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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하나 스크랩 [아프리카] 이집트여행 준비
┏☆뜀도령™☆┛ 추천 0 조회 236 07.12.12 02:22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전부터 찍어둔 3대 배낭여행지 마지막 코스가 남았다.

터키, 인도 그리고 이집트 이 세 곳 중 마지막인 이집트.

남미의 모든 나라들, 아프리카의 모든 나라들, 그리고 티벳. 가고 싶은 곳은 너무나도 많지만 이 세곳은 가장 가보고싶은 곳들이었다.

터키와 인도는 나름대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터키는 8박9일로 너무 짧았고 인도는 인도대로 15박 16일을 다녔지만 중부와 남부의 일부만 돌았으니 나머지 지역도 무척이나 궁금하다. 지역마다 풍습, 생활문화, 유산 등이 다른 터키와 인도이고 보면 이런 아쉬움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다녀 온 곳들에서는 평생을 잊지 못할 추억을 넓지도 않은 이 가슴에 적잖이 담아 오는데 성공했다.

 

이번 이집트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Curious라는 제목의 문화소개 시리즈 중 이집트편을 도서관에서 대출해다 읽었다. 이집트를 방문해서 한동안 그 곳에서 생활했던 여인의 체험과 견문이 주류를 이루어 그런지 재미는 있지만 왠지 내용이 포괄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어쨋든 클레오파트라의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저자의 미모를 들어 관대히 용서 한다. 음무핫!

 

문화에 대한 대충의 이해를 돕고 난 뒤 가이드 한 권을 구입해 탐독하기 시작했다. 배낭여행의 방법론적 용도로는 아래의 책이 그나마 유일했다. 대안으로 다른 책들이 있기는 하지만 다른 여행지와 묶어서 한 권으로 나온 것들 뿐이어서 단일 내용으로 엮은 이 책이 가장 충실했다. 외국서적도 있기는 하지만 행선지 내용을 머릿속에 숙지하고 현지에서도 수시로 봐야 하는 관계로 조선말이 당연히 좋을 수밖에... 나머지는 도서관에서 되는대로 빌려다 보았다.

 

이 시리즈는 R 출판사에서 일련의 시리즈로 제작된 것이다. 시간이 남아돌고 돈이 많아 여유만만하게 아메바처럼 슬슬 싸돌아 다닐 수만 있다면 그 이상 좋은 배낭여행은 없겠지만 시간이 제한되고 경비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는 나같은 직딩의 경우는 사실 배낭여행에 있어 가이드 책자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 시리즈물은 여행때마다 내게 크나큰 도움이 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거의 대부분 일본의 책을 번역해다 놓은 것들로 알고 있다. 영세한 출판사 입장에서 보자면 워낙에 방대하고 거창한 작업이기에 그만한 투자를 하기 어렵다는 것도 이해가 가고 투자대비 수요가 거시기하다는 것도 이해가 간다. 다 좋은데 이 책을 외국에서 들고 다니다 보면 졸라 쪽팔린다는게 문제다. 아무리 남의 책을 배꼈다고는 하나 표지만큼은 새로 디자인하면 얼마나 좋겠나. 일본 애들도 같은 책을 들고 다닐테니 멀찍이서 일본인으로 짐작되는 애들이 다가오면 가방에 책을 쑤셔 넣고 시치미 떼기 바쁘다. "한국이노 사람들도 우리 일본이노 사람이 쓴 책이노 보면서 여행이노 하시므니까?"---> 씨, 쪼발리자나!

그래도 시리즈 중 다른 책들은 맞춤법도 잘 맞고 사진과 내용 배열 등이 아주 좋다. 이집트편은 이용자가 적어서 그런가? 독자를 졸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유적명의 현지식 발음표기는 일본인의 발음표기를 그대로 갖다 주워 섬겼는지 설득력없는 한글 표기가 많다는 것은 애교로 통하고  한글 지명 표기가 페이지마다 다르니 영문표기에 의존해야 하는데 영문표기같은거 없는게 은근히 많다. 사진은 개구리 콧구명보다 조금 커서 사진의 내용이 뭔지 보기도 짜장난다. 그렇다고 이 책을 안보면 국내 서적으론 대안이 없다는 것 역시 졸라 골때리는 딜레마다. 그럴리도 없지만 혹시나 이 글 읽고 출판 관계자분께서 화를 내신다면 정중히 사과하고 비위를 맞춰서라도 봐야할 책인 것만은 아직까진 확실하다. ㅜㅜ

 

9월 10일에 이 책을 사서 며칠을 두고 읽은 나는 10월 중순부터인가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여행사의 이집트 에어텔을 뒤지고 뒤졌다. 대부분 터키나 그리스와 묶은 것이 대부분이고 단독 이집트팩은 드물었다. 한 번 가면 두 달이 주어진다 해도 그나라 하나 보기도 바쁜데 무슨놈의 보름 패키지에 두나라 세나라를 묶어 파는지 영 마땅치가 않았다. 간신히 하나 찾아 낸 것이 10박 11일. 경유지를 거치는 항공권에 그 기간이면 뭐가 남겠나 싶다. 그 기간 중 4대 유적지만 빠듯하게 도는 170만원짜리 팩과 3일간의 크루즈 옵션이 포함된 190만원짜리 팩이 그 것이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이 번엔 에어텔 팩이 아닌 진짜 배낭여행을 가기로 작심했다. 직접 뒤져 보면서 배낭여행은 직접 수배하는 것보다 여행사의 에어텔을 구입하는 것이 더 싸다는 선입관을 버리게 되었다.

 

우선 비행기표부터 수배했다. 가격이 좋으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만큼의 일정이 나오지 않고 나온다 해도 표는 없었다. 뒤지고 뒤져 한 여행사를 통해 세금 및 공항이용료 포함 123만원짜리 암스테르담 경유 네덜란드항공의 항공권을 찾아  예약했다. 14박 15일이다. 맥시멈 16박 17일로도 가능하도록 휴가조절이 되지만 비행기가 안맞았다. 시간이 어긋나지만 않으면 항상 나하고 같이 떠나는 마라톤동호회의 같은 회원인 뜀도령은 말할 것도 없고 'LP와음악사랑'의 같은 회원이신 귀현형님이 최근 불경기에 하던 식당을 접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려는 지금 절호의 기회이니 가족과 함께 합류하고싶단다. 결국 이 번 원정대(?)가 다섯 명의 멤버로 구성되었다.

 

다음으로는 호텔과 장거리 교통편을 예약하기 위해 개략적인 계획의 윤곽부터 짜야 했다. 

내가 짠 계획의 개략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안 : 카이로-->아스완/아부심벨-->룩소르-->후르가다-->비하리이야사막-->카이로-->암스테르담

2안 : 카이로-->룩소르-->아스완/아부심벨-->후르가다-->비하리이야사막-->카이로-->암스테르담

카이로는 북부에 위치하고 아스완과 아부심벨이 가장 먼 남부에 있으니 이곳부터 들러서 나일강을 따라 북상하면서 룩소르를 거치고 계속 북상하는 코스를 대부분 선호한다. 그렇게 따지면 1안이 정답이다. 그러나 여기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20:00에 카이로를 출발하는 왜건리 열차는 이튿날 08:05에 아스완 도착예정이지만 정시에 도착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는 정보를 접하고 보면 당일 금쪽같은 오전시간의 대부분을 열차 안에서 버릴 공산이 높다. 이건 인도에서 이미 여러번 겪은 바이다. 룩소르 도착예정 시간은 05:00시다. 그러면 적당한 아침시간에 도착할테니 기차 안에서 금쪽같은 오전시간을 버릴 걱정은 일단 안해도 될 것 같다. 또 한가지 이유는 1안의 경우 완에서 꼭 묵어야 할 Old Soflitel Cataract 호텔 숙박 일정에 12월 31일이 낀다. 이 날은 서양인들에게는 대단히 의미있는 날로 고급 호텔에서는 이날 숙박비가 2배나 된다. 그래도 없어서 예약을 못한단다. 룩소르에서는 중급 호텔에 머물 예정이니 이래저래 룩소르를 먼저 들르기로 했다. 그렇게 하면 아스완의 Old Sofitel Cataract에 1월 1일부터 숙박이 잡히니 당연히 2안을 선택할 일이었다. 아스완의 이 호텔에 굳이 묵어야 하는 이유는 아가사 크리스티가 나일살인사건을 집필했던 곳이며 소설의 배경도 바로 이 호텔이니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러나 2안에도 문제는 역시 있었다. 아스완에서 후르가다로 이동할 때는 열차편이 없어 야간버스로 가야 하는데 10시간이나 버스 안에서 자면서 가야 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아스완보다 북쪽에 위치한 룩소르에서는 그나마 버스로 7시간이면 도착하는데 지겨운 야간이동의 시간에서 그 3시간의 차이는 열라 크다. 그래도 결국 2안을 채택했다. 윤곽을 잡고 나니 세부일정을 다시 짜보아야 했다. 일단 잡아 놓은 윤곽이 일정 안배를 잘한 것인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했다. 세부계획을 보름가까이 걸려 짜놓고 보니 당초 개략안에서의 코스는 변경이 없지만 일정에는 역시 부분적 조정이 필요했다. 후르가다는 볼 것은 없지만 바닷속이 아름다워 전세계 다이버들의 동경의 대상이며 스킨스쿠버의 메카라고 한다(물론 카리브해 만큼은 아니라고 한다지만). 오픈워터 자격증 취득이 세계에서 가장 싼 나라이기도 해서 자격과정 이수에 필요한 4일을 머물 참이다.

 

세부계획이 끝나고 나니 이 번엔 호텔과 교통편이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교통편인 12월 29일 카이로-->룩소르간 왜건리 침대칸 열차였다. 이 사진은 내가 교섭했던 현지 여행사 여직원인 Miss. Sara Ali 가 보내준 메일 내용 중에서 퍼온 것이다.

 

이걸 예약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고 또 뒤졌다. 이집트의 관광청 홈페이지가 한글로 서포트가 되었다. 여기에 교통편 예약이 가능한 여행사들의 홈페이지가 링크되어 있었다. 후진국의 상혼은 믿을 수 없지만 이집트 관광청에 링크된 여행사들이니만큼 신뢰감이 든다. 고약한 것은 아스완이나 룩소르나 요금이 똑같이 66달러라는 사실이었다. 요금이 같으니 현지에서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아스완행으로 표를 예약했다. Osiris Trevel and Holidays라는 여행사를 통해서였다. 2인 1실 기준 1인당 66달러, 1인싱글은 88달러였다. 결국 2인실 2개와 싱글 1개를 예약했다. 예약비가 전체금액의 20% {(66달러*4명)+(88달러*1명)}*0.2로 67달러를 지불하고 paypal사의 금융대행서비스로 4달러를 더 지불했다. 남은 금액인 80%(285달러)와 공항배달서비스료(25달러)를 공항에 도착해서 대기중인 현지 여행사 직원에게 지불하고 티켓을 수령하면 된다. 여행사에서 메일로 보내온 내용으로는 현지에 티켓을 들고 대기할 직원 이름이 Mr. Sultan이란다. 닉네임인가보다. 아랍국에서 왕을 술탄이라고 하지 않나. 이런 이름은 본 적 없슴. 어이가 약간 없슴. 돈내고 표받을 때 머리를 한 번 조아려 볼까? 어쩌나 보게? 나머지 교통편은 인터넷에서 각종 블로그와 소사이어티에 올라간 경험담을 보니 가는 곳마다 버스표는 어렵지 않게 구하는 것 같아 현지일정의 유연성을 두기 위해 현지에서 구입할 예정이다.

 

다음은 호텔 예약이다.

 

고급호텔은 반드시 예약이 필요한데 내가 묵고자 하는 아스완의 Old Sofitel Cataract 는 이집트를 대표하는 나일강변의 고급호텔이라고 한다. 그래서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 보았다. 이런 젠장. 방이 없었다. 이 사진은 호텔의 홈페이지에서 훔쳐온 것이다.

 

어차피 내가 가진 플래티늄카드의 잇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카드사의 여행팀을 통해 예약할 생각이었고 방이 있는지와 방값만을 알아보기 위해 홈페이지에 들어가 본 것이었으니 일단 카드사에 연락해 보기로 했다. 여행팀에서는 일정량 확보해 둔 방이 있을지도 모르는 터였다. 게다가 2일 이상 숙박할 경우 카드사 여행팀을 통해 예약하면 하루 숙박비는 카드사에서 경비를 대주는 혜택이 있음이다. 카드사 여행팀에 전화를 했다. 룸 확보가 가능한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 12월 31일의 방값이 두 배에 달한다는 것도 이 때 알았다. 만일 아스완의 이 호텔이 안된다면 아쉽지만 룩소르의 소피텔에라도 수배해 달라고 부탁했다.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묵어보기 위해 아스완의 1월 1일부터 2박 또는 룩소르 1월 1일부터 3일을 수배해 달라고 했다. 연락이 문자와 메일로 왔다. 모두 다 가용하다는 답변이었다. 역시 내가 직접 하는 것보다 낫다. 방값도 다운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방값은 1일 170유로(235,000원)으로 홈페이지에서 보았는데 카드사 여행팀 통하니 112유로(155,000원)으로 훨씬 저렴했다.

 

다음은 카이로에서 묵을 방을 예약할 차례였다. 카이로에서의 호텔을 예약할 때는 몇가지 조건사항이 있었다.

1. 카이로는 큰 도시이니만큼 도시의 중심부로 활동반경이 좋은 위치이어야 한다. 쉽게 말하지면 오지랖을 넓힐 수 있는 위치.

2. 기자지구로 가기 위해 지하철이 가깝고 이집트 마지막날 들러볼 이슬람지구가 가까우며 첫날 들를 고고학박물관 접근이 용이한 곳.

3. 첫날에는 새벽 3시가 넘어 체크인하고선 겨우 몇시간 잠만 잔 뒤 그날 아침 일찍 체크아웃할 예정이다. 이집트를 떠나기 전날 느즈막이 다시 체크인하고 역시 담날 꼭두 새벽에 체크아웃하고 뱅기타러 가야 하니 방 사용시간이 졸라 짧다. 그러니 총알 맞고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이 아니고선 비싼 호텔은 일단 금물.

4. 그래도 방은 깨끗해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가이드책자에서 찾아낸 곳이 Berlin Hotel이었다. 이 곳은 유럽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어 예약을 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는 곳이라고 한다.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 보았다. 메일을 보내 보았다. Mr. Youssif 라는 사람한테서 이내 돌아온 회신은 무척 친절했다. 값도 무척 싸다. 방 하나에 107 LE(이집트리라: 18,750원)였다. 샤워실도 깨끗하게 구비되어 있으나 화장실은 공용이라는 다소 썰렁한 답변도 있었다. 아래 사진의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모르겠지만 호텔의 전경인가보다. 호텔측의 미니 홈피에서 퍼왔다. 호텔에서 운영하는 공항 픽업서비스를 물어보니 30 LE(4,710원)이란다. 5명이니 2대가 필요하고 60LE 이다. 도착하자마자 메뚜기떼처럼 몰려오는 택시업자 등으로부터 피곤한 권유와 요금협상과 바가지 안쓰기 작전에 시달리다 보면 잠잘시간도 부족할 판이다. 그래서 먼저와서 기다리고 도착과 동시에 데려가 주는 호텔 픽업서비스도 쓰기로 했다.

 

다음에는 룩소르에서 묵을 호텔 예약이었다. 

카이로의 베를린호텔과 아스완의 올드 소피텔 카타락트는 예약 없이는 방을 수배할 수가 없으니 예약을 완료했다. 나머지는 현지에서의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현지에서 직접 수배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연말에 고급호텔에 방이 없다면 중급호텔에도 방이 없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뜀도령의 건의를 받아들여 12월 30일과 31일 룩소르의 방을 예약하기로 했다. 찾아보니 룩소르의 중급 호텔 중 괜찮아 보이는 곳이 보여 하나 골랐다. 역시 가이드 책자의 호텔정보 중 New Philippe Hotel 이라는 호텔로 골랐다. 홈페이지나 메일 주소같은게 나와 있는 것이 없고 전화번호만 달랑 나와 있었다. 전화해 봤다. 전화번호 가 안맞았다. 표기가 잘못 되었거나 바뀌어나보다. 기왕에 이 것 저것 친절하게 안내해 준 베를린 호텔의 미스터 유시프에게 전화번호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역시나 친절하게 회신이 왔다. 전화번호에 국번 앞자리에 "2"가 하나 더 붙었단다. 여직원이 받았다. 12월 30일과 31일에 트윈룸과 트리플룸 중 가장 좋은 방을 각 1개 확보해 달라는 의사소통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다. 나머지 조건을 협의하려고 하는데 난 이 아가씨의 말을 한마디도 알아듣기 어려웠다. 그래서 이메일로 소통을 하자고 했더니 뭔가 불러 주기는 하는데 역시나 부르는 내용도 알아듣기 어려웠다. 인도의 알아듣기 어려운 희안한 영어때문에 겪은 것 못지 않은 난점이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역시 실력이 있고 눈썰미가 있으면 알아들을 터였다. 그러나 난 아니다. 조금 지나니 매니저를 바꿔 주었다. 매니저가 받더니 휴대폰 번호를 알려준다. 다시 휴대폰으로 전화했다. 나의 이름부터 밝히고 나서 내가 주로 말을 하였으니 내말이 끝날 때까지는 별 문제가 없는 것 같았다. 역시 세부사항 협의에 어려움이 있었다. 방값이 US달러로 얼마인지 물어보는데 더블룸 하루 경비가 뽀르띠뭐라고뭐라고(40~달러)라고 하는데 40몇을 말하는건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이번엔 트리플 룸을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삐쁘띠뭐라고뭐라고(50~달러) 하는데 역시 50몇을 말하는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달러라는 말은 한건지 안한건지 비슷한 발음도 들리지 않는다. 하는수 없이 현지에 당일 도착할테니 방이나 확보해 달라고 했더니 그러라고 한다. 이름을 물어보는데 대답을 꺼리더니 얘기가 끝났다고 생각하는지 곧 끊는다. 아무리 내가 영어에 시원치 않다고 하지만 이건 너무했다. 알아듣기가 너무 어려웠다. ㅜㅜ 어쨋든 접수는 된거겠지. 팩스 번호가 있으니 팩스나 다시 한 번 보내서 확인해 보아야겠다.

 

나머지 호텔은 후르가다에서의 3박과 비하리이야사막에서의 1박이 남았다.

 

우선 후르가다에서의 염두에 둔 호텔은 있다. 수영장까지 딸린 4성급 Sand Beach Hotel이 35US달러에 숙박 가능하다. 게다가 이 호텔은 해변에 세워져 있어 전망이 거의 환장수준이 아닐까 기대한다. 이집트에서는 별이 몇 개짜리 호텔이냐 하는 문제는  별 의미가 없다고 한다. 호텔 등급이 워낙 오래전에 정해져서 그후 보수가 이루어지지 않아 낙후된 고급호텔부터 생긴지 오래지 않지만 고급호텔 버금가는 중급호텔도 많다고 한다. 그래도 이 호텔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사진으로 보는 이 훌륭한 4성급 호텔이 하루에 35달러라니 좀 의심스럽다. 혹시 잘못 표기한건 아닌지. 우리가 이수하고자 하는 후르가다에서의 오픈워터 자격과정을 이수할 교습소를 수배해야 하는데 교습소와 호텔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 많아 교습비에 숙박과 식대까지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숙박하고싶은 호텔이 있지만 만일 그렇다면 숙박비를 이중으로 들일 필요는 없지 않겠나. 가서 결정할까보다. 자격과정은 역시 현지에서 직접 수배할 참이다. 인터넷에서의 경험담들을 보면 이 곳 저곳을 다니면서 싼 곳을 찾고 그것도 모자라 가격협상에 성공했다는 얘기들이 심심찮은걸 보면 수요보다는 공급이 많다는 증거가 아니겠나. 역시 예약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섰다. 가서 좋은 설비와 인스트럭터가 있는 곳을 찾아 볼꺼다.

 

나머지는 비하리이야 사막에서의 1박.

비하리이야 사막에 가면 곧바로 사막 투어에 참가하려고 한다. 사막 투어는 당일치기로부터 2박3일짜리까지 다양하다. 우리는 1박 2일짜리 사막투어를 즐길 참이다. 사막에서의 1박을 예정하고 있으니 굳이 호텔을 예약할 필요가 없다. 결국 교통편과 호텔은 예약할 것은 다 한 셈이다.

 

암스테르담에서는 체류시간이 10시간정도. 7시간정도의 시내 관광이 가능하다. 이 날 소요금액으로 책정해 놓은 금액은 총 78유로(107,874원)정도. 일정은 공항에서 기차를 타고 중앙역에서 내린다. 도보로 이동해 담광장에서 광장, 왕궁, 위령탑을 본 뒤 렘브란트하우스와 워털루광장 벼룩시장을 둘러 본다. 다음엔 트램을 타고 이동해 하이네캔공장 견학(이거 맥주귀신인 뜀도령이 엄청 좋아할 것같다) 하고 다시 트램을 타고 가서 마지막으로 고흐미술관을 들러 작품을 감상한다. 이달 24일(토) 고흐 작품이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전시예정인데 이걸 봐? 말어? 좌우지당간 시간이 남으면 중앙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안네 프랑크의 집을 들러볼 참다. 그러나 고흐 미술관에서 시간이 오히려 부족할 것 같다. 점심은 일정 코스에 보이는 레스토랑 중 좋은 곳을 골라 20유로 정도를 쓰고 올 참이다. 이 코스 역시 예약은 필요 없는 것들이다. 역시 계획수립만으로 준비는 완료한 셈이다.

 

1인당 소요예상 총금액은 선물이나 기념품 등 지극히 개인적으로 지출할 돈을 빼면 250만원정도. 이제까지 내가 책정한 금액이 예상을 초과하거나 크게 남아 본 적이 없으니 이 번에도 대충 맞을 것 같다. 일자, 행선지 세부내용과 교통편, 소요금액, 지도 및 참고책자의 체크포인트와 페이지, 주의사항 등을 주내용으로 표로 작성한 계획서는 모두 A4용지 9장 분량. 소요금액 집행계획은 A4용지 3장. 이 작업도 만만치는 않았다. 이제 11월 24일 토요일에 다섯명 모여서 완성된 계획에 대한 브리핑과 각자의 준비사항 전달과 출발일인 2007년 12월 28일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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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07.12.12 02:27

    첫댓글 06년 터기를 함께했던 그리고 07년 캄보디아여행을 함께했던 영감님(이런 표현 무지하게 싫어한다.그래서...)은 아니고 형님의 여행전 상황을 가장 잘표현하는것 같아서 퍼왔다...이렇게 우리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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