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의 소재들이 무척 다양해졌다.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잔잔한 이야기는 물론 기업의 성장, 음식의 비법, 스포츠 스타 되기, 학교 공부 등 호기심을 유발하는 소재들이 드라마로 만들어진 것.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드라마는 정치권을 소재삼아 만든 SBS수목드라마 <시티홀>이다. 김선아(신미래 역), 차승원(조국 역), 추 상미(민주화 역), 이형철(이정도 역) 등이 출연해 2009년 4월부터 7월까지 방영된 이 드라마는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소재를 코믹하게 풀어내면서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초반,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밴댕이아가씨 선발대회 장소인 인천광역시 강화군으로 봄철 여행을 떠나보자.
강화밴댕이마을, 후포항 신우철 연출, 김은숙 극본의 드라마 <시티홀> 은 청년백수로 지내던 여주인공 신미래가 10 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좌충우돌하며 시장이 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드라마 초반의 에피소드는 시장부속실에 근무하던 미래가 상금 때문에 제1회 인주밴댕이아가씨 선발대회에 출전하는 것. 대회를 치르는 동 안 참가자들이 밴댕이를 잡기 위해 찾아가는 곳이 바로 강화군 후포항이다. 바닷물과 강 물이 만나는 기수역에 자리하고 있는 후포항 은 강화도에서도 손꼽히는 어장이란다. 물살이 빨라 물고기들의 육질이 쫄깃한 것도 특징. 때문에 이곳에서 잡은 어류들은 다른 곳 에서 잡은 것보다 비싼 값에 팔린다고. 후포 항에서 주로 잡히는 것은 드라마에서 보앗듯 밴댕이와 병어다. 이 물고기들이 많이 잡히 는 5월이면 밴댕이병어축제가 열릴 정도다. 밴댕이는 성질이 급해 바닷물 밖으로 나오면 바로 죽는다. 때문에 지금처럼 냉장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예전엔 뱃사람만이 맛볼 수 있는 별미가 밴댕이회였다 한다. 고소한 이 일품인 이 밴댕이회가 드라마에도 등장했다. 밴댕이아가씨 선발대회 참가자들이 배를 타고 나가 직접 밴댕이를 잡는 장면에서 말 이다. 배멀미로 고생하는 다른 사람들과 달 리 씩씩하게 밴댕이 잡이를 하던 신미래가 갓 잡은 밴댕이를 회 떠먹은 것. 잡아온 밴댕 이를 내리기 위해 그들이 도착한 항구가 후 포항이다. 포구의 낮 풍경엔 새벽녘 분주함이 없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 위에 비스듬히 누운 크고 작은 어선들이 바삐 움직였 던 시간이 있음을 말해줄 뿐이다. 포구의 낮 을 바쁘게 하는 것은 밴댕이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보기 위해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 이다. 그들이 포구로 들어서 제일 먼저 보게 되는 것도 상가 간판에 쓰인‘밴댕이’라는 단어들이다. 이곳에서 제철에 잡아 급속 냉 동해두었던 밴댕이로 만들어내는 밴댕이완 자탕과 밴댕이회무침 등을 맛볼 수 있는 것. 드라마에서처럼 말린 밴댕이를 사고 싶어 하 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는 말린 밴댕이는 없다. 밴댕이는 쉽게 상해 말릴 수 있는 생선이 아니라는 대답만 돌아올 뿐. 밴댕이를 젓갈로 만들어 먹는 이유란다. 드 라마에서 밴댕이아가씨들이 국산과 수입산 을 구별해내던 말린 밴댕이는‘디포리’라고. 디포리는 어린 밴댕이를 부르는 이름이라고 도 하고, 같은 듯 보이지만 다른 생선의 이름 이라고도 한다. 정확한 구분이 이뤄지지 않 는 생선의 이름이 드라마 속, 현실 속 정치상 황을 보여주는 듯하다.
갯벌 전망대인 정수사와 분오리돈대장곶돈대 강화의 호젓한 산길정취를 맛볼 수 있는 정 수사는 화도면 사기리에 자리하고 있다. 신 라 선덕여왕8년(639년), 회정대사가 마니산 참성단 참배한 후 세웠다 전해진다. 지금 남 아있는 사찰은 조선 세종8년(1426년), 함허 대사가 중창한 것. 산자락이 흘러내리다 잠 시 머문 좁은 땅에 지어진 사찰은 중앙에 대 웅전, 왼쪽으론 약수터, 오른쪽으로는 요사 채가 자리한 전형적인 산지가람의 형태를 보여준다. 대웅전의 꽃병 문창살을 보고함 허대사가 찻물로 사용했다는 약수도 마셔볼 것. 종무소 옆 작은 쉼터에 들러 드넓은 강화 갯벌을 바라볼 수 있는 것도 이 사찰이 가진 매력 중 하나이다. 세계 5대 갯벌의 하나인 동막리 갯벌은 그 넓이만도 약 2천만 평이나 된다. 이 갯벌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조 선 숙종 때 한양으로 이어지는 뱃길을 보호 감시하고 강화 최남단을 방어하기 위해 쌓 은‘분오리돈대’이다. 삼면이 절벽으로 되어 있는 천혜의 요새로 썰물 때 속살을 드러낸 동막갯벌이 한눈에 들어온다. 갯벌 위로 붉은빛이 내려앉은 일몰도 장관이다. 동막리 에서 시작된 드넓은 갯벌은 화도면 장화리 까지 이어진다. 장화리 갯벌을 잘 볼 수 있는 장소는 장곶돈대이다. 조선 숙종 5년인 1679년에 만들어진 이 돈대는 초승달처럼 생긴 분오리돈대와는 달리 보름달처럼 둥글 게 만들어졌다. 성곽을 쌓은 돌의 크기는 40~120cm. 고인돌을 쌓듯 만들어진 입구 로 들어서면 안쪽에 넓은 공간이 있다. 장곶 돈대는 동막에서 선수선착장으로 들어서기 전 언덕에서 길 왼쪽 비포장도로를 따라가 야 만날 수 있다. 입구에 이정표가 없으니 잘 살펴 들어갈 것.
tip 여행정보
찾아가는 길 | 서울 올림픽대로 김포공항방향⇨강화방향 48번국 도 진입⇨김포 지나 대명포구 이 정표 따라 좌회전⇨초지대교 건너 우회전⇨다음 삼거리에서 길상면 방향 좌회전, 길상면 사거리에서 좌회전해 정수사, 동막갯벌(동막해 수욕장), 장곶돈대, 후포항 순.
맛집 | 동막해수욕장 인근의 토가 (032-937-4482)는 두부새우젓찌 개를 맛있게 하는 집이다. 외포리 입구에 자리한 충남서산집(032- 933-8403)은 꽃게탕을 잘한다. 후포항 밴댕이횟집촌의 미락회집 (032-937-5098)은 밴댕이완자탕 을 잘한다.
숙박 | 길상면 선두리의 강화로얄 호텔(032-472-2000, www.royal spa.co.kr)은 최근 재단장해 깨끗 하고 편안한 숙소이다. 여러 가족 이 함께 떠난다면 오마이스쿨 (032-937-7430, http://scho ol.ohmynews.com)의 숙소를 이 용해 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