 터번은 쉽게 볼 수 있지만, 녹색 옷이나 터번은 쉽게 볼 수 없는 듯한데, 녹색 복식은 아랍인들도 흔히 입지는 않나 보네요.
일단 녹색 자체가 아무나 소화하긴 힘든 색이니까요...ㅋ
워... 아랍 가족에 대한 거군요 ... 무함마드라... 담아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