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국립공원, 백두대간 동대산에서 시작하는 두루봉과 두루령에서 한강기맥 상왕봉(1.491m)과 비로봉(1.563 m) 을 거처 계방산에 이르고 계방산의 령(嶺)인 운두령(1.089m)에서 보래령(1.045m)으로, 보래봉과 회령봉(1.331m) 을 이르키고 다시 흥정산(1.280m), 태기산(1.258.8m), 어답산(786.4m) 에 이르는 고산준령을 탐방하였지만 유독 흥정산을 빼먹은 꼴이되어 이번 산악회에서 오지산행으로 흥정산을 탐방하게되어 동참하였다.
어제 홍성의 용봉산(381m) 산행으로 약간의 피로감도 없지도 않지만 전부터 계획했던터라 주저없이 참석하였다. 중부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마자 잠에 골아떨어져 다음휴계소인 횡성 휴게소까지 정신없이 잠을 잤다. 횡성 휴계소에서 흥정산이 있는 평창군 봉평면은 지근거리임에 출발하자 마자 산행준비에 들어갔다. 면온 톨게이트에서 바로 흥정계곡을 향했다.
폐교가된 흥정분교 자리는 오토캠핑장으로 바뀌었고 여기서 2.5 km 계곡따라 더올라가서 산행들머리에 도착 산행이 시작되었다.
산행이 시작되자마자 강원도의 산들이 다 그렇듯이 가파르고 된비알이다. 흥정산은 육산으로 산세가 부드럽다고는 하지만 경사도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들머리의 고도가 500m가 채 안되는 데다가 흥정산의 높이가 1.300m에 가까우니 800m를 치고 올라야 하니 가파르고 정상까지의 거리도 3.7 km 로 가까운 거리임에도 된 비알의 연속으로 힘이 많이든다.
산행 들머리라고는 하지만 안내표지판도 없고 다른 산악회에서 매달아 놓은 리본이 산행 들머리임을 알려준다. 오지다 보니 산행로도 정비가 안되있고 산행로 또한 토끼길 처럼 좁다. 스틱을 이용해 오르긴 하지만, 좁은데다가 양옆의 길엔 산죽과 키작은 진달래와 철쭉나무가 뒤엉켜 산행이 힘이 많이든다. 잡목이 무성하여 하늘도 가리고 바람한점 불어올 틈도 없이 빼곡한 나무사이로 열심히 올랐다.
쉴래야 쉴 장소도 없지만 내 산행 스타일이 정상까지는 쉼없이 오른다. 차라리 암릉이라도 조금이라도 있으면 바위에서 조망도 하고 카메라에 사진담는다는 핑계로 쉬어도 가겠지만 이곳 흥정산은 그것마져 없고 사진을 담을래도 피사체 꺼리가 없다. 겨우 있어 봤자, 오래된 고목이 고사하여 장승처럼 서있는 나무외에는 없는 산행로이다. 부지런히 올라 정상에 도착하여 시간을 보니 1 시간 3 0 분이 조금 지난 시간에 도착하였다.
정상에서 인증샷을 담고 조망을 볼려고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는것은 꽉 막힌 숲뿐이다. 이곳에서도 북쪽으로 방태산과 가칠봉 어쩜 점봉산 까지 조망되고 동쪽이야 계방산 가리왕산 님쪽으로 백적산과 서쪽으로 태기산이 조망될터인데,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크다. 그렇다고 겨울 산행으로 오기도 그렇고 해서 정상에서 이곳 저곳을 뚫어봐도 조망은 글렀다.
정상에서 점심겸해서 행동식을 먹을래도 먹을 장소도 마땅찮다 각기 나눠서 삼삼 오오 둘러앉아 먹고난뒤 하산을 할려니 억울하다. 다른 산꾼처럼 산나물이라도 알면 시간도 되고 나물도 뜯을터인데 그렇지도 못하고 해서 베낭을 끄른 장소에서 실컷 쉬고 내려 가리라 마음먹고 하늘을 향해 누웠다. 바람도 솔솔 불어와 시원함을 넘어 약간은 서늘함을 느끼겠다. 그렇다고 무작정 오래 머무를수도 없고해서 하산을 시작하였다. 올라올때 3.7 km 였으니 내려가는 길도 아마도 그정도는 되리라 생각하고 출발했다.
하산길도 오를때와 마찬가지로 경사가 심하다. 한참을 능선을 따라 내려오니 계곡으로 접어 들었다. 계곡길은 워낙 거칠어서 선두로간 대장이 깔지를 깔아놓지 않았다면 자칫 길을 놓칠수도 있다는 생각에 바짝 정신을 차리고 하산 하였다. 작은 계곡 도랑이지만 일곱 여덟번은 건너가고 건너 왔을것 같으다. 한참을 내려왔지만 흥정계곡 본계곡에 양옆에 그 흔하디 흔한 팬션이 보이지도 않는다. 1시간 여를 더 내려와서 동네 안내판이 보이고 산행 들머리에서는 한참 떨어진곳으로 산행을 종료했다. 오늘의 산행거리는 7.7 km 이고 소요시간은 3 시간 35분으로 잡목이 꽉 욱어차서 하늘을 가리고 산죽들로 가득찬 험한 산행로 였다는걸 남겨두고 산행을 종료했다 ( 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