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과 무관한 간접침법 - 무우침 이야기
환자의 피부에 침이 닿지도 않는다
지난달 중순께 며칠동안 정읍에 있으면서 '차생원'이라는 찻집에 앉아 사람들과 도란 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시간을 보내던중 '기치료'와 '기수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내가 팔고있는 악취제거는 물론 노폐물을 잘 뽑아내어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는 펑미인비누의 원리를 설명하던 가운데 '무우침'이야기를 꺼냈다.
무우토막 하나를 사람의 몸에 올려두고 그 무우에 침을 꽂아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런 침술로 환자를 치료하는 사람들이 도처에 있다. 실제 종로3가에 있는 내가 좋아하는 선배님은 지압으로 환자들의 몸을 충분히 이완시킨 후 무우침으로 병을 잘 고친다. 침이 피부에 닿지 않으니 간접침술법이라 해야할 것이다.
나는 일년에 몇 차례씩 그 무우침을 재미로 선 보인다. 내가 의료행위를 하는 사람이 아니기때문에 자주 하지는 않는다. 펑미인비누의 원리를 설명하면서 한번씩 맛을 보여주는 그 맛도 괜찮았다. 정읍에서는 재미삼아 침 맛을 보고 싶냐 물었더니 그자리에 있던 5-6명이 '좋다'고 했고 차생원 사장님은 금새 옆 식당에서 무우를 얻어오셨다.
찻집이 일순간에 치료실로 바뀌었다. 바닥에 드러누웠다. 그리고 무우 토막을 이마,가슴,배에 하나씩 올려두고 침을 꽂았다. 금새 반응이 오기 시작한다. 침을 꽂자마자 잠들어 버린 사람도 있다. 이렇게 30여분쯤 하니 모두들 신기해한다.
3년전 인연따라 수련하면서 배웠던 무우침이 재미도 있다. 사)한국양명회 회원이며 울산에 사는 60대 초반의 아주머니를 2년전에 만나 무우침을 선 보였다. 깜짝 놀라며 어릴적에 김해에서 생강침,마늘침 이야기는 들어 보았지만 체험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 아주머니는 울산에서 뜸술을 펴고 있다.
종로3가에 있는 선배님은 환갑이 넘었다. 그 선배님의 할아버지가 '호박침'을 잘 놓았다고 한다. 선배님이 어릴적에 보니 환자의 배 위에 커다란 호박을 올려두고 그 호박 위에 대침을 꽂아 치료했다고 한다. 침을 꽂으면서부터 탁기가 환자 주변에서 소용돌이 친다. 멀리 떨어져 있어야 좋다. 그래서 나도 이 무우침을 자주 하지는 않는다. 옆에 있으면 엄청 피곤해진다. 뿜어져 나오는 탁기를 받아 처리할 능력이 없으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무우침을 경험한 사람들은 몸 전체를 뚫고 다니는 어떤 기운을 느끼며 신기함을 느끼기도 한다. 어떤 경우는 몸 내부에서 소용돌이치는 따스함을 느끼기도 한다. 차가운 기운이 몸 전체에서 뿜어져 나가는 것도 체험한다. 그렇지만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경우에도 주변에는 찬바람이 강하게 뿜어진다.
이런 무우침을 시술하면서 환자들에게 병 고쳐주고 고맙다는 말은 많이 들을 수 있지만 업으로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침이 피부에 닿지도 않았으니 침술로 인정받기도 어렵다. 병이 고쳐졌다해도 돈 줄려는 마음을 갖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한의원에서도 일반침과 무우침을 병행하는 곳이 몇 군데 있다. 이 방법으로 돈을 벌려면 지압,맛사지 등 주물럭거리는 것과 병행하면 좋을 것이다. 충분히 이완시킨 후 무우침을 곁들이면 좋을 것이다.
나한테 무우침을 경험한 수기요법을 하는 한 선배가 다음날 아들을 눕혀두고 왼종일 연습을 했지만 실패했다고 한다. 이처럼 여러 사람이 실패했지만 딱 한사람이 말만 듣고 시도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2년전 충주에서 세계무술축제 때 원화도 사범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심심해서 무우침을 선 보였다. 조익훈관장님이 지켜보았고 이 이야기를 기수련을 많이 한 친구에게 말했는데 여러가지 과일로 실험을 했는데 강화도 순무를 이용하니 효능이 월등히 좋더라고 한다. 이때 백회를 사혈침이나 지압침으로 한번 찌른 후 하니 더 좋더라고 한다.
2006년 9월에 청평에서 제4회 국제요료법대회 및 전통의술워크샵이 열렸다. 펑미인비누 홍보를 위해 갔었는데 저녁시간에 서울부항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던 중 심심해서 돌아다니다 외국인들에게 무우침을 선보였다. 독일에서 간호사생활을 수십여년 했던 박재신박사의 통역으로 호주,프랑스,독일 등 외국인들의 이마에 무우조각 하나씩 올려두고 침을 꽂았다. 잠시후 중년의 어떤 여인은 방귀를 뀌기 시작했다. 뱃속이 부글거리며 참기 어려웠다고 한다. 독일에서는 환자 5명을 치료했다는 증명을 하면 자연치유사로서 의사에 준하는 대우를 받으며 의료행위를 할 수 있다며 유럽인들이 아시아인들의 손 맛을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다. 무우침을 유럽에서 선 보이면 인기가 좋을 것이라 한다.
네팔에서 왔던 사람들도 무우침에 대단한 매력을 느꼈다. 한 젊은 일본여성은 대단한 호기심을 갖었는데 침 대신 나무 이쑤시개로도 비슷한 효능이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전통의술이라 말했다. 한국인들은 기수련을 많이 하게되면 손 끝 하나 닿지않고 각종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자랑했다. 무우침을 맞은 사람들 가운데 전혀 느낌이 없는 사람도 있다. 아무런 느낌도 받지 못한 어떤 할아버지는 "무우에 침을 놓았으니 무우만 좋아졌지!"라 해서 한바탕 웃었다.
종로에서 수기요법과 무우침을 병행하는 선배님의 할아버지는 경상도의 어느 시골에서 호박침으로 병을 많이 고쳤다고 하니 어쩌면 그 호박침을 전수받은 사람이 어디엔가 있을지 모르겠다. 내 경험으로는 기분이 좋고 편안한 마음에서 무우침을 놓으면 효과가 좋다. 침 위에 손바닥을 대 보면 둔감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강하게 내리 꽃히며 회오리치는 기운을 느낀다. 환자들은 몸 전신을 뚫고 다니는 기운 덩어리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
무우침으로 병을 고친다고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혈액의 변화 등 의학장비를 이용한 임상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무면허 의료행위 시비에 휘말릴 염려없는 무우침이 널리 보급될 수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술자의 건강상태이기에 꾸준한 기수련을 반드시 해야한다. 환자를 치료하는 의술인들은 탁한 기운이나 냉기가 강하게 뿜어져 나올 때 옮지 않는다고 장담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착한 마음으로 진실하게 열심히 노력하며 살려고 하는 마음자세가 참 중요하다. 꾸준히 자신의 건강상태를 호전시키는 기수련이야말로 침,뜸,부항,수기요법 등 의료인의 건강도 지키며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
무우침을 함께 공부한 사람들이 있는데 탁기,냉기가 무서워 아예 시도도 하지않은 사람들은 잘 안된다. 그러나 꾸준히 기수련을 하면서 경험을 쌓은 사람들은 실력이 늘어나는 것 같다. 나는 혈자리에 대한 지식이 없기때문에 이마,가슴,단전부위 등 몇군데에만 놓는다. 때로는 이마에 무우조각 하나만 올려둔다. 그렇지만 기운작용은 비슷하다. 무우침을 배우고 싶다는 사람들이 간혹 있지만 지금까지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사실 나도 그 원리는 정확히 모르고 있지만 내가 의료행위를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의 발전과 진실로 환자를 위하는 마음을 갖은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길을 찾아보고 싶다.
단,무우침만으로 돈을 벌기는 어려울 것이다. 피시술자들은 간단한 무우침이기에 치료비의 개념이 거의 없다. 물론 기치료를 받는 사람들도 아무런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오인하기에 치료비의 개념이 없다. 이렇게 보면 병이 나을 사람과 낫지 못할 사람은 어쩌면 운명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 글을 인연으로 전통 호박침을 시술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은 만남이 되면 좋겠다. 또 무우침을 이용해서 부담없이 활동하는 민중의술인이 많아진다면 조금이나마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민중인술 객원기자 하재성(http://cafe.daum.net/soulspring. hanal-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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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술체조란 무엇인가?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도술체조. 이 단어를 들은지 벌써 5개월이 넘었다. 지금껏 기수련에 대해 이것 저것 이야기도 들어보았지만 '도술'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은 처음 접해 보았다. 도술이라는 단어는 어릴적부터 많이 접했기에 친근감이 있다. 동화에서부터 전설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쉽게 접했으며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어쩌면 강자로부터 억압받는 사람들의 한이 많이 담겨있는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서민들의 삶에 더 친근한 단어인지도 모르겠다. 한이 많은 사람들일수록 형이상학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다.
삶이 풍부한 사람들은 이런 단어에 관심이 없다. 그러고보면 한이 깊은 사람들이 많음으로 인해 문명이 발전하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한을 풀기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은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게 된다는 것은 동화책에서부터 익히 들어왔다. 멀리 뛰기 위해 움츠린 개구리와 같다고나 할까. 반면에 막연한 공상에만 빠져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살다 막이 내려진다. 그저 뛰기 위한 몸부림만 했을 뿐이지 개구리처럼 움츠리는 지혜가 없기 때문이다.
도술체조, 이 단어를 처음 접했을때부터 궁금함이 많았다. 도술을 부리는 체조라는 명사끼리의 합성어에도 재미가 있다. 도술이 형이상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면 체조라는 단어는 지극히 평범하다. 즉 비현실과 현실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도술이라는 것은 동화책에 많이 나왔듯이 보통의 범주에 속하는 인간들이 행하는 것이 아니다. 도통을 한 경지에 오른 신 또는 신선들이 부리는 술법이다. 마음 먹은대로 현상이 일어난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도술체조라는 단어에 담긴 깊은 의미도 그렇다는 것인가? 흔히 기수련에서 체조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은 없다. 체조라는 단어는 누구나 다 쉽게 할 수있다는 의미가 내포되기도 하여 고상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하늘의 기세상에서는 도술체조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하늘의 기세상에서 가르치는 체조에는 도술이 걸려 있다는 의미일 것이라는 생각을 안은채 무작정 가르치는대로 해 왔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선배들로부터 '도술이 걸린 체조'라며 '어떤 동작을 취하면 그때마다 약속된 기운작용이 일어난다'는 말을 들었다. 반신반의하면서도 50%이상의 믿음을 가졌다. 처음에는 무척 쉬워서 좀 우습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기수련이라면 좀 고상한 동작이 많다. 보는 사람들이 '야, 멋있다!'며 흥미를 갖게 된다. 그런데 도술체조는 누구나 쉽게 할 수있는 동작이며 고상한 냄새가 전혀 없다.
그런데 2~3개월이 지나면서 장난이 아니란걸 느끼기 시작했다. 하면 할수록 어렵다. 얼핏보면 우스운 동작인데 그게 아니었다. 둔감형에 속한다고 여기는 나도 우습게 알았던 도술체조가 신비한 힘을 내포하고 있음을 알기 시작한 것이다. 민감한 사람들은 불과 한두차례 해본 후 놀란다. 가령 경락마사지 등 사람들의 몸에 손을 대는 직업을 갖은 사람들이 그렇다. 지압,마사지 등 수기요법을 하는 사람들의 손은 일반인보다 월등히 발달되어 있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도술체조를 하면 몸에 쌓인 탁기,냉기가 잘 빠진다'며 신기해한다. 하늘의 기세상 수련원에서는 '도술체조를 하면 피로가 쉬 사라진다'며 피곤할때마다 더 열심히 하라고 가르친다. 그 말을 인정하는 마음이 처음에는 50%를 조금 넘어선 정도였다. 자기 물건을 '형편없다'고 말할 사람은 없다는 보통의 상례를 연결시키는 마음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도술체조는 지난 4월에 하늘의 기세상출판사에서 출판한 '우물통 속 마음'에 자세히 소개되어져 있다. 이 책이 팔리기 시작하면서 도술체조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다양했다. 도술체조,명상,마음수련 등 책을 보고 하면 할수록 신기함을 맛본다는 것이다. 책에서 밝힌대로 생각과 정신을 왼쪽 젖가슴 밑 마음자리에 내리고 하면 또다른 맛이 있다. 이제 비로소 '도술'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인간끼리의 약속을 도술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도술체조는 목돌리기부터 시작하는데 뇌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이 머리에서부터 몸통을 거쳐 흘러 내려가면서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하수구 역할을 하는 구동선을 활성화시키는 것 같다. 이와 동시에 백회를 통해 인체에서 꼭 필요로 하는 좋은 기운을 받아들이는 것 같다. 하수구 청소를 하면서 넓혀진 통로로 많은 노폐물이 빠져 나가는 동시에 좋은 기운이 잘 흐르도록 정돈을 한다. 도술체조를 시작하면서부터 온 몸에 짜릇하게 흐르는 기운을 느끼게 된다. 도술체조가 시간이 흐르면서 온 국민이 해 왔던 '신세기 체조' '국민체조' 처럼 널리 보급되었으면 좋겠다.
민중인술 객원기자 하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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