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으신 주님"
이 곡은 부르면 부를수록 나도 모르게 경건해지고 겸손해지는 곡이다. 지난주일 오전 연습 때 지휘자는 이 곡을 연습시키면서 대원들이 노래를 부를 때 지켜야 할 아주 기본적이고 중요한 내용을 일일이 다시 한 번 판서를 해 가며 재차 강조하였다.
그 가운데 기억나는 것 몇 가지는...
첫째, 받침을 빨리 붙이지 말라. 그건 아마추어다. 모음을 길게 하라.
둘째, 두성을 하겠다고 억지로 고생하지 말라. 그 대신 구강 공명을 하되 소리를 앞쪽으로 붙여라.
셋째, 소리를 낼 때 음에 따라 소리의 위치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 (몸을)조여서 음정을 정확히 내도록 하라.
넷째, 가사에는 중요한 단어들이 있으며 그 단어들을 그냥 넘기지 말고 어떤 때는 ‘장엄하게’ 또 어떤 때는 ‘간절하게’ 불러야 한다.
...
이런 중요한 사항들을 염두에 두며 찬양연습을 한 우리는 본당에 올라가 절제되고 잘 정제된 화음으로 찬양을 하였다. 찬양을 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의 찬양을 기뻐 받으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는 조용한 곡보다는 힘차고 빠른 곡이 우리에게 잘 어울릴 것 같았는데 요즘은 어떤 곡이든 잘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스승 밑에 좋은 제자가 나온다는 게 바로 이걸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며칠 전, 우리 카톡에 나명희 집사님이 속초에 위치한 ‘스테이지 풀 빌라’(Stay-G Pool Villa)에서 찍은 사진을 몇 장 올리셨다. 인터넷 주소를 찍어 들어가 보니, 그곳은 동해 바다를 마주한 아주 정갈하고 깔끔한 빌라다. 외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바다의 진정한 멋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은 누가 뭐래도 겨울이 아닌가 한다. 끊임없이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산산이 부서지는 파도 그리고 소금을 머금은 차디찬, 그러나 더없이 신선한 공기가 우리 얼굴을 때릴 때 느끼는 그런 기분은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
카톡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서, 언제 시간이 나면 예루살렘 대원들이 그동안 마음에 켜켜이 쌓인 분주한 마음을 바닷바람에 훌훌 날려버리면서 푸르른 겨울 바다에 흠뻑 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는 강원도에 가고 오는 교통편이 불편한 게 흠이었지만, 이제는 고속도로도 좋아졌고, 또 교통량이 적은 비수기라 여름처럼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사실 나는 1년에 한 차례 정도는 겨울바다를 보러 강원도에 갔었다. 그런데 지난봄인가, 여름인가 매스컴을 통해 고성에서부터 속초(?)에 이르는 자전거길이 뚫렸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 소식을 들은 나는 지난 8월 말에 자전거를 차에 싣고 강원도에 갈 생각을 했었다. 바다를 끼고 달리는 라이딩... 생각만 해도 대단히 멋있지 않은가!
그런데 거기를 다녀온 사람들 말을 들으니 바다에 인접한 자전거 길은 그리 길지 않고 대부분 차와 다니는 길이라기에 좀 시무룩해졌다. 새로 난 자전거 길을 핑계 삼아 한 번 동해로 가보려고 했는데 그 한 마디에 그만 모든 생각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하지만, 나 집사님의 사진을 보면서 다시금 마음이 슬근슬근 동한다. 게다가 노용수 집사님도 강원도로 이사하셨으니 심방 겸 소풍 겸 해서 찬양대원들이 바람 쐬러 가보는 건 어떨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