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의 Fun Fun 세상] 어깨동무하고 웃자
2012. 06.27. 00:00
어린 시절 친구들과 놀면서 불렀던 노래 중에 ‘동무 동무 어깨동무 어디든지 같이 가고 동무 동무 어깨동무 언제든지 같이 놀고~~~’라는 대목이 기억이 난다.
‘어깨동무’라는 어린이 잡지도 있었던 것 같다. 노래도 놀이도 어깨동무하며 즐겁게 지냈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우리 주변에 너무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학교폭력’이다. 학교폭력으로 인해 우리 삶의 환경들은 너무 많이 바뀌었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과거와는 너무 달라져버린 환경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정부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대책을 내 놓고 있는데 도무지 해결이 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폭력문제는 대책만으로는 해결 되지 못한다.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생각해 보았다.
첫째, 가정교육을 살려야 한다. 정부는 밥상머리 교육 운운하지만 그런 교육이 가능한 가정이 몇 퍼센트나 될까? 가난이 대물림되는 현실을 바꿔나가야겠지만 우선은 아버지교육·어머니교육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결혼을 하기 전 결혼에 대한 사전교육을 통해 가정의 소중함과 가정 내에서의 폭력의 심각성을 알고 최소한의 부모자격증이 있는 사람들이 결혼을 해야 한다.
둘째, 학교는 진정한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 지금 학교와 학원의 모습은 교육하는 곳이라기보다는 시험 잘 보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이라고 해야 옳겠다. 교육과정은 껍데기만 남고 지식만 주입하는 교육, 철학이 없는 교육의 현장에서 어떻게 학교폭력이 사라질 수 있을까?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걸, 그래서 친구나 이웃, 내 민족이 소중하다는 인생관, 세계관을 갖도록 철학교육을 해야 한다. 승자지상주의 일등만능주의는 우리교육이 저지르는 또 다른 이름의 폭력이다.
다른 사람에게 웃음을 주고 어깨동무하면서 함께 골인하는 그런 교육이 필요하다.
셋째, 인권교육을 일상화해야 한다. 인권을 유린당하는 학생들에게 타인의 인권을 존중하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인권이 없는 학교에서 어떻게 남의 인권을 존중할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의 건국이념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이다.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교육이 바로 인권교육이다. 친구와 어깨동무하는 어깨동무교육을 시켜야 한다. 스킨십이 없는 어린아이들은 스킨십을 받은 아이들에 비해 질병에 걸릴 확률이 두 배 이상 높다고 한다. 사랑의 스킨십이 필요하다.
넷째, 학벌사회중심의 사회제도를 바꿔야 한다. 21세기는 어느 대학을 나오느냐 보다 어떤 학과를 나와서 어떤 일을 하고 사느냐가 중요한 시대이다. 우리는 아직까지 SKY대학 몇 명 보냈다고 자랑스럽게 플래카드 붙이고 홍보하는 오류를 수정하지 못하고 있고 이력서 안에 학력 란을 빼고 자신의 전공에 대한 란을 넣어야 한다. 일류대학이 존재하고 있고 그 졸업장이 개인의 인품을 대신해서는 안 된다.
재미있게 인생을 사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학교생활에서 배움의 즐거움과 모르는 것을 알아 가는 문제 해결능력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친구와의 인간관계 속에서 인생을 배울 수 있는 그런 학교가 되어야한다. 먼 훗날 동창회에서 친구를 만났을 때 어깨동무하고 불렀던 노래를 즐겁게 다시 부를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우리 아이들과 어깨를 마주대고 한 번 걸어보자. 그 아이들이 무엇을 진정 얘기하려고 하는지 귀를 열어보자 마음의 귀를 열어보자. 어깨동무하고 웃음 짓는 행복한 세상이 기다려진다.
/남부대교수·국제웃음요가문화연구소장
첫댓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