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쟝르/액션,모험,스릴러,SF 제작국가/미국 상영시간/121분
개봉일/2002.05.03
감독/샘 레이미
출연/토비 맥과이어,웰렘데포,커스틴 던스트,제임스 프랭코,JK시몬스
내용/
평범하고 내성적인 학생 피터 파커, 그는 우연히 유전자가 조작된 슈퍼거미에 물린다. 그 후, 피터는 손에서 거미줄이 튀어 나오고 벽을 기어 오를 수 있는 거미와 같은 능력을 갖게 된다. 다가오는 위험을 본능적으로 감지하는 초감각과 엄청난 파워까지. 피터는 짝사랑하던 '메리 제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멋진 스포츠카를 구입하는데 초능력을 처음 사용한다. 그러다 사랑하는 벤 아저씨의 죽음을 계기로 엄청난 파워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동반된다는 사실을
영화해설/
토비 맥과이어가 스파이더맨으로 등장하는 최초 스크린 버전의 <스파이더맨>. <엑스맨>, <블레이드> 등을 배출한 마블 코믹사의 최고 히트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이 영화는 일찍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영화화를 언급한 이후로 줄곧 끊이지 않는 화제를 모아왔는데, 영화 속 주인공 피터 파커가 다른 슈퍼히로들과 가장 차별되는 점은 바로 ‘우리 속 누구처럼 느꺼지는 평범함’. 레이미 감독은 “전혀 <슈퍼맨>같지 않은 피터 파크는 바로 우리 중 한 명이다. 나는 이번 영화를 스파이더 맨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피터 파크에 관한 이야기로 만들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2000년 2월 드디어 <쥬라기 공원>의 데이비드 코엡이 각본에 돌입한 이후, 2년 3개월만에 모습을 드러낸 1억 4천만불 짜리(레이미 감독은 1억 2천~3천만불이라고 주장한다) 이 초대작은 그동안 기다려온 일반 관객들과 ‘스파이디(Spidey: 스파이더 맨의 애칭)’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걸작으로 판명되었다.
마블 코믹스의 스탠 리(Stan Lee)와 스티브 딕토(Steve Ditko)가 창조한 <스파이더 맨>은 1962년 8월 어매징 판타지(Amazing Fantasy) 마지막 호에 처음 나타났다. 1963년 3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Amazing Spider-Man) #1(초판)으로 발행되었고, 1977년부터 신문 연재가 시작되었는데, 여기서는 3컷 만화-Strip 형태였다. 1977년에 니콜라스 해몬드(Nicholas Hammond)가 스파이더맨으로 나오는 TV 영화가 3편 제작되었고, 1981년에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방영되기도 했다. 이번 최초의 스크린 버전은 이미 1985년부터 영화화를 준비하였으나, 판권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 오래가는 바람에, 처음 관심을 가졌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지쳐서 <트루 라이즈>로 돌아갔고, 이 문제는 1993년 3월에 소니 픽처스가 판권을 얻게 됨으로써 끝이 난다. 처음 소니가 선택한 워쇼스키 형제는 자신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써야한다는 요구때문에 물러나고, 그뒤로 많은 감독들이 물망에 올랐다가 2000년 1월까지 가서야 샘 레이미 감독으로 결정되었다. 처음 스파이더맨 역으로 거론된 배우는 제임스 카메론이 참여했을 때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소넨필드 감독과는 크리스 오도넬이 거론되었다. 크리스 오도넬은 <배트맨과 로빈>에서의 실망으로 원작 만화 팬들의 반발을 사서 결국 토비 맥과이어에게 돌아갔다고 전한다. 악당 그린 고블린도 처음에는 존 말코비치로 내정되었다가 윌렘 데포로 바뀌었다. 한편 샘 레이미 감독은 스파이더맨의 가면을 헬멧 형식으로 주문했으나, <파워 레인저>같은 느낌을 우려하여 원작에 충실한 가면 형식이 채택되었다고 하는데, 이 의상은 촬영 도중 4벌이 분실되기도 했다고 전한다.
이 영화는 미국 개봉에서 첫주 무려 1억 1484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9029만 달러)의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는 사상 초유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제작비 1억 3900만달러를 대부분 회수한 수치다. 국내에서도 첫 주 19만 136명이 관람하면서 외화 부문에서 1위를 지키고 있던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19만명)의 기록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주말 사흘간의 성적은 <해리 포터>가 앞선다고 함) 이 영화의 개봉 2주째 주말 성적 역시 무려 7147만 달러를 기록하여, 개봉 주말이 아닌 주말 기록으로서는 단연 역대 최고흥행수입이며(종전기록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개봉 2주째 수입인 5,749만불), 개봉 주말을 포함해서도 <혹성탈출>(6,853만불)을 앞지르고 <스파이더맨> 첫 주(1억 1,484만불),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9,029만불), <쥬라기 공원 2: 잃어버린 세계>(7,213만불)에 이어 역대 4위에 오르는 괴력을 과시하면서, 개봉 9일만에 흥행수입 2억불을 돌파하여 종전의 2억불 최단 돌파 기록이었던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의 13일을 경신했다. 개봉 10일동안 <스파이더맨>이 벌어들인 총수입은 2억 2,304만불. 또 개봉 둘째날의 흥행실적 4360만 달러는 하루 만에 올린 최고의 박스 오피스 성적으로 세계 기록 기네스북에 올랐다. 최단 기간 1억 달러 돌파(3일) 기록 역시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벤 삼촌(클리프 로버트슨), 메리 숙모(로즈매리 해리스)와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인근의 공립고교에 다니는 고등학생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는 평범하면서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로서 사립학교에서 퇴학당한 부자친구 해리(제임스 프랑코)를 제외하고는 친구가 없는 소위 '왕따'이다. 그는 학급 친구이자 이웃에 사는 메리 제인(커스틴 던스트)을 사랑하지만 고백할 용기는 없다. 어느날 콜롬비아대 유전공학연구소에 현장수업을 간 피터 파커는 그곳에서 연구팀들이 유전자를 조작하여 만든 슈퍼 거미에 물리게 되고, 이후, 그는 자신이 슈퍼 거미와 같은 능력을 가지게 되었음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자신의 능력을 어떤 방향으로 써야 할 지 모르던 피터는 사랑하는 삼촌 벤이 마지막으로 남긴 "엄청난 능력은 곧 엄청난 책임을 수반한다(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는 말과 그의 죽음을 계기로 그 힘을 악의 세력에 대항하는데 쓰기로 결심한다. 한편, 해리의 아버지인 노만 오스본(윌리암 데포)은 실험용 가스에 중독, 악의 화신 그린 고블린으로 변신하여 갖은 파괴와 살상을 일삼는데, 이제 그를 막기위해 스파이더 맨이 출동한다.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반응은 역대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중 최고 수준이라할 만큼의 극찬 일색이었다. 뉴욕 포스트의 조나산 포어맨은 "놀랍도록 매력적이며, 할리우드의 만화 각색 영화 중 최고로 불릴만 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뉴욕 타임즈의 A.O. 스콧은 "제작진은 원작을 충실히 따르는 동시에 캐릭터들을 젊어지게 하는데 성공했다."고 평했으며, CNN의 폴 클린턴 역시 "이 현실도피용 영화는 순수한 오락물 그 자체이다."고 박수를 보냈다. 특히 평론가들은 주인공인 토비 맥과이어의 명연기에 찬사를 보냈는데, 뉴욕 데일리 뉴스의 잭 매튜스는 "맥과이어는 정말 완벽하게 모든 평범한 사람들을 대변해 낸다."고 그의 연기를 높이 샀으며, 보스톤 글로브의 샘 앨리스는 "침묵으로서 우리를 끊임없이 유혹하는 그는 정말 인상적인 스파이더 맨이다."고 평했다. 한편, 윌리암 데포의 그린 고블린 연기에 대한 평론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는데, 우선 월스트리트 저널의 죠 모겐스턴과 같은 평론가들은 "'슈퍼맨'의 진 핵크만이나 '배트맨'의 잭 니콜슨이 보여주었던 매력적으로 사악한 위트를 살리지 못했다."고 평한 반면, 토론토 스타의 피터 하웰과 같은 평론가들은 "그린 고블린은 데포가 연기했던 악역 중 최고의 성과이다."라고 평했던 것이다. (장재일 분석)
제작사인 소니의 자회사 컬럼비아사는 당초 이 영화의 타임스퀘어 광장 부근에 설치된 (소니의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광고판을 디지털로 처리하여 ‘USA 투데이’ 광고판으로 바꿨다가, 빌딩 소유주들(셔우드 48 제휴사 및 광고 소유주)의 이의 제기로 원상회복시켰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수백억원짜리 ‘공짜 광고’를 하게 되었는데, 스파이더맨이 뉴욕의 맨해튼 빌딩 사이를 누비는 장면에서 타임스퀘어 광고판에 설치된 삼성전자의 대형 광고판이 다 합쳐 7~8초간 화면에 등장한다. 삼성 광고판은 영화에 모두 4차례나 등장하는데, 예고편과 영화광고에는 디지털 처리된 타임 스퀘어의 USA 투데이 광고가 등장한다.
쌍둥이 빌딩(국제무역센터)이 들어간 오리지널 티저(teaser) 포스터는 9.11 테러(2001년)로 인해 영화사가 전세계에 배포돼 있는 티저 포스터를 긴급 회수했기 때문에 희귀 소장품이 되었다. 이 포스터는 뉴욕 스카이라인이 눈에 반사되어 보이는 스파이더맨 얼굴 클로즈업이 보이도록 제작되었었다. 한편, 예고편에선 스파이더맨이 세계무역센터의 트윈 빌딩 사이에 거미줄을 치고 은행 강도를 붙잡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9.11 테러 사건으로 인해 예고편 상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숱한 화제를 모은 이 예고편 장면은 원래 본영화에는 나오지 않는다. 샘 레이미 감독은 테러리스트들이 세계 무역센터 빌딩의 이미지까지 무너뜨리는 것을 원치 않아 스파이더맨이 뉴욕 상공을 날으는 장면이나 스파이더맨의 눈에 반사되는 보이는 쌍둥이 빌딩은 그대로 남겨두었다고 한다. 또 뉴욕 사람들이 그린 고블린에게 쓰레기를 집어던지는 씬과 스파이더맨이 성조기 옆에 앉는 씬은 9.11 테러 후 도시의 화합과 애국심의 감정을 반영하기 위해 추가된 것이다.
스파이더맨의 사전 제작 계획은 사실 1966년 캐논 필름스에서 시작했다. 후에, 캐논은 제작권을 캐롤코 픽쳐스에 팔았고, 후에 소니 픽처스에게 넘어왔다. 결국 소니와 마블이 이 영화를 제작했는데, 개봉은 소니 산하 콜럼비아 픽처스에서 진행되었다. 제임스 카메론이 90년대 초반에 스파이더맨 프로젝트를 발전시키고 있을 때, 찰리 쉰이 그 역할을 맡기 위해 관심 없어 하는 카메론에게 적극적으로 캠페인을 벌였다. 하지만 카메론 감독은 자신의 97년작 <타이타닉> 이후 프로젝트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기 전까지 그의 선택은 오직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뿐이었다. 제임스 카메론은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닥터 옥토퍼스 역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또 제임스 카메론은 건물 사이를 점프하는 캐릭터에 대해 수년간에 걸쳐 어떻게 표현할 지 연구했다. 그의 아이디어 중 생물학적 거미줄 발사기(아마도 피터 파커의 손목에서 거미줄이 발사되는 시스템으로 추정)를 제외한 거의 전부가 버려졌다고. 원작 만화에선, 피터 파커가 인조 거미줄과 그것을 발사하는 기계적인 팔목 부착식 총을 디자인하고 만들었으나 영화에서는 직접 자기 몸에서 거미줄을 발사한다. 만화책의 팬들이 항의하자 샘 레이미 감독은 3M(미국의 유명 테이프전문회사)도 만들지 못할 점착성의 놀라운 물질을 고등학생이 여가시간에 제작하는 것보단 이런 식으로 몸에서 거미줄을 발사하는 것이 더 말이 된다고 대답했다.
영화 제작전에는 프레디 프린즈 주니어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피터 파커(스파이더맨) 역의 후보에 올라있었으나 최종적으로 그 역할은 토비 맥과이어에게 돌아갔다. 토비는 자신이 스파이더맨 만화책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대본이 맘에 들어 역할을 맡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역할에 대한 준비로 스크린 테스트 전과 후 5달 동안 엄격한 운동과 독특한 다이어트를 5달 동안 했다. / 일라이자 더쉬쿠(커스트 던스트와 <브링 잇 온>에 함께 출연했던 여배우)가 메리 제인 왓슨 역 오디션을 봤는데, 토비 맥과이어의 스크린 테스트(DVD에서 보이는 스크린 테스트 영상)에서, 메리 제인 역할을 하는 여배우가 일라이자 더쉬쿠이다. 그외 메리 제인 왓슨 역에 알리시아 위트를 염두해 두기도 했으며, 엘리샤 쿠스버트가 메리 제인 왓슨 역으로 오디션을 보기도 했다. 감독 역시 소니는 맨 처음 샘 레이미를 지목하지 않았고, 얀 드 봉이나, 제임스 카메론, 이안, 데이빗 핀처 감독이 물망에 올랐다. 윌렘 데포가 맡은 고블린 역할은 니콜라스 케이지와 존 말코비치가 제의받기도 했다.(재미있는 사실은 2000년작 <뱀파이어의 그림자>라는 영화에서 말코비치와 데포가 주연을 했으며, 니콜라스 케이지가 그 영화의 제작자였다.) 윌렘 데포는 원래 그린 고블린 역으로 전혀 고려된 바 없었다. 하지만 대본이 그에게 전달된 뒤, 그는 역할을 따내기 위해 스페인에서 영화를 찍던 샘 레이미를 찾아가 그가 머물던 호텔 방에 테스트용 영상을 몇 개 찍었고, 그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역할이 주어지자 데포는 직접 스턴트까지 하겠다고 나섰고, 그는 자신의 스턴트 중 약 95%를 직접 소화하였다. 그는 다른 스턴트들과는 달리, 단 15분 만에 고블린 글라이더를 어떻게 제어하는지 익혔다고. 대포는 이러한 시간투자와 노력 끝에 속편에도 카메오 장면으로 등장할 수 있었다. 한편 제임스 프랑코는 피터 파커를 연기하기 위해 오디션을 봤지만, 대신 해리 오스본 역에 캐스팅되었다. 한편 1980년대 중반 쯤 스파이더맨 영화 프로젝트가 처음 계획되었을 때에는 배우이자 스턴트맨인 스콧 레바가 스파이더맨(피터 파커) 역에 거론된 바 있으며, 메리언 로스가 메이 숙모 역으로 지명되기도 했다.
영화에는 여러 마리의 진짜 거미들이 등장하는데, 이때문에 거미 수백여종을 카메라 테스트를 거치기도 했으며, 주인공을 무는 유전자 변형 슈퍼 거미는 좀 더 특별하게 보이기 위해 분장을 시키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또 영화에 등장하는 거미줄을 만들기 위해 무려 36시간 동안 얇은 실을 이용해 거미줄을 만들었는데, 거미 전문가에 의하면 실제 거미들은 1시간이면 이 분량의 거미줄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한편 피터가 사진을 찍으려 했던 점핑 스파이더는 에본데일 거미로, 1990년작 <아라크네의 비밀>에 등장한 것과 동일한 종이다. 또 피터 파커를 무는 유전자 조작 거미는 블랙위도우 거미가 아니라 반달꼬마 거미였는데, 그것은 곤충학자 스티븐 R. 쿠처(엑소시스트 2, 아라크네의 비밀, 쥬라기 공원, 카피캣, 미믹의 조언자)에 의해 선택된 후 마취된 채로 젠스 슈네이블에 의해 빨갛고 파랗게 칠해졌다고.
재미있는 사실들. 영화에서 메리 제인의 빨간 머리는 가발이다. 그러나 커스틴 던스트는 자신의 모습을 매우 맘에 들어 해서, 속편을 위해 머리를 염색하겠다고 말했다. / 피터 파커가 쟁반으로 메리 제인의 점심거리들을 받는 씬에는 CGI가 쓰이지 않았다. 쟁반을 손을 고정시키는 장치를 한 토비 맥과이어는 결국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영화에서처럼 완벽한 스턴트를 해냈다. / 콜럼비아 대학에서의 씬은 영화 속 계절에 맞지 않는 따뜻한 봄날에 촬영했는데, 의상 담당부는 겨울옷을 입은 고등학생 엑스트라를 준비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은 진짜 콜럼비아 대학교 학생들의 모습을 운동장에서 볼 수 있다.
<다크맨> 관련. 스파이더맨이 그의 삼촌을 죽인 사람과 싸울 때, 그는 유리창을 두세 장 정도를 머리로 박살낸다. 샘 레이미의 첫 슈퍼히어로 영화인 <다크맨>(90)에서, 폭력배들이 리암 니슨의 실험실에서 그를 똑같은 방식으로 공격한다. 영화의 끝부분에, 스파이더맨은 그의 사랑하는 삼촌의 묘에서 걸어 나오면서 ‘나는 스파이더맨이다’라고 말하는데, 이 역시 <다크맨>의 엔딩 시퀀스와 동일하다. 또 피터가 레슬링 링으로 걸어갈 때 부상당한 레슬러가 고통에 겨워 소리 지르는데, 그의 목소리는 브루스 캠벨이 겹쳐 녹음했다. 이 기술은 1990년작 <다크맨>에서도 쓰였던 방법.
<이블 데드> 관련. 샘 레이미 감독이 고안하여 명명한 촬영기법 셰이키-캠 샷( <이블 데드>에서 화면을 흔들어 악령의 시점으로 화면을 보여준 촬영기법)이 고블린 장면에 사용되었다. 또 그의 <이블 데드 2>에서 선보였던 거울 안으로 비치는 한 사람의 이중인격을 이 영화에도 등장한다. / <이블 데드> 시리즈에서 주인공 애쉬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전기톱이 등장하는데, 이 영화에선 피터와 싸우는 레슬러의 이름이 본쏘우(뼈톱?)이다. / 샘 레이미 감독의 장면 전환 기법의 하나인 윕팬 기법(화면내의 한 지점에서 다음 지점으로 이동한 촬영기의 팬이 급속히 진행됨으로써 중간의 영역이 흐리게 보이는 것. 이때의 팬은 한 장면 내의 시점 이동일 수도 있고 이 효과를 이용한 두 화면의 편집일 수도 있지만 양자 모두가 장면 전환의 효과를 준다는 점에서 같다고 할 수 있다.)이 노먼 오스본이 피터 파커의 침실로 걸어 올라가는 씬에 쓰였다. / 피터가 처음 줄타기를 경험하는 동안 외치는 말 “탤리 호!”는 샘 레이미의 1993년작 <이블 데드 3: 암흑의 군단>에서 애쉬(브루스 캠벨)가 공성전에서의 싸움 시퀀스 때 줄타기를 하면서 외친 것와 동일한 말이다.
<허드서커 대리인> 관련. 노먼 오스본(윌렘 데포)이 그의 위원회 멤버들에게 말하는 장면은 <허드서커 대리인>(94)의 장면과 흡사하다. 화면은 대칭적으로 잡힌 테이블을 따라 점점 뒤로 물러나는 스테디캠이며, 이때 대사도 “값은 떨어지고, 수입은 늘고, 우리 주식이 이보다 높았던 적이 없다” 로 시작하며 두 영화 모두 빠르게 말하는 신문 편집장이 나온다. <허드서커 대리인>은 샘 레이미 감독이 각본에 참여하고, 2번째 유닛 감독으로 참가했다. 그린 고블린이 스파이더맨과 동맹을 맺으려고 시도하는 씬에서, 고블린은 ‘fail’(실패하다)라는 단어와 ‘fall’(떨어지다)라는 단어를 헷갈려한다. 이것은 <허드서커 대리인>에서의 팀 로빈스와 찰스 더닝 사이의 비슷한 씬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다.
소품 관련. 샘 레이미 감독의 자동차인 ‘더 클래식’(1973년형 올즈모빌 델타 88 모델)이 영화 내에서 벤 삼촌의 자동차로 등장한다. / 극중 피터 파커가 사용하는 카메라는 캐논 로고가 지워진 캐논의 새로운 F-1 SLR 모델인데, 이 카메라는 1981년에 시판되었다. / 피터 파커가 오스본 씨를 피해 천장에 숨는 씬에서, 땅바닥에 비버 문양이 그려진 초록색 스웨트 셔츠가 보인다. 이것은 샘 레이미의 어린 시절 캠프, 타마콰의 스웨트 셔츠이다.
사건사고. 스파이더맨 복장 4개가 2001년 4월 초에 세트에서 도난당하자 콜럼피아 픽처스는 이것을 돌려주는 사람에게 2만 5000달러를 주겠다고 공고했으나 결국 돌아오지 않았다. 스파이더맨 복장은 각각 최대 1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었다고. 2001년 3월 6일, 세트 제작 중이던 용접공 하나가 기중기가 넘어지면서 그의 머리를 강타하는 사고로 인해 숨졌다. 또 토비 맥과이어의 대역 스턴트맨 자크 허드슨이 촬영 중 벽돌 벽에 부딪히는 바람에 다리부상을 입기도 했다.
스파이더맨이 뛰어내린 후 벤 삼촌을 죽인 범인이 차를 대문에 들이받았을 때, 화면 오른편에 잡힌 경찰차의 번호판은 단지 ‘1927’이라는 무늬만 박힌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 ‘1927’은 1927년 12월 11일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전설적인 만화가 존 부세마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그는 2002년 1월 10일 세상을 떠났는데, 부세마는 원작자 ‘스탠 리’의 훌륭한 벗이었고 마블과 DC 코믹스 양쪽에서 일했던 만화가였다.
카메오 출연. 우선 <이블 데드>에 출연했던 브루스 캠벨(감독의 친구)과 테드 레이미(감독과 형제)가 깜짝출연했다. 또 스파이더맨의 창조자인 스탠 리는 그린 고블린이 세계 화합 페스티벌에서 발코니를 공격하는 씬에서 나타난다. 1978년 작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연기했던 니콜라스 햄몬드도 세계 화합 페스티벌 장면에 나온다. 샘 레이미 감독이 기획자(Executive PD)로 참여했던 TV시리즈 <여전사 제나>(95)(국내 출시명은 ‘스콜피온 퀸’)의 여주인공 루시 로리스가 이 영화에선 펑크 소녀로 등장한다. / 미국 최대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 기업 중 하나인 비아콤의 회장인 섬너 레드스톤이 노먼 오스본의 회사, 오스코프의 위원회 멤버 중 하나로 출연했다(대사는 없음). / 레슬러 스파이더맨이 돈을 위해 싸운 레슬러, 본쏘우는 실제 레슬러인 마초맨 랜디 새비지가 열연했는데, 그는 경력 초반에 ‘스파이더’라는 이름으로 레슬링을 한 바 있다.
이모저모. 노먼 오스본의 변형 씬 중 실험실의 연기는 원래 흰색이었지만, 그 뒤 디지털 작업을 통해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레이미 감독은 진짜 초록색 연기를 사용하길 원했지만, 소도구 디자이너들이 독이 없는 색 연기를 만들 수 없자 결국 CG 효과를 동반했다. / 추수감사절 저녁 씬에서 피터 파커와 노먼 오스본이 그들의 적의 코스튬 색의 옷을 입는 것에 덧붙여, 해리 오스본은 그 모든 색의 옷을 입은 것이 보인다. 그는 초록색 셔츠, 붉은색 타이와 파란색 코트를 입고 있다. / 영화가 시작하고 우리가 스쿨버스에서 메리 제인을 처음 볼 때, 그녀를 그린 고블린의 색(어차피 만화책 속에서의 그린 고블린의 색이긴 하지만)으로 된 옷을 입고 있다. 그녀의 웃옷은 보라색이고 그녀의 코트는 초록색이다. / 벤 삼촌이 피터를 도서관에 내려줄 때, 멜 브룩스의 68년도 영화 <프로듀서>의 판촉광고를 달고 지나가는 버스가 보인다. 브룩스는 후에 원치 않는 광고를 했다며 이 영화의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를 고소했다. / 거미 꿈 시퀀스의 마지막 몇몇 샷은 루치오 풀치(좀비 시리즈, 검은 고양이, 애니그마 등의 감독)의 1981년 작 <비욘드>에서 따온 것이다. / 당초 각본 초안에는 닥터 옥토퍼스가 두 번째 악당으로 등장하나 사전 제작을 진행하면서 2편을 위해 아껴두기로 결정되었다. / 그린 고블린과 스파이더맨의 영화 거의 끝부분의 싸움 도중, 윌렘 데포가 실수로 토비 맥과이어의 턱을 한 방에 후려갈겼다고. / 데일리 뷰글 신문사 건물은 사실 1902년에 지어진 유명한 맨하탄의 상징적 건물인 플랫아이언 빌딩(다리미 빌딩)이다. 만화책에서는, 뷰글 건물이 이스트 38번가와 두 번째 대로에 있다. / 이 영화는 페이지가 휙휙 넘어가는 마블 로고를 선보인 첫 마블 영화이다. / 샘 레이미는 빌 포프가 영화의 카메라맨이 되어주길 원했지만, 포프는 <매트릭스 2 - 리로디드>와 매트릭스 3 - 레볼루션>으로 바빴다. 레이미의 두 번째 선택은 피터 데밍이었지만, 그 역시 <오스틴 파워 3 - 골드 멤버> 작업 중이었다. / 화합 페스티벌의 풍선들은 사우스 다코타 주의 수 폴스에 있는 에어로스타 인터네셔널 주식회사에서 만들었다. / 데일리 뷰글의 직원들이 편집장 제임슨에게 스파이더맨에 대해 이야기하려 할 때, 그들 중 하나가 “에디가 몇 주 째 그의 사진을 얻으려고 시도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이것은 에디 브록에 대한 언급인데, 그는 만화책에서 피터 파커의 라이벌 사진 기자이며 마침내 베놈이라는 악당이 된다. / 추수감사절 씬에서 메이 숙모가 노먼 앞에 두는 것은 화가 노먼 록웰의 그림 ‘Freedom From Want’에서 참고한 것이다. / 토비 맥과이어와 윌렘 데포는 모두 아슈탕가라 불리는 요가 기술을 영화를 위한 그들의 훈련 방법에 넣었다. ‘아슈탕가’는 영어로 ‘여덟 다리의’(거미를 연상시킴)로 번역된다. / MJ가 일하는 식당은 1994년의 <프렌즈> 초기 시즌 때 모니카가 일했던 곳과 (적어도 외부 모습은) 같은 식당이다. 또 메리 제인 왓슨이 일하는 문댄스 식당은 2005년도 뮤지컬 영화 <렌트>의 원작자 조나단 라슨과 주연배우 제스 L. 마틴이 뮤지컬 영화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일했던 곳이었다. / 극중 피터 파커가 자신의 복장에 대해 스케치는 사실 원더우먼 만화의 아티스트, 필 지메네즈가 한 것이다. 이중 하나는 마블 코믹스의 슈퍼히어로 스팅레이의 것이며, 또 하나는 스파이더맨이 1980년대 초중반에 만화책에서 입었던(결국에는 베놈의 복장이 되어버렸던) 검은 색과 흰색으로 된 복장(거미 문양이 하얀색이 아니라 빨간색이라는 것만 빼면)과 거의 흡사한데, 피터가 이 스케치에 메모한 것을 보면 ‘색이 더 필요해’라고 쓰여있다. / 영화에선 미래의 스파이더맨 악당들인 닥터 커티스 코너스(리자드맨), 에디 브록(베놈), 해리 오스본(그린 고블린 2), 멘델 스트롬(로봇 마스터) 등을 복합적으로 언급한다. / 피터 파커와 해리 오스본의 아파트 건물 앞에 붙은 싸인에는 웹스트링 플랫폼(거미줄 정거장)이라고 쓰여 있다. / 피터 파커가 중고차를 찾아보려고 몇몇 신문을 훑어볼 때 보이는 광고 중 하나는 알파 로메오 컨버터블인데, 그 모델은 이탈리아에서 스파이더라는 이름으로 시판했던 모델이다. / 세계 화합 박람회 격투 씬 도중, 배경으로 쓰인 빌딩의 싸인들 중 하나에는 경찰관과 그의 뒤로 ‘보호, 봉사, 어쩌고저쩌고’라고 쓰인 단어들이 보인다. 또 세계 화합 퍼레이드 도중, 수많은 곤충 관련 inside joke(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이 농담을 했는데 제3자는 그 농담을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 그것은 A와 B사이의 inside joke가 된다.) 중 하나인 터미닉스 사의 광고 게시판이 보인다.(참고로, 터미닉스 사는 해충구제사업을 하는 회사임) / 데일리 뷰글의 1면 광고 두 페이지의 헤드라인 중에는 ‘해충 구제를 원하는 군중의 절규’와 ‘뉴욕은 벌레를 두려워한다 - 현재까지 희생자 20명’이라는 것이 있다. / 시나리오 작가들인 앨빈 사전트, 스캇 로젠버그가 촬영 대본을 마지막으로 다시 쓰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샘 레이미의 형이자 <다크맨>, <이블 데드 3>의 각본가 아이반 레이미가 이 영화에서 대본을 일부 손봐주었다. 그러나 이들 모두 크레딧엔 등장하지 않는다. / 블루(Bleu)의 노래 "Somebody Else"는 원래 TV 시리즈 <스몰빌>(역시 슈퍼히어로 소재)의 테마로 쓰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엔딩 크레딧 도중엔 원조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테마가 흐른다. / 피터가 자동차 뚜껑 위로 길게 뒤로 공중제비를 도는 장면이 예고편에 쓰일 때는 그의 레슬링 복장이 스파이더맨 복장으로 디지털 작업을 통해 바뀌었다. / 피터 파커가 처음으로 거미줄을 쏴 보려고 시험해보고 있을 때, 그는 몇 가지 옛 DC 코믹스(마블 코믹스의 최대 라이벌)의 유행어를 말하는데, 특히 “올라, 올라서 떠나자, 거미줄아!”(1978년 작 <슈퍼맨>)와 “수리수리마수리!”(DC의 1974년작 만화에 나온 캡틴 마블, “샤잠!”(‘수리수리마수리’이라는 주문으로도 알려져 있음) 등이 있다. 토비 맥과이어는 이 부분에서 애드리브를 한 건데, 원래 각본에는 없던 것들이다. / 피터 파커가 처음 거미줄을 쏴 보려고 시험해볼 때, 유명한 유행어들을 말하면서, 그는 만화책 속에서 기계적인 팔목 부착식 거미줄 발사기에서 거미줄을 쏠 때 으레 행했던 것과 똑같은 동작(손바닥 쪽으로 접고, 나머지는 바깥쪽으로 펴는 동작)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