藥草愈品(약초유품) 第五
3. 비유에서 법을 밝히다
(1) 차별(差別)의 비유에서 법을 밝히다 1
지난 시간에 이어서 약초유품, 약초의 비유라 하는 곳에서부터 하겠습니다.
어제는 여래의 무량무변한 공덕에 대해서 여러 가지 시각에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 공덕이라고 하는 것이 과연 우리는 글로만 봐야 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들 자신과 어떻게 관계가 되는가 이런 문제도 어제 살펴 봤구요.
그것을 우리가 이끌어내 쓰는 데는 또 어떤 방법이 필요하다 하는 등등을
살펴봤는데, 오늘은 정말 약초의 비유, 그것을 할 차례입니다.
비유에서 이제 법을 밝히다.
약초의 비유를 끝내고, 비유에서 법을 밝히다 하는 대목인데
차별(差別)의 비유에서 법을 밝히다.
가섭이여, 마땅히 알아라.
여래도 또한 그와 같아서 세상에 출현(出現)하는 것은 큰 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큰 음성으로 온 세계의 천신(天神)들과 사람과 아수라에게 두루 외치는 것은
저 큰 구름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덮는 것과 같으니라.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시어 깨달음을 이루시고
중생들에게 그 법의 은택을 내리는 일을
이렇게 구름이 일어나서 온 천지를 덮고 또 비를 내려서
숫한 생물들을 무럭무럭 자라게 하는 그런 그 광경에 비유를 했습니다.
참 눈에 선하죠.
특히 메마른 곳이라든지 또 인도 같은 곳은 건기에 가뭄이 심하던
그런 때를 지나고 우기가 되어서 구름이 일고 천둥 번개가 치고
그래서 몰려온 구름이 새까맣게 천지를 덮고 그러다 소나기가 쏟아져서
깡 말라서 다 죽어 버린 듯 한 풀과 나무들에서
새싹이 돋고 온 대지를 푸르게 변모 시켜가는,
그리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고 하는
그런 모습들 우리가 얼마든지 상상 할 수가 있죠.
그와 같이 부처님의 가르침이 온 인류에 펼쳐져서
우리 인류들이 인간으로써 펼칠 수 있는 그런 그 잎과 가지와 줄기와
그리고 꽃과 그리고 열매까지 우리 인간으로써 최상의 삶을 살게 하는
그런 내용에 다가 비유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중 가운데서 말하기를
'나는 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
(如來·應供·正徧知·明行足·善逝·世間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이니라.
부처님의 열 가지 이름을 우리는 아주 자주 접하죠.
조금 설명을 드리면 이렇습니다.
1. 여래(如來) : 진리 자체이다.
2. 응공(應供) : 누구에게나 공양 받을만한 사람이다.
당당하게 어떤 사람에게 받아도 조금도 부끄럽지 않고,
또 충분히 거기에 충분히 보답 할 수 있는 사람이다.
3. 정변지(正徧知) : 두루두루 모든 존재의 실상에 대해서 잘 안다.
4. 명행족(明行足) : 명과 행이 충실한, 안과 밖이, 마음과 실천이 완전무결하다.
이런 뜻으로 이해해도 좋습니다.
5. 선서(善逝) : 선서는 잘 가십니다, 그런 뜻인데
어떻게 죽음을 뜻하는 것 같지만 아니죠.
세속적인 그런 굴레에서 잘 벗어난 사람, 그게 선서입니다.
잘 가신 이, 세속적인 그런 한계 속에서 훌쩍 뛰어 넘은
어떤 해탈의 경지라고나 할까요.
그것을 선서라. 죽음을 맞이했다 그런 뜻이 절대 아닙니다.
세속으로 부터 잘 벗어났다.
그렇다고 세상을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과 더불어 같이 살면서
같이 진흙에서 핀 연꽃처럼 그것이 바로 선서입니다.
진흙이 전혀 묻지 않은 채 그 아름다운 연꽃을 피우지 않습니까?
부처님은 세상에 더불어 살면서 말하자면 세상에서 잘 벗어나서 사는 것.
그게 선서.
6. 세간해(世間解) : 세간해라는 말은 세상의 모든 복잡다단한 상황들을
부처님은 멀리하고 세상사는 모른다 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도 세상사에 대해서 널리 그리고 깊이 이해한다 하는 뜻이구요.
7. 무상사(無上士) : 가장 높은 스승님을 말합니다.
8. 조어장부(調御丈夫) : 그리고 또 사람을 잘 다스려서
잘 알고 있고 덕도 있는데 관리능력이 없으면 이는 참 곤란 하죠.
조어장부라는 게 부처님 십호 중에서도 상당히 내가 부러워하는 이름 중에
하나인데 관리능력입니다.
이것은 사람을 잘 관리하는 능력.
조어란 말은 사실은 야생마를 길들이는 그런 능력을 조어라고 그러는데
야생마 길들이는 게 보통 어려운 게 아니예요.
이 이야기에서 여기에 한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덧붙인다면
옛날 제주도에 야생마를 잘 부리는 사람이 있었어요.
어느 외진 길 위에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위에 끈을 잡고 숨어 있다가
사람들이 야생마를 쫓으면 야생마가 그 밑으로 지나가도록 길을 만들어 놓은 거죠.
그러면 나무에서 뛰어 내려서 그 야생마 등에 탄다는 것입니다.
자기 등에 사람이 하나 탔으니 야생마는 얼마나 놀겠습니까.
그런데 무게도 보통이 아니고 또 자기 목을 조아 오는데
이게 보통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 밀은 죽자 살자 달리고 그 사이에 사람은 줄을 가지고 말의 목을 매고
그렇게 해서 결국은 말이 지치게 해가지고 말을 길 드려서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서 항복을 받게 되면
집에서 기르는 말 부리는 말이 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말이고 모든 동물이 다 사람의 소유가 아니였죠.
그런데 사람의 소유가 되기까지 말이 그런 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육지에 나왔어요.
제주도 사람이 육지에 나와서 어느 마을에서 유숙하게 되었는데
그 마을에 간혹 호랑이가 나와서 사람을 물고 가는 그런 일이 생기고 했습니다.
아주 무서운 짐승이 산에서 내려와서 사람을 해친다는 소리를 듣고
지가 아무리 무서워 봤자 제주도 말만 하겠는가? 이렇게 생각하고
아 그것 내가 한 번 길들여 보겠노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동네 사람들이 어이 없이 쳐다 볼 게 아닙니까.
그래도 제주도 청년은 아주 기고만장 하게
내가 어떤 사나운 말도 다 길들인 사람인데 그까지 것 호랑이가 뭔지 모르지만
그까짓 것 길 못들일게 있겠느냐.
제주도에 야생마 보다 더 사납고 더 거친 존재가 뭐가 있겠는가?
이렇게 생각하고 준비만 해달라는 거예요.
그래서 준비란 게 호랑이가 나오는 길목 나무 위에 올라가서
든든한 끈을 준비를 해서 밤에 그 호랑이가 지나가는 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호랑이가 눈에 불을 켜고 지나가니까 ‘저것이 호랑이니까 그리 알고 잘 잡아서
길들여 보라.‘ 이렇게 했다는 거예요.
마을 사람들이 그러니까, 제주도 청년이 나무에 올라가서 밤을 기다립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두 눈에 불을 켜고 호랑이가 지나가는데
이 청년은 제주도에서 말을 길들이듯이 얼른 나무에서 뛰어 내려서
호랑이 잔등에 올라탔다는 거죠.
그러니까 호랑이도 세상 경험을 처음 해가지고 놀라가도 하고
엉겁결에 내 닫기 시작합니다.
그래 호랑이는 끊임없이 내닫고 이 청년은 놓치지 않으려고
옛날에 말을 길들이던 솜씨를 발휘 해가지고 호랑이 목에다가 끈을 묶고 해가지고
밤새도록 달렸다는 거죠.
그러니까 나중에는 호랑이도 지치고 사람도 지쳐 가지고
둘 다 기절했다 하는 그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도 그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들었는데,
조어(調御) 라고 하는 이 말은 그런 야생마를 아주 잘 길들이는 사람과 같이
부처님은 중생을 길들이는데 그와 같은 이라 해서 조어장부다 라는 표현을 해요.
9. 천인사(天人師) : 어떤 수준의 사람에게도 스승이다 하는 뜻이 천인사입니다
10-1. 불(佛) : 부처님, 깨달음이라는 뜻이구요 .
10-2. 세존(世尊) :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이다.
이렇게 간략하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우리 보통 사람도 이렇게 좋은 이름은 아니라 하드라도
몇 가지 이름씩은 다 가지고 있어요.
그 사람 습관 때문에 붙은 이름, 또 얄미운 짓해서 붙은 이름,
좋은 일 해서 붙은 이름, 실수해서 붙은 이름 등등
이름이 대개 몇 가지씩은 있죠.
부처님과 같은 덕을 찬탄하는 열 가지 이름이 붙는다면 참 바람직하겠죠.
그런데 그 다음 구절을 우리가 좀 유의해야 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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