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 영향평가 따라 부지 결정
강원지방기상청이 내년까지 강릉시 용강동 현 위치에 청사를 신축키 위해 최근 강릉시에 문화재영향평가 심의를 요구하면서 시내 중심가 현 부지 활용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현 위치는 과거부터 임영관(臨瀛館)과 관아(官衙), 칠사당(七事堂), 대성황사를 끼고 있던 강릉시내 중심가 언덕. 기상청은 1911년 청사 신축 이후 1세기 가까이 기상관측을 해온 역사성과 기후 관측의 연속성을 들어 현위치 신축을 바라고 있으나 문화재영향평가를 통과해야 가능한 일이다. 더욱이 강릉시는 이미 임영관을 복원한데 이어 내년부터 옛 관아 복원사업을 벌이고 2009년까지는 기상청 부지를 포함한 주변 지역을 전통문화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따라서 기상청 신축 여부 결정은 강릉시의 역사 심장부 활용 방안과 연계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기상청 - 관측자료 연속성 차원 현부지 선호
강릉시 - 주변지역 전통문화공원 추진
■ 주변 여건
기상청 부지는 사적 제388호 임영관지(臨瀛館址)에서 직선거리로 500m 이내다. 따라서 현위치에 신축을 하려면 문화재 전문위원들의 영향평가를 받아야 한다.
또한 강릉시 전통문화도시 조성계획상 임영관 및 관아지와 연계되는 공원조성 계획구역에 포함돼 있다. 강릉시는 이미 국보51호 객사문(客舍門)뒤에 전대청, 중대청 등 임영관 복원을 모두 마친 상태이고, 관아(舊 시청터) 복원에 이어 대성황사 복원까지 계획해 놓고 있다. 옛 도시의 역사 심장부에 모든 시설물을 복원하고 현재 기상청과 KT, 우체국 건물 지역을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 기상청 계획
기상청은 내년까지 모두 38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3층 연건평 701평 규모로 청사를 신축한다는 계획아래 문화재영향평가 심의를 요청, 결정을 앞두고 있다.
기상청은 무려 100년간 강원 기상관측센터 역할을 하면서 이곳을 중심으로 자료가 작성 기록됐기 때문에 관측 자료의 연속성 확보를 위해 반드시 현위치에 청사가 신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내 중심가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잡아 주변에 장애물이 없어 강릉시내를 대표하는 기상 관측 자료를 얻기에는 최적지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1세기나 기상관측을 한 역사성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신축 건물에 기상홍보관 등을 갖춰 기상과학을 교육·견학하는 공간으로 삼는다면 전통문화도시 공원 역할에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망
일단 3명의 시 문화재전문위원(건축·역사 전문가)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 "신축이 불가하다"는 평가가 내려지면 도를 경유해 중앙에 최종 평가를 의뢰하게 된다. 그러나 신축에 긍정적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단서 조건이 제시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전통양식 건물이 즐비하게 들어서는 강릉시내 '전통 역사·문화지구'가 되기 때문에 기상청 또한 신축을 하더라도 건축 양식에 전통미를 살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향후 주변 대성황사 복원 등을 고려해 신축 위치를 서측으로 조정해 대성황사 방면 동측에 넉넉한 여유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강릉시내 심장부의 밑그림을 새로 그리는 중요한 결정이므로 기상청과 한번 더 협의를 한뒤 문화재영향평가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참조 : 강원도민일보 최동열 기자님(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