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생태, 교육, 문화, 건강… 사통팔달의 도시
노원은 옛부터 넓은 평야지대에 갈대밭이 많아 갈대 노(蘆), 벌판 원(原)을 써 노원이라 불렸다. 갈대가 무성한 들판에 말들이 뛰어다닌다하여 ‘마들(馬+들)’이라고도 했다. 도읍지인 한양과 가까워 조선시대부터 남쪽과 북쪽을 이어주는 사통팔당의 교통 요충지였으며, 강원도와 함경도를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역원이 존재했던 곳이다.
현재도 노원은 서울 동북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녹지공간으로 둘러싸인 대단위 주거지역이면서, 지하철 4·7호선의 개통으로 노원역 주변은 유동인구가 서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고 있다.
서울 노원구 전경. 노원구는 공릉동~상계동에 이르는 서울 동북지역의 관문이다.
생명이 숨쉬는 서울 대표 명산 수락산과 불암산
경기도와 인접한 노원의 경계지역에는 수락산과 불암산이 자리잡고 있어 연일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수락산(표고 637m)은 교통이 편리하고 산길이 험하지 않아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이다. 내원암 일대 계곡에 벽처럼 둘러친 바위에서 물이 떨어져 수락(水落)이라 하였다는 설이 전해진다. 금류동, 은선동, 옥류동이라 하는 세 폭포가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는데다, 봄이 되면 노원의 상징물이기도 한 철쭉이 만개해 등산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수락계곡과 노원골 일대 11㎞의 산책로는 삼림욕하기에 좋은 코스다. 불암산(표고 509.7m)은 주봉인 큰 바위가 마치 송락(소나무 겨우살이로 만든 모자)을 쓴 부처의 모습이라 하여 붙은 이름이다. 산 남쪽 사면에는 불암산 폭포가 장관을 이루며, 신라 지증국사가 세운 불암사도 있다. 누구나 힘들지 않게 산을 즐길 수 있도록 산 중턱 둘레를 평평하게 이어주는 불암산 둘레길이 생겼다. 지난 2009년 불암산과 한자까지 이름이 같은 탤런트 최불암씨가 불암산의 명예 주인으로 위촉된 바 있다.
태릉으로 가족과 함께 역사 공부 나들이
태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왕릉으로, 드라마 ‘여인천하’와 ‘대장금’에도 나왔던 조선 11대 중종의 왕비인 문정왕후의 릉이다. 또 강릉은 문정왕후의 아들이자 조선 13대 왕인 명종과 그 부인 인순왕후의 무덤이다.태릉은 왕이 아닌 왕비의 릉이라고 믿기 힘들만큼 웅장한 느낌을 준다. 이는 당시 문정왕후의 세력이 어떠했는지를 짐작케 한다. 태릉은 불암산·수락산과 더불어 훌륭한 숲길 여행지로 사랑받는 곳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숲길을 거닐며 옛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어떨까. 인근에 태릉입구역, 화랑대역 등이 있어 교통도 편리하다. 한국 현대 한옥의 변천을 알아보고 싶다면 월계동 각심재로 가보자. 각심재는 서울민속자료 제16호로 종로구 경운동에 있던 것을 1994년 현재의 장소로 이전한 것이다. 화신백화점을 설계한 박길룡의 작품으로 1930년대 후반 개량 한옥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네모반듯한 집터의 동쪽에 대문이 있고, 안마당으로 들어가면 H자형의 건물이 있다. 한옥에 현관을 만들고 화장실과 목욕탕을 건물 내부에 설치해 복도로 연결시킨 건축 양식은 한국 주택사의 변천을 한눈에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태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왕릉으로 조선11대 중종의 왕비인 문정왕후의 무덤이다.
노원구 전역이 살아있는 교과서
지난 2010년 이후 노원구의 공원이나 하천에 식재되는 나무는 모두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다루는 식물들로만 구성되고 있다. 노원구가 전국 최초로 실시하고 있는 ‘교육영향평가제’ 덕이다. 교육영향평가제란 사업을 시행하기 전에 교육적 효과와 영향을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나무를 심을 때도 교사·학부모·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교육영향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교과서에 나오는 수생식물, 밀, 보리 등을 심는 것이다. 주위의 모든 시설을 ‘살아있는 교육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특히 ‘사람책(휴먼 라이브러리)’은 노원구가 자랑하는 신개념 도서관이다. 사람책이란 다른 사람의 경험과 삶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책이 아닌 ‘사람’을 대출해 직접 대화를 통해서 새로운 지혜를 배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혁신학교에 대해 배우고 싶다면 혁신학교 교장을, 건강과 약재에 대해 배우고 싶다면 심마니도 대출할 수 있다. 현재 사람책에 등록된 사람은 각계각층 전문가 120명으로 시사평론가·인간문화재·의사·여행가 등 다양하다. 구는 올해말까지 1,000명의 사람책을 확보해 도서관을 재능과 경험을 공유하는 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꿈이 있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평생 공부하면서 평생 건강하게 살아요
노원구는 배움과 나눔으로 함께 성장하는 평생학습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연면적 2321㎡, 지하2층~지상7층 규모의 평생교육원에는 도서관, 전산교육장, 동아리방 등이 설치돼 있다. 커피 바리스타, 다문화강사 양성과정 등 54개의 다양하고 이색적인 강좌가 열리고 있으며 현재 1000여명의 수강생들이 배움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2층에 위치한 사랑방 카페에서는 바리스타 과정을 수료한 수강생들이 직접 만들어 주는 향 좋은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또한 구는 주민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월계1동 보건소, 중계2·3동 복합청사, 상계 보건소 3곳에 평생건강관리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30~69세 주민을 대상으로 2년마다 정기적인 체력측정 및 기초건강검진을 실시한다. 검진 결과에 따른 1:1 맞춤형 건강처방도 지원한다.검사를 해서 이상이 없는 구민은 2년에 한번씩, 과체중이나 비만 등의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은 운동처방과 식사요법 등을 제시하고 3~6개월 뒤 추적검사 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일반 병원에서 40만원 정도 소요되는 이 모든 건강검진 프로그램이 노원구 평생건강관리센터에서는 무료로 제공된다.
대학로 부럽지 않아요!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노원 문화의 거리
지하철 4·7호선이 지나가는 노원역 일대는 하루 유동인구만 50만명에 이른다. 대학로에 버금가는 규모로, 이 일대가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거리로 변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원역사 벽면에는 역동적인 비보이(b-boy)들의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 새겨져 있고, 청사초롱 모양의 가로등과 스피커에서는 다양한 음악이 거리에 흘러나온다. 거리에는 파리의 개선문을 본떠 만든 폭 10.45m, 높이 6.4m의 파발마 개선문을, 거리 맞은 편에는 힘차게 달리는 말을 형상화한 김대성 작가의 ‘비상’을 설치했다. 이는 노원역이 고려시대(숙종6년·1101년)부터 역마(驛馬)를 갖추어 나라의 명령과 공문서를 전달하고 급한 사태를 알렸던 역참(驛站)이 있었던 자리임을 알리기 위해서다. 노원역은 그냥 지나쳐가는 곳이 아니라, 문화를 즐기고 느끼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노원문화의 거리에는 조명과 음향시설을 갖춘 105㎡ 규모의 야외무대를 설치해 매주 아트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공연을 원하는 주민은 누구나 무대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 2007년부터 매주 토요일 ‘차없는 거리’로 운영하면서 비보이, 마술, 락, 밸리댄스, 변검 등 수준높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전국댄스경연대회, 락그룹 ‘파이팅 대디’ 공연 등 전문가와 아마추어를 넘나드는 다양한 공연은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이제는 강북·의정부 일대를 아우르는 야외공연의 메카가 되고 있다. 온난화 주범 화석연료, 이젠 지구를 떠나라! 노원에코센터 노원구는 지난 2월 청소년 및 주민들이 이산화탄소 절감이 왜 필요한지 직접 체험하고 경험해 볼 수 있는 ‘노원에코(Eco) 센터’를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에너지 절약(Passive), 에너지 생산(Active), 친환경요소(Sustainable)을 결합해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하이브리드 건축물이다. 건물에 필요한 에너지는 태양열, 태양광, 지열 등을 통해 직접 생산해 내고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이산화탄소 제로 하우스로 설계 건축됐다. 건물 외부로 부터 들어오는 열을 차단하기 위한 전동 블라인드를 달고, 건물 내부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기 위해 건물 외벽에 넝쿨식물을 이용한 그린커튼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노원에코센터는 기계장치없이 에너지절약 요소만으로도 기존 건축물보다 난방에너지를 88%나 절감할 수 있다.주민들은 에코센터를 방문해 에너지 절약 기술들을 직접 살펴보는 한편, 생태환경·기후변화·에코디자인·목공예체험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수락산
서울 수락산(표고 637m). 노원구의 대표적인 산으로 상계동의 북쪽에
있으며, 계절에 상관없이 찾아가도 언제나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다.
출처:(신택리지, 정유진, 경향신문)
▼미국 la에서 2024년4월9일 관측했다는 개기일식 장면
2024-04-11 작성자 청해명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