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일 2017. 2. 13 월요일 : 크로아티아(스플릿, 트로기르)
07:30 호텔 출발
스플릿(스플리트)으로 향하는 것이 오전 일정이다. 오늘은 버스 맨 앞좌석을 차지하였더니, 전망이 좋다.
차속에서 가이드의 설명이 이어진다. 한국이 유럽에 알려진 것은 2002년 월드컵 이후이며, 좋은 이미지는 관광객 각자가 민간외교관이니 이미지 좋게 행동하라고 훈육(訓育) 하신다.
어느새 고속도로에 들어선다. 이곳 여행 중 처음 보는 고속도로이다. 고속도로는 현재도 공사 진행 중이다. 편도 2차선 도로에 통행량이 한산하다.
08:00 크로아티아 국경에 도착하다. 출국·입국심사는 단체로 여권 심사만 거친다. 하룻밤 사이에 크로아티아·보스니아 국경을 여러 차례 넘나든다. 여기는 다시 크로아티아 땅이다.
◉크로아티아 (Republic of Croatia)
정식명칭은 흐르바트츠카(Hrvatska) 공화국이다. 현지인들은 그렇게 부른다.
남한 면적의 1/2(5만6천㎢), 인구 440만명(2016년). 남슬라브 계통 언어 . 수도는 자그레브.
국토 지형은 3구분
서부 -해안지역. 달마시안 해안지역. 지중해성 기후
중부 - 디나르 산맥(산악지역). 겨울이 6개월,
북부 - 다뉴브 평지 (자그레브). 한국과 비슷한 날씨. 밀농사 등 곡창지대
화폐 : 쿠나(KN, Kuna) 통화의 공식 이름은 HRK. 약칭으로 보통 KN으로 표시한다.
1유로(EUR)=7쿠나(KN)
특산품 : 허브(산악지대에서 허브 채취)
1992-1995년 유고 내전.
이웃한 세르비아와 적대관계
(사진 – 흐르바트츠카)
관광대국으로 성장할 모든 조건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최근에 관광객이 급상승하고 한국관광객도 마찬가지 이다.
1) 볼거리 풍성하다.
① 유적지(두브로브니크의 중세 유적, 스플릿의 고대 유적, 서쪽 해안선 따라 이스트라 반도의 유적지 등)
② 자연 경관 - 1000㎞ 해안선, 600개 넘는 섬과 지중해.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등.
2) 음식 - 이태리 음식 문화 영향으로 다양한 먹을거리.
3) 물가 저렴 - 화폐 쿠나(KN) 사용으로, 유로화 사용지역보다 물가가 싸다.
◈스플릿(스플리트 Split)
고대 로마의 유적지 스플릿에 도착한다. 10:10.
스플릿은 로마 시대에 로마 군단 도시가 있었던 곳으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궁전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디오클레시안 궁전 - 서기 295-305년 까지 10년에 걸쳐 지은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퇴임 후 거처하는 궁전이다. 로마 유적지 가운데 가장 보존상태가 좋고 위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475년 로마 멸망 후 사람들이 거주해온 전통으로 현재도 실제 주민이 거주한다.
고대와 중세, 근대의 유적이 공존하는 유적지로 역사적 가치도 매우 크다.
원래의 모습을 도면화한 복원도에 의하면 궁전은 남북 215m, 동서 181m, 성벽 높이 25m이다. 궁전이 바닷가에 위치한 것은 로마에 가기 편리함 때문이다.
[사진 - 복원도]
우리는 동문으로 입장한다. 성문의 웅장함이 아직도 남아있지만, 2천 년 전의 유적이라서 설명이 없으면 궁전의 모습은 알아보기 쉽지 않다.
2층 높이로 늘어선 기둥들로 미루어 궁전이었음을 알 수 있다.
‘황성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서린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 가요 황성옛터의 가사가 떠오른다.
[사진 – 궁전 입구]
◌열주(列柱)광장 – 큰 기둥들이 있는 궁전의 광장으로 포럼(forum)이다. 궁전의 광장은 황제의 영역으로 행사나 회의를 하던 중심 장소였다. 이탈리아의 대리석이 깔려있고 이집트에서 가져온 기둥과 현무암으로 된 스핑크스까지 있다.
광장에 있는 룩소르(LVXOR, 이집트 신전 이름) 등 노천카페에는 계단 곳곳에 방석을 놓아 손님을 유혹한다.
[사진 – 포럼]
◌성 도미니우스 성당 -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무덤이 있던 곳인데, 로마 멸망 후 7세기 성당이 들어섰다. 황제가 기독교를 박해한 것에 대한 복수라고 설명한다. 6각형의 건축물로 고대(도리아 기둥), 중세(지붕)의 건축양식이 어울려 있다. 열주광장의 왼쪽에 맞닿아 있다.
오늘 날씨는 무척 맑고 청명하다. 겨울 날씨 중 최고의 날씨란다.
[사진 – 성당]
◌그레고리우스 닌 동상 – 당시 라틴어로만 진행하던 예배를 자국어인 크로아티아 어로 설교할 수 있게 투쟁했던 그레고리우스 주교의 높이 4.5m의 청동상이다. 왼손에는 책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있는 모습이 박력 있다. 엄지발가락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전설이 있다. 줄을 서서 발가락을 만져대니 반질반질하다.
[사진 – 동상]
1시간의 자유 시간을 준다. 패키지여행에 익숙한 우리는 1시간 활용법을 모른다. 가이드가 간다는 허브 판매하는 곳에 모두 따라간다. 강요 없는 안내인 셈이다.
이곳 특산품인 허브로 만든 화장품 판매하는 가게에서 일행은 허브제품을 구입한다.
◌나노디니 광장- 14세기 조성된 중세의 광장으로 스플릿에서 가장 번화하고 활기찬 광장이다. 예능프로 '꽃보다 누나'를 촬영한 곳이란다. 이승기가 김희애 김자옥 등 누나들 모시고 묵었던 집이 저기란다. 시계탑 아래 있는 테라스 있는 집.
[사진 – 스플릿 광장의 시계탑 아래 테라스가 있는 집]
나노디니 광장 노천카페에서 커피 한잔씩 하고 화장실도 이용한다.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에 180 쿠나(KN)이다. 우리 돈으로 약 3000원 정도이니 비싸지 않다. 리파(LIPA) 동전이 보인다. 100리파가 1쿠나이다.
[사진 - 노천카페]
12:00 리바(Riva) 거리에서 스플릿을 출발하다. 리바 거리는 원래 바다인데, 현재는 육지로 메꾸어 진 곳이다. Riva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육지’라는 뜻이란다. 마리안 해안을 따라 이어진 도로에는 야자수와 노천카페가 이어져 있다.
12:10. 트로기르를 향해 출발한다. 약 30분 소요되는 거리, 12:50 트로기르에 도착.
점심식사는 오징어구이에 감자복음이다. 식당의 물 값은 750㎖ 한 병에 30쿠나라고 가격표에 적혀 있다. 대부분 물을 사양한다. 우리 팀이 일단 먹고 나중 계산하려고 하니, 무료란다. 오 예!
식사 후 구시가지 관광이다.
[사진 – 트로기르 섬과 육지 사이 좁은 바다 길에 정박 중인 요트]
◈트로기르(Trogir)
달마시아 지역에 있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다리로 연결된 작은 섬이다. 이곳 인구는 1만3천 명 거주한다. 고대에는 로마 지배를 받고, 중세에는 베네치아 공국의 지배를 받았다. 시계탑 성당에는 고대와 중세의 유적이 남아있다.
○ 성 로렌스 성당(성 로브로 성당, St. Lawrence/ St. Lovro) - 성당 입구는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아담과 이브가 현관 기둥에 장식되어 있다. 베네치아의 상징인 사자상이 입구의 양 쪽을 지킨다. 조각상 주변에는 당시 풍습을 새겨 넣었다. 문맹자들에게 성서를 알려주기 위해서 이다.
[사진 – 성 로렌스 성당]
○ 성 도미니크 수도원 – 12세기의 수도원이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바닷가에 있다. 운하처럼 좁은 바다 길에는 수많은 요트들이 정박해 있다. 바다 쪽 저 멀리 해군 방어기지인 카메르렝고 요새가 보인다. 종려나무가 죽 늘어서 있는 이곳은 리바(Riva) 거리이다. 리바 거리는 스플릿에도 있다.
[사진 - 성 도미니크 수도원]
[사진 - 리바 거리, 멀리 카메르렝고 요새가 보인다]
14:30.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으로 출발한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김 교장의 하모니카 연주가 지루함을 달래준다.
중부지역인 지나르 산악지대로 들어간다.
16:00. 휴게소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리니 바람이 엄청 세게 분다. 이곳의 바람은 공포의 바람으로 강풍 때에는 차량운행이 통제된다고 한다. 도로 주행 중에 우리 버스가 흔들림을 느껴지는데, 오늘 바람은 약과란다.
길고 긴 터널을 지나 산을 넘는다. 고원지역이다. 강풍과 함께 기온도 갑자기 6-7도 뚝 떨어진다.
[사진 - 휴게소]
도로변 마을에서 나무 태우는 냄새가 난다고 한다. 버스 속이라 잘 모르겠는데, 가이드는 이곳이 완전 깡촌이라 빼치카(밖에 있는 아궁이)에서 나무를 태우는 냄새라고 설명한다.
길가에 눈꽃이 피었다. 겨울왕국을 연상시킨다.
17:40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지난다. 숙소는 30분을 더 간다.
18:20. 길가에 덜렁 혼자 있는 호텔에 도착한다. 미르야나 호텔이다. 로비와 식당내부가 통나무로 장식된 멋진 건물이다. 저녁 식사도 맛있다. 백두산 이도백하(二道白河, 중국명 얼다오바이허)의 호텔이 회상된다.
(사진 – 미르야나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