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7칙] 만인이 닦아 만인이 가는, 가장 곧장 질러가는 온당한 법문이다

[*반야심]

믿음과 발원으로 염불하여 서방극락세계에 태어나길 구함은 만인이 닦아 만인이 가는, 가장 곧장 질러가는 온당한 법문이다. 먼저 이 법문이 설해진 연유가 우리 마음속에 분명하여야 한다. 여전히 남은 힘이 있다면 다시 일체 경론을 연구하면, 갖가지 법문이 모두 이 법문의 보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보충] 영명연수永明延壽  《사료간四料簡》


참선도 있고 정토도 있으면 마치 뿔 달린 호랑이 같아
현세에 사람들의 스승이 되고 내세에 부처나 조사가 될 것이라.
참선은 없고 정토만 있으면 만 사람이 닦아 만 사람이 모두 가나니
아미타부처님을 친견하기만 하면 어찌 깨닫지 못할까 근심하리오
참선은 있고 정토가 없으면 열 사람 중 아홉은 길에서 넘어지니
중음신의 경계가 눈앞에 나타나면 눈 깜짝할 사이 그것을 따라 가버린다
참선도 없고 정토도 없으면 쇠침대 위에다 구리기둥 껴안으니
억만겁 지나고 천만생 거치도록 믿고 의지할 사람 몸 하나 얻지 못하리.


【인광대사 법문】
이상 열여섯 마디 《사료간》 게송은 진실로 자비의 배이니, 이것에 주의하길 바란다.
이 사료간의 뜻을 이해하려면 먼저 무엇이 「선禪」이라 하는지, 무엇이 「정淨」이라 하는지, 무엇을 「유有」라 하는지, 무엇을 「무無」라 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이 「선정유무」 네 굴자를 또렷이 알면 《사료간》의 뜻을 이해할 것이다.
그래서 「선정유무」를 간략히 아래에 결택하겠다.


이른바 「선禪」이란 사람의 마음을 곧장 가리켜 성품을 보아 성불함(直指人心 見性成佛)이다. 교敎에서는 원만한 이해가 크게 열리고(大開圓解) 일념영지一念靈知의 본각이체本覺理體를 사무쳐 증득한다고 밝힘과 같다. 그래서 본래면목을 몸소 보아야 「선이 있다(有禪)」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있다고 할 수 없다.


이른바 「정淨」이란 정토삼부경으로 깊이 믿고 간절히 발원하여 정토에 태어나길 구하는 법문이다. 자심自心이 청정하면 국토가 청정하다. 자력이 감하면 불력이 응한다.
첫째 믿음은 진실하여야 하고, 발원은 간절하여야 하며, 행자는 정진용맹하여야 한다.
그래서 결정코 의심하지 않는 믿음이 있어야 하고, 지성으로 간절하게 발원하며, 게다가 일정하게 옮아가지 않는 행자가 있어야 비로소「정토가 있다(有淨)」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있다고 할 수 없다. 세상 사람은 우두커니 앉아 죽은 화두를 간하여도 「선이 있다」 할 수 있고, 유유히 몇 마디 부처님 명호를 염하여도 「정토가 있다」 할 수 있다고 여긴다. 이는 대단히 큰 잘못이다.


요컨대 「선이 있다」 함은 명심견성明心見性의 공부가 있다는 뜻이다. 「정토가 있다」 함은 염불하여 왕생할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이는 가장 요긴한 이치이다. 그러나 마음을 밝혀 견성하였지만, 개오하여 증득이 없으면 절대로 생사를 끝마칠 수 없다. 개오하여 생사를 끝마칠 수 없으면 불문의 내어內語가 아니다. 개오하면 법안이 열리고, 깨달은 후에야 진실로 수증修證하는 첩경이 있는 줄 알아야 한다. 개오하지 못한 자는 눈이 먼 채 수련하여 구덩이에 떨어짐을 면하지 못한다. 이런 연고로 먼저 개오하여야 한다. 이것이 초보공부이다. 만약 궁극까지 증득하려면 반드시 불 위에 기름을 더하여 더욱 노력하고 진보하여야 한다.


【역주】 “유유히 몇 마디 부처님 명호를 염하여도 「정토가 있다」할 수 있다고 여긴다. 이는 대단히 큰 잘못이다.”


고대의 교종(敎下)에서는 모두 오계를 지키고 십선을 닦을 수 있는 자야말로 대승의 수행인이라 할 수 있다. 《아미타경》 등 정토삼부경의 당기중當機衆인 “선남자 선여인”도 즉 오계. 십선을 지킨 사람이다.《관경묘종초》에서 중품하생의 계위를 판정하면 세간의 선인위는 관행위 초품에 거한다. 또한 십육관에서 지상관을 이루면 세존께서 그가 임종할 때 결정코 왕생(또는 자재왕생)한다고 수기하시는데, 그 계위는 이것과 같다.


그래서 「만인이 닦으면 만인이 간다」 함은 진정한 대승 수행인, 즉 오계. 십선을 닦은 염불인은 누구나 다 결정코 왕생한다는 뜻이다. 말법시기의 염불인은 오계조차도 지키지 못하는데 한가한 시간에 몇 마디 부처님 명호를 염하여도 수행인이라 할 수 있는가?
“만인이 닦아 만인이 간다”고 기대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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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정토 극락도사 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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