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 구간 피재∼댓재
피재~건의령~푯대봉~구부시령~덕항산~큰재~황장산~댓재
피재∼댓재 구간은 함백산이나 두타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납작 엎드려 있는 듯 보이는 등줄기로, 백두대간의 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남에서 북으로 곧게 뻗어오른 이 구간은 서쪽으로 능선과 평행선을 이루며 35번 국도와 424번 지방도로가 이어지는데, 서쪽으로 내려서면 식수와 민가를 만나기 쉬우나 반대편으로는 지형이 험난한 데다 민가가 멀고 교통이 불편하므로 내려서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아무튼 동쪽으로는 절대 하산하지 말라. 의심이 나면 곧 주릉으로 되돌아와야 낭패를 면할 수 있는 구간이다. 어느 대간 종주자는 이곳에서 고생을 하도 하여 동쪽으로는 오줌도 누지 않는다고 한다. 도상거리 약 24km로 17시간 이상 걸린다.
◎ 제 39 소구간 (피재∼푯대봉∼구부시령)
피재에서 35번 국도를 곧바로 건너 비포장 경운기 길을 따라 가면 잠시 후에 길이 갈라진다. 이곳이 노루메기다. 노루메기에서 경운기 길을 버리고 숲으로 들어선다.
961m봉에서 944.9m봉을 지나 건의령까지는 잡목이 성가시게 하는 구간이다. 31번 국도와 가까이 있어 자동차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노루메기를 지나 고개를 아홉 번 정도 오르내린 다음 만나는 임도를 건너서면 곧 건의령(국립지리원발행 지도에는 ‘한의령’이라 표기)에 닿는다. 피재에서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비포장도로가 뚫려 있는 건의령에는 소나무, 인가목, 생강나무, 산돌배나무, 거자수나무와, 벼락맞은 신갈나무가 돌무더기 위에 버티고 서 있고, 비바람에 시달린 당집이 있다. 현판에는 ‘백인교군자당(百人敎君子堂)’이라고 쓰여 있다. 식수는 왼쪽 도로를 따라 800m쯤에 있는 민가에서 구한다. 야영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도로 건너 입구에 표지기가 있다. 잡목숲으로 서서히 올라 902m봉을 지나면 편안한 능선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은 절벽으로, 동고서저형의 지세가 실감나는 구간이다.
건의령에서 40분 정도 가면 푯대봉(1,009.9m)이 나온다. 독도에 신경써야 하는 곳이다.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에서 그대로 직진하지 말고 오던 길을 30m 정도에 되돌아가다 동쪽으로 급회전하여 내려가면 곧 잘록이에 닿는다. 이곳에서 마음놓고 직진하다 보면 자피밭으로 빠져 낭폐를 당하기 십상이다. 따라서 잘루목에서 왼쪽 사면으로 돌아나가다가 평평한 구릉지대를 지나 서서히 북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 확실하다.
밋밋한 봉을 지나면 삼밭골의 목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어 능선은 잡목이 우거져 애매한 곳도 나오지만 간간이 눈에 띄는 백두대간 종주팀들의 리본이 길을 안내한다.
능선은 동쪽 시도말 쪽으로 돌아든다. 시도말은 오지에 속하는 곳이다. 951m봉에 올라서면 길이 끊기는 듯하다 왼쪽으로 내려서면 삼밭골 상류 북쪽의 잘루목이다. 푯대봉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잘루목에서 서쪽으로 올려다보면 무명봉이 앞을 막는다. 잘루목에서 무명봉까지는 표고차가 150m나 되는 급경사 구간이다. 다람쥐도 눈물을 흘릴 만큼 힘든 곳을 올라서면 살짝 내려섰다가 다시 1,016m봉에 올라선다. 북서 방향으로 능선 날등의 참나무군락을 지나면 뾰족한 997.4m봉이다. 951m봉 서쪽 잘루목에서 1시간20분쯤 걸린다.
997.4m봉에서 오른쪽으로 급회전하며 잘루목으로 내려서면 능선은 서서히 북동으로 방향을 틀며 완만한 길로 이어지다 급히 내려서면 산판 흔적이 있는 심밭골 상단 잘루목에 닿는다. 잘루목에서 1,025m봉을 넘어서면 외나무골이 보인다. 997.4m 봉에서 1시간쯤 걸린다.
잘루목에서 15분쯤 내려서면 평평한 숲터널 속에 자그마한 돌무더기와 철쭉나무가 빼곡한 구부시령(국립지리원발행에는 구부대령)이다. 외나무골 등산로가 있고 식수도 구할 수 있는 곳이다.
◎ 제 40 소구간 (구부시령∼덕항산∼댓재)
철쭉숲을 헤치고 15분쯤 가면 조금 전과 같은 초원에 방금 지나쳤던 구부시령과 똑같은 안부가 나타난다. 옛날 대기리에서 주막을 하던 여인이 지아비들이 계속 요절하는 바람에 지아비 아홉 명을 모시고 살았다 하여 이곳을 인생의 어려운 삶으로 표현하여 구부시령이라 부른다.
구부시령을 뒤로 하고 천천히 오르면 능선 사면에는 며느리밥풀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1,007m봉은 부드러운 길에 휘파람이 절로 나지만, 갑자기 절벽이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바뀐다.
왼쪽으로 돌아 내려서면 초원지대인 새목이 안부가 나타난다. 산나물이 많이 나는 곳이다. 새목이에서 북서 방향 참나무군락 사이로 고도를 높이면 참나무를 베어놓은 덕항산(1,070.7m) 정상이다. 1,025m봉에서 1시간 걸린다.
덕항산 정상에 서면 북으로 광동 고랭지채소밭과 멀리 검푸른 동해가 시원하게 수평선을 그어놓은 모습이 한눈에 든다. 급경사를 이룬 오른쪽을 조심하면서 15분쯤 가면 오른쪽으로 대기리 골말로 내려가는 철계단이 있다. 철계단에서 보는 조망은 경이 그 자체로, 한창 등산로를 정비중이다.
철계단에서 휴식을 끝내고 잠시 오름길을 오른다. 봉우리에 올라서서 왼쪽 1,048m봉 능선으로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큰가래골 안부다. 나무를 베어버려 큰가래골이 잘 보이는 곳이다.
1,079m봉을 뒤로 하고 오른쪽 사면으로 급히 내려선다. 잘루목이 넓어 어디가 어딘지 길을 찾기가 수월치 않다. 표지기를 잘 살피며 오른쪽 발 밑의 절벽을 조심하면 북으로 진행하던 방향이 북동 방향으로 틀어지고, 봉우리 하나를 내려서면 헬기장이 있는 사거리 안부인 자암재다.
왼쪽 길은 10분이면 광동댐 이주 단지 마을로 가는 도로에 닿게 되고 오른쪽은 급경사로 2시간쯤 내려서면 환선굴에 닿는다. 대간 길은 그대로 직진한다. 밋밋한 봉우리를 향하여 나아가는 참나무 군락이 환상적이다. 넓은 구릉 지대인 1,036m봉이다. 덕항산 정상에서 3시간30분쯤 걸린다.
능선을 잠시 따르면 왼쪽으로 고랭지배추밭이 시야에 들어온다. 마을의 집들이 그림같이 바라뵈는 곳이다. 밭으로 내려선 다음에는 농로를 따르다 귀네미계곡 끝을 빙 돌아 서쪽으로 방향을 튼다. 그 다음 1,058.6m봉을 오르지 말고 왼쪽으로 밭과 숲의 경계를 따라 나가면 다시 산판로를 만나고, 시야가 확 트이는 넓은 길을 따르면 억새 무성한 넓은 초원지대인 큰재에 닿는다(1,036m봉에서 2시간 거리). 식수는 광동댐 이주마을에서 구한다.
큰재에서 댓재까지는 편안한 길이다. 땅이 꺼져 버린 큰재를 지나면 억새 언덕으로, 동쪽으로 동해바다가 내려다보인다. 여기서 밋밋한 주릉을 따라 1시간 정도 가면 1,059m봉이다. 이후부터 서너 개의 봉을 지나 황장목이 간간이 나타나며 황장산(1,059m)을 지나 오른쪽 급사면을 찾아 내려서서 산죽밭을 통과하면 424번 지방도가 지나는 댓재다(1,059m에서 2시간20분쯤 소요).
길 건너 두타산 산신각 앞의 공터는 야영장소로 적합하고 식수는 서쪽으로 도로를 따라 1km 정도 가면 나오는 민가에서 구하면 된다.
◎ 삼수령 ‘피재’
태백시 화전2동에 위치한 피재(820m)는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고개다. 우선 북쪽 삽당령에서 동쪽으로 휘었다가 동해안을 따라 내려온 백두대간이 다시 내륙으로 꺾어지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또한 남한땅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내리닫으면서 처음으로 정맥을 흘리는 지점이기도 하다. 부산까지 뻗어내린 낙동정맥의 시발지인 것이다.
남쪽 태백쪽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지만, 북쪽은 고개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큰 완경사로 이루어져 있는 피재는 삼수령(三水嶺)이라고도 불린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물줄기가 세 줄기로 나뉘어 한줄기는 삼척 오십천으로 흘러들고, 또 한 줄기는 낙동정맥의 발원지가 된다. 그리고 또 한 줄기는 514km 한강의 발원지가 되는 것이다.
피재는 삼척쪽에서 난리를 피해 넘어오던 고개라는 데서 지명이 유래했다 하는데, 십승지로 가는 고개라 하기도 한다. 피재에는 봉알바위와 얽힌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지금은 도로를 내느라 없어졌지만, 옛날 태백시 창죽동에 살던 사람이 봉알바위에 작대기를 넣고 쑤신 다음 집으로 돌아오니 웬 여자가 찾아와 함께 살자고 하여 결국 두 아내와 함께 살게 되었단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친구가 샘을 내고 같은 행동을 했더니 부인이 도망가고 말았다는 이야기다.
◎ 덕항산 환선굴
덕항산의 촛대봉, 나한봉, 수리봉, 금강봉, 미륵봉, 지격산, 사다리바위에 둘러싸여 있는 동쪽 대이리 골말(항구)에는 너와집, 굴피집, 물통방아 등 화전민이 살던 옛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관음굴(갈매굴), 바람굴(제암풍혈), 양터목세굴, 덕밭세굴, 큰재세굴 등 동굴이 있다.
특히 환선굴은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길이 6.9km, 천정높이 30m에 이르는 동양 최대의 동굴로, 동굴 안에서 나오는 물은 입구에서 폭포를 이루며 쏟아지고 동굴 안에는 3천여 명이 모일 수 있는 넓은 광장과 각양각색의 종유적이 신비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 교통·숙박
하장 버스정류소(0395-52-0553)에서 삼척행 버스 이용, 댓재에서 하차. 1일 3회(08:50, 14:40, 18:40) 3회 운행. 15분 소요, 요금 700원.
삼척 시내버스정류소(0397-72-2033)에서 하장행 버스 이용, 댓재에서 하차. 1일 3회(07:10, 13:00, 16:30) 운행. 40분 소요, 요금 1,400원.
제 22 구간 댓재∼백복령
댓재~두타산~청옥산~연칠성령~고적대~이기령~백복령
댓재∼백복령 구간은 마루금을 중심으로 동쪽은 수직에 가까울 정도로 가파른 사면을 이루고 있는 반면 서쪽은 비교적 부드러운 산세를 띠고 있는 구간이므로 특히 동쪽 사면으로 접근할 경우 조심을 요한다. 최근 424번 지방도로로 포장된 댓재(竹峴·810m)는 백복령과 함께 안개 상습 도로로 부각되고 있으므로 차량으로 고개마루에 접근할 때 운전에도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댓재는 동해 삼척쪽에서 올라가는 허리 부분에 골재 채취 광산이 있어 조금씩 훼손되고 있는 상태지만 대체로 자연 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특히 이곳에서의 일출과 운무는 일품이다. 맑은 날에는 동해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여 사진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두타산∼고적대 구간에서는 동쪽으로 강원도 국민관광지 제1호이자 조만간 도립공원으로 지정될 무릉계곡의 절경이 펼쳐진다. 무릉계곡 입구 양쪽으로 산자락이 훼손되고 있는데, 그것은 쌍용자원개발(주)이 석회석을 채취하기 때문이다.
댓재∼두타산∼청옥산∼고적대 구간은 삼척시가 등산로를 1.2∼1.5m 폭으로 나무 가지치기를 해서 다니기가 수월하다. 1,243m봉을 내려선 후 두타산 정상까지 1시간 거리의 오르막이 가장 힘든 구간. 고적대 암릉지대도 조금 힘든 구간이다. 고적대에서 백복령까지는 덩굴과 산죽 지대가 많고 등산객이 적어 운행 시간이 많이 걸린다.
청옥산 정상에서 남사면으로 50m 정도 내려가면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샘이 있는데 이곳에서 반드시 식수를 보충해야 한다. 다음에 보충할 수 있는 곳은 고적대 북사면 골짜기와 이기령, 원방재에 있다.
댓재~백복령 구간은 총연장 약 31.45km로서, 단번에 종주할 경우 14시간 정도 걸린다.
두타산 정상에서 고적대 사이 구간에서는 위급할 때 동해산악구조대(전화 0394-34-9119)에 구조를 요청하면 대원들이 출동한다. 아울러 무릉계곡 관리사무소(0394-34-8222), 또는 햄동우회(주파수 144.840)와 삼척경찰서(주파수 145.120)를 통해서도 동해산악구조대 및 119구조대에 연락을 취할 수 있다.
◎ 제 41 소구간 (댓재∼두타산∼연칠성령)
이 구간 출발점은 삼척시 미로면과 하장면을 넘나드는 424번 지방도로의 댓재 고갯마루이다. 97년 현재 시판되고 있는 국립지리원 발행 1:50,000 지형도에는 비포장으로 표시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포장이 완료된 상태다. 삼척∼태백간 38번 국도는 동해시 단봉에서 삼척시 미로면 도경역 아래까지 포장되었다.
자가용 승용차로 접근할 때는 동해시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삼척 방면으로 가다가 동해시 단봉동에서 태백 방면으로 새로 뚫은 38번 국도를 따른다. 댓재 직전 마지막 주유소인 대성주유소에서 800m쯤 지나면 삼척시 미로면 소재 미로중학교 바로 위에 있는 하거노1교(下巨老一橋)를 만난다. 여기서 오른쪽 포장도로가 댓재로 가는 길이다.
이곳에서 고천 삼거리(지형도 상으로는 삼거리 저수지 아래임)까지는 2.6km, 고천 삼거리에서 댓재 마루까지는 12.18km다. 삼척에서 개인 차량으로 댓재로 올라갈 때는 38번 국도로 가다가 앞에서 언급한 대성주유소부터 찾아가면 된다.
댓재 고갯마루에는 자연석으로 된 ‘댓재공원’이라는 기념비와 댓재 이정표가 있고, 대형 버스 여러 대가 주차할 수 있다. 백복령도 사정은 비슷하다.
식수 준비를 위해선 댓재 고갯마루에서 서쪽 하장 방향으로 1km 지점에 위치한 식당인 댓재산방(0395-53-1695)을 이용한다. 홀에서는 30여 명이 앉아서 식사할 수 있고, 백반 1인분이 4,000원이다. 주인 아주머니 마음씨가 좋아서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이들에겐 말만 잘하면 안주로 오이 정도는 그냥 썰어 준다.
삼척시가 ‘등산로’라는 안내표지판을 세워 놓은 곳에서 오른쪽으로 10m 지점에 마루금이 있다. ‘등산로’ 안내판을 따라 가면 934m봉 아래까지 임도를 타고 가게 되지만 마루금은 아니다.
댓재마루에서 북쪽으로 30m 전방에 ‘두타영산지신(頭陀靈山之神)’을 모신 산신각이 있고, 산신각 앞쪽으로 오르는 표지기가 있다. 이 구역은 백두대간 보전회에서 지속적으로 답사하는 곳이므로 표지기를 잘 확인하면 접근로 찾기에는 문제가 없다.
◎ 제 42 소구간 (연칠성령∼이기령∼백복령)
청옥산에서 연칠성령으로 내려선 다음 고적대를 오르는 길은 가파른 암릉으로 되어 있으나 초보자들도 오르기에 편한 자연물이 많이 있어 별 문제는 없다. 고적대 정상에서는 왼쪽 중봉산으로 들지 않도록 독도를 잘 해야 한다.
종주 표지기를 따라 1,142.8m봉으로 가다보면 왼쪽으로는 해발표고 1,000m 능선길을 따라 개설해 놓은 임도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깎아지른 절벽이 가슴을 섬뜩하게 만든다. 여름철에는 인적이 드물어 종주길의 수목을 헤쳐 가느라고 운행 속도는 늦어지는 구간이다.
고적대에서 갈미봉 사이의 4분의 5 지점에 사원터로 빠지는 탈출로가 있으나 사람이 다닌 흔적이 적고 험해서 탈출로서는 권하고 싶지 않다. 또한 1,142.8m봉 왼쪽 능선으로 탈출로가 있지만 쌍용의 시멘트 채석장 끝으로 이어져 있는데, 수 십m 높이의 낭떠러지로 절단해 놓아서 역시 권하고 싶지 않다. 다만 급할 때는 채석장 끝에서 오른 쪽 무릉계곡으로 진입하는 도로로 탈출하면 가능하다.
1,142.8m봉에서 898봉까지는 완만한 내리막인데, 898m봉 직전에서부터 왼쪽으로 산림청이 임도를 닦아 놓아서 원방재까지는 언제라도 탈출이 가능하다. 다만 마루금 서쪽으로는 차편이 불확실하므로 잘 판단해야 한다.
이기령에는 철탑이 서 있는데, 마루금 왼쪽 200m 이내 골짜기에서 물을 구할 수 있으나, 식수로는 적당하지 않다. 바람이 많은 곳이라 숙영할 땐 마루금 오른쪽으로 내려가서 터를 잡는 것이 좋다.
이기령과 상월산 사이에 있는 970.3m봉 정상에는 헬기장이 있다. 987.2m봉에서 백복령 사이 오른쪽에 지형도상에 ‘白茯嶺’이라 표기된 곳으로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42번 국도가 포장되면서 백두대간 종주길로서의 백복령은 자병산 아래가 된다. 이 지점에는 백두대간 종주팀들이 표지기를 많이 달아 놓았고, 백두대간보전회에서도 지속적으로 길 안내를 위한 장치를 하고 있으므로, 표지기만 따르면 큰 혼동은 없다.
◎ 중간 탈출로
번천리 : 두타산을 오르기 전에는 1,228m봉과 1,243m봉 사이에서 왼쪽으로 하장면 번천리로 탈출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마을 도로에서 차량이 다니는 댓재까지는 약 3km. 댓재에서 삼척·동해 방면 차량을 이용하면 된다.
두타산성 : 두타산 정상은 바람이 많은 곳이라 막영하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정 급하면 오른쪽으로 30m 내려가면 나타나는 폐군막사에서 바람을 피할 수 있다. 두타산 정상에서는 쉰움산 삼거리로 하산해 두타산성길로 탈출할 때 4시간 가량이면 충분히 무릉계곡 매표소까지 내려갈 수 있다. 차량 이용이 수월한 곳이다.
무릉계곡에서 동해역과 동해 버스터미널행 좌석버스(요금 700원) 막차는 21:20, 시내버스(370원)는 22:20이다. 택시는 20% 할증되는 곳으로 동해역까지 20분, 터미널까지는 25분 소요된다.
무릉계곡에서는 반석상회(전화 0394-34-8382)에 문의하면 민박도 안내받을 수 있고, 한밤중에도 외부 산악인들을 위해서는 식사도 주문받는다.
박달령 : 박달령은 속칭 박달고뎅이라고 하는데, 두타산에서 50분 거리다. 여름 장마 때는 계곡물이 넘쳐 탈출하기에 불편하다.
학등 : 박달령에서 청옥산 정상쪽 4분의 5 지점에 학등이 있는데, 완만한 능선이라서 지루한 감이 있다.
연칠성령 : 청옥산에서 북쪽으로 30분 가량 내려서면 연칠성령이 있는데, 그곳에서 1시간10분이면 사원터에 있는 대피소까지 탈출할 수 있다. 사원터에서 무릉계곡 매표소까지는 2시간 가량 소요된다. 청옥산 정상에는 헬기장이 있으며 이정표를 무시하고 ‘등산로 아님’이란 안내판을 지나쳐 하장면 중봉리로 들어섰다가 조난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계가 좋지 않은 날에는 특히 독도를 조심해야 한다.
청옥산 정상에서 중봉리쪽으로 1분 거리에 두어 자 높이의 돌비석이 있다. 이 돌비석은 1950년 어떤 사람이 산기도를 하다가 산신령께 신침(神針)을 전수받고 하산하여 한의원으로 재산이 많이 늘었다고, 그 자식들이 고마움의 뜻으로 1982년 기념비를 세웠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만약 이 비석이 보이면 종주로가 아님을 깨닫고 되돌아 나와 청옥산 정상 헬기장에서 북동쪽 종주길 표지기를 찾아야 한다.
원방재 : 이 고개에서 동해시 삼흥동으로 탈출하는 골짜기를 ‘사골’이라고 하는데, 인적이 드문 곳이다. 원방재 왼쪽 나뭇길에서 30m쯤 북쪽으로 접어들면 1,022m봉에서 내려오는 골짜기로 물이 많아 숙영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군대에도 탈출로가 있다. 이곳 지명은 6·25 때 군인들이 많이 주둔했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주민들이 전한다. 백복령까지 거리가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탈출을 권하고 싶지 않다.
◎ 무릉계곡(武陵溪谷)
일명 무릉도원이라 불리는 무릉계곡은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 형성된골짜기로, 기암절벽과 천연림, 폭포와 맑은 물로 시인묵객과 수도고승들이 많이 찾아와 풍류를 읊고 노닐던 곳이다.
1977년에 국민관광지 제1호로 지정된 곳으로, 무릉계란 이름은 고려 충렬왕 때 이승휴(李承休), 또는 조선조 선조 때 삼척부사 김효원(金孝元)이 작명하였다고 하나 전설이 구구하여 뚜렷한 근거는 알 수 없다.
기암괴석이 즐비하게 절경을 이루고 석장암동(石場岩洞)이라는 무릉반석(武陵盤石)은 1,500여 평이나 되는 화강암으로 된 너럭바위로서 기이함을 안겨주고, 암석에는 갖가지 기념명자(記念名字)가 음각되어 이채롭기 그지없다.
그 중 조선 선조 4년(1571년) 조선 4대 명필이요, 4선(四仙)의 한 사람인 봉래 양사언이 쓴 ‘武陵仙源(무릉선원) 中臺泉石(중대천석) 頭陀洞天(두타동천)’의 12자와 하행방서(下行傍書)로 된 ‘玉壺居士書(옥호거사서) 辛未仲春(신미중춘)’이란 석각은 관광객의 좋은 기념촬영터가 되고 있다.
한편 무릉계곡의 여러 명소 이름은 선조 때 이곳 부사로 있던 김효원이 지은 것이라 하며, 신라 27대 선덕여왕 때 명승 자장조사(慈藏祖師)가 창건한 삼화사(三和寺)가 있고, 이곳에 안치되어 있는 철불(지정문화재 제112호)에 새겨진 명문은 최근 학술발표에 의하면 국내 최대의 글자수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 교통·숙박
댓재와 백복령은 안개 상습지역이라 상황에 따라 소요시간이 큰 차이를 보인다. 수도권에서는 강릉까지 고속이나 직행을 타고 오면, 강릉에서 동해·삼척 방면 하행 차편은 5분마다 배차되는 직행을 타는 것이 제일 빠르다. 동해고속도로를 타고 35분이면 동해 직행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삼척까지는 동해를 경유하게 되는데 10분 가량 소요된다.
동해시에서 개인 차량으로 백복령까지 접근하는 사람들은 7번 국도에서 무릉계곡으로 접어드는 길(42번 국도)을 따르다가 무릉계곡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을 따른다. 삼거리에서 백복령 정상까지는 17km이다. 삼거리 오른쪽에 마지막 주유소가 있다.
기타 지역에서 직접 동해에 오고가는 방법과 ‘댓재와 백복령’을 왕래하는 교통편은 다음과 같다.
열차편 : 청량리에서 동해역까지 열차편은 10:00 발 무궁화호(16:08 착), 14:00 발 무궁화호(19:40 착), 23:00 발 무궁화호(06:34 착)이 있고, 동해역에서 청량리행 열차편은 09:07 발 새마을호(14:35 착), 무궁화호는 11:15 발(17:20 착), 15:00 발(20:45 착), 21:30 발(04:42 착)이 있다.
고속 및 직행버스편 :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동해행 첫차는 06:30, 막차는 17:40이고, 심야고속버스도 운행한다. 4시간30분 소요. 동해시는 직행버스와 고속버스 터미널이 따로 있다는 것에 유념한다. 시내버스로 한 정거장 거리다.
동해에서 서울행 고속버스편 첫차는 07:30, 막차는 24:00인데, 소요시간은 위와 같다. 그 사이의 발차시간은 08:10, 09:30, 11:00, 13:20, 13:50, 14:30, 15:30, 16:30, 17:50, 18:50, 19:20, 23:40이다.
동서울에서 동해까지 우등은 첫차가 07:10, 막차가 18:50.
부산에서 동해까지 직행버스편은 첫차가 09:50, 막차가 13:30에 있다. 6시간30분 소요. 부산 방면에서 댓재로 진입하려면 동해까지 오지말고 삼척에서 하차한다. 삼척에서 동해까지는 20분 가량 소요. 동해에서 부산까지 직행버스편은 첫차 07시:10, 막차 15:30.
대구에서 동해까지 직행편은 첫차 08:00부터 1시간 간격으로 무정차편도 있다. 6시간30분 소요. 댓재로 진입하려면 삼척에서 하차. 동해에서 대구까지 직행버스편은 첫차가 06:05, 막차가 16:50, 심야가 24:00, 01:40에 있다. 소요시간은 6시간30분, 무정차는 5시간20분.
강릉에서 동해까지 직행버스편 첫차는 06:05, 막차는 심야로 23:30. 35분 소요.
댓재까지는 삼척발 댓재 경유 하장행 완행버스가 1일 3회(07:10, 13:00, 16:30) 운행. 하장발 댓재 경유 삼척행 완행버스는 08:50, 14:40, 18:40 출발.
백복령까지는 동해 발 백복령 경유 임계행 좌석버스 이용. 05:50(07:00경 백복령 통과), 16:40 출발. 임계 발 백복령 경유 동해행은 임계서 08:00, 18:20 출발. 13분 소요.
택시는 임계에서 백복령까지 12,000원 선. 임계지역은 무선전화가 잘 터지지 않으므로 임계터미널까지 갈 사람을 위해 임계의 개인택시 호출번호를 몇 개 적는다. 015-806-2400, 015-801-3083, 012-396-9930.
동해에서 댓재까지 택시로 대절하면 45분 가량 소요되고, 요금은 25,000원 선. 댓재에서 동해 택시를 불렀을 경우 2시간 대기시 60,000∼70,000원 선이다.
삼척에서 댓재까지 택시로 대절하면 40분 가량 소요되고, 요금은 20,000원 선. 댓재에서 삼척 택시를 불렀을 경우 2시간 대기시 60,000∼70,000원 선.
동해에서 백복령까지 택시로 대절하면 20분 가량 소요되고, 요금은 15,000원 선. 백복령에서 동해 택시를 불렀을 때 2시간 대기시 50,000∼60,000원 선이다.
동해 택시를 부를 경우 011-375-2724(호출 012-397-2724)로 연락하면 백두대간 종주하는 산악인들을 위해서 최대한의 협조를 아끼지 않는 운전기사를 만날 수 있다. 반드시 “백두대간 종주 중”이라고 부언하면 좋겠다.
야영지로는 청옥산과 고적대 부근을 권하고 싶다. 청옥산 정상 부근의 샘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곳이라 적지이긴 하지만, 다음날 백복령까지 가려면 9시간 이상 걸어야 하므로 세심한 계획이 필요하다. 정상이 천연림으로 둘려 있어서 전망은 좋지 않으나 바람을 막아주어 야영하기 적합하다.
고적대 북쪽 넘어 왼쪽에 임도로 내려가는 골짜기는 식수가 풍부하여 야영지로 적격이다. 마루금 위에선 그 유명한 ‘고적대 바람’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 마루금 위에는 잠자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기령과 원방재도 야영지로 적합하다. 이기령은 임도와 맞물려 있어서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나, 식수가 좋지 않아 꼭 권하고는 싶지 않다. 바람이 많고 잠을 잘 재우지 않는 곳이다. 하절기에는 차라리 이기령 못미처 898m봉 왼쪽 계곡의 임도가 물도 풍부하고 막영하기에도 좋다.
원방재는 상월산을 하산해 가면 임도 오른쪽 장구목이가 바로 원방재인데, 임도로 벗어나 30m 위쪽으로 가면 수량이 풍부한 계곡이 있어 막영하기에 좋다.
제 23 구간 댓재∼백복령
백복령~자병산~생계령~석병산~두성봉~삽당령
백복령∼삽당령 구간 역시 댓재∼백복령 구간과 마찬가지로 마루금을 경계로 대조적인 산세를 이루고 있다. 94년까지 백두대간 종주한 사람들은 자병산(872.5m) 정상에 표지기를 달았으나, 현재 자병산은 (주)한라시멘트의 석회석 채광지로 완전히 파헤쳐진 상태라서 834m봉(봉우리 아래에 42번 철탑이 있음)에서 마루금을 따라 839m봉으로 건너 44번 철탑에서 생계령쪽으로 마루금을 타고 가야 한다.
산림청이 간벌하면서 베어낸 나무가 대간 종주길을 막고 있어 운행에 불편을 주는 곳도 있으니 표지기를 잘 보고 운행해야 한다. 특이한 볼거리로는 자병산에서 생계령까지 이어지는 카르스트지형. 운행 중 움푹 들어간 돌리네(속칭 쇠곳)를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백두대간보전회는 산림청의 협조를 얻어 쇠곳 습지식물을 지속적으로 보호할 예정이다.
이곳은 안개 상습 지역이라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며, 겨울철에는 적설량이 많고 추워서 설화(雪花)를 촬영하기에 좋은 곳이다. 또한 등산객들이 많이 찾지 않고, 높낮이도 심한 곳이 없어 가족이나 연인이 산행하기에 좋은 구간이다. 특히 4월 말부터는 꽃산행 장소로도 권하고 싶은데, 촬영시간을 포함해 9시간 정도면 삽당령에 도착할 수 있다.
◎ 제 43 소구간 (백복령∼석병산∼삽당령)
백복령은 강릉시와 정선군 임계면을 넘나드는 35번 국도 상의 고개다. 행정 구역상으로는 강릉시 왕산면에 속해 있다. 고갯마루 바로 아래에 산신각이 있다. 고갯마루에서 임계쪽으로 민박집(0391-647-1191)이 있는데, 식사 주문도 가능하다(토종닭 25,000원, 메기매운탕 4인 기준 25,000원, 백반 4,000원).
백복령 고갯마루에서 동쪽 100m 지점에 계곡물이 있기는 하지만, 가물 때에는 식수로 부적합하다. 정상 동쪽에 차량 매점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다. 서쪽 군대 마을 입구에 있는 여러 간이음식점들이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하는데 메밀 막국수와 메밀 전병, 그리고 동동주 한 잔 맛이 일품이다(전화 0398-62-0040).
백복령 고갯마루에는 정선군이 세운 자연석으로 된 홍보물과 이정표가 있고, 이동통신 중계탑이 공한지에 서 있으며, 그 위쪽에 42번 철탑이 있다. 백봉령과 고갯마루에는 834m봉 바로 아래에 대형버스 여러 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삽당령은 대형버스 한 대 정도는 겨우 주차할 수 있다. 참고로 알아둘 일은 현재까지 삽당령 고갯마루 쪽에서는 핸드폰이 잘 터지지 않기 때문에 햄이나 무전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백복령에서 삽당령 구간은 높낮이가 심하지 않아서 운행하기에 수월하다. 다만 등산인들이 뜸한 곳이라 하절기에는 덩굴대와 가시나무 지대를 통과할 대비가 있어야 한다.
석병산 삼각점을 확인한 후 계속 북쪽으로 가면 종주로를 이탈하게 된다. 두리봉을 가기 위해선 반드시 삼각점에서 후진하여 서쪽으로 이동하는 표지기를 찾아야 한다.
구간 중간에서는 식수를 취할 만할 곳이 없으므로 운행 전에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 이 구간의 도상거리는 총 16.2km로 단번에 종주할 경우 휴식 시간을 빼고 약 6시간이 소요된다.
◎ 중간 탈출로
생계령 : 백복령을 떠나 첫번째 탈출로인데(물론 그 이전에 군대 간이음식점도 있음) 평지길을 걸어서 2.5km 탈출하면 백복령휴게소가 나온다.
산계리 : 석병산 못미처에 있는 탈출로인데, 절골을 거쳐 성황뎅이로 내려서면 시내버스 종점이 있다. 여기서 강릉과 동해로 나갈 수 있다. 물론 왼쪽으로 임계리쪽으로 화성초등학교로 탈출할 수 있으나 너무 먼 거리이고 차량편이 불투명하여 권하고 싶지 않다. 다만 지원 차량과 연락이 된다면 석병산 아래까지 차량 이동이 가능하다.
◎ 구미정(九美亭)
임계면 봉산리(蓬山里·300여 년 전 이곳은 쑥밭이었는데 황씨 문중이 살면서 쑥 봉(蓬)자를 써서 ‘봉산’이라 칭한 곳) 앞으로 돌아 흐르는 남한강 상류인 골지천(骨只川)변 반석 위에 건축한 정자로, 조선조 숙종 때 공조참의를 지냈던 수고당(守孤堂) 이자(李)가 피서와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이 정자 주위에 아홉 가지 특색의 절경이 있어 구미정이라 한다. ①어량(漁粱·폭포에 물고기가 위로 올라가기 위해 비상할 때 물 위에 통발을 놓아 잡는 경치) ②전주(田疇·밭두둑 경치) ③반서(盤嶼·넓고 편편한 돌) ④층대(層臺· 층층 절벽) ⑤석지(石池·구미정 뒤편 반석 위에 생긴 작은 연못의 경치) ⑥평암(平岩·넓고 큰 바위) ⑦등담(燈潭·정자에 불을 밝혀 연못에 비치는 경치) ⑧취벽(翠壁·구미정 앞 석벽 사이에 있는 쉼터의 경치) ⑨열수(列峀·구미정 주변 암벽에 줄지어 있는 듯이 뚫려 있는 바위 구멍의 아름다움) 등 9가지 절경을 이른다. 이중 등담은 1978년에 간행된 <정선군지>에는 ‘澄潭(징담·맑은 못)’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 직원리 묘혈
직원리 군대동에 있는 묘혈은 강릉시 옥계면에 연결된다. 사방 산으로 가로막혀 자연수가 흘러 내려 이 묘혈로 유입, 옥계면으로 통하는 것이 장관이다. 이곳은 임계카르스트 지형의 중간 부분으로 돌리네(이 지역 방언으로는 ‘쇠곳’) 지역이라서 지반 아래로 물이 흘러내리는 곳이다.
돌리네 지형은 석회암 지질이 빗물에 녹아 움푹 파인 것으로 어떤 것은 동굴처럼 깊기도 하다.
◎ 임계리 도틀고지
옛날 임계1리 도틀고지 일대는 온 산이 모두 도토리나무로 울창하여 마을 주민들은 도토리를 따서 생계를 유지하였다고 한다. 이렇듯 도토리나무가 많은 곳이라 하여 ‘도틀고지’라는 이름이 생겨났으나, 지금은 도토리나무가 그리 많지 않다.
◎ 교통·숙박
백봉령까지는 ‘댓재→백봉령’구간을 참조하면 된다.
수도권에서는 강릉까지 고속버스이나 직행버스를 타고 오면, 강릉에서 삽당령을 왕래하는 교통편을 이용하면 된다.
열차편 : 백봉령으로 진입하는 동해역까지의 열차편은 ‘댓재→백봉령 구간’을 참조, 삽당령에서 강릉역에 도착한 후의 열차편은 다음과 같다.
우선 강릉역 발 청량리행 열차편은 08:20 발 14:35 착 새마을호(태백선 경유), 10:25 발 17:20 착 무궁화호(태백선 경유), 20:40 발 04:42 착 무궁화호(영주→부산 00:48 접속), 21:35 발 04:35 착 무궁화호 주말열차(금토일 공휴일 전일)가 있다.
강릉역 발 동대구행으로는 06:00 발 12:57 착 통일호(영주 경유), 15:25 발 22:31 착 무궁화호(영주 경유)가 있다.
강릉역 발 대전행으로는 16:10 발 22:22 착 무궁화호 주말열차(토·일)가 있다.
강릉역 발 부산행으로는 11:50 발 20:29 착 무궁화호(영주 경유), 13:40 발 22:43 착 무궁화호 주말열차(일요일)가 있다.
청량리 발 강릉역행으로는 10:00 발 17:01 착 무궁화호(태백선 경유), 17:00 발 23:05 착 새마을호(태백선 경유), 23:00 발 07:32 착 무궁화호(영주 경유), 22:30 발 05:40 착 무궁화호 주말열차(금·토·일·공휴일 전일)가 있다.
안동 발 강릉역행 열차편은 05:20 발 10:55 착 비둘기호가 있다. 동대구 발 강릉역 착 열차편은 05:45 발 12:20 착 무궁화호(영주 경유), 14:55 발 21:55 착 통일호(영주 경유)가 있다.
대전 발 강릉역행 열차편은 07:50 발 14:03 착 무궁화호 주말열차(토요일)가 있다. 영주 발 강릉역행 열차편은 15:15 발 20:10 착 비둘기호가 있다. 부산 발 강릉역행 열차편은 09:18 발 17:44 착 무궁화호(영주 경유), 20:20 발 05:20 착 무궁화호 주말열차(토요일)가 있다.
임계에서 강릉까지 직행버스편(50분 소요) 첫차가 07:25, 막차가 20:05이고, 매시각 05분에 발차한다. 강원여객 임계영업소 주명호 소장에게 연락해서 백두대간 종주건이라고 하면 자세한 차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전화 0398-62-6138.
임계∼삽당령∼강릉 완행버스편은 임계에서 1일 5회(08:30, 11:30, 13:30, 14:30, 17:00) 운행한다. 15분 소요.
고단→삽당령→강릉행 시내버스는 고단에서 1일 2회(06:20, 17:20) 운행한다. 동진버스 전화 0391-653-8015.
강릉에서 임계까지 직행버스편은 첫차 07:00부터 정시 출발하여 막차가 18:50까지 있으나, 삽당령 하차가 불가하므로 임계에서 차편을 구해야 한다. 강릉에서 삽당령을 통과하는 완행 및 시내버스편은 1일 4회(05:30, 06:50, 16:10, 18:50) 운행. 35분 소요.
임계 개인택시(전화 0398-62-2400, 호출 015-806-2400 또는 015-806-2400, 015-801-3083, 012-396-9930) 이용, 삽당령까지는 12,000원 선. 임계 지역은 무선전화가 잘 터지지 않는다.
동해 택시를 부르자면 전화 011-375-2724, 호출 012-397-2724로 연락하면 백두대간 종주하시는 분들을 위해서는 최대한의 협조를 아끼지 않는 운전기사를 만날 수 있다. ‘백두대간 종주중이다’라고 말하면 더욱 좋겠다.
이 구간에서 막영하기 적당한 곳으로는 생계령과 석병산 부근이 적당하다. 생계령 부근에 있는 넓은 쇠곳(돌리네) 지역은 바람을 피할 수 있어서 야영지로 적합하다. 다만 식수는 보장할 수 없으나, 석병산 동쪽 아래에서는 여름철에는 계곡물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석병산 동쪽 옥계면 산계리쪽으로 보이는 야경과, 먼 바다의 오징어배 불빛이 이국적 정서를 자아낸다.
제 24 구간 삽당령∼대관령
삽당령~석두봉~화란봉~닭목재~고루포기산~능경봉~대관령
이 구간은 강릉시와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을 잇는 2차선 포장도로인 35번 국도가 지나가는 삽당령에서부터 영동고속도로 상의 대관령휴게소까지의 구간으로, 도상거리 약 25Km로 하루에 주파하기에는 조금 먼 거리다. 포장도로인 137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닭목재에서 끊어 당일산행으로 운행하는 것이 좋다.
◎ 제 44 소구간 (삽당령∼화란봉∼닭목재)
이 구간은 도상거리 12.5km로 잡목숲이 우거진 곳이 많고 길을 찾기 어려운, 백두대간 상에서 마루금을 좇기 어려운 몇 되지 않는 구간으로 진행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배낭을 잡아 끄는 숲속을 헤치고 가려면 많은 체력이 소모되고 쉽게 지겨워지는 구간이다.
삽당령에서 출발하여 대화실산(1,010m)으로 향한 임도를 따라가다가 대간 주능선으로 붙는다. 잡목으로 우거진 대화실산 옆을 통과하여 방화선을 따라가면 좁은 소로인 들미재(810m)가 나온다. 온통 잡목 숲이지만 길은 뚜렷하다.
여기서 방향을 잡고 978.7m봉으로 오른다. 이 봉우리에서 석두봉까지도 역시 잡목 숲이 들어차 있지만 길은 양호한 편이다. 다만 지릉으로 빠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석두봉에 오르면 이름 그대로 정상부가 바위로 형성되어 있어 주변의 계곡과 멀리 강릉에서 올라오는 삽당령 도로까지 잘 보인다. 삽당령에서 석두봉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리고, 서쪽 도로를 탈출로로 이용할 수 있다.
석두봉(982m)에서 989.1m봉까지는 2시간 가량 걸린다. 비교적 찾기 쉬운 등산로가 나 있지만, 이곳을 지나면 화란봉(1,069.1m)까지는 잡목숲 밑으로 산죽이 밭을 이루고 있어 길이 희미하다. 어렵게 길을 헤쳐 나아가며 길을 잃지 않았을 경우 4시간이면 화란봉에 다다른다. 이 구간에서는 늘 지도를 펴고 독도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화란봉 정상에서 닭목재까지는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로 1시간 정도 걸린다. 이곳 역시 독도에 유의하며 운행해야 한다. 1박2일로 제24구간을 한번에 주파한 종주팀은 대개 닭목재 지나서 있는 빈 농가에서 야영을 하거나 비를 피한다. 이곳에서 벌마을 방향으로 10분 거리에 매점도 있어 당일 종주팀이 아니라면 이 가게에서 부식을 보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 제 45 소구간 (닭목재∼고루포기산∼대관령)
이 구간은 고루포기산(1,238.3m)과 능경봉(1,123m)을 거쳐 대관령휴게소까지 가는 도상 거리 12km의 구간으로 고냉지 채소단지를 거쳐 고루포기산까지 가는 긴 구간을 지나면 그곳에서 능경봉까지 기복이 심한 길이 기다리는 코스다.
닭목재(680m)에서 도로를 가로질러 표지리본을 따라 955m봉을 오른다. 이 봉우리 지나 오른편에 지도상에 맹덕이라고 표기된 한우목장이 있고, 고랭지채소 단지가 넓게 자리잡고 있다. 왼쪽으로 고랭지채소 단지로 도로가 나 있어 그곳을 우회하거나 지원로로 이용할 수 있고, 주위에 민가도 있어 사람 냄새도 맡을 수 있다.
고루포기산까지의 지루하고 먼 길 6.5km를 5시간 정도 가면 산 정상에 이르러 작은 정상표시판이 반긴다. 이 구간 중에서 길 상태가 가장 불량한 구간으로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고루포기산 정상에서 보면 멀리 능경봉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부터 등산로가 양호하지만 기복이 몹시 심하다. 3시간이면 능경봉에 도착하고 이곳에서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까지는 1시간이면 닿는다. 산행 도중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서쪽의 횡계로 내려서면 쉽게 탈출할 수 있다.
◎ 중간 탈출로
삽당령에서 닭목재 구간에는 대화실산을 지나 들미재에서 서쪽 대용수동으로 탈출하는 것이 제일 쉽고, 무엇보다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닭목재가 제일 좋은 접근 및 탈출로다. 닭목재를 지나 대관령까지 가는 도중에는 동쪽은 경사가 가파르고 험해 탈출로로는 적당치 않고 서쪽 횡계쪽으로 내려서는 것이 안전하다.
◎ 삽당령
강릉과 정선을 잇는 백두대간의 고개로 35번 국도가 지난다. 삽당령 남쪽으로 흐르는 임계천은 한강의 발원천인 골지천(태백시 금대봉에서 발원)에 합류해 정선 아우라지(여량)에서 송천과 다시 합류하면서 동강으로 흘러든다. 북쪽의 도마천으로 내려가는 물은 남대천이란 이름으로 강릉 시내를 지나 동해로 빠져든다.
◎ 대관령 자연휴양림
동해안 관광 거점중 하나인 강릉이 지척인 곳에 위치, 숲속생활에 해변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휴양림이다. 아름드리 송림이 휴양림의 핵심을 이루고 있으며 휴양림을 지나는 계곡은 크고 수량도 풍부한 편이다.
입구 매표소를 지나면 곧 갈림길. 길이 갈라지는 목에 안내판과 음수대가 있다. 오른쪽 길 저편에 널찍한 주차장이 보인다. 주차장을 지나면 우선 계곡가에 목조평상을 설치해둔 물놀이장이 눈길을 끈다.
그곳에서 언덕길을 조금만 오르면 산막촌이 나타난다. 아름드리 송림 속에 계곡을 끼고 관리소 외 5동의 산막이 늘어서 있는데 다른 휴양림들에 비해 비교적 큰 편으로 5명이 너끈히 묵을 수 있다.
산막촌에서 150m쯤 더 올라가서 왼쪽 계곡에 걸쳐진 목조다리를 건너면 제1야영장이다. 한쪽에 취사장이 있다. 산막촌에서 골짜기를 따라 산책로가 길게 뻗어있다. 음수대가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은 콘크리트 포장이 된 급경사 언덕길로서, 이 길을 따라 언덕을 넘으면 내리막길 중턱 울창한 송림속에 제2야영장이 나타난다. 제1야영장에 비해 조용하고 통풍이 잘 된다.
야영장 앞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휜 찻길을 따르면 이내 숲속수련장이 보인다. 사무실을 중심으로 양쪽에 40명 이상 수용 가능한 목조 단체숙소가 각각 한 동씩 있고, 그밖에 족구장, 샤워장, 강의실, 취사장, 주차장 등의 시설이 정연하게 배치되어 있다. 주변 능선을 따라서는 산책로가 나 있다.
◎ 강릉의 수호신 범일국사
강릉 신화와 주제는 대관령 국사성황신 범일국사로부터 시작된다. 범일국사는 826년에 당나라로 가서 불법의 도를 얻어 돌아와 강원도 명주군 구정면 학산리에서 굴산사를 창건하고, 열반하여 대관령 성황당에 모셨다고 하는데, 이 신(神)이 한 번 화를 내면 반드시 영동지방에 홍수, 폭풍, 가뭄, 질병 등 갖가지 재앙이 따랐다고 한다.
그리하여 매년 음력 4월1일이면 제물과 술을 올리고, 4월15일에 무당과 봉화군 관청의 노비 수백 명이 제사를 올린 뒤에 굿놀이를 하고 신이 들린 생나무 신목을 꺾어 강릉시 홍제동에 있는 여성황당(女城隍堂)에 잠시 모신다. 그리고 음력 5월5일 단오 전날 다시 신목을 모시고 강릉 남대천 백사장에서 풍년제를 비롯하여 민속놀이인 관노가면놀이를 하고 단오제가 끝난 뒤 신목을 태워 버리는 풍속이 자리를 잡았다.
중요무형문화제 제13호 강릉단오제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성황사는 지금도 음력 4월 보름이면 강릉사람들이 산신제를 지낸다. 예전 강릉 단오제 때에는 태평소, 국, 장고, 꽹과리, 징, 제금을 든 창우(倡優·광대)들이 무악을 울리고 호장과 도사령들 뒤로 수백 명의 마을사람들이 대관령 구불구불 아흔아홉 굽이를 돌아 이곳까지 왔다.
대관령 국사성황에 국사여성황을 모시게 된 내력이 있다. 옛날 강릉에 정씨가 살고 있었다. 정씨에게는 나이찬 딸이 있었다. 하루는 꿈에 대관령 성황이 나타나 “내가 이 집에 장가오겠노라”고 청했다. 그러나 정씨는 사람이 아닌 성황을 사위삼을 수 없다고 거절했다.
어느 날 정씨의 딸이 노랑저고리에 남치마로 곱게 단장하고 툇마루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호랑이가 와서 업고 달아났다. 딸을 업고간 호랑이는 산신이 보낸 사자였다. 딸을 잃은 정씨는 호랑이가 물어간 사실을 알고 부리나케 대관령 국사성황을 찾아갔다.
그러나 딸은 성황과 함께 서있는데 벌써 죽어 혼은 없고 육신만 비로소 떨어졌다고 한다. 성황이 처녀를 데려와 혼배한 날이 4월15일이다.
◎ 교통·숙박
횡계에는 시외버스 터미널도 있고 용평스키장으로 인해 큰 도시가 형성되어 있어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좋다.
이 구간의 모든 지역은 강릉에서 숙박하는 것이 편하지만, 대간에 보다 가까운 곳에서 산행을 시작하려면 삽당령이나 닭목재에서 야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강릉→삽당령=강릉시 홍제동 소재 강릉종합버스정류장(0391-43-6092)에서 삽당령행 완행버스가 1일 5회(06:50, 09:30, 13:30, 16:10, 18:50) 운행. 약 1시간 소요.
강릉→닭목재=8번 시내버스가 입암동 공업단지 내에서 출발, 닭목재 넘어 대기3리 배나드리까지 들어간다. 1일 3회(06:00, 12:00, 17:00) 운행. 약 1시간 소요. 동진버스 안내전화 0391-653-8011∼2.
횡계→강릉=횡계 버스터미널에서 강릉행 버스는 07:50부터 21:30까지 10분 간격으로 운행.
횡계→서울=동서울터미널행 직행편이 1일 6회(07:00, 08:50, 10:00, 10;30, 12:20, 14:00, 15:50, 17:30, 18:30) 운행.
횡계→대관령=1일 1회(07:30) 운행. 따라서 횡계 택시(0374-35-5595∼6)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요금 5,500원. 대관령에서 전화로 부를 수도 있다.
제 25 구간 대관령∼진고개
대관령~선자령~매봉~소황병산~노인봉~진고개
강릉까지 뻗은 영동고속도로의 정점 대관령휴게소에서 6번 국도가 넘어가는 진고개까지의 구간으로, 선자령, 매봉, 소황병산을 거쳐 노인봉에 오른 뒤 진고개로 내려서는 코스이다.
이 구간 최고점은 노인봉(1,338m)이고, 출발점인 대관령이 최저점으로 840m이다. 왼쪽으로 대관령목장의 목초지를 끼고 걷는 길이 많아 대간 종주산행이라는 느낌 보다 초원을 산책하는 느낌을 주는 구간이다.
제법 능선이 길기는 하지만 도중에 끊을 만한 기점이 없고, 끊는다 해도 진출입로가 매우 길고 불편해 단번에 주파하는 것이 편한 구간이다. 도상거리 23.5km로 당일로 끝내려면 매우 부지런해야 하고, 산중 1박을 예상한다면 매우 수월해진다.
◎ 제 46 소구간 (대관령∼노인봉∼진고개)
이 구간 전반부는 왼쪽 능선으로 대관령목장 초원이 펼쳐져 광활한 기분이 든다. 대관령휴게소에서 출발해 영동고속도로 상·하행 휴게소를 잇는 고가차도(이 고가도로는 국도구간으로 인도가 따로 없으므로 통행하는 차들에 주의)를 건너 우측으로 이어진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국사성황당에 도착한다.
대관령 목초지대를 통과하기 위해 이곳에서 식수를 보충한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된 강릉 단오제의 출발지점인 국사성황당은 영동지방의 가뭄, 홍수, 질병, 풍작 등을 보살피는 여러 신들을 모시는 곳이다.
한참 풀이 자랄 즈음, 바람이 불 때마다 물결치듯 술렁이는 목초지를 걸으며 이국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대간의 등뼈를 밟고 선자령(1,157.1m)과 곤신봉(1, 127m)을 거쳐 매봉(1,173.4m)까지 가는 동안 계속 전망좋은 능선길의 연속이다. 주변 지형이 지도와 맞지 않는 것으로 보아 목초지 개발로 작은 봉우리들이 없어진 것 같다. 매봉 밑 왼쪽 목장 마을에서 식수를 보충한다(대관령에서 약 5시간 거리).
왼쪽으로 계속되는 목초지와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목장 관리도로가 소황병산까지 연결되어 있다. 이곳까지는 초지를 따라 계속 걸어야 하므로 잡목숲에 익숙한 대간 종주팀들에게는 이색적이지만 지루한 감이 들기도 한다. 날씨만 좋으면 어느 곳이나 전망이 좋다. 아침에 대관령에서 출발했으면 적당한 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노인봉으로 향한다.
황병산의 군사시설을 바로 왼쪽에 두면서 다시 대간 종주 산행 기분이 드는 산길로 접어든다. 길이 양호한데, 지도상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은 임도가 노인봉산장 가까이까지 뚫려 있다. 노인봉산장은 백두대간 장기종주를 하는 대부분의 팀들이 숙박하고 가는 곳으로 이곳에서 식수를 보충할 수 있다(매봉에서 4시간40분 소요).
노인봉 산장에서 노인봉(1,338.1m)을 지나 진고개까지는 약 4km로 1시간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다만 노인봉에서 오른쪽 소금강 코스로 진입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진고개에는 산장과 휴게소가 있어 백두대간 끊어타기를 하는 사람들의 접근 및 탈출로로 사용되거나, 장기 종주에 나선 팀의 숙박과 지원지점으로 이용되고 있다.
◎ 중간 탈출로
이 구간은 안개가 많이 끼는 지역으로 안개가 끼면 시계확보가 어렵다. 따라서 악천후나 부상자 발생시 능선 왼쪽(서쪽)으로 탈출로를 잡아 대관령목장의 목장 관리사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반면 능선 오른쪽은 가파른 협곡이어서 탈출이 어렵다. 매봉 왼쪽에 삼양목장이 있다.
◎ 목가적인 분위기의 선자령
선자령은 백두대간 상의 곤신봉(1,131m)과 대관령 고갯마루 사이에 위치한다. 예전 대관령 길이 지금처럼 넓어지기 전에는 대관령과 더불어 영동과 영서를 잇던 중요한 길목이었다. 「관동권람」에는 서좌곡령, 「산경표」에는 대관산, 「동국여지도」에는 보현산이라 되어 있다.
차량 통행은 할 수 없지만 산세가 부드러운데다가 목가적인 풍경과 동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시원함 때문에 등산인들이 많이 찾는다.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기 때문에 강릉지역 산악인들이 산악스키를 타기 위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 청학동 소금강
우리나라에서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라면 모두 금강산보다는 조금 못미친다는 뜻에서 ‘ 소금강’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육산이자 불교적 색체가 흠뻑 담겨 있는 오대산의 노인봉(1,338m)이 동쪽으로 숨겨 놓은 소금강은 1970년 명승부문 제1호로 지정될 정도로 빼어난 미를 자랑한다.
청학동 소금강은 ‘소금강’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금강산과 견줄만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외금강이라 부르는 퇴곡리와 내동 주차장 사이에는 비봉폭포와 내·외용수폭포, 옥소연과 칠자소, 연자대와 옥조대 같은 절경이 즐비하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무릉계에서부터도 아름다운 경치에 눈이 황홀하다. 십자소, 연화담, 식당암, 구룡연, 상팔담, 만물상, 선녀탕, 그리고 삼폭포, 광폭포를 비롯한 수많은 폭포가 계곡에 걸려 있다. 이런 경치는 노인봉 정상에 오를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일찍이 이곳의 아름다움을 안 율곡 이이는 이곳을 찾아 금강산과 너무 닮은 이 계곡의 아름다움에 반해 「청학산기(淸鶴山記)」에 ‘소금강’이라 했다. 청학동 금강사 입구에 있는 영춘대에는 이이의 필적이라 알려진 ‘小金剛’이란 휘호가 지금도 선연하다.
◎ 불교의 성산 오대산
호령봉, 비로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의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진 불교의 성산 오대산(1,563m)에는 옛절 월정사와 상원사가 있고, 부처님의 진신 정골사리를 모신 천하의 명당 적멸보궁이 있다. 또 동·서·남·북·중대의 5대에 석가세존, 관음보살, 대세지보살, 지장보살의 오류성중(五類聖衆)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불교의 성지다.
오대산은 국보 2점과 보물 2점을 품고 있다. 월정사 적광전 앞의 8각9층석탑(국보 제48호)은 고려 초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국보 제36호인 상원사 동종은 경주 에밀레종보다 작지만 그보다 45년이나 먼저 만든 종으로 종소리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이 범종은 경주 에밀레종(봉덕사종)과 함께 나라에 두 개밖에 없는 신라시대 것이다. 또 다른 국보인 동자문수상도 상원사를 대표한다. 이는 문수보살과 조선 세조와 관계있는 설화가 전한다.
오대산 상원사 중창 권선문은 한문과 한글을 함께 써 훈민정음 창제 이후 각판 외에 직접 쓴 한글 글씨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라서 무척 귀중하다(보물 제48호). 왼쪽 무릎을 세우고 앉은 모습이 특이한 월정사 9층탑 앞의 석조보살 좌상도 보물이다.
또 한강의 수원이라는 오대산 우통수는 충주 달천물, 속리산 삼타수물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찻물로 꼽았다.
◎ 방아다리약수
“옛날 이곳에서 뻘밭(화전)을 일구고 살던 아낙네가 바위 한가운데 움푹 패인 곳에 곡식을 넣고 방아를 찧는데 바위가 갈라지면서 약수가 솟아나왔다.” 방아다리라는 이름이 나오게 된 유래다.
탄산과 철분이 주성분인 약수는 위장병, 신경통,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물이 워낙 독해 잘 먹지 못할 정도였는데 근래 잡수가 들어오면서 많이 약해졌다. 약수로 빚은 막걸리가 일품이다.
약수를 중심으로 약 250만 평에 형성된 숲은 일송 김익노씨(93년 작고)가 조림한 것이다.
◎ 교통·숙박
대관령 근처 횡계나 강릉에서 숙박하는 것이 여러 모로 편리하다(횡계 교통편은 제24구간 참조). 강릉∼대관령 구간은 정기 대중교통편이 없으므로 택시를 이용한다. 요금 25,000∼30,000원. 각 지역에서 강릉까지는 대중교통 수단이 수시로 있어 접근이 용이하다.
진고개 역시 대중교통이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 다만 강릉 방면의 송천약수까지 46번 시내버스가 하루 5회 운행한다. 강릉 동진버스(0391-653-8011∼2) 출발지는 입암동 공업단지. 강릉 출발 시각은 07:30, 10:30, 13:30, 16:30, 18:30이고, 종점인 송천약수에서 회차 시각은 09:00, 12:00, 15:00, 18:00으로 강릉 발 막차는 이곳 송천약수에서 숙박한다.
제 26 구간 진고개∼구룡령
진고개~동대산~두로봉~신배령~응복산~약수산~구룡령
이 구간은 등산로가 뚜렷하지만 도상거리가 21km가 넘는 상당히 먼 거리로 중간에 1박을 각오하고 식수를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처음부터 끊어타기로 작정했다면 두로봉에서 446번 도로인 북대사 고개로 내려서는 것이 제일 짧은 탈출로이기는 하지만, 운행 거리가 너무 짧아 소구간을 진부령∼신배령과 신배령∼구룡령으로 나누었다.
1,000m 이상 고봉들을 연이어 오르내리며 오대산을 통과해 진부령으로 향하는 대간의 심장부에 들어선 것이다. 이 구간의 최저점은 진고개(970m)이고 최고점은 진고개에서 바로 올려쳐야 하는 동대산(1,433.5m)이어서 처음부터 숨가쁜 오르막을 1시간 이상을 올라야 한다.
날씨가 좋은 날은 어느 쪽이나 전망이 좋아 능선 종주의 참맛을 느끼게 하는 구간이지만, 또한 진드기가 유난히 많은 지역이므로, 긴소매 셔츠와 긴 바지는 물론 모자를 쓰고 운행해야 하고, 약품과 핀셋 등을 준비해 예방과 치료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휴식시에 풀섶에 앉지 않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 제 47 소구간 (진고개∼두로봉∼신배령)
진고개에서 동대산까지는 1.5km로 상당히 급한 오르막이다. 줄창 1시간30분 정도 올려쳐야 하는데, 구간 최고점인 동대산에 오르면 민둥산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만이 덩그러니 서 있다.
여기서부터 두로봉(1, 421.9m)까지는 수목이 울창한 전형적인 능선 구간으로 올해(97년)부터 자연휴식년제가 해제됐다. 동대산에서 1시간 정도 가면 엄청나게 큰 차돌바위가 있는 지점에 닿는다. 나물채취하는 마을 주민들이 자주 올라오는 지역으로 심심찮게 그들과 만날 수 있다. 두로봉 정상에는 이정표와 헬기장이 있다(동대산∼두로봉 6km, 2시간30분 소요).
두로봉 밑 막영지에서 1박하는 것이 좋지만, 두로봉에서 능선을 타고 1시간30분 가량 내려서면 넓은 초지가 형성되어 있는 신배령(1,080m)에 닿는다. 이곳에는 능선 양쪽 어느 계곡으로 내려서도 멀지 않은 곳에서 물을 구할 수 있어 야영하기에 적당하다.
신배령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 조개동에서 강릉시 연곡면 가마소로 넘나드는 고개로 접근로 및 탈출로로 사용할 수 있다. 오른쪽(동쪽) 계곡은 경사가 심하고 험하여 탈출로로 적당하지 않고, 왼쪽 계곡을 통해 조개동까지 내려가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다만 계곡 길이가 약 5km로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이곳에서 당일 산행을 마치려는 팀들은 창촌에서 구룡령을 넘는 56번 포장도로에서 갈라진 446번 지방도로를 통해 북대사고개를 넘는 오르막과 만나는 이 계곡길로 내려서는 게 좋다. 신배령보다 더 좋은 막영지는 이곳에서 북진하여 1,210m봉 전 안부다. 샘터와 함께 아담한 막영지가 자리잡고 있어 인원이 많지 않다면 이곳에서 야영하기를 권한다.
◎ 제 48 소구간 (신배령∼응복산∼구룡령)
도상 거리 12.8km로 1,000m 이상의 고도를 유지하며 구름과 함께 걷는 하늘길이다. 식수는 출발 전에 준비해야 중간에 물을 뜨려고 계곡으로 내려가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신배령에서 만월봉(1,280.9m)을 지나 응복산(1,359.6m)까지 2시간30분 거리는 특이한 사항 없이 작은 구릉지가 계속 이어진다. 만월봉과 응복산 사이 왼쪽 통마람계곡은 탈출로로 이용할 수 있어 눈여겨 둘 만하다.
응복산에서 1,126m봉으로 가는 도중에 만나는 습지 왼쪽에 자리잡은 샘터는 사용이 가능하고 심마니터는 흔적만 간신히 알아볼 정도다. 정상 부근이 민둥한 응복산에서 1,126m봉을 지나 약수산(1,306 .2m)까지는 3시간이 걸리고, 여기서 구룡령까지는 돌을 굴리면 한없이 구를 것 같은 가파른 내리막 경사를 40분 정도 다리품을 팔아야 한다.
홍천군 내면에서 양양군 서면으로 넘는 2차선 포장도로가 난 구룡령에는 간이휴게소가 여러 개 있어 커피와 라면 등 간단한 먹거리를 사 먹을 수 있다. 바람이 매우 세게 부는 곳이고, 간이휴게소 왼쪽(홍천쪽) 도로변 5분 거리에 샘이 하나 있다.
야영지로는 구룡령 고개마루 주변보다는 갈전곡봉쪽으로 20∼30분 정도 전진하는 게 좋다. 구룡령 공터는 경사진 데다가 토질도 나빠 잠자리가 불편하다.
◎ 중간 탈출로
하루 구간으로 구룡령까지 잡았다면 새벽부터 출발해 해진 후에 도착할 각오를 하고 운행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루 야영을 할 생각을 하고 운행하는 것이 좋다. 악천후나 부상자 발생 등으로 탈출해야 할 상황이 벌어지면 능선 왼쪽(서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만약 두로봉까지 갔다면 왼쪽 북대사고개쪽으로 하산한다. 북대사까지 비포장도로를 가는 데 1시간30분이 걸린다(북대사에서 버스편이 있는 상원사까지 다시 1시간 30분 거리).
신배령 왼쪽(동쪽) 계곡을 통해 조개동까지 내려가는 길을 이용할 수 있고, 만월봉 지나 응복산 사이의 통마람골로 내려서서 명개리까지 내려가는 데에도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중간지원을 하거나 접근, 탈출시 차량을 이용하려면 두로봉 왼쪽의 북대사고개를 통해 최대한 근접할 수 있으나, 겨울 적설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
◎ 오대산과 ‘한강기맥’
오대산 정상인 비로봉은 백두대간 본줄기가 지나는 두로봉에서 6km쯤 서쪽으로 비껴나있다. 하지만 오대산은 산 덩치가 워낙 큰 덕에 정상이 한참이나 떨어져 있어도 백두대간의 중요한 산으로 친다.
그런데 두로봉에서 비로봉을 거쳐 서쪽으로 향하는 산줄기가 백두대간 본줄기 못지 않게 아주 힘차다. 이 줄기는 계방산(1577m)으로 해서 태기산(1261m), 오음산(930m), 용문산(1157m) 같은 큰 산들을 세우고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그 세력을 다한다. 이렇게 굵직한 줄기면서 바다로 빠지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산경표」에서는 이름을 얻지 못했다. 이를 ‘한강기맥(漢江技脈)’으로 부르자는 의견이 있다.
이러한 큰 산줄기로는 영산강의 북쪽 울타리인 ‘영산북기맥’, 영산강의 남쪽 울타리 노릇을 하다가 탐진강의 서쪽 울타리가 된 후 땅끝까지 뻗은 ‘땅끝기맥’, 압록강 지류들을 양분하는 ‘압록기맥’이 있다.
◎ 미천골 불바라기약수
구룡령 동쪽의 약수산(1,306m) 부근에는 우연의 일치인지 산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질 좋은 약수가 많이 나온다. 약수산에서 발원하는 미천골에는 불바라기약수(미천약수)가, 약수산과 갈전곡봉 사이 구룡령 계곡에는 갈천약수가 있다.
이름만 들어도 기운이 목젖을 타고내려가는 약수의 뜨거운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불바라기약수는 감히 접근하기 어려운 깊은 골짜기에 숨어있다. 미천골 입구에서부터 걸어가면 웬만한 1,000m급 산을 등산한다는 각오를 해야한다. 예전에는 걸어서 약수를 다녀오는 데에만 6시간이 걸렸지만 요즘에는 자연휴양림 내 임도가 뚫려 어느 정도까지는 승용차를 이용할 수 있다.
◎ 갈천약수
갈천이라는 이름은 칡뿌리로 허기를 달랠 때 냇가에 칡물이 떠날 날이 없다는 데서 유래했다. 그렇게 가난하던 마을이 최근 잘 살게 된 것은 약수 때문. 「양양군지」에 함께 실린 오색약수에 눌려 늦게 알려졌지만, 양양 주민들은 이 약수를 더 쳐주는 편이다. 게다가 최근 오색약수의 용출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갈천약수가 상대적으로 빛을 보고 있다. 구룡령 도로포장도 한몫했다. 옛부터 내려온 갈천의 4가지 보물(葛川四寶)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치는 약수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약수가 솟는 너럭바위 주변은 온통 붉게 물들어 있다. 쇳물 맛이 많이 나는 편이며 톡 쏘는 맛이 강하다. 성분은 철분,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칼륨, 망간 등으로 빈혈, 충치예방에 효과가 있는데 주민들은 특히 위장병과 피부병에 좋다고 한다.
◎ 미천골 자연휴양림
미천골은 맑은 계류와 어우러진 암반이 뛰어나게 아름다운 계곡이다.골짜기가 길고 깊어서 가물 때도 수량이 풍부한 편이고, 암반 위를 흐르는 계류는 곳곳에 크고 작은 소를 빚어놓아 자녀들이 물놀이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자연휴야림 안내소에서 3km쯤 거슬러 오르면 제1야영장이 있고, 여기서 다시 1.5km 위에 또 하나의 야영장인 제2야영장이 있다. 두 개의 야영장 모두 비가 와도 텐트 바닥이 젖지 않게끔 목조평상인 들마루(야영데크)를 여기저기 마련해 두었다.
제2야영장에서 300m쯤 더 거슬러 오르면 관리사무소와 산막촌이 있다. 산막(방갈로)은 도로 왼쪽 옆에 8채가 드문드문 늘어서 있다. 산막촌 안에는 나무식탁과 벤치가 있고 큼직한 취사장도 있다.
미천골 초입에 있는 선림원지는 10여년 전인 86년에야 발굴된 절터다. 이곳에서 발굴된 부도, 석등, 삼층석탑 등은 모두 보물로 지정되었다. 삼층석탑 풀밭에 앉아 눈앞으로 흐르는 백두대간의 산줄기를 바라보면 마음은 저절로 속세를 떠난다. 미천[米川]이라는 이름도 이곳의 수도승들이 많아 공양을 짓기 위해 씻은 쌀뜨물이 하얗게 흘렀다 해서 붙은 것이다.
◎ 교통·숙박
진고개 교통편은 제25구간 참조. 이번 구간은 숙박 위주로 소개한다. 진고개 밑 연곡면 송천약수 부근에 민박할 수 있는 곳이 여러 집 있는데, 그 중 ‘강촌쉼터’(주인 신승주)가 오토캠핑장과 넓은 주차장을 갖춰 이용하기 편리하다(0391-661-4778).
토종닭, 청둥오리, 산채정식 등의 차림표가 있고 민박과 매점을 운영한다. 산채정식은 1인분 5,000원, 민박은 1실 1박에 20,000원이다. 이 민박집에 부탁하면 차량으로 진고개 정상까지 데려다 주는데, 사전에 예약을 해두어야 한다.
제 27 구간 구룡령∼단목령
구룡령~갈전곡봉~쇠나드리~조침령~북암령~단목령
이 구간은 거리 13.5km로 운행시간이 10시간에서 11시간 사이로 하루 종주 구간으로 적합하지만, 당일 종주팀의 편의상 지원이나 탈출에 용이한 조침령에서 소구간을 끊는다. 전체적으로 길이 숲속에 가려 대간의 능선을 타면서도 좋은 경치를 즐길 수 없다. 길은 뚜렷한 소로로 가끔씩 허리 정도까지 차는 잡목지대도 만난다.
◎ 제 49 소구간 (구룡령∼ 갈전곡봉∼조침령)
구룡령에서 20∼30분 정도 올라가면 텐트 3∼4동 정도 칠 수 있는 막영지가 나타나는데, 위쪽의 편평한 곳은 무덤자리라고 한다(옛 구룡령 길). 막영지 왼쪽으로 뚜렷한 길이 보이고, 5분 거리에 졸졸 흐르는 흙샘이 있다. 이 샘은 가뭄이 심하게 들면 말라버릴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더 아래로 내려가서 물을 떠야 한다(약 1시간 거리).
구룡령에서 출발하여 2시간 정도면 3.4km 거리에 있는 갈전곡봉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뚜렷한 능선길이 양쪽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나침반 없이 무턱대고 가다보면 가칠봉쪽(서쪽)으로 빠지기 쉽다. 표지리본이 가칠봉쪽으로 훨씬 많이 달려 있고, 길도 뚜렷하여 방향을 오판하기 쉽다.
그러나 가칠봉쪽으로 20∼30분 정도 가다보면 길이 희미해지며 방향이 틀린 것을 알게 되는데, 대간 코스는 길이 흐려지는 일이 없이 계속 이어진다. 가칠봉으로 진행하면 삼봉약수가 있는 삼봉자연휴양림으로 탈출이 가능하기는 하다.
갈전곡봉에서 968m봉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리는데, 968m봉 직전에 팔각형으로 뚜렷하게 배수로가 파여 있는 막영지가 있고, 주변 공간을 활용하면 텐트 3∼4동은 칠 수 있다. 왼쪽 풀밭으로 희미하게 난 길흔적을 따라 5분 정도 가면 수량이 풍부한 샘이 있다. 또한 반대편 길은 왕승골로 내려서는 길로, 탈출로로도 적합하다. 소요시간은 50분 정도.
968m봉에서 다음 기점인 1,061m봉까지는 2시간 거리로 잡목숲을 헤치고 올라서면 정상에 풀과 나무를 베어 만든 헬기장이 나온다. 멀리 구령룡 포장도로가 뚜렷이 보이고 점봉산과 설악산도 눈에 들어온다.
가파른 경사면을 40분 정도 내려가면 짐승을 잡는 덫이 박힌 구덩이가 여러 개 있는 막영터가 나온다. 텐트를 여러 동 칠 수 있고 왼쪽에 물소리가 들린다. 샘터는 수량이 풍부하다. 능선 주변에 멧돼지가 파헤친 구덩이가 곳곳에 보인다.
이후로는 비교적 가파른 구릉성의 지형의 연속으로 작은 고개들이 쇠나드리까지 이어진다. 여전히 숲에 가려 시계는 좋지 않지만 좁고 뚜렷한 길이 연결된다. 가끔 허리 높이의 잡목지대가 나오며 진드기의 천국이다. 쉴 때마다 진드기 사냥에 나서야 한다. 식수는 조침령에 이를 때까지 구할 수 없다(1,061m봉에서 쇠나드리까지 2시간30분 소요).
쇠나드리에서 조침령까지는 끝없이 이어지는 작지만 가파른 고개길로, 3시간 정도 줄창 걸어야 한다. 등산로를 따라 계속 가다보면 왼쪽으로 비포장도로와 집 몇 채가 보인다(진동2리). 마을로 내려서는 데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곳을 탈출로로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워낙 외진 곳이라 보급품을 구할 수도 없고, 대중교통편은 아예 없어 멀리 아래 마을까지 내려서야 한다. 이윽고 조침령에 도착하면 비포장도로와 만난다. 지도에 표기도 되어 있지 않지만 커다란 돌에 ‘조침령’이라고 새겨져 있다.
식수를 구하려면 30∼40분 정도 빠른 걸음으로 오른쪽 서림리로 내려선다. 다리모양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는 곳에 작은 폭포가 나오는데, 이곳이 조침령∼북암령 구간에서 유일하게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이다.
조침령에서 구간 종주를 마치는 팀은 서림리까지 비포장도로를 통해 56번 포장도로 내려서는 것이 좋다. 장기 종주팀을 지원하기 위해 조침령에 올라가는 지원조는 필히 4륜구동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양양에서 구룡령을 넘는 56번 도로를 타고 서림 마을에 이르면 서림가든이라는 음식점이 나온다. 이 식당 바로 오른쪽 도로가 조침령으로 오르는 길이다. 지원조가 중간의 폭포에서 식수를 떠 가는 것이 좋다.
◎ 제 50 소구간 (조침령∼북암령∼단목령)
이 구간은 잡목이 많기 때문에 소형 배낭을 매는 구간 종주팀과 큰 배낭을 매는 장기 종주팀의 속도가 많이 차이난다. 장기 종주팀이 지원받을 때에는 겨울용 긴 스패츠를 별도로 지원받는 것이 유리하다. 잡목숲에 옷이나 피부가 찢어질 수도 있고 무엇보다 진드기 공화국이기 때문이다.
조침령에서 출발하여 900.2m봉까지는 완만한 오름길이다. 900.2m봉에서 934m봉으로 잘못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허리 높이 정도의 잡목지대인데 계속 연이어 잡목지대라고 느껴지면 돌아서야 한다. 표지리본을 눈여겨 보며 운행을 해야 하는데, 바른 길은 1시간30분정도면 잡목지대를 벗어난다. 특히 중간에 조침령 도로와 연결된 임도를 하나 지나는데, 그 후 끝없이 잡목지대가 계속되면 길을 잘못 든 것이다.
900.2m봉에서 1,018봉m까지는 1시간이 걸린다. 양수발전소 건설로 삼각점이 새로 박혀 있다. 이 지점에서 벌막골의 발전소 건설현장의 자연훼손상태가 잘 보인다. 이 봉우리를 지나면 북암령까지 댐 공사현장이 보이지 않는다. 북암령 직전의 1,136m봉에서는 날씨만 좋다면 점봉산과 설악산의 위용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900.2m봉에서 북암령까지 2시간40분 거리).
북암령 도착 직전 왼쪽에 샘이 있다. 이 샘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나 단목령을 조금 지나면 많은 물이 흐르는 개천을 만날 수 있다. 북암령에서 875m봉으로 오르는 구간은 여러 대간 종주팀들이 길을 잃어 백두대간의 마지막 난코스로 불리는 곳이지만, 날씨가 좋고 시계만 좋다면 길을 잃지 않을 것이다. 특히 표지리본을 주의깊게 찾으며 운행하면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날씨가 나쁘거나 길을 잃었을 경우 대부분 오른쪽으로 트래버스하게 되는데, 이 때 대부분 지형감각과 방향감각을 잃고 헤매게 된다. 길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어 독도에 유의해야 한다.
북암령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올라서면 별 무리없이 875m봉으로 이어진다. 단목령까지는 키큰 나무 숲과 습지로 원시림이 잘 보존된 지역으로 멧돼지 등 산짐승들이 많은 지역이다. 북암령에서 출발해 길을 잃지 않았다면 1시간 정도면 단목령에 도달한다. 도착 직전 왼쪽 계곡에서 물소리가 들려도 힘들게 계곡으로 물 뜨러 가지 말고, 5∼10분만 더 간다. 길가 바로 옆에 거의 개천 수준으로 흐르는 물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조금만 더 가면 단목령이 나온다. 단목령은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에서 양양군 서면 오가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북쪽으로 난 오른쪽 길로 내려가면 오색초등학교로 내려갈 수 있다. 당일 종주팀들은 이곳을 종주의 마디로 삼을 만하다.
◎ 중간 탈출로
갈전곡봉 지나 968m봉 직전의 막영지에서 오른쪽 왕승골을 이용해 탈출하면 약 30분이면 구룡령∼양양 간 56번 국도로 내려설 수 있다. 다음으로 쉬운 탈출로는 조침령으로 비포장도로와 맞닿아 있어 지원만 가능하다면 차량으로도 접근이 가능한 곳이다.
물론 조침령 직전의 쇠나드리에서 왼쪽 진동리까지 불과 1km 정도라서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의 위급사항이라면 이용해 볼 만하다. 다만 이 지역은 대중교통이 없고 비포장이라 불편하다. 북암령은 인제군 진동리 사람들이 양양군 북암리로 넘던 고개로 양양 방면으로 가려면 오른쪽 계곡으로 방향을 잡아야 하고 진동2리로 가려면 왼쪽 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단목령에서 왼쪽은 역시 북암령에서 내려오는 길이 삼거리에서 만나며 진동2리로 이어지고, 북쪽의 오른쪽으로 길을 잡으면 1시간이면 오색초등학교 앞으로 내려설 수 있다.
◎ 개인약수
개인약수는 1891년 함경북도 출신의 지덕삼이라는 포수가 백두대간을 넘나들며 수렵생활을 하던 중에 발견했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현재의 약수 위에 원래 ‘장군약수’라는 약수가 있었는데, 그 약수는 양쪽 겨드랑이 밑에 용비늘이 세 개씩 붙어있는 아기장수가 혼자 마시고는 큰 바위로 덮어버려 아무도 찾지 못했다.
이 아기장수는 후에 제 자식이 역적이 되어 멸문지화를 당할 것을 두려워한 부모의 손에 의해 살해당했다. 현재 미산리 빈지동에는 아기장수가 살던 집터와 아기장수가 쌓았다는 돌담이 남아 있다고 한다.
약수터 둘레에는 수객들이 무병장수를 빌며 쌓아놓은 돌탑이 수도 없이 늘어서 있다. 또 심마니들이 산신제를 올리는 제단이 있는데 이런 것은 약수 앞으로 흐르는 맑은 계류와 어울려 무속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이 약수를 정안수로 올려놓고 기도하면 신이 잘 내리기 때문에 무속인들이 여기에서 신을 많이 받아간다고 한다. 웬만하면 사흘쯤만에 신이 내리는데 약수터 뒤로 에두른 산줄기가 우리나라 백두대간의 정기가 흘러들어 모이는 곳이기 때문이란다.
지금은 터만 남았지만 수십 년 전에는 약수터 위쪽에 ‘용궁사’라는 절이 있었고, 그 절의 산신당에는 약수로 병을 고친 수객들이 남긴 현판이 여러 개 붙어 있었으며 왜정 때는 약수터 주변에 100명쯤의 수객들이 상주했었다.
◎ 새로운 관광도로 구룡령
구룡령은 갈전곡봉과 약수산 사이에 있는 고개다. 홍천의 오지 내면과 양양의 오지 서면을 잇는 56번 국도상의 이 고개는 내륙과 해안을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도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고개 둘레에는 자연휴양림과 약수터를 비롯해 내린천과 남대천 등 아직 오염이 덜 된 강들이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 개인산(방태산)
설악산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려가던 백두대간이 오대산에 이르기 전, 갈전곡봉에 이르러 서쪽으로 펼쳐놓은 산이 개인산(1,444m)이다. 개인산은 입구는 좁으나 안은 넓은 형세로 살둔, 달둔, 월둔, 아침가리(조경동), 명지거리, 적가리, 곁가리, 연가리의 3둔 5갈은 예로부터 흉년 전염병 정쟁을 피할 수 있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인적이 드물지만 한 번 가본 이는 꼭 다시 찾을 만큼 정감이 가고, 한국의 유토피아라는 말이 과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 삼봉약수(실룬약수)
갈전곡봉(1,204m)에서 서쪽으로 10리쯤 뻗어나온 산줄기에 가칠봉(1,240m)과 응복산(1,156m)이 솟아 있다. 이 두 산에서 발원하는 실룬계곡에 있어 실룬약수라고도 불리는 삼봉약수는 이 세 봉우리의 정기가 모인 곳에서 나오는 약수라는 뜻으로 ‘한국의 명수 100선’에 들 정도로 유명하다.
약수터 앞에 있는 삼봉약수산장이 있다. 이 산장에는 약수로 병을 고치려는 사람들과 피서객들로 한여름에는 발디딜 틈 없이 붐빈다.
약수가 나오는 구멍이 세 개가 있으며 그 맛이 모두 다르다. 그중 맨 아랫것이 가장 강한 맛이 나는데 처음 먹는 이는 쇳내 때문에 못먹을 정도다. 처음 발견 당시에는 바위틈에서 졸졸 흘렀지만, 관리하던 사람이 바위틈 아래의 보글거리는 곳에 구멍을 파자 바위틈에서 나오던 물이 그쳤다. 그리고 나중에 그 아래에 구멍을 또 하나 파자 위쪽에 있던 약수의 물맛이 약해졌다고 한다.
◎ 교통·숙박
양양에서 구룡령까지 가려면 08:10에 양양 시외버스터미널(0396-671-3007)에서 출발하는 창촌 경유 홍천행 버스를 타야 한다. 약 1시간20분 소요. 대중교통이라곤 하루에 한 번뿐이니 시간을 엄수해야 한다.
홍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발하려 한다면 홍천 시외버스터미널(0366-33-1933)에서 07:10에 출발하는 양양행 버스를 타야 하는데 이 역시 하루에 단 한 번뿐이다(2시간20분 소요). 양양에서 택시를 이용하면 구룡령까지 30,000원이다.
단목령에서 오가리로 탈출할 경우 일단 오색이나 양양까지 양양시내버스를 이용한 다음, 속초∼서울을 운행하는 직행버스편을 이용한다.
진동2리 방향으로 탈출했다면 교통편이 없다. 다만 현리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포장도로의 종점인 진동리 밤바위 마을까지 들어가는데, 조침령에서 이곳까지는 차량으로도 20∼30분 걸리고, 걸어서는 1시간이 넘게 걸린다. 현리 버스터미널(0365-461-5364)에 하루 8회(06:50, 08:10, 09:30, 10:40, 13:10, 15:20, 17:30, 19:30) 운행한다.
제 28 구간 단목령∼마등령
단목령~점봉산~한계령~끝청~대청~희운각~공룡릉~마등령
단목령∼마등령 구간의 도상 거리는 30km이다. 명산 점봉산과 너무도 잘 알려진 설악산을 통과하여 미시령으로 향하는 코스다. 점봉산, 한계령과 설악산 대청봉, 공룡능선을 거쳐 마등령까지, 백두대간에 자리잡은 명산 설악산을 가슴 깊이 느껴 볼 수 있는 구간이다.
이제부터는 길을 잃을 염려는 별로 없지만 험한 지형을 여러 군데 만날 수 있으니 반쪽의 백두대간을 마감하는 코스에서 긴장을 풀지 말아야 한다.
◎ 제 51 소구간 (단목령∼점봉산∼한계령)
점봉산을 지나는 구간으로 전체 구간을 통과하는 데 10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단목령에서 855.5m봉을 지나 심마니터까지 가는 일대가 낮은 습지로 이루어진 낮은 구릉지역으로 지도를 잘 보고 지형을 충분히 파악한 후 운행해야 한다. 길이 여러 갈래로 나 있어 방향을 정확히 잡고 가지 않으면 길을 잃을 염려가 있는 구간이다.
표지리번이 뚜렷한 길을 따라가면 쉽게 심마니터에 이를 수 있다. 심마니터를 지나 점봉산(1,424.2m)으로 가는 길은 등산객들의 왕래가 잦아서 등산로가 뚜렷하다. 오색 민박촌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는 지점부터 점봉산까지는 급경사 길이다(단목령∼점봉산 4시간 거리).
점봉산이나 망대암산(1,236m)에서 본 설악산 서북릉의 경관은 아주 훌륭하다. 대청봉과 귀때기청봉 등 능선의 실루엣이 한눈에 펼쳐진다. 망대암산 정상은 동해의 바닷바람을 맞아 지쳤는지 밋밋한 형상을 한 민둥산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펼쳐지는 경관 역시 좋다. 점봉산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위치라고나 할까?
망대암산을 지나 1,157.6m봉 구간은 등산로가 양호하다. 가운데 만나는 뚜렷한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주전골을 타고 오색약수로 하산할 수 있고, 왼쪽으로 5분 거리에 식수를 구할 수 있는 샘터가 있다.
1,157.6m봉을 지나 한계령까지는 만물상 바위능선으로 힘들고 위험한 곳이 많다. 자일을 이용해야 할 정도로 험한 바위길이 두세 군데 나오지만 기존에 설치된 고정로프를 잘 사용하면 무난히 통과할 수 있다. 잘 알려진 구간이긴 하나 트래버스 길을 놓치지 말고 차분히 운행해야 한다(점봉산∼1,157.6m봉 4시간 소요. 1157.6m봉∼한계령 2시간30분 소요).
44번 국도가 지나는 한계령에는 대규모 휴게소가 자리잡고 있어 지원과 휴식에 유리한 곳이다. 장기 종주팀들은 오색 온천에서 피로를 푼 뒤 다시 대간종주에 나서기도 한다. 오색에는 숙박할 만한 곳이 많아 구간 종주팀이 하루 머무르기에도 좋은 지역이다.
◎ 제 52 소구간 (한계령∼대청봉∼마등령)
도상거리 17.5km의 거리로 내외 설악을 가르는 구간이다. 다소 먼 거리라 하루에 종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짐을 가볍게 하고 빠른 속도로 이 구간을 통과하던지 희운각에서 야영하며 미시령까지 1박2일로 운행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한계령휴게소에서 대청봉과 귀청 갈림길까지는 1.9km로 급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갈림길 도착 200m 정도 아래에 막영지가 있는데 이곳의 샘터는 여름 이외의 계절이나 가뭄에는 마르므로 반나절 분의 물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능선길을 따라 걸으면 설악산 서북릉의 좋은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고 지금껏 지나온 길에 비하면 ‘고속도로’라 생각될 정도의 양호한 길이 나 있다. 중청을 지나 대청봉에 오르면 오색이나 희운각에서 올라온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도 한다(한계령∼대청봉 6시간 소요).
대청봉 정상에서 대간의 마루금을 따라 내려오려면 정상에서 약 100m 지나 헬기장이 보이기 시작하는 지점에서 오른쪽 철조망을 넘어 능선을 타야 한다. 소청을 거쳐 희운각으로 하산하는 길도 있지만 대간 줄기가 아니다.
가파른 능선을 타고 하산하면 바로 희운각 뒷편으로 내려선다. 희운각대피소도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으로 천불동계곡과 가야동계곡이 나뉘는 분수령이다. 두 계곡 가운데로 뻗어 있는 공룡릉을 타고 1,275m봉까지 가면 차를 파는 매점 텐트가 있었던 흔적이 보인다. 공룡릉에서 제일 조망이 좋다는 곳으로 운이 좋으면 천불동계곡의 멋진 경치나 아름다운 운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마등령에 도착하면 불법 간이휴게소가 눈에 들어온다. 마등령에서 식수를 구하려면 곰골쪽의 급경사를 10분 정도 내려가면 수량이 풍부한 샘터가 있다(대청봉∼마등령 6시간 소요).
◎ 중간 탈출로
설악산의 주능선 상이라 가까운 탈출로를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국립공원 내라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사고발생시 연락만 신속히 이루어진다면 산악구조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 구간이다. 하지만 마등령을 지나면 일반 등산로와 동떨어져 있고 위험한 구간도 많아 주의해야 한다.
대청봉에서 가장 가까운 하산로는 줄곧 가파른 내리막인 오색으로 내려가는 등산로다. 희운각에서는 천불동계곡을 통해 설악동으로 내려서는 것이 가야동을 통해 백담사를 거쳐 용대리로 내려서는 것보다 가깝다.
공룡릉을 지나 마등령까지 갔다면 비선대를 거쳐 설악동으로 하산하는 길을 택한다. 반대편인 오세암을 경유해 백담사, 용대리로 하산하는 거리에 비해 훨씬 가깝다.
◎ 오색온천
오색온천의 원탕은 해발 약 600m에 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온천이다. 상류쪽 오색약수에서 온정골을 따라 2km쯤 올라간 지점에 있다. 알카리성인 25도의 단순천으로 유황성분이 많아 피부병, 신경통, 빈혈, 무좀, 버즘, 습진, 비듬, 신경쇠약, 부인병 등에 특효가 있다고 한다.
◎ 필례약수
1930년경 이 지방 출신의 김씨가 발견했다는 필례약수는 철분성분이 많고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특히 무좀과 비듬에 특효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필례약수는 주변의 지형이 베 짜는 여자인 필녀(匹女)의 형국이라는 데서 유래했다. 대동여지도에는 이 고개길을 필노령이라 하였다. 「인제군지」에 의하면 필례약수가 있는 개울가에 서낭당이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빈터를 아름드리 당목(堂木)이 지키고 있다. 약수를 찾아나선 수객들이 이곳에서 치성을 드리기도 한다.
◎ 남설악이라 불리는 점봉산
인제군 인제읍 귀둔리와 기린면 진동리 및 양양군 서면 사이에 위치한 점봉산(1,424m)은 부드러운 육산과 날카로운 암봉이 조화를 이뤄 등산객들의 발길을 끄는 산이다. 설악산 국립공원에 속하면서 한계령 남쪽에 있어 남설악이라고도 부른다.
산 남쪽의 작은점봉산 둘레의 부드러운 육산과, 북쪽의 칠형제봉 만물상 등 날카로운 암봉이 음양의 조화를 이룬 점봉산은 등벙산, 또는 등붕산(登朋山)이라 불리기도 한다.
12담 구곡이라고도 하는 주전골은 옛날 위폐범들이 이 골짝기에 숨어들어 불법으로 엽전을 만들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주봉 서북쪽의 망대암산(1,236m)도 도적들이 망을 보던 곳이라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름대로 이곳의 조망도 아주 뛰어나다. 여름 계류뿐만 아니라 가을단풍이 뛰어나지만 설악산 위세에 눌려 등산객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 교통·숙박
단목령에서 구간 종주를 시작하는 팀은 양양에서 한계령을 넘는 버스를 타고 오색초등학교 앞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양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07:00부터 19:25까지 20∼30분 간격으로 운행.
속초에서 출발해 오색을 경유하는 버스도 많다. 금강운수 속초 발 서울 상봉동행 버스는 1일 6회(09:45, 10:55, 12:10, 13:30, 14:15, 15:25) 운행하고, 구의동 동부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1일 7회(06:00, 08:45, 10:25, 11:50, 12:45, 14:00, 16:05) 운행한다. 또한 의정부행이 1일 3회(07:20, 11:05, 15:05), 이천행 1회(08:30), 홍천행 1회(14:25)가 한계령을 지난다.
한계령 정상에 정차하는 버스는 없지만 요령(?)을 발휘하여 미리 기사에게 양해를 구하는 방법과 양양서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 또는 오색에서 히치하이킹하는 방법이 있다. 양양 택시회사 전화번호 0396-671-2366.
제 29 구간 마등령∼진부령
마등령~저항령~황철봉~미시령~신선봉~큰새이령~마산~진부령
반쪽 백두대간의 마지막 구간인 마등령∼진부령 구간은 도상거리 23km로 이틀의 구간 종주로 해내기에 벅찬 거리다. 물과 막영지가 양호한 미시령과 대간령에서 끊어 3개 소구간으로 나눈다(97년 7월호 권중부록에는 2개 소구간으로 나눔).
이 구간은 전체적으로 등산로가 뚜렷하다. 중간의 식수 조달은 저항령과 미시령, 대간령에서 하는 것이 가능하고, 구간 전체에서 너덜지대를 종종 만난다. 미시령에서 야영하는 팀은 속초의 야경과 날씨 좋으면 수평선 가득 펼쳐지는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을 볼 수 있는 행운을 잡을 수도 있다.
◎ 제 53 소구간 (마등령∼저항령∼미시령)
마등령에서 저항령을 지나 미시령까지는 도상거리는 10.7km로 무릅관절을 괴롭히는 너덜지대가 여기저기 입을 벌리고 있어 종주팀의 운행속도를 떨어 뜨린다. 특히 1,249.5m봉을 지나 산재한 너덜지대는 상당히 멀고 돌과 돌 사이의 구멍이 깊고 넓어서 통과시 주의해야 한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안전을 위해 천천히 통과해야 한다.
저항령에는 왼쪽 길골로 내려서면 샘터와 막영지가 있어 야영이 가능하다. 오른쪽 문바위골을 통해 설악동으로 탈출할 수 있는데, 계곡이 험하고 비가 오면 갑자기 수량이 불어 위험하다. 차라리 황철봉을 넘어 미시령까지 가는 게 더 낫다(저항령에서 미시령은 4시간 거리).
저항령을 지나 여기저기 널려 있는 너덜지대를 통과해 황철봉을 오르면 또다시 내리막 너덜지대가 나온다. 조심스레 이 구간을 통과해 미시령에 닿으면 커다란 미시령휴게소가 대간의 중앙에 파고 앉아 있다.
454번 국도가 지나는 미시령은 해발 767m로 눈이 오면 제일 먼저 통제되는 고개이기도 하다. 과거 군사도로였던 것을 2차선으로 확포장하여 설악산과 속초를 찾는 관광객들의 자동차가 수없이 드나드는 곳이다. 동해와 속초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은 조망이 뛰어나 전망대로도 유명하다.
◎ 제 54 소구간 (미시령∼신선봉∼큰새이령)
미시령은 차량통행이 많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구간 종주의 시작점으로 아주 좋다. 식수를 보충하고 미시령휴게소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825.7m봉으로 오르게 되고 눈앞에 상봉과 신선봉이 보인다. 신선봉보다 높은 상봉은 정상이 너덜지대로 되어 있고 바람이 무척 세게 부는 곳이다.
신선봉까지는 암릉으로 연결되어 있고 정상에는 헬기장이 있다. 정상 전에 왼쪽의 편평한 사면을 질러난 트래버스 길이 있다. 이제 큰새이령(대간령)까지는 양호한 내리막길. 백두대간의 시련이 거의 끝나가는 듯하다.
대간령에는 여기저기 옛 집터가 있고 왼쪽 계곡 10분 거리에 샘터가 있다. 바람을 피할 만한 돌담들이 이 고개의 옛 영화를 말해 주고 있다. 숨가쁘게 대간령을 넘던 나그네들이 시원한 막걸리라도 한 사발 들이켰을 주막이 있었을 만하다.
하산길은 왼쪽 계곡을 타고 마장터로 내려선 다음 작은새이령(소간령)을 넘어 창바위로 나선다. 채 2시간이 걸리지 않는 거리다.
◎ 제 55 소구간 (큰새이령∼마산∼진부령)
이제 남쪽 백두대간의 마지막 구간인 대간령에서 진부령 구간이 남았다. 도상거리 7km로 불과 7시간 정도면 진부령에 닿을 수 있다. 대간령에서 마산(1,051.9m)까지는 양호한 등산로로 2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마산 정상에는 군사시설물이 폐허가 되어 버려져 있고, 정상을 지나 흘리국교까지 대간의 주능선은 스키장 개발로 없어지고 변형되어 독도가 어렵다.
마산을 오르기 50m 전에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알프스스키장으로 내려갈 수 있다. 일대가 관광지 개발로 많은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마치 큰 도회지를 대간 위에 옮겨 놓은 듯하다. 알프스스키장을 지나 흘리를 통과하면 진부령에 도착한다.
아직은 가지 못하는 북녁의 백두대간을 앞에 두고 아쉽지만 이곳에서 반쪽의 백두대간을 마쳐야 한다. 통일의 그날이 오면 이어질 백두대간의 발길들이 멈추는 곳이다.
◎ 중간 탈출로
저항령에서 문바위골로 하산하는 등산로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위험하여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저항령에서 문바위골로 하산하려 한다면 차라리 미시령까지 가는 것이 훨씬 낫다.
미시령을 넘어 상봉과 신선봉 사이에 화암재라는 조그마한 고개가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 계곡을 타고 화암사까지 내려서는 데 약 2시간 걸린다. 큰새이령에서는 오른쪽 도원저수지쪽보다 왼쪽의 마장터 코스(2시간 거리)로 하산하는 것이 좋다.
◎ 백담사·오세암
백담사의 전신 사찰은 신라 진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한계사라는 고찰이다. 한계사는 그후 여러 차례 불에 타고 중건을 반복하면서 운흥사, 심원사, 선귀사, 영취사라는 이름으로 고쳤지만 결국 모두 불타버렸고, 조선 세조 때 현재 자리로 옮겨 백담사라 하였다.
그후 영조 때 다시 불타버리자 3년 후 다시 지으면서 심원사라 하였다가 정조 때 다시 백담사로 개명했다. 그러나 1915년 화재로 160여 칸의 전각이 손실되었고, 4년 후 중건하였으나 6·25전쟁 때 다시 소실되자 1957년에 다시 짓고 현재에 이르는 등 우여곡절이 많은 절이다.
백담사에서 영시암을 지나 6km를 더 가면 오세암이 나온다. 오세암은 다섯 살 난 신동이 성불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도 하고, 또 ‘오세신동’라고도 불린 불우한 천재 김시습이 세조가 왕위를 찬탈하자 이곳에서 오래 머물렀다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 얘기도 있다. 또한 만해 한용운은 이곳에 머물면서 시집 「님의 침묵」을 탈고하기도 했다.
◎ 신선봉과 마산
신선봉(1,204m) 정상은 백두대간 종주 등산로에서 약간 동쪽으로 비껴나 있다. 신선봉에 오르면 동해는 물론 산악인들의 영원한 고향인 설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이좋은 형제처럼 솟은 대청과 중청, 그리고 공룡릉과 울산바위가 시원스레 보인다.
대단위 종합레저타운 알프스 스키리조트를 서쪽 기슭에 품고 있는 마산(1,052m)은 예전에는 고원의 널널한 평원 흘리를 품고 있는 수수한 산이었다. 이쯤에 다다르면 등산인들은 자신들의 목적지가 가까워졌음을 느낀다. 진부령 건너의 향로봉이 있고, 그리고 그 너머에는 언젠가는 밟아야 될 북녘의 백두대간이 한눈에 조망된다.
날이 맑으면 비로봉을 비롯한 금강산 연봉의 어슴프레한 산줄기가 두 눈에 가득찬다. 고개를 동쪽으로 돌리면 끝없이 펼쳐진 동해 푸른 물이 시름을 씻으라는 듯 푸른 물결로 빛난다.
◎ 남녘 백두대간 종점 진부령
지리산서부터 달려올라온 백두대간 종주의 발걸음을 멈춰야 하는 진부령(529m). 마산을 지나 진부령 고갯마루에 내려서면 백두대간을 달려온 산악인은 눈앞의 향로봉으로 오르는 군사도로를 보며 백두대간 종주를 무사히 마쳤다는 기쁨과 아직 남은 백두대간을 갈 수 없다는 슬픔을 동시에 맛보아야 한다. 그 길가에는 동족상잔의 흔적인 향로봉지구 전적비가 있다.
인제와 간성 사이를 잇는 진부령은 소양강의 지류 북천과 간성으로 흘러드는 같은 이름의 북천의 분수령이 되고 있다. 중부지방 백두대간 고개들 중에서 가장 낮아 예전부터 영동과 영서 지방의 물산이 교류하는 중요한 고개였다.
◎ 알프스리조트 스키박물관
알프스리조트 내에는 한국 유일의 스키박물관이 있다. 90년 12월 개장한 이 박물관은 우리나라의 스키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2층 6실로 꾸며져 있다. 우리나라 스키의 유래와 도입, 고대·근대·현대의 스키 변천을 알 수 있는 관련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도서자료실 및 시청각실 등의 부속시설도 마련되어 있어 스키에 대한 공부를 할수 있는 유익한 공간이다.
◎ 용대 자연휴양림
설악산 이북 지역 유일의 자연휴양림이다. 때문에 동해 북부 해안의 해수욕장과 연계한 휴양림을 염두에 둘 경우 매우 요긴한 곳이다. 아직 시설은 좀 빈약한 편이지만 곧 시설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이 휴양림은 매봉산 동쪽 기슭의 연화동계곡 중간에 조성되어 있다. 계곡의 수량은 비교적 풍부한 편이나 시설지구 근처의 숲은 좀 부실하다. 그러나 휴양림 도로가 끝나는 곳 위쪽의 계곡 안은 매우 울창하고 경관도 좋은 편이다.
용대휴양림과 지역이 다른 곳이기는 하지만 송림으로 유명한 설악산 남쪽 한계리 장수대에는 원통휴양림연락센터가 관장하는 숲속수련장이 있다. 숲과 계곡 모두 뛰어난 곳의 옛 분교를 이용해 조성했다.
◎ 교통·숙박
미시령은 노선버스가 다니지 않는다. 만약 인원이 적다면 교통량이 많은 곳(용대리 창바위 삼거리나 속초 학사평)에서 히치하이킹할 수 있고, 속초택시를 이용하면 미시령 정상까지 20,000원에 갈 수 있다(30분 소요).
속초 시내에 여관이 많고, 콘도를 이용해 볼 만하다. 여관은 25,000∼30,000원이고, 현대설악콘도의 경우 숙박 요금은 20평 88,000원, 30평 110,000원, 40평 130,000원으로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관광지인 관계로 시즌 때는 비시즌의 배를 요구하기도 한다.
척산온천장 부근의 학사평에 있는 순두부촌이 명물이 되었다. 1인분에 4,500∼5,000원 선.
진부령 알프스스키장은 간성에서 출발하는 완행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간성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7회(06:10, 07:08, 08:55, 11:37, 13:00, 16:15, 18:40) 운행. 진부령에서 간성행 출발시각은 07:08, 08:23, 09:50, 12:35, 13:55, 17:10, 19:20. 택시는 간성에서 20,000원(3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