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의 인연
백화 문상희
출판사 대표로 문학회 회장으로 계간지 발행인
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에 하루가,일주일이,한달이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참으로 빠르기도 하다
월식에 달 잡아먹듯 사라져간 아까운 시간들
전날 문학회 모임으로 뒷풀이 까지 끝내고 늦은
귀가에도 카페지기의 의무감에 취중에도 글을
써야만 한다 카페 랭킹 등급은 카페지기의
위신이요 글카페의 위상이기에 신경이 곤두선다
앞으로 사단법인을 설립하면 총회 모임이나
시낭송회 행사에 구민회관 무상사용 등의 많은
혜택이 있기에 백명 이상의 회원과 동의 서명을
해주실 열성적인 회원 확보가 최우선의 과제다
계간지에 글 실어줄 초대시인들 섭외하는 일이나
회원 확보를 위해서라면 만사를 제쳐두고 간다
빈손으로 가기가 좀 뭐하면 사무실에 묵은 시집
이라도 싸들고 먼길 마다 하지 않고 길을 떠난다
이번에도 행여 하는 기대를 가슴에 품고 나선길
예전에 문학 밴드에서 활동하던 분을 처음으로
조우하는 설레임이다 예전에 중매 운운 했으나
재정적 능력이 없기에 정중하게 사절을 했었다
하여,친분이 있으니 만나서 간청을 하면 되겠지
하고 난생 처음으로 강원도 철원 땅을 밟았다
약속한 장소에 도착하니 널찍한 카페는 도심에서
보지못한 느낌의 빵과 커피가 어우러진 곳이다
사진으로만 보던 지인 여자분과 풍채좋은 또래의
아주머니를 마주했다 본인을 이리저리 살피는
눈치다 주고받는 인사가 끝나자 본론이 나왔다
둘다 혼자이니 이성친구가 되면 좋겠다는것이다
일전에 얘기했던 그 중매 건 예기다, 이것저것
문학회 예기와 서로 바쁜 일상에 만나지 못한
인사치레가 끝나자 둘이서 점심이나 드시고
드라이버나 하라며 도망치듯 자리를 피한다
허허참,난감하고도 허망한 일이다 이왕지사
이렇게 된것 식사도 할겸 차 안에서 이런저런
예기가 오갔다 두번 결혼해서 실패하고 자식들
위해 앞도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살아온 이야기
본인 또한 혼자 된 후 18년 긴 세월 아이들 키우기
위해 오로지 일과 가정에만 메달려서 살아온
이야기, 어쨌거나 동갑나이에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어온 애닲픈 사연들이 오가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원하는 상대는 동상이몽의 바렘이었다
여자분은 고생 끝에 큰 요양병원에 식당과 함께
편의점까지 운영하며 부를 가진 성공한 케이스요
본인은 문학에만 파고들다 쪽박찬 경우였으니..
그분은 본인 풍채에 어울리는 듬직한 체구의
남자에게 기대어 살고싶은 일종의 보상심리요
본인의 바렘은 가난하지만 문학을 이해하고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여인네를 윈했으니 허허,
이미 자신들의 허물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냈으니
소개한 사람의 위신도 있어 쌍방이 합의 하듯이
소개한 분에게 나중에 그냥 연락하기로 했다며
얼버무리기로 하고 서로의 갈길로 향한것이다
그렇다, 청춘 남녀도 아니고 이혼이라는 아픔을
격고 아이들 다 커고나서 외로움에 느지막이
이성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바렘은 둘이 같았지만
원하는 이성은 정반대의 이상형 이었으니 말이다
문학회 회원 확보를 위해 나선길이 본의아니게
황혼길에 중매 자리가 되었으니 허망함에 버스
정류장 세개를 거치면서 한없이 걷고 또 걸었다
세상사 내맘같이 되는 일이 어디 있을까 허허참!
2022년 5월 23일 백화 문 상희 카페지기
첫댓글 힘내십시요...
지금에 회장님도
저에게는 멋지십니다^^
아이구요 고대장님~!!
그리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