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산의'휴휴암좌선문'
몽산(蒙山 1231~1308)은 송말 원초에 중국 강서성 여릉도 고안현에서 태어났다.
이름은 덕이(德異) 이다.
몽산은 여릉도 몽산에서 있었으므로 몽산이라 하고,
강소성 송강현 전산에 있었으므로 전산화상이라고도 하며,
휴휴암에 살아서 휴휴암주(休休庵主)라고도 한다.
'휴휴암좌선문'은 휴휴암주 좌선문이다.
'휴휴암좌선문'의 좌와 선은 정과 혜를 함께 닦는 정혜쌍수 선법이다.
몽산의 선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선 불교의 선에 대한 주요 개념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중국 선불교의 선조 달마대사는 선(禪)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불(佛)은 인도말이다. 중국에서는 각성(覺性)이라 한다.
각성은 깨달음이다.
이 영각은 기틀에 응하고 사물에 접응하며 수족(手足)을 운동하는 것이다.
이것은 모두 자기 영각의 성품이다.
성품은 마음이며, 마음은 부처이고,
부처는 도(道)며,
도는 선(禪)으로 선의 한 글자는 보통 사람이 측량할 바가 아니다.
또 말하기를 본성을 보는 것이 선이다.
본성을 보지 못하면 선이 아니다."
(佛是西國語 此土 云 覺性 覺者, 是靈覺 應機接物 揚眉瞬目 運手動足 皆是自己靈覺之性 性卽是心 心卽是佛 佛卽是道 道卽是禪 禪之一字 非凡夫所測 又云見本性爲禪 若不見本性 卽非禪也.)〈신간현토선문촬요〉
성품을 보는 선법은 삼매와 선나가 있다.
삼매(三昧 samadhi)는 심일경주(心一境住)의 지(止)·좌(坐)·정(定)의 의미이고,
선나(禪那·dyana)는 정려(靜慮)의 관(觀)·선(禪)·혜(慧)의 의미다.
이는 심일경주와 정려, 지와 관, 좌와 선, 정과 혜의 쌍수를 의미한다.
휴휴암좌선문은 삼매와 선나의 정혜쌍수의 대표적 선 수행법인 좌와 선의 선법이다.
소태산은 휴휴암좌선문을 불교정전에 편입하여 정혜쌍수의 표준으로 삼았다.
몽산보다 앞에 살았던 보조지눌(1158~1210)의 〈수심결〉도
정혜쌍수의 대표적인 선 수행서로 〈불조요경〉에 편입하여 무시선 공부의 길을 알리고 있다.
'휴휴암좌선문'의 좌와 선은 동할 때 정을 떠나지 않고 정할 때 혜를 떠나지 않는
동정 불리선의 공부를 의미한다.
정혜쌍수의 대표적인 선시는 몽산덕이와 같은 시대를 살은
고려 나옹선사(1320∼1376)의 선시를 들 수 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 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靑山兮要我以無語 蒼空兮要我以無垢 聊無愛而無惜兮 如水如風而終我).
태풍에도 움직이지 않는 말 없는 청산과 일월의 광명을 통하게 하는 티 없는 허공심으로 '
경계에 자유하는 정혜쌍수의 선의 경지를 표현하고 있다.
마치 〈금강경〉의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처럼 경계를 대응하여 주착하지 않고
그 마음을 내는 경지를 말한다.
정혜쌍수 무시선을 통해서 무량청정식인 일원의 체성에 합하여 그 마음을 내는 경지를 의미 한다.
몽산의 좌선문은 적적과 성성, 공적과 영지의 정과 혜를 나타내고 있다.
첫댓글 청산은 나를 보고 어지간히 먹으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