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이 지나고 이튿날... 열 엿새날~~
작은딸의 생일이다.. 정월 대보름에 오곡밥과 아홉가지의 나물을 해서 먹고
그 이튿날 딸을 낳았으니 벌써 38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금은 세 아들의 엄마가 되었지만 여전히 내 마음속에는 정월 대보름만 되면 딸 생일이
생각나서 안 잊어버리고 축하 메세지라도 보내게 되고 목소리라도 듣게 된다...
점심식사 준비하러 주방에 갔다가 냉장고에 있는 자투리 야채를 꺼내서 잡채라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파를 채썰고. 당근을 채치고. 양배추를 썰고. 시금치를 데치고.
냉동고에 남아있는 어묵을 데쳐서 썰어놓고. 당면을 삶았다...
뚝딱 뚝딱~~한가지씩 간을 해가며 볶았다.
당면은 삶은다음 식용유 조금 두르고 간장과 흙설탕넣고 물엿을 조금 넣고
볶았다.
당면을 볶으면 윤기도 나고 쉽게 퍼지지도 않고 여름에는 잘 쉬지도 않는다.
살짝 볶아놓은 야채를 넣고 당면과 같이 참기름 두르고
무쳤다.
여기서 싱거우면 간장으로 간을 하고~~~
야채볶을때 간을 대충 했기에 싱겁지는 않았다~~~
이렇게 무쳐주니 윤기도 자르르르~~~ 하고
간도 맞고 정말 우리 딸이 좋아하는 '엄마표잡채'가 되었다.
'엄마표잡채'가 제일 맛이있다며 집에오면 잡채를
해달라고 하는데 멀리있으니 사진만찍어서 카톡으로 보냈다.
"맛있겠다. 먹고싶어. 엄마 " 답장이 왔다.~~
첫댓글 저두 침넘어가요
꿀걱~
ㅎㅎ 점심에 밥도 안먹고 잡채만 두 접시 먹었답니다~~
청정원님께서는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식욕이 발동해
참느라 혼났다나요~~
잡채가 색깔이 찐하네요 맛나게 먹고싶어요
난 이방법으로 하면 윤기도 나고 촉촉하고 맛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