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연극이라고 계속해서 웃음만준다면 그것은 연극으로서 할 역할을 다하지못한 것이다.
그러나 이연극은 웃어야할 때와 조금은 심각해져야할 때를 잘계산해서 쓴작품인듯하다.
웃다가도 각자의 아픔을 조금씩 보여주며 쓸쓸함에 잠겼다가
또 그심각한 분위기를 위트있는 대사와 행동으로 일순간에 무너뜨리면서 재치있게 끌고나간다.
완급조절에 성공한것이다.
모든 인물들이매력적이었지만
나는 특히 사라정역할을 무대에올릴 때
의상이나 소품을 정말잘선택했다고 생각했다.
이 캐릭터는 항상 화장을 하고 있고 . 하이힐을 신으며 스카프를 두르고있다.
정말 폭소를 했던것은 병원 복에 커다란 벨트를 하거나
저렇게 앞섶을 묶은 것이다.
병원복을 이렇게 캐릭터에맞게 조금만변화를 주어도 즐거울 수 있다니 정말
소품이나 옷차림하나하나도 작품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또 침대시트를 화려한것으로 한다던지
다른 인물들이 드라마를 틀때 자신은 모차르트음악을 튼다던지할 때
이 인물의 성격을 더욱 살려준다.
하지만 조금 생각해 볼 문제도 있다.
여자의 문제를 가지고 들어가면 남자는 항상 악역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여기서도 남자들은 참으로 못되고 멍청하고 여자를 괴롭히는 역할 이다.
어느정도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쳐도
여자의 아픔이 항상폭력을 휘두르고 바람을 피우는 남편으로 부터 오는 것이라는 것은 조금
낡은 것이지는 않은 지 경계해야 할 것같다.
생각해보면 여자의 아픔은 그런종류로 한정되어있지 않은가
생각해보면 여자의 아픔은 더많이있을텐데..
그리고 어린아이를 보육원에 맡기고, 결국에 잃고 힘들어하는 어머니도
사실 많이 써 먹었던 인물이다.
여자의 아픔은 더많이있을텐데
더많을텐데...
나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극 자체는 참으로 유쾌하고 항문외과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
순간순간을 잘 표현해주어 좋았다.
훌륭한 배우들과 소품과 인물을 살려내는 능력은 참으로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또 항상 완벽한 작품은 있을 수 없기에 우리는 부족한 부분을 항상탐구하고 고쳐나가야하는 것이다.
아참 한가지..
그... 사라정이 잃어 버린딸 은혜꿈을 꾸는 과정에서
조수진이 자켓하나를 걸치고 나오는데
처음에는 멈칫하다가 아 은혜역할을 하는 거구나 했다. ....
그런데 또 계속 보다보니
'어라? 조수진이 진짜엄마가 사라정인가?'
이런 뻘 생각이 들었던 것.
조수진의 머리스타일과 의상이강렬해서 였던듯하다.
검정자켓하나로 다른 인물로 변신하기엔 역부족이아닐까
적어도 헤어밴드라도 바꾸어주거나
머리를 묶어주거나
좀더 다른 인물를 연기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제목은 왜 학문외과일까....
항문외과라는 직접적인 단어를
비슷한 단어로 이렇게 바꾸어줌으로서 재치를 획득할 수는 있었겠지만
그걸로는 부족한 듯 하다.
학문외과라는 제목을 듣고 전문직이나 책상에오래 앉아있는 학생들이나 회사원들이 많이 걸려서
학문외과로 불릴 것 이라는 생각이들었었다
그러나 여기나오는 인물들은 그것과는 다소거리가 멀다
학문외과라니
재밌게 보고나온 입장에서도 조금 납득이가지않는 부분이다.
그리고 의사선생님
다만 처음에 사라정을 만나 등장하는 부분에서
옆을 보고 대사를 치는 것보다
앞을 보고대사를 치는 것이좋았을거라는 생각을 한다.
상당히 긴대사인데 시종일관 사라정만보고있어서 관객들은 그의 옆모습만을 보아야했고
전문적인 용어들과설명이많이쏟아졌지만 다소과한느낌이들어서 연극을 조금 늘어지게 했다.
항문외과라는 특성상 전문적인 지식정도는 어느정도나와주면 리얼리티가 살아나겠지만
그 설명이 과하면
또는 설명이 설명에 그칠때는 오히려 관객들의 시선을 흩뜨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뭐 그래도 나는 이 연극 마음에 든다.
마음에들지않았다면 이런의견도없을것...
계속해서 고쳐나가면서 좋은연극으로 사랑을 많이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광주에서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또 더나아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되었으면 좋겠다.
첫댓글 씨디아트홀에 큰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으로 씨디아트홀은 큰나무로 성장합니다. 거름도 주시고, 잡초도 제거해 주시고, 무성하게 자라면 싹도 과감하게 쳐 주실 것을 저희는 소망합니다. 이런 관심이 저희에게 힘이 되어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갈겁니다. 대한민국 연극을 위해 매니아가 되서 연극을 키워 주세요, 여러분들도 힘내서 하시는 일 잘되시길 바랍니다. 우리모두 힘내서 성공합시다!! ^^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