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 사업진행 부정적 의견 해소 위해 평택시·주민들과도 만나 성대 “재단 아닌 대학본부가 추진 주체…삼성의 직접관여 어려워” 사업성 확보위해 연구부지 축소의향 타진엔 “대학 핵심기구라…”
평택시의회 브레인시티특별위원회(특위·위원장 임승근 의원)는 지난달 27일 성균관 대학교를 방문, 브레인시티 사업 추진과 관련된 각종 현안에 대해 학교 당국과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상호 노력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돼 브레인시티 특위의 활동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성대 방문에 앞서 특위는 평택도시공사, 평택시, 브레인시티 농지대책위 주민들과 차례로 간담회를 갖고 사업 현안과 추진상의 애로사항, 주요 쟁점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바 있다. 이번 성균관대학교 방문은 학교 측의 대학 신캠퍼스 조성과 브레인시티 사업 추진 의지 등을 확인하고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이번 특위의 성대 방문은 그간 브레인시티 사업 추진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각종 부정적 소문이 많은 상황에서 평택시의회 특위에서 성균관대 측의 진의를 확인하고 사업추진상의 애로사항을 함께 공유하며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돼 시민들의 관심이 많은 방문이었다. 학교 측에서는 한전건 신캠퍼스 추진단장과 관계자, 특위에서는 임승근 위원장 등 6명의 특위위원들, 시 집행부에서 오성환 산업환경 국장 등이 참석했다.
평택시의회 특위와 성균관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고, 의회의 속기록 등을 보면 이날 방문은 성대의 신캠퍼스 조성 의지를 확인하고 현안에 대한 깊은 논의를 통해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간담회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본다. <편집자>
이날 간담회는 성균관대의 신캠퍼스 추진현황 보고에 이어 △성대 및 재단의 신캠퍼스 추진의지 △신캠퍼스사업계획서 제출 및 연내보상 △브레인시티 사업 방향 △사업지연에 따른 주민 민원 대책 △캠퍼스 이전 학과 등 세부 계획 △대학 캠퍼스 용지공급 면적 및 가격 등에 대한 질의와 토론 등이 심도 있게 진행됐다.
성대 “평택 캠퍼스가 비전2020의 핵심”
우선, 성대측은 신캠퍼스 추진현황과 관련해, 2007년 6월 엠오유 체결 이후 7월 신캠퍼스 추진단이 설치됐고 2010년 8월 신캠퍼스 추진을 전체 대학세미나에서 공표한 후 2011년 6월 신캠퍼스 추진을 핵심과제로 하는 성대 비전2020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성대는 2020년까지 아시아권 톱 10, 세계 50~100위 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목표 달성의 가장 중요한 축이 평택 브레인시티에 조성되는 신캠퍼스라고 설명했다. 대학 경영진과 전문 관련 분야 교수들이 포함된 기획위원회에서 2015년 개교를 목표로 글로벌 융복합 신캠퍼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며 성대의 신캠퍼스 입주 의지는 확고하며 평택시뿐 아니라 성대의 입장에서도 핵심적 전략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안과 관련된 질의에서 오경환 의원이 신캠퍼스 추진과 관련해 성대 재단 이사장 명의의 정식 공문이 평택시로 오지 않아 평택시민들이 과연 성대가 오는 것인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물었다. 한전건 신캠퍼스 추진단장은 대학은 기본적으로 총장이 중심이 되어 운영되고 재단은 지원·협력하는 체제라며 대학의 모든 공문과 대외발표는 총장의 역할이다. 신캠퍼스는 대학이 중심이 되어 추진한다는 것이 이사회에서 이미 통과된 적이 있다면서 더이상 대학의 추진의지를 의심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특히, 한전건 단장은 삼성이 이 사업에 참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대학은 삼성과 별도의 학교법인이라면서 삼성과의 직접 연결에는 선을 그었다. 다만 삼성은 이미 성대에 1조원 이상 투자를 해 왔고 앞으로도 삼성고덕산업단지가 확정되면 브레인시티와 연계한 미래 성장 발전축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변해 향후 삼성의 참여 등에 관한 여지를 남겼다.
“현단계서 이전 학과 확정 힘들어” 이어 고정윤 의원이 신캠퍼스 조성에 따른 세부 이전 학과, 인원 등 사업 계획이 제시되지 않아 주민들이 아직도 의혹을 갖고 있다고 하자, 한전건 단장은 대학이 단순히 토지만 사고 캠퍼스를 조성하지 않을 때 돌아 올 사회적 압력을 잘 알고 있으며 성대는 결코 토지 확보차원에서 신캠퍼스를 추진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주기를 거듭 당부한다면서, 신캠퍼스는 단순히 학과를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학문분야의 개척·융합이 중심이 되는 연구중심대학으로 구상되고 있어 국가의 전략적 과제와 함께 구체적인 부분은 검토 중이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임승근 위원장은 3년 전에는 분명히 평택시의회에 총장명의의 세부 이전 학과 등이 명시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겠다고 했다고 반론을 펴자, 한 단장은 세부적으로 어느 학과 등이 이전한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며 전체적 조율 속에서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양해를 바란다며, 그러나 기본적 프레임, 즉 마스터플랜은 경기도와 평택시에 확실히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양경석 의원이 성대를 대행하는 시행사인 피케이에스(PKS)에서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성대의 책임이기도 하다고 추궁했다. 한전건 단장은 브레인시티 개발은 민이 주체가 되고 평택시가 공동참여하는 제3섹터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성대가 마치 시행사처럼 인식되고 있어 대학으로서도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말하며, 현재 사업 지연은 예기치 않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프로젝트금융회사 조성이 지연되는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면서 대학 당국도 삼성물산을 여러 번 만나기도 하고 금융권과 공공투자 회사 등도 만난다며 대학의 노력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내 추진 여부 질의에 “시의회도 도와달라”
이어 임승근 위원장이 핵심적 질문을 던졌다. 임 의원은 성대에게 부지를 평당 20만 원에 제공할 경우 조성원가에서 약 7천억 원 정도의 차액이 발생해 사업성에 어려움이 있다며 연구 부지를 축소하는 방안에 대한 대학 당국의 견해는 무엇인가 질문했다.
이에 한전건 단장은 브레인시티 개념은 대학과 연구소, 산업단지가 어우러지는 사이언스 파크형 산업단지로 연구부지를 축소할 경우 성대가 입주하는 의미가 약해질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다만, 현재 연구부지 면적 조정 등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토지공급 이후 성대의 투자액도 7천억 원 상당에 달하기 때문에 평택시 차원에서 대학 유치를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며 대규모 연구부지 조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고정윤 의원 등이 연내 사업추진이 가능한지 질문하자, 한전건 단장은 대학이 사업의 주체는 아니라면서 대학과 평택시 당국, 경기도가 함께 힘을 합해 풀어나가야 한다고 답하며, 평택시 역시 개발주체고 대학은 브레인시티를 활성화하며 캠퍼스를 운영하는 주체로 평택시 시의회도 대외적으로 학교유치 의지 등을 보다 분명히 표명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승근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으로 브레인시티 특위는 브레인시티 사업을 촉진하기 위한 특위이며, 성균관대학은 반드시 평택에 와야 하며 이를 위해 특위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승근 위원장은 성대 방문 이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성대가 여러 각도로 노력하는 것을 확인하는 성과도 있었고, 성대가 반드시 평택에 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브레인시티 조성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향후 브레인시티 특위의 활동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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