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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프팅을 마치고 밴을 탔는데,
쪽갈비는 15밧, 닭꼬치는 5밧짜리 4개=20밧.
우리나라에는 홍어삼합이 있다면 태국에는 이런 삼합이 있다고 들었기에...
찰밥(30밧)을 더해 완성된 삼합.
사실...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먹다가 찍은 것이기에...
실제 양은 훨씬 많았다.
디저트로 생과일 쥬스도 하나 마셔주고...(30밧.)
이제 본격적인 시장구경을 시작한다.
시장은 시장인데, 볼거리가 참 많은 시장이다.
오늘 이곳에 온 이유는...
신발을 사기 위해서이다.
방콕에서 수상버스에 타 보니...
차장들이 신은 신발이 참 귀엽게 생겼길래...
차이나타운근처에서 사려고 가격을 물으니 150밧 달라기에 비싸다고 안샀는데...
가만히 생각 해 보니, 비싼가격이 아닌 것 같아, 나중에 사려고 보니,
그 신발 파는곳이 없다.
그래서...
여기에 오면 있겠지 생각을 하고 온 것이다.
다음에는 시간을 넉넉히 갖고 와서 그림도 한장 그려가야겠다.
그렇게 먹었는데도 붕어빵이 반가워서 하나 먹었는데, 한국것이 훨 낫다.
어떤 신발이길래, 그렇게 사고싶어 한 것일지 궁금하지 않으신가?
두시간동안 시장을 쥐잡듯이 뒤져서 결국...
원하던 신발을 샀다.
그리고...
다른 아이템도 샀으니...
귀여운 신발은 우리식구 숫자대로 사 버렸다.
제일 작은 우리 막내것은 하나 딸랑 남았길래 흥정해서 95밧에 샀고,
나머지 세개는 160밧 달라는 걸 세개 산다고 150밧씩 450밧에 구입.
고무줄을 끼워 사용하는 나무총은 100밧씩 두개 190밧.(안깎아줘서 한참 실랑이)
부채는 하나에 30밧짜리인데, 10개 240밧.
카오산에서 검정색 전통복장 아주머니들이 긁고다니는 두꺼비는 60밧인데, 두개 100밧.
도라에몽 조립식 종이 19밧 네장에 70밧.
매미같이 생긴 작동완구는 20밧씩 두개 40밧.
아내에게 줄 야시시한 잠옷도 하나 사고...
그렇게 다니다 보니...
가져간 1,600밧이 거의 떨어졌다.
100밧밖에 안남은 관계로 숙소로 돌아온다.
마사지를 받고싶어 단골집에 가 보았으나 문 닫았다.(22시정각)
일찍 자려고 씻고 정리하고 누웠는데...
밖에서는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나를 부른다.
"나이트라도 있나?"
치앙마이에서의 마지막 밤을 불태우기 위해 소리나는 곳으로 따라가 보았다.
엄청 큰 주차장에는 젊은이들이 타고다니는 차들이 빼곡한데...
대부분이 고급차량이고, 튜님을 해 놓은 수준을 보니 돈 꽤나 바른 차들이다.
시간은 자정을 넘어 12시 10분인데, 이곳은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제지를 당할까 싶어 당당하게 들어갔고, 다행이 제지 당하지 않았다.
Monkey Club 이라는 곳인데...
통유리로 되어있어 안에서 춤추는 사람들도 보이고,
멋진 야외 테이블에서는 정장을 갖춰 입은 젊은이들이 곳곳에 있다.
서양인은 없고, 거의 대부분이 태국인으로 보인다.
엄청 고급이다.
카오산에서 갔던 나이트에 비하면 여기는 럭셔리한 것이 확~ 느껴진다.
친구 찾는 척,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가 10여분만에 다시 나왔다.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확 든다.
옷도 편한옷에 샌들 신고 있었는데...나만 눈에 확 띈다.
태국에 와서...
럭셔리한 분위기에 기가 꺾여 숙소로 돌아오게 되다니...
구리오돈의 컴플렉스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었다.
다시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들리는 음악소리가 이번에는 자장가로 들린다.
......
4월 18일 월요일.
아침해가 떴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잠을 깼다.
오늘은...
파인애플잼을 사야하고...(테스코편의점에도 있었지만 이것은 유리병이라 깨질까봐 싫다.)
어제 못받은 마사지 받을 계획이다.
사실...마사지도 마사지이지만..."창"을 또 한 번 보고싶었다.
나갈 채비를 하고 1층에 내려오니 06시 30분인데도 직원이 나와 있다.
짐 맡기고 시내로 출발.
썽태우 30밧 달라고 하는 걸 20밧으로 능숙하게 깎아서, 시내로 들어왔다.
유명한 국수집 있는 곳을 향해 걸었다.
이동네인데...
못찾아서 10분가량 헤매다가 찾았다.
그런데...
아직 문 안열었나?
허걱...
쏭끄란이 끝났으니 정상영업 할 줄 알았는데, 이집은 좀 느린가보다.
할 수 없이 와로롯시장과 그 주변시장을 다니며 플라스틱 통에 든 파인애플잼을 찾기 시작했다.
다니다 보니...
이렇게 쉬는 집이 꽤 많았다.
시장마다 다니며 "파인애플잼"있냐고 물으며 다니는데...
잘 못알아듣기도 하고 어렵게 설명해서 알아들으면, 없다고 한다.
이 동네 시장을 한시간 넘게 뒤지고 다닌 결과...
찾지 못했다.
결국...
08:30분에 썽태우를 잡아타고 대형마트로 가게 되었다.
공항을 지나 꽤 먼곳에 있었기에...썽태우도 80밧이나 달라고 했다.
결국 60밧에 가기는 했지만, 썽태우를 이렇게 비싸게 타다니...
몇시부터 영업할지 참 궁금했다.
우리나라처럼 10시나 되어 열면 어쩌나...걱정하며 갔는데, 태국인들 부지런하다.
사진찍지 말라고 되어있어서, 딱 한장만 찍고 안찍었다.
우리나라의 대형마트와 거의 비슷하다.
어포는 10개들이 번들포장이 46.5밧.
우리 아이들이 마시듯이 먹길래 뺏어서 숨겨놓은것이 아직 몇 개 남아있다.
로띠 만들어 먹으려고 사온 연유는 (작은 사이즈) 13밧짜리로 두개 샀고...
젤리 39밧.
파인애플잼과 오렌지잼이 각각 125밧.
똠양꿍맛 라면은 6개 들어있는 것이 32밧.
똠양꿍 페이스트와 그린커리페이스트는 각각 12밧.
쌀은 31밧인데, 아직 못먹었다.(물을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 몰라서)
케이블타이처럼 생긴 것은 쌀국수인데, 팟타이에 도전 해 보려고 샀다.
팟타이에 도전 해 보고 후기 올릴 예정이니 여행기가 끝나도 구리오돈은 쓸 내용이 많다.
말린망고는 다른곳에서 산 물픔이니 마트에서 없다고 항의하지 마시길...
싱하 6캔짜리 묶음(178밧)도 하나 담으려고 내 카트를 찾으니,
어떤 사내아이가 내 카트를 끌고간다.
내가 가서 다시 끌고 왔는데, 글쎄 이 아이가 나를 따라온다.
뭐지?
잠깐 다른 생각 하는사이에...구리오돈이 남의 카트를 밀고 다녔나 보다.
실수투성이 구리오돈...
쪽팔려서 계산대로 왔고, 이때 시간이 09시 45분이었는데...
싱하는 계산대에서 거부당했다.
술 파는 시간이 아니라고...
세상에...대형마트에서도 이 시간을 지켜서 팔다니!!!
짐 무게가 장난 아니다.
잼을 너무 큰 거 샀나?
무게가 상당했지만, 낑낑대며 큰길까지 나왔다.
5분만에...
착한 썽태우 기사 만나서 단돈 30밧에 시내로 들어오게 되었다.
대형마트가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에, 편도 150밧정도 할것이니,
차라리 200밧에 왕복으로 대절해서 가라는 이야기를 현지교민에게서 들었는데,
무시하고 와 봤더니...
갈때 60밧 + 올때 30밧 = 90밧으로 해결하였으니...
구리오돈은 복덩어리가 분명하다.
미소네에 돌아왔고, 사장님에게 찾지못한 한가지 어디가면 살 수 있는지 물었다.
음료수같이 생긴 우산인데...
18개월전 태국 여행하면서 와인인줄 알고 못샀던 아이템이다.
이번에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기에 못샀는데,
미소네 사장님이 전에 팔던 물건인데, 재고가 몇 개 있다고 하신다.
정가가 350밧 붙어있었는데, 떨이로 싸게 주셨다.
이로써, 구입하고자 했던 것들 모두 구입했고, 가뿐한 마음에 마사지샵으로 향했다.
다른분만 계시고, 창이 안보인다.
창 어디갔냐고 물으니 아직 출근 전이란다.
몇시에 출근하냐고 물으니, 14시에 온다고...
그러면 밥먹고 14시에 돌아오겠다고 하고 나가려는데,
14시 30분...이라고 한다.
자세히 물어보니...13시에서 15시경에 출근한다고...
전화통화를 시도 해 보았으나 전화를 받지 않는다.
어쨌든...
태국에 오면, 이런음식 잘 안먹지만, 35분간 쏨땀과 바베큐를 찾다가 지쳐서 먹게 된 것임.
세트메뉴 79밧.
시간이 남는다.
점심을 대충 먹었으니, 디저트라도 좋은 거 먹고싶은 마음에 들어갔다.
님만해민로드의 비싼물가를 잠시 잊었었나보다.
많고 많은 케익중에...
딸랑 65밧짜리 한조각.
음료도 비싸서 안시켰고, 가슴을 치며 먹었다.
맛은...기억도 안난다.
오토바이마다 안장에 종이가 있다.
찌라시였다.
오토바이에도 찌라시를 둔다는 것이 마냥 신기했다.
......
어쨌든...13시 05분에 마사지샵 돌아오니...
"창"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몇 번 보았다고 이제는 말이 더 잘통한다.
TV에서 대장금 해준다는 시간 맞춰서 온 것이기에 보고싶다고 틀어달라 했는데,
아무리 돌려봐도 안나온다.
며칠전에 끝났나보다.
아쉬운 마음에 "창"과 대화를 나누었다.
며칠전에 신깜팽 가서 온천 하고 왔다고 했더니, 창의 집이 그 근처라고 한다.
그 곳에서부터 오토바이로 출퇴근한다고...
이러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그러다가 애들이야기가 나왔다.
"I have two sons."
"First son is 13 years old, second son is 10years old."
이번에는 자녀가 몇이냐고, 창에게 물었다.
"Four"
그러면서 손가락을 세개 펼친다.
어라?
창이 영어를 잘해서 이런 실수 할 리 없는데...
"Three or Hour?" 되물었고,
잠시 말이 없다.
네명의 딸중에 한명이 작년에 돌아가셨단다.
16살이었을 때...
달콤한 음식을 즐겨 먹었다는데, 비만이나 당뇨병으로 추정된다는 것 같다.
어색한 침묵이 흘렀고, 괜히 물어보았나보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쾌활한 그녀에게도 평생 지워지지 않을 아픔이 있었구나...
그녀는 아픔도 없고 행복한곳에서 살고 있을 것이라고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이야기 한다고 했는데...영어로 어떻게 말했는지 기억 안나지만...내 진심은 전달 된 것 같다.
마사지가 끝났고, 언제 다시 올꺼냐고 묻는 그녀에게
되도록 빨리 오겠다라는 말밖에는 할 수 없었다.
마사지가 끝나고 나와보니, 14시 03분.
싱하 사야하는데, 잊고있었다.
편의점으로 달려가서 싱하를 계산대에 올려놓으니...시간이 지나서 안된단다.
허걱.
10분도 안지났는데, 안봐준다.
숙소에 돌아와 맡겨놓은 짐을 찾았고, 기차역으로 향한다.
썽태우가 왔고, 50밧 달라길래 얼른 탔는데,
생각 해 보니 40밧 이상 안주려고 마음먹었던 것이 생각난다.
제일 더울 시간이라서 썽태우의 철판지붕에서는 엄청난 열기가 느껴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실감나면서 매우 슬퍼진다.
이번 여행이 혼자서 가는마지막 여행일 것 같은데...
여정이 끝나가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
비록 몸에 땀은 줄줄 흘렀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바깥 풍경이 더욱 더 아름답게 보인다.
14시 40분 기차역 도착.
플랫폼에는 14시 50분 열차가 아직 출발 안하고 대기중이다.
역무원에게 가서 내것을 바꾸어 줄 수 있는지 물으니 Full이라고 한다.
대합실 의자에 가서 자리잡고 앉았는데...
작은 가방이 너무 무겁다 느껴져서 뒤져보니 연유가 여기에 들어있다.
작은 배낭은 기내반입예정인데, 이대로 공항에 갔으면 연유를 빼앗길 뻔 했다.
수화물로 부칠 큰 배낭으로 옮겨담고...
15시 20분이 되니 기차에 타도 좋다고 한다.
출발시간까지는 70분이나 남았지만 그래도 기차 안에는 시원해서 일단 탔다.
구내 매점에서 가격을 물어보니...
신기하게도 가격이 다 다르다.
15시 35분인데, 술을 파는지 궁금하여 싱하를 주문하니 50밧에 준다.
가차 내부는 청소중이었다.
내 자리는 2층.
오늘의 룸메이트는 누가 될까?
문득, 찬이 그리워졌다.
그때는 참 행복했는데...
든든한 찬도 있었고, 처음으로 일본 친구들이 생긴 일도 생각난다.
무엇보다도...그때는 여행의 시작이었고, 지금은 집에 돌아가는 길이다.
더이상 구리오돈의 얼굴은 스마일이 아니다.
고단한 일상샐활로 돌아가야 하는 "일요일 저녁 샐러리맨의 표정"일 것이다.
잊자잊자...
16시가 되니 승객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한다.
바깥에는 오아시스호텔이 보인다.
내 삶의 오아시스같은 이번 여행이 끝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또 슬퍼지려 한다.
그래서...
저녁메뉴를 생각하며 잊어보기로 했다.
글쎄...
기분이 별로라서 그런지...
내키는 음식도 없다.
내 룸메이트가 왔다.
태국인이었는데...
청년 두명과 할머니 한분이 돌정도 된 여자아기를 안고 들어오셨다.
할머니의 아들들이고 손녀인가보다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남자두명이 아기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나가버렸다.
아기는 아빠와 떨어졌다고 울고불고...할머니는 달래고...
입양이라고 보내나?
이게 어찌 된 일일까?
구리오돈이 궁금해서 미치기 직전에 다른분이 들어오셨다.
할머니와 아들내외 그리고 어린 손녀.
정상적인 가족이다.
또다른 청년은 짐을 들어다 준 삼촌이나 친구쯤 되나보다.
안심이 된다.
이때...
승무원이 다가오는데...
허걱...
칼립쏘 쑈에서 보았던 그런 부류의 형님이다.
머리를 정성스레 양갈래로 땋았고, 화장도 했는데, 전혀 여성스럽지 않은 사람이
2층에 앉아있는 나에게로 다가오더니 저녁 메뉴판을 주면서,
유창한 영어로 "뭐 필요한 것 있으면 이야기 하세요~~~"하는데...
얼마나 가까이 다가왔는지 내 무릎에 이 형님의 속눈썹이 닿아서 간질거린다.
으악~~~~~~~~~~~~~~~~~~~~~~~~~~~~~~~~~
표현은 못하겠고...미치겠어서...
다시 역 구내로 나와, 다른 음식을 찾기 시작했다.
어차피 내 룸메이트가 있으니 짐 걱정 안해도 될것이라는 생각에...안심되었다.
싱하 55밧 달라는 집도 있었는데, 45밧에 파는 집에서 샀고,
(가격비교 필수!!!)
팟타우꿍 40밧.
파인애플은 35밧.
포멜로도 가져가라는데, 지난번에 실컷 먹어서인지 안땡긴다.
아기에게 파인애플을 나누어주며 친근감을 표시했고, 이른시간부터 일찍 자버렸다.
2층이라서 바깥이 보이지도 않았고, 딱히 할일이 없어서...
내일은 새벽에 방콕 기차역 도착해서 공항 가서 비행기 타야하는데, 연착이 안된다면
잠깐 방콕을 돌아볼 수 있을텐데...
연착없이 도착하게 되기를 기도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첫댓글 혼자서도 가능 하시군요 저련여행이... 저는좀 자신이 안생겨서...ㅋ
막상 부딪쳐보면 다 되더라고요...
다음 여행은 좀더 무모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