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밴드 수술 후 대표적으로 염려되는 합병증이
포트와 밴드에 염증이 생기는 것,
밴드가 미끄러지는 것,
밴드가 위를 파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각각에 대해서 원인과 증상, 그리고 해결 방법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염증
저희 병원에서는 단 한번도 아주 작은 염증도 없었습니다만
위밴드 수술과 관계된 합병증 중에 가장 흔하다고 합니다.
포트(밴드조절을 위해 식염수를 주입하는 곳)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와
밴드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염증은 수술 부위에 세균이 번식해서 생기며
원인은,
수술 기구와 재료의 소독이 불충분한 경우
수술 중 부주의로 감염이 되는 경우
수술 중 조직의 손상이 심하거나 출혈이 되는 경우 흘러나온 피와 죽은 조직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토양이 되기 때문에 염증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 외에 포트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는
밴드조절(바늘을 포트에 꽂아서 식염수를 주입하거나 뽑아내는 일)시에 소독이 불충분하거나
밴드조절의 미숙함으로 감염이 되는 경우
그리고 포트가 상처나 피부에 너무 가까이 위치하는 경우에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증상은 포트가 있는 부위의 통증, 압통(만지면 통증이 발생하는 것), 열감, 빨갛게 부어 오르는 것이며,
염증이 심해서 고름이 잡히는 경우 해결책은 포트를 일시적으로 제거하고 염증부위의 소독을 충분히 한 후 완전히 염증이 없어진 후(대략 1-2개월 후)에 다시 포트를 넣어주는 것입니다.
포트가 제거된 동안은 당연히 밴드조절은 불가능합니다.
밴드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는,
밴드자체가 불결된 경우가 아니면
밴드가 미끄러지는 것을 예방하고자 수술 중 밴드의 상하부 위를 서로 봉합해서 밴드를 감싸주는 과정에서 바늘이 너무 깊이 들어가거나 무리하게 조작해서 위나 식도에 상처를 주어서 장내 세균이 복강내로 나와서 자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증상은 복통이 있을 수 있고,
염증이 오래가서 주위의 조직의 섬유화가 진행되는 경우는 식도를 눌러서 밴드를 조이지 않았는데도 음식의 통과가 힘들게 될 수 있으며,
가끔은 밴드에 생긴 염증이 관을 따라서 포트까지 전파되어 포트의 염증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심하지 않은 경우는 항생제 치료로 가능할 수도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밴드를 제거하고 충분한 시간(2개월 정도)이 경과되어서 수술 부위의 염증이 완전히 해결된 후 밴드를 재삽입하는 수술을 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술 부위와 기구 수술 재료의 소독을 철저히하고 (저희 병원은 수술 기구를 일회용으로 사용하며 수술전용 개스소독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술 중에 출혈과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수술 중 피 한방울 안나게 수술하고 수술에 꼭 필요한 부위만을 건드리는 최소침습적인 수술을 합니다.)
포트를 수술 상처와 피부에서 멀리 위치시키고 있습니다.
밴드 미끄러짐(slippage)
원인은 수술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와
수술 후에 밴드조절이 원칙에서 벗어나게 과도하게 하거나 식이원칙을 엉망으로 해서 먹고 토하는 일을 반복하는 경우 발생하게 됩니다.
증상은 음식의 통과가 점점 힘들어지며,
심한 경우 식염수를 완전히 제거하여도 제대로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됩니다.
해결책은 재수술을 통해 밴드를 새로운 위치에 다시 넣는 방법인데,
과거의 구형밴드(지금도 구형밴드를 사용하는 곳이 있지만)의 경우는 밴드를 풀 수 없고 잘라내어야 하므로 새로운 밴드를 사용하여야하고,
신형밴드는 밴드를 풀어서 새로운 위치에만 넣어주면 됩니다.
예방을 위해서,
수술 중 가능하면 식도와 위, 그리고 주위의 조직을 있는 그래도 보존하면서(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하는 새로운 수술 방법을 학회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최소한의 조작으로 밴드를 위치시키고,
밴드 아래 위의 위를 봉합해서 밴드를 잘 감싸주고,
밴드조절을 원칙에 맞게 하고 식이원칙을 잘 지켜서 안 넘어가는 음식을 무리하게 먹고 토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밴드가 위를 파고들어가는 경우(미란, erosion)
원인은
크게 염증(주로 위에 설명드린대로 수술 중 바늘로 식도나 위를 손상시켜서 장내세균이 자라는 것입니다.)이 발전되어서 밴드가 위를 파고들어가거나 밴드를 너무 심하게 조여서 위의 혈액순환이 원할하지 못해 위가 괴사되는 경우입니다.
증상은 복통,
갑자기 음식이 너무 잘 들어가서 밴드수술을 하지 않은 것 처럼 느껴지는 경우,
염증이 관을 타고 연결된 포트까지 전파되어서 포트에 고름이 생기는 경우로 나타납니다.
해결책은 무조건 밴드를 제거하여야하는데,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밴드가 위속으로 많이 파고들어온 경우는 내시경으로 밴드를 제거하면 되고,
밴드가 위속으로 막 파고들기 시작한 경우는 수술로 밴드를 제거하고 위천공부위를 봉합하거나
시간을 두고 기다려서 밴드가 위속으로 많이 이동한 다음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예방을 위해서,
수술 중 식도와 위의 손상을 주지 않고,
출혈없이 수술하는 것과
수술 후 밴드조절을 원칙에 맞게 하는 것입니다.
제가 무서운 이야기를 너무 길게 했지만
모두가 충분히 예방 가능한 일들입니다.
그래서 저희 병원에 단 한번도 일어나지 않은 것이지요.
“전쟁에서 실패할 수는 있다. 하지만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저를 포함해서 서울슬림외과 전직원이 단한건의 합병증도 만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바쁘신 가운데에서도 충분하면서도 넘치는 답변 감사합니다.
선생님을 믿고 충분히 상의하면서 원칙에 맞게 생활하면 될것 같습니다
모 카페에서 포트를 제거했다는 내용이 있어서 많이 궁금했었는데 그부분까지 같이 해결이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오~~
역시..입니다~~
많은 분들이 부작용에 대한 염려를 하시지만..이 글을 보면 그 염려가 싹 달아나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역시! 원장님 짱 - ㅅ-b
카페에 들어 올때마다 슬림 식구들 이야기만 보느라 못읽었던 부분인데 제가 원장님을 만나서 수술한것이 정말 다행스럽고
행복한 일이네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지금 수술 예약을 해둔 상태라 이런저런 걱정도 많고 마음이 많이 싱숭생숭합니다
그런데 이런 원장님의 글을 보고 조금은 걱정이 덜 되네요
그런 확신과 자부심으로 수술을 해주시고 후 관리까지.. 믿음이 가네요
아무쪼록 수술 성공 후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음 하는 바램 밖에 없습니다.
특히 새로운 수술법으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대폭 낮추었기 때문에 조금 더 안심하셔도 됩니다.
맘편히 오세요.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수술을 해드리고 수술 후에도 최선을 다해서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