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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동상이몽”
작성자 : 김재윤
기획의도
돈이 많은 사람은 반드시 다른 사람을 도와야 하는 것일까?
자본주의를 찬양하면서도, 사회주의적 발상에 젖어있는 한국의 기부문화를 보면서
기부의 원래 의미를 생각하고자 한다.
“ 내 일이니 내가 알아서 한다. 너희는 내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마라 ”
“ 있는 것들이 없는 사람들에게 좀 도움을 줘야지? ”
주요 등장인물
창수(30세) : 소심한 백수, 3년째 직장을 구하고 있다.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고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소심함에서 비롯되는 약간의 우울증 증세가 단점이랄까? 그런 단점 때문인지 그가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서 지원을 하는데도 번번이 퇴짜신세. 분명 회사에서도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직원채용에서는 떨어뜨린다. 이유는 기본적인 대인관계가 어렵다는 것. 그래서인지 창수는 불만이 많다. 더불어 불신도 깊다. 창수는 주로 연인인 수현과 친구 민석을 만나는 것을 소일거리 삼으면서 살고 있다. 꾸준하게 자신이 원하고, 또 할 수 있는 직장에 이력서를 넣어가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미 창수는 자신의 능력을 믿고 살아가려는 생각보다는 세상에 대한 그릇된 아집이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그런 창수에게 로또복권 1등 당첨이라는 행운이 찾아온다. 과연 이것이 행운일까?
선도(28세) : 성선설을 지나치게 믿는 열혈청년. 그는 여유가 있는 사람이 남을 돕고 살아야 한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가끔 그래서 어긋난 행동도 한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했다. 그가 취업을 한 곳은 유명한 자선단체. 자선단체라면 다 퍼주는 직장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가 취업한 곳은 나름대로 고액연명에 그럴듯한 명함까지 한 장 쥐어주는 괜찮은 직장이다. 취업 직 후, 그의 레이더에 걸려든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일확천금으로 단숨에 100억 원이라는 거금을 움켜쥔 창수. 과연 선도는 창수에게 기부금을 받아낼 수 있을까?
수현(26세) : 창수의 연인. 대학 신입생 때 MT에서 창수를 처음 만나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몇 일 안되는 객지생활이었지만, 유난히 자신을 챙겨주는 창수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또 평소에 여자에게 무뚝뚝하기로 소문난 창수가 자신에게만은 잘 대해주는 것도 그녀를 움직인 이유 중 하나이다. 사실 수현, 창수 커플은 유지되고 있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대학 졸업 후 3년째 직장을 못 잡고 있는 창수와 이미 취업해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는 수현. 더군다나 입사지원에서 퇴짜를 맞을 때마다. 창수의 신세타령을 듣는다. 그래도 수현은 창수를 사랑한다. 이미 창수와 수연의 사이는 연인 보다는 친구에 가깝지만, 서로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수현은 자신이 창수에게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다.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수현인 것이다. 하지만 이제 수현은 시간이 없다. 혼기가 가까워오고 집안에서도 빨리 혼처를 잡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가? 슬슬 지쳐간다.
민석(30세) : 창수의 친구. 둘은 게임에서 알았다. 서로 자주 연락하고, 만나면서 친분을 쌓았다. 민석은 매사에 긍정적이고 그럭저럭 준수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주변에 사람도 많고, 졸업 직후 바로 취업에 성공했다. 그는 게임 포털사이트 취재기자이다. 그런 민석은 창수에게 자주 입바른 소리를 해댄다. 하지만 창수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린다. 창수에게는 민석이 자신과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그걸 아는 민석은 항상 답답하다. 하지만 민석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창수를 다그친다. 그는 안다. 창수가 보여주는 게임 내에서의 언행을 통해서 그가 3년째 취업을 못할 정도로 능력이 모질라지 않는다는 것. 그는 그런 창수를 다그치면서도, 안쓰럽게 지켜본다.
기
타등장인물 : 창수 부모님, 수현 어머니, 복권집 아저씨, 양아치 몇 명 등.
이야기
백수 3년차. 창수의 꼬리표다. 같이 대학을 다니던 후배들, 친구들은 직장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한다. 그래도 꿋꿋이 이력서를 넣는다. 하지만, 소심한 그의 성격을 받아주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 심지어 인턴쉽이나, 알바를 통해서 능력을 인정받아도 입사지원에서는 실격이다. 대인관계가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긴 그럴만도하다. 소심하지, 우울증도 좀 있지. 그렇게 백수 3년차를 보내는 창수는 로또복권을 즐겨 구입한다.
복권방을 나오는 창수의 손에 복권이 한 장 들려있다. 어제 입사 면접에서 무감각한 실격 통보를 받은 기억을 더듬던 창수는 복권을 움켜쥐며 일주일치 행복을 샀다고 만족해한다. 이제 집에 면접 떨어졌다고 말도 못한다. 그렇게 집에 들어가던 창수는 수현에게 전화를 한다. 술이나 한잔 하자고... 집에 들어가 씻고, 머리도 좀 만지고 옷 갈아입고.... 수현은 창수의 여자친구다. 저녁 무렵 수현과 만난 창수는 간단한 인사 후 술을 마신다. 수현은 그런 창수가 못마땅하다. 한소리 해주고... 창수가 술에 취하자 수현에게 신세타령을 늘어놓는데 수현은 걱정에 휩싸여있다. 그걸 눈치채지 못하는 창수, 아니 모른척하는 창수다.
비틀비틀 걷는 창수와 옆에서 부축하려는 수현. 항상 걷는 길이건만, 왜 이리도 어두운건지... 그때 불쑥 뒤에서 양아치 4명이 나타난다. 평소였으면 창수가 맞더라도 싸웠을텐데 오늘은 어쩐지 창수가 일부러 시비를 걸어서 된통 얻어맞기만 했다. 물론 수현은 보내놓고...
여기저기 터진 채로 집에 들어와 로또번호를 확인하는 창수. 눈빛이 빛난다.
창수는 일주일간 집밖에 나오지 않았다. 로또복권을 보면서 집안에서 많은 생각을 하는 창수. 그리고 일주일후 창수는 로또 복권 당첨금을 찾으러 국민은행 본점에 방문한다. 복권 당첨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복권 당첨금 수령을 위한 간단한 확인절차가 지나가고, 당첨금을 통장에 받아들고 막 방문을 나오는 순간, 어느새 자리 잡고 앉은 십여 명의 사람들. 창수 얼굴이 짜증나는 기색이 역력하다. 나왔던 방문을 차고 다시 들어가서 직원들에게 따진다. 한참 열이 올라있는데, 낯선 사람이 뒤에서 창수를 부른다. 정중히 명함을 건네는 같은 또래의 그 청년의 이름은 김선도. “ 먼저 1등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지금 사회에는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이 많습니다. 도움을 좀 주셨으면 합니다.” 선도 말하면서 창수의 통장을 힐끔 본다. 하지만 지극히 정중한 태도. 창수는 짜증이 났다. “ 감사합니다. 실례지만 연봉이 얼마죠?” “.....” “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합니다. 남일 참견 말고, 김선도씨 연봉으로 알아서 하시지그래요?”
그러곤 창수 선도를 지나치고, 앞에 있는 십여 명의 인파를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고 어디론가 향한다. 선도 한방 얻어맞은 듯. 하지만 곧 창수가 나간 방향으로 뒤따라 나간다. “가진 것들이 없는 사람을 도와야지. 특히 너 같은 불로소득자는 말이지” 선도의 혼잣말이었다.
창수는 아무에게도 당첨 소식을 밝히지 않았다. 무려 100억 원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이다.
당첨금 수령일로부터 그에게 전화가 빗발친다. 핸드폰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여기저기서 전화가 걸려온다. 자선단체, 고아원, 양로원 심지어 모교에서도 어찌 알고 전화를 하는지...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 사람들이 창수에게서 만족할만한 대답을 듣지 못하자, 부모님께 전화를 해서, 부모님도 알게 되었다. 그럴수록 창수는 더욱더 틀어지기만 한다.
사실 창수는 100억을 손에 쥐었을 때, 먼저 수현을 붙잡고 싶었다. 그가 어려울 때, 아무것도 없을때에도 곁을 지켜준 사람. 창수가 사랑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이 많다고 순식간에 차사고, 값비싼 옷에 치장하고, 딴사람으로 변신하고 싶지 않았다. 부모님도 마찬가지... 처음에는 돈다발을 안겨드리고 싶었다. 매일 취업 못한다고 구박하고, 닦달하시던 부모님을 생각하면 그게 효도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창수는 모두에게 비밀로 했다.
일단 부모님께 진지하게 물어봐서 집에 빛을 갚자. 그리고 수현에게 청혼을 하자. 그렇게 하고 매달 얼마씩 부모님께 드리고, 한달이든 반년이든 수현과 같이 찾아뵈면서, 아들노릇좀 하자. 그래서 부모님을 좀 편하게 해드리자. 어머니는 드라마 보는 것을 좋아하시니, 컴퓨터를 한 대 사고, 인터넷을 연결하고, 내가 직접 어머니께 컴퓨터를 가르쳐줘서 언제든 보고 싶은 드라마를 볼 수 있게 해드리자. 아버지는 액션영화를 좋아하시니까 내가 볼만한 영화 파일을 가져가서 아버지와 같이 보자. 어려서부터 뿔뿔이 흩어져 살아서, 가족사진 하나 없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던 부모님이시니까, 수현과 함께 가족사진 찍어보자. 아 가족 여행도 가야지. 이것이 창수의 생각이었다. 물론 100억 당첨자로서가 아니라, 프리랜서로 일자리를 구한 창수로서 이런 일을 진행하고 싶었다. 그는 100억 당첨금을 가지고 사업을 해서 돈을 불리기보다는 하고 싶은 공부를 계속하면서, 집과 주변 지인들에게는 프리랜서로 일을 하게 되었다고 말 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창수의 생각이 아무 상관없는 타인들에 의해서 산산이 부서져버렸다.
창수는 부모님의 전화에 당황하면서도, 사실대로 말하고, 설득을 했다. 난 갑부가 아니라 평범한 아들로서 부모님과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고, 내게도 다 생각이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말이다.
부모님을 설득한 창수는 이제 자신의 계획대로 밀어붙이려고 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서 전화가 오고 있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전화번호를 바꾸지도 않았다. 자신이 잘못한것이 없는데 왜 바꾼단 말인가? 창수는 몇몇 자선단체들에게 색다른 제안을 했다. 자신이 직접 도울테니 상황이 어렵거나, 공부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는 학생을 소개시켜달라는 제안이었다. 하지만, 단 한곳에서도 소개장이 도착한곳은 없었다. 창수는 더욱 더 씁쓸해한다.
어느정도 거절로 일관하고, 피하지도 않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를 한다. 일단 한숨을 돌리고 창수는 자기 계획대로 밀어붙이려고 했는데..... 의외의 복병 선도였다.
선도는 지금까지 창수의 자취방 앞을 직장삼아 생활하고 있었다. 하지만 창수는 그에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고액연봉을 받는 자선사업단체의 직원이 그에게 좋은 모습일리 없었다. 남 도와주는데 바쁜 자선단체가 고액연봉이라니... 하며 고개를 가로젓는 창수다.
무시하기로 일관한 창수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선도는 창수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설득을 하려한다. 계속되는 설득과 미행은 도를 넘기 시작한다. 창수와 수현의 만남에도 끼어들고, 창수와 친구 민석의 술자리에도 끼어든다. 화장실. 친구 집, 어디든 따라붙는다. 그래 그것까지는 이해하겠다. 근데 선도는 민석과 수현까지도 사석에서 만나려고 시도하고 있었다. 민석이야 워낙 성격이 좋아서 그냥 한번 만나서 선도에게 그만 해줄것을 부탁하지만, 수현은 매우 힘들어한다.
수현의 집에서는 수현에게 맞선을 보든지, 아니면 남자친구를 데려오라고 성화이다. 그런 상태에서 왠 남자가 수현 집 앞에서 수현을 기다리고, 수현과 이야기를 하니, 집에서는 오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집에서는 수현에게 선도를 한번 보자고 하고, 수현은 답답하기만 하다. 거기에 선도에게서 들은 복권 당첨금 소식을 창수에게 모르는 척 하려하니 그것도 만만치 않게 힘들었다. 그녀는 물어보고 싶었다. 왜 자신에게 말하지 않았는지?
창수는 요즘 수현을 보기가 힘들다. 전화통화는 잘 하는데, 꼭 만날려고 하면 일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제 선도가 옆에서 달라붙어도 계획을 실행하려는데, 정작 수현을 못 만나는 것이다. 그러다 수현이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나갔다는 수현이 동생의 말을 듣는다.
집 근처 카페에서 수현과 선도 마주보고 앉아있다. 수현은 왜 자신이 선도와 앉아있는지도 모른다. 선도도 어리둥절하다. 하지만 선도는 수현에게 남자친구인 창수를 설득해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수현은 그럴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수현은 이미 궁금증을 오해로 매꾸고 있었던 것이다. ‘돈이 생기자 나같은건 필요가 없어진 거다. 그래서 비밀로 했어’ 이때 들어오는 창수.... 창수 선도를 보자 열이 확 받는다. 애초부터 수현이 다른 남자를 사귄다는 것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다. 일 때문에 다른 사람을 만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와보니 그것이 선도였다. 창수의 계획에 있어서 수현만큼은 몰라야했다. 정말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도를 보자 그것이 틀어져버린것을 알아버렸다. “ 너 나와 새꺄” 선도를 잡아끌고 나가려는데, 수현 눈물 글썽인채, 밖으로 나가버린다. 창수 그 모습을 보고 수현을 부르면서 달려나간다. 물론 잡힌채 끌려오던 선도를 내 팽겨치고....
뒤따라가서 수현을 잡은 창수. 하지만 수현의 질문에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한다.
“ 왜 나한테 비밀로 했어? 이제 내가 필요없어진거야? 돈 많으니까 좋니? ”
수현 그렇게 집에 들어가고, 창수 지갑에서 선도의 명함을 찾아서 전화를 건다.
“ 잠깐 나 좀 봅시다. ”
창수와 선도는 허름한 도장에서 만났다. 그곳은 창수가 머리가 복잡할 때 가끔 오는 곳이기도 했다. 관장님과 잘 알아서 자주 드나들었다. 창수가 도장에 먼저 와 있었다. 선도 땀을 흘리면서 도장에 들어서자 창수가 글로브와 헤드기어를 툭 던져준다. “ 끼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쇼 ” “ 아니 뭔가 오해가 있었나 본데.... ”
순간 창수의 주먹이 선도의 복부에 가서 박힌다. 이어지는 발차기, 펀치 연달아 계속 들어온다. 창수 싸움을 잘 하는건 아닌것 같다. 그냥 마구잡이로 휘둘러대는... 선도도 막다가 창수에게 주먹을 뻗기 시작한다. 둘다 그리 싸움꾼은 아닌듯... 엉성한 난타전이 이어진다. 둘다 말은 한마디도 없다.
한 한시간을 그렇게 난타전을 폈을까? 둘다 기진맥진이다. 둘다 지쳐서 창수는 도장 한쪽 벽에 기대어 서있고, 선도는 바닥에 누워있다. 모양새로 보면 선도가 맞은것 같지만, 실제로 둘은 겉모습은 비슷하다. 둘다 얼굴 여기저기에 멍이들어있다. 이어지는 창수와 선도의 대화...
창수는 수현의 집에 찾아간다. 선도인줄 알고 반색하며 달려오던 어머니, 창수를 보자 얼굴에 어둔 빛이 드리운다. 3년백수 창수. 학교 선배인줄 수현 어머니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가 얼굴 여기저기 멍이 든 채로, 수현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어쩌랴? 학교 선배고, 수현에게는 선도가 있는데... 수현을 불러보는 어머니. 하지만 수현은 만나기 싫단다. 방문까지 걸어잠궜다는 말에, 창수는 들어가서 이야기라도 해보려 하지만, 수현 어머니에게 제지당하고, 쓸쓸히 걸어나온다.
몇 달 후. 수현에게 문자가 한통 온다. 선도에게 온 메시지...
“ 전에 그 카페에서 만났으면 합니다. 창수씨에 관한 일입니다. ”
수현과 선도는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어디론가 간다.
서울 변두리... 허름한 연립주택 지하에 있는 샛방으로 들어가는 두 사람. 거기에는 할머니 한 분이 누워계시고, 부엌에서 누군가 밥을 하고 있다. 인기척을 느끼고 부엌에서 내다보는 사람은 창수. 선도는 창수에게 손을 들어보이고, 수현은 무슨 영문인지 모른다. 뒤이어 들어오는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
서로간의 대화가 이어지고... 시간이 흐른다.
마지막... 창수가 생각했던 일들이 하나하나 사진으로 남겨지고, 그것들이 쌓여간다. 그리고 쌓여지는 사진위로 흘러나오는 선도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