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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은 ‘yonggeun156’ 아이디.
또는 ‘맛있는 탐구생활’ 검색하면 나온답니다.
‘유선 분식’은 충주 성서동 원조 쫄면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51년 전부터 원조 할머니가 운영하던 곳을 34년 전, 지금의 주인아저씨와 주인아주머니가 이어받아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충주 성서동 중앙 어울림 시장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떡볶이와 쫄면을 주문했습니다.
쫄면.
제공된 쫄면을 비빌 때 처음에는 면에 비해 양념장이 적게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한참 비비다 보니 적당한 비율이었습니다.
과일이 들어간 양념은 마치 간장을 적게 넣고 고춧가루를 듬뿍 넣은 것처럼 뻑뻑함도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그 이유는 “물을 사용하지 않는 양념장”이었기 때문입니다. -> 수분기가 많아 잘 비벼지는 요즘 쫄면이 아닙니다.
양념장 맛이 독특했습니다. 단맛과 산미가 강한 요즘 쫄면 맛이 아닌, 옛날 쫄면 맛이었거든요.
식초가 들어갔어도 산미가 잘 안 느껴질 정도의 순한 맛이었습니다. 처음 먹을 때보다 먹을수록 끌리는 맛이랄까요?
저의 반응에 주인아저씨는 “1992년, 1993년 그때는 하루 손님 5백 명을 받았었습니다. 쫄면 7백 원, 김밥 3백 원씩 했었는데 그것이 우리 기본 메뉴여서 오래된 단골손님들은 지금도 오면, 기본 주세요.라고 말한답니다. “라고 말해주셨습니다.
태어나서 이런 맛은 처음이다.라고 생각될 정도로 쫄면 맛이 묘하고 면도 보드 드문 식감이었습니다.
시중에는 없는, 방부제가 안 들어간 쫄면이라는 면도 요즘의 탱탱한 쫄면 식감과 다르고 양념장과 묘하게 환상의 조화를 이뤘습니다.
좋은 양념과 좋은 면이 만나 맛의 극대화가 이루어졌다고나 할까요? 촉촉하게 다가오지도 않았던, 저자극적인 면발과 (단맛, 매운맛, 신맛이 절제된) 은은한 맛이 어우러져 매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저의 반응에 충주가 고향인 64세의 주인아주머니는 “몸에 안 좋은 재료는 안 들어갑니다. 몸에 좋은 것만 들어가요. 빙초산 같은 것도 사용하지 않습니다.”라고 반응에 답해주셨습니다.
떡볶이
직접 농사지은 쌀을 이용해 방앗간에서 떡을 만들고 양념장도 직접 만든 것이라는 이 떡볶이는 (화구가 부족해) 평일에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조미료와 설탕을 최소로 해서 만들었다는 이 떡볶이도 자극적인 요즘의 떡볶이와 달리 순했습니다. 어머니가 해주신 그 느낌이었습니다. 쫄면 사리도 들어간 떡볶이
이곳은 단무지도 직접 만듭니다.
농사지은 무로 짠지를 만든 후. 다시 물에 담가 짠맛을 빼고 이곳만의 방식으로 단맛과 신맛을 더해냅니다.
직접 농사지은 쌀로 만든 밥과 단무지, 직접 짠 참기름이 들어간 김밥도 먹어봤습니다.
새콤함과 달콤함이 요즘의 것과 달라 묘한 매력으로 다가왔던 수제 단무지의 존재감이 높았고. 밥맛도 좋은 김밥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소풍 갈 때 어머니가 해주던 그런 김밥이었습니다.
사실 이곳은 생활의 달인에서 3차례나 방문해 촬영을 먼저 하고 방송 출연을 요청했던 곳이었습니다. 단골손님만 받고 싶다는 주인장의 거절에 방송에 소개되지 않았고 아이러니하게도 석 달 후 맞은편 가게가 방송에 소개되어 큰 유명세를 치렀습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한 가지는 이곳에서 방송 출연 거절해서 앞 집이 방송된 것이 아니라 그것과는 별개로 쫄면에 대한 아이템을 방송국에서 몇 달 후 찾다가 그곳을 찾게 되고 방송된 것이라는 점입니다.
힘들어서 단골손님에게만 내어주고 싶다는 주인아주머니, 주인아저씨의 쫄면은 충주 분뿐만 아니라 외국 선교사도 반해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6년 후 다시 선교사로 서울에 온 후. 이 쫄면을 먹기 위해 충주까지 찾아와서 먹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미국인인 그분은 청양 고춧가루로 만든 매운 쫄면만 먹는다는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흥미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