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보면 여자들이 한결같이 건네준 술을 마신 후 기억나지 않는다. 깨어보니 침대더라 이렇게 얘기 하던데 제가 딱 그 경우더군요.
당구장에서 우천이가 준 쏘주를 마시고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깨어보니 안방 침대더라구요 ㅋㅋ. 자동차는 옆동에 잘 주차되어 있었고, 핸드폰은 조수석에 잘 보관되어 있었으며, 통화기록에 대리기사 잘 불렀더라구요. 저는 우천이가 소주에 뽕을 탔다고 의심하지는 않습니다 ㅋㅋ
예선을 마친 느낌이야 여러분들이나 저나 함께한 회원님 모두 같겠지요. 다만 저는 이 글에서 <부족한 이벤트 감독> 으로서 느낀 점과 앞으로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을 남기고자 합니다.
처음 회장님으로 부터 대회를 맡아달라는 연락을 받고 잠시 망설였습니다. 제 속으로는 용하형님도 있는데 제가 왜?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제가 이 팀에 몸담은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회원님들이 저의 말을 따를까 하는 의문도 있었지요.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매번 말씀드리듯 플레이를 1. 쉽게 2. 작게 3. 낮게 4. 잘 받자. 는 것입니다.
우리는 축구를 전공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Risk가 적은 축구, 에너지가 적게 소모되는 축구를 해야 합니다. 상대 팀을 반드시 나의 개인기로 제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패스로 충분히 제낄수 있습니다. 저 멀리 있는 윙에게 (꼭 내가) 보내야만 하는가. 패스 두 번이면 아주 쉽게 보내어 질 수 있는데 굳이 정확하지 않은 뻥 이 필요하겠는가 이 말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수확은 영섭이 입니다. 영섭이의 득점도 기쁘지만 우리 멤버를 보며 경기를 풀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혼자몰다 빼앗기기 선수였는데 섭섭이가 저의 주문을 받아들인 것 같아 기쁨 2배입니다. 물론 다음 주에 섭섭이는 "본인은 원래 잘하는 놈이었다" 라고 반문하겠지요 ㅋㅋ
감독 입장에서 대회에서의 가장 큰 어려움은 전략 보다도 못 뛰시는 분들에 대한 미안함 입니다.
다음은 여러분들이 고쳐야 할 점 입니다.
어차피 일요일 오전을 축구에 상납하셨으면 대충 상납 ㅁ하실게 아니고 확실히 상납하셔야죠. 공지에 8시반으로 적히는 것은 여러분들이 늦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7시반에서 8시 사이에는 운동장에 모여 인사 나누고 축구화 신고 몸을 풀어야지요.
운동장에 모이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스트레칭이 아니고 슈팅 입니다. 어제도 두번째 경기를 앞두고 본인 자리고 가시라 요청을 드려도 계속 슈팅만 하시더군요. (킥 = 공을 차는 행위, 슈팅 = 골대를 향하는 킥)
정확한 슈팅 능력이 물론 필요하지요. 하지만 실제 게임에서 우리들이 해야하는 것은 대부분 슈팅이 아니라 정확한 패스 입니다. 패스를 슈팅 처럼 해서는 안되지요. 패스는 대부분 인사이드 이어야 합니다. 낮아야 합니다.
장소 : 송도 LNG B구장 시간 : 13:00 상대 : 신남 결과 : 구월 3 : 2 신남
(구월0:1신남) 전반 2대1패스로 우리 수비진을 가볍게 뚫고 신남 선제골
(구월0:2신남) 후반 전반전 골 상황과 비슷하게 상대 플레이메이커 왼쪽을 뚫고 들어가 골.
(구월1:2신남) 후반 전영섭 우측골대 방향으로 감아차 골
(구월2:2신남) 후반 상대팀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 골을 넣고 너무 신나 난리 부르스 추다가 주장 박수명 퇴장 ㅠ (교훈) 선수외에는 경기장에 들어가지 말아야 하눈구나.
(구월3:2신남) 후반 역전 성공. 2번째골 이후10명으로도 전혀 밀리지 않고 오히려 크로스바를 맞추는 등 몇 번의 골 찬스를 살리지 못하다가 막판 이번에는 왼쪽골대 쪽으로 전영섭 골 (교훈) 내가 없어야 경기가 잘 풀리는 구나.
제2경기
장소 : 구월체육공원 시간 : 17:00 상대 : 어울림 결과 : 구월4 : 2 어울림
(구월0:1어울림) 전반 시작하고 5분도 안되어 핸드볼 반칙으로 어울림에게 1 골 수여 (구월1:1어울림) 전반 페널티킥 준지 몇분지나지 않아 상대팀의 핸드볼 반칙으로 1골 수령. 킥-전영섭
(구월2:1어울림) 전반 우측 골에리어 구석쯤에서 박시택의 발리 강슛을 키퍼가 막다가 너무 강해 뚫고 막 들어가려는 찰라에 영섭이가 확인 사살을 하였음. 기록에 영섭이일지 시택이 일지 모르겠음.
(구월3:1어울림) 미친 패스워크. 속공으로 이영철 -> 조항석 -> 전영섭 -> 박시택으로 이어지는 멋진 패스워크로 시택이 골키퍼까지 제끼고 강력한 왼발 슛. 경기장으로 뛰어 들어갈 뻔. 휴~~~
(구월4:1어울림) 오른쪽 엔드라인을 뚫고 들어가던 영섭이 각이 없었는데도 지가 무슨 손흥민이라고 그걸 기어이 골로 만들어내심.
(구월4:2어울림) 로빙된 공을 처리하시려고 달려나오신 우리의 골키퍼 순교형님 키를 훌쩍 넘어 한골 헌납. 경기 후 일부러 넘겼다고 말씀하심.
이렇게 우리의 예선은 좋은 결과로 마무리 지었구요. 다음 주 경기는 간석일지 힐캐슬인지 모르겠습니다. 회장님 말씀대로 힐캐슬과 간석이 비겼으면 힐캐슬이 올라갈 수도. 힐캐슬이 인천시청을 5:0 으로 이겼을 거니까. 누가 올라오던 우린 우리의 방식대로 경기를 풀어가면 되는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