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무님은 번개와 벙개의 차이점이 뭐냐고 궁금해 하시더니 꽈르릉..꽝..폭음과 함께 공지를 올리셨다.
모이라고 불러주신 그 자체만으로도 좋아서 입이 벌어질 참 이었지만 격주휴무인 수사모와
가까운 근교라도 나갈까 생각중이었고 학과엠티도 떡하니 버티며 내게 손짓하고 있었다.
머리속이 복잡해지던 찰나에 그 모든 상황을 한방에 종료시킬 사건이 터졌다.
갑자기 딸네미를 데리고 종합병원에 가게 된 것이다.
오전내 병원에서 진을 빼고 잠시 집에 들러 휴식을 취하다 보니 아무데도 갈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엠티를 갔다가 벙개를 갈까?... 아마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을 꺼야..
그래,, 그럼 번개갔다가 엠티에 합류한 후 자정쯤 빠져나오자..
오후가 되어
현주와 모임시간보다 여유있게 만났기에 잠깐 아이쇼핑을 즐기려고 명동 밀레오레를 갔었다.
그러나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은 탓에 언제나 시간약속에 철저하신 학무님보다 늦을까 싶어
그 이쁜 옷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사실 , 이뻐도 안 맞아서 못 사는 옷이 태반이지만 ㅎㅎ)
삼청동재즈스토리모임때도 무려 한시간 전에 도착했겄만 곧이어 도착하셔서 깜짝 놀랬었다.
일산녹음때도 후배가수보다 먼저 도착하셨을 정도니..
아니다 다를까..
미리 도착한다고 갔는데 역시나 주차장에서 학무님의 가죽쟈켓이 보이는 것이다..
현주왈 " 어머 .. 정말이네요.."(차안에서 계속되는 내 수다로 그간 이야기를 들은터라.)
여기서 현주이야기 잠깐 하면
-지키미공연 뒷풀이때 학무님을 처음 뵙고 이모저모로(심지어 고모까지 ㅋㅋ) 근사하시다고
느낀 나머지 모두 해산해서 헤어지는 와중에 그랬단다
"놀다 가세요! " ㅎㅎㅎ
나중에 맨 정신에 생각하니 얼마나 민망한지 얼굴이 달아오르더란다.
보신분들 아시겠지만 차분하고 조신한 그 자체인데 그 말의 뉘앙스가 쫌..ㅋㅋ
포시즌님 말씀처럼 조금 과장해서 동방신기모임에 갈 연배로 보일만큼 우덜하고는
쬐금 다른 세대처럼 보이지만 사람좋아하고 이슬이 좋아하는 성품의소유자이다
놀다가세요를 외치며 붙잡고 싶었던 만큼 멋진 분의 팬카페이기에 성큼 들어왔으리라..
생각보다 규모가 큰 식당 2층으로 올라가니 운영자들께서(훈장님과 낮달님)
미리 도착하여 반갑게 맞아주셨다.
두분의 모습이 참 보기좋았고 ... 기분좋은 순간이었다.
"어 어떻게 같이 들어오세요"
"아 , 예..저는 현주랑 택시에서 내렸구요 학무님은 주차장에서.. 중얼중얼..(중략!)
"아니 , 뭘 그렇게 애써서 설명?(변명?)해요 "
학무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내가 왜 그랬을까 싶어 실소를..
어떤 분이 참석하셔서 무얼 했는지는 - 너른돌님 후기 참조
한가지 덧붙일 것이 있다면 올까 말까 망설이느라 여러번 전화를 하다 도착한 수사모가
도착했기에 "어머 우리 여보왔네" 닭살 멘트날렸더니 사방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걍 수사모나 노영호(가명 ) 왔다고 할 것이지..뭐 티내냐는 둥..
갑자기 장내가 소란스러워진 틈에 그 특유의 실눈살인미소의 학무님이 촌철살인의 멘트를 날리셨으나
혼자만 들었으니 혼자만 알고 있어야쥐~~
( 학무님 웃으시면 눈이 안보이시는 거 , 모두 사진에서 보셨죠)
서론이 길어졌으나 내 고민과 착각은 지금부터다
들깨갈은 국물로 만든 미역국과 깻잎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알들..
갖은 양념으로 회를 무친.. 그걸 뭐라고 해야되나..골뱅이같이 생긴 바로 아래사진..
흔히 스끼다시라고 하는 류가 나오기에 그런가보다 먹었다
미역국을 엄청 좋아했지만 많이 먹으면 본론을 못 먹는다고 학무님의 사전안내를 미리 받은지라 딱 반공기만 먹었다.
그런데 그 스끼다시같은 무침을 또 준다.
참 인심도 후하지.
그런데 회는??? 언제나오냐고 물어보려다 너른돌님의 명상이야기와 포시즌님의 이어지는 질문에
짬도 없고 틈도 없어서 계속 나오던 면사리에 무쳐서 먹고 또 먹었다.
어라? 근데 이게 웬 일.. 매운탕이 나왔다
그건 끝을 알리는 신호인데.. 그럼 다 나온 건가?...
드디어 앞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신호인 공기밥이 나왔을 때
참을 수없어 앞에 앉은 분들에게 조그맣게 물어봤다.
"저.. 이게 본론인가보지요? "
"글쎄,, 그런가 보네"...
첫댓글 다음에 또 사주시면 회가 있다는 굳센 믿음으로 한치의 흔들림없이 또.. 잘 먹을 수 있습니다요..
호호호..소리미님도 참~저렇게 커다란 접시에 나오는 쯔께다시가..ㅋㅋ..아 근데 위의 사진 보니까 또 먹고 싶다.담엔 친구랑 가서 쌈을싸서 와작 와작 먹어줘야징. 우럭이 그안에 많이 들었긴 했는뎅..옆에서 학무님이 다 꺼내드셨남요? 아님 훈장님,아님 포시즌님이?
아닙니다. 제가 먹었습니다. 먹으면서도 뭔가 또 있을꺼라는 생각을 한 겁니다.ㅎㅎ
전 첨에 글보고 강릉으로 가야하는줄 알았어요.밑에 김민수님 올리신약도보고 회심의미소가 나와지만 ㅎㅎ강릉이라도가져 쏘신다는데 ㅎㅎ 귀국하셔서 강릉바닷가에 자리잡으신줄알고 강릉에있는 우리집 ㅎㅎㅎ
전 강릉 가는길 옆에 우리집 있는데..ㅎㅎ
약도가 올라오기 전 훈장님께 쪽지보냈었지요. 강릉(집)가려면 동해로 가야 되냐고.. 갈차주이소.. 이런 쪽지를..
소리미님 거시기 기다리다 사진찍고 헤어진거네요. ㅎㅎ 일품요리인 우럭 회무침과 고운님들과 화끈한(?) 분위기에 비실거리던 몸에 기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벙개 맞으면 건강해집니다. 확실해요.^^* 혹, 몸이 아프시다거나 맴이 아프신 분들 계시면 벙개 합시다!!! ^*^
좋소! .. 옳소! ...
"놀다가세요~" 그게 뭐가 이상하지?? 그럼 뭐 먹고 가세요! 그러나요? 핳ㅎㅎ 그러니까 다음엔 회로 사달라 그거지요? 회벙개 !! 삼겹살은 삼벙개 그러나?>?
아니 , 어떻게 또 사달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그 큰 손으로 또 때리시면 번개도 아파요..
사진속에 비어있는 소주잔이 누구의 잔일까! ...하는 생뚱맞는 생각을 해 보면서 입안에서 꿀꺽! 군침이 돕니다!^^
오지 못한 그대의 잔 ~~
저도 중간에 참석해 이것저것 많이 먹기는 했는데...소리미님이 말씀하신 "본론"이 무엇인지 모르고 먹었습니다. 미역국도 본론같고 버무린 무침이 본론같기도 하던데...아님 제가 도착하기전에 님들이 먼저 본론을 해치우셨나?
글쎄 그거이 쬐금 거시기했다는 야그아닙니까..ㅎㅎ 그 본론은 우덜 입속으로 ,맘속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앙~~~~~~~~그저 부러버서....하염없는 눈물만이 흑~흑~흑~~
나중에 안산유채꽃벙개에서 웬수갚으세요! 근디 누구 웬수진 사람이 있어야지요 ~~*^^
미성신공 낭자님은 참석자의 명단은 제 후기에 있다고 했는데 사실 제 후기에는 명단이 없답니다. 앞으로는 후기 쓸 때 가급적 간략하게 쓸려고 빼먹었음. 용서 바람. ^^
그랬나요???
맛있겟당...
늘 챙겨주시던 배꽃님 내외분 생각도 났더랬습니다.. 4월 어느날 , 수락산쪽으로 달려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