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 일요일.
전날 지은이와 셋이서 심야영화<밀양>을 감상하고 집에 들어와 3시경 눈을 붙이고
7시 알람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무거운 몸으로 안양천을 향합니다.
둑방에서 바라본 대회장 풍경.
부지런한 달림이들은 어느새 물품보관까지 끝마치고....
"광화문 마라톤 모임"의 마라톤용품 바자회
골라 골라~
출발전에 "런다" 친구들
9시에 하프가 출발하고 15분후 10키로 출발을 합니다.
처음 1키로를 지나는데 옆에서 달리는 사람들이 7키로 페이스라고 합니다.
3키로쯤 달리니 몸도 무겁고 그냥 달리기가 싫어지지만 어쩔수없이 달립니다.
5키로쯤 지나니 서서히 몸이 가벼워 지기 시작하여 속도가 조금씩 빨라집니다.
8키로쯤에서 스퍼트를 하려다가 더운 날씨에 몸조심 하느라 천천히 달립니다.
9키로를 막지나 스퍼트를 하려는데 주로에 한분이 쓰러져 계십니다.
모두들 멈칫 멈칫 쳐다만보고 그냥 지나치길래 이내 발걸음을 멈추고
쓰러진분을 살펴보는데 런다의 <수아>님이 바로 함께합니다.
조금 안정을 시킨뒤 괜찮다고 하시길래 남은거리를 그분 모시고 천천히 걸어갑니다.
나이는62세.
매일아침 1시간씩 조깅을 하시는데 오늘은 10키로를 한시간안에 완주하려고 하셨다네요.
욕심이 큰 화를 부를뻔하였는데도 또 달리시려고 합니다. 허걱~
옷자락을 붙잡아 못가게 하시곤 조금더 걷기로 합니다.
결승점 100미터쯤에서 다시 달리시길래 바짝 붙어서 쫓아갑니다.
부인이 마중 나오셨기에 달리시다가 발이 꼬여 넘어지셨다고 안심 시킨뒤
발맛사지 부스에 눕혀드리고 돌아섰는데 남의일 같지가 않습니다.
지역 마라톤 행사답게 먹거리가 푸짐하게 넘쳐납니다.
막걸리와 두부가 무한정 공급되더군요.
같이 어울려 놀고 이야기 나누느라 자전차 경품은 관심밖으로 밀려납니다.
<수아>님, 평택에서 오신<길보스>님, 대회 스텝<왈라교주>님.
런다의<포테이토>님도 하프를 빡시게 달리더니 더위를 먹은모양입니다.
10여분간 찬물로 닦아주고 나니 정신을 차리더군요..........그러게 나맹키로 슬슬 달리래니깐~
달린후 반가운 친구들과 함께.
<오광팔이>님의 "청송마을 마라톤 클럽"에 더부살이중인 '런다"
대회장 풍경.
본부석에서 시상식이...........경품용 자전거가 몇대야~
마무리 기념 촬영.
<설봉>도 합류.
오후엔 지은이를 학교에 데려다 줘야 하기에
사우나만 같이하고 뒤풀이 자리엔 함께하지못하고 귀가 하였습니다.
오늘 달려본 10키로도 만만치 않을정도롤 몸상태가 지극히 불량스러워졌으니
더운 여름을 이겨내기 위하여 좀더 몸관리에 신경을 써야 겠습니다.
런다이어리 <수아>님 일지보기
제목-설봉형님 엉덩이 칠려고 쫓아간 9km ^___^
독도사랑 양천마라톤 참가코자 푸른나루형님과 포테이토님을 차에 태우고
목동역으로 쓩==3
목동역에서 늘푸른산형님과 산님을 태우고 대회장으로 함께 이동했다.
항상 청달의 분위기를 쇄신시켜주시는
늘푸른산 형님 특유의 활기찬 멘트에 청달의 대회 출전 분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오늘도 역시 늘푸른산형님의 가을 중마 빅 이벤트를 염두에 둔 유쾌한 인사에
푸른나루형님과 포테이토님은 긴장(?)하는 것 같다.
대회장에서 반가운 분들을 만났다.
藪梨銖患? 우연희누님, 설봉형님, 별빛달림이님, 후리댄서님...
나홀로형님이 준비해 놓았다는 런다천막은 신정0동으로 바뀌었고
결국 오광팔이형님이속한 청송마을분들의 천막에서 동거키로 했다.
나는 부상 땜에 10km에 출전한다.
옷 갈아 입으면서 보니까 다들 하프 출전자들인데
설봉 형님만 나와 같이 10km에 참가하신다.
좋아써~어! 오늘이 그날이여~어!
2주전 양재천서 엉덩이 맞은 것 오늘 반드시 돌려드리겠습니다.!ㅋㅋㅋ
설봉형님 뒤만 쫓아가다가 9km 지나믄 형님의 엉덩이 한번에 두번을 탁탁 때리고 꿈의 속도로 마지막 스퍼트를 하기로 작전을 세웠다.
출발 때부터 설봉형님 서너발작 뒤에 자리 잡고 살금살금 쫓아간다.
첨 1km는 6분 30초 --> 넘 느린데.
인내심을 갖고 계속 쫓아간다. --> 6분 10초대로 5km까지
급수 지점서는 눈치 채지 않을려고 멀찍이 서서 물도 대충 마시고 설봉형님만 계속 쫓아 간다.
바로 등뒤에서 쫓아가지만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한다. ^___^
얼랄라! 5km를 통과 하면서 속도를 높혀 가시네~
8km까지 5분30초대로 속도를 높이고 뛰어 가신다.
수아가 아무리 부상중이고 훈련량이 모자란다 하더라도 이정도쯤이야!
9km까지 살금살금 따라가다가 9km만 지나가면
설봉형님 엉덩이 두번 탁탁치고 4분 30초 스피드주로 내빼면
2주전 양재천에서 맞은 엉덩이 두대는 고스란히 돌려 드릴수 있다.ㅋㅋㅋ
그러고 내빼면 설봉형님이 쫓아오는 모습을 생각하며 흐뭇해하는데
이윽고 9km를 지났다.
시계를 한번 보고 슬슬 속도를 올려보려는데
나의 목표물이 없어졌다. 주로에서 사라졌다. 어디로????
설봉형님이 없다? 벌써 달아나셨나????
주로변에 어떤분이 쓰러져계시고
구급요원이 다리에 스프레이를 뿌려 주는데 설봉형님이 쓰러진 주자를 부축하고 계신다.
나도 같이 합세하여 쓰러진 주자의 허리 벨트를 풀르고 응급처치를 도와 드렸다.
올해 예순두살인 젊은 형님은 10km를 1시간이내를 목표에 두고 달리시다
더운 날씨에 힘이 부치셨나 보다.
설봉형님과 나는 그분을 모시고 설렁설렁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꾸 달려갈려는 젊은 형님을 붙잡고 안정을 찾으실때까지 걸었다.
다행히도 젊은 형님은 안정을 되찾으셨기에
100m를 남겨둔 지점서 폼 잡으며 셋이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 하였다. ^&^
결승선에서 젊은 누님이 반갑게 두팔벌리고 그형님을 맞아주신다.
얼매나 좋을까? 두분을 맛사지실에 모셔드리고 우린 돌아섰다.
오늘의 미션!
설봉형님의 엉덩이 두드리기는 실패 하였다.
하지만 기회는 언제나 있으니까!
설봉형님 조심하세요! ^____^
뒤에서 호시탐탐 설봉의 엉덩이를 노리며 쫓아오는 수아님 크~
옆에 어르신에게 모자를 씌워드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