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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한 가지
슬픈 일이 있었다
오늘도 또 한 가지
기쁜 일이 있었다
웃었다가 울었다가
희망했다가 포기했다가
미워했다가 사랑했다가
그리고 이런 하나 하나의 일들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평범한 일이 있었다.
일일초 '호시노 도미히로'
오랜만에 해가 환하게 났습니다.
왠일인지 일찌감치 잠에서 깨어나져서 동녘하늘에서 붉게 퍼지는 아침햇살을
만끽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활짝 개인 아침부터
깍깍깍~~ 까치소리 요란하고
맴맴맴~~~~~~~밋밋밋~~~~~
매미우는 소리도 요란합니다.
솔솔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합니다.
며칠,
우중충한 날씨마냥 바이오리듬이 형편없어 우울증이 생겨날까 싶을 정도였는데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다 날려버리게 되는 하루가 되기를 희망하는 아침입니다.
어제 오후에 일어난 황당하게 짝이 없는 봉변.
며칠 컨디션이 시원찮기도 했고, 우울한 기분이 들기도 했고,
그 와중에 스텔라연아의 소식은 또 마음이 아프고...
미사에 다녀온 후,
점심을 걸렀더니 시장하여 꼬로록 소리가 날 지경인데 입맛은 멀리멀리 실종이라,
물 한 모금 마시고 은행 일거리를 보러나갔는데...
먼저 농협에서 돈을 좀 찾고,
길 건너 신한은행 CD기에서 일을 보려는데
30초반쯤의 여자가 내 바로 뒤, 옆벽에 딱 붙어서, 옷이 닿을지경으로 붙어서서
핸드폰 통화를 하는것이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아서...
참아 보려다가....
뒤를 돌아보며, 대기선을 가리키면서.
"저기로 좀 물러나 주시지요..."
"걱정 마세욧!!!"
날카로운 소리에 이어서 뒤에서 게속 들려오는 궁시렁소리.
"뒷사람 생각해서 빨리 하세욧!!"
인근 외환은행까지 가기가 싫어서....
여느 땐 타행CD기를 이용하는 수수료 천원을 괜시리 물기 싫어서
외환은행까지 가서 일을 봅니다만..
외환카드로 찾은 돈을 보태어서
두 차례에 걸쳐서 신한은행 내 계좌에 입금을 하였는데....
그러고도 볼일이 더 남았지만 뒤에 사람이 있으면 얼른 끝내야겠다는 조바심이 생기는 터라
다시 줄을 설 요량하고 자리를 비켜주었지요.
그런데!!!
이 젊은 여자왈,
CD기에 돈이 없다고.
이 아줌마가 오래오래 자리를 차지 하고서 10번도 넘게 돈을 다 빼버려
돈이 없다고 떠들어댑니다.
어안이 벙벙...
한 술 더 보태어서는
내가 벽에 기대어 전화를 하는데 뒤로 물렀거라..했다고....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옳은 일이냐고...
마침 남자직원이 보이니 더욱 더 큰소리로 난리를 칩니다. .
에효...구정물에 함께 발을 담그면 안되는데...
이건 완전히 내가 그녀에게 큰 실수를, 결레를 한듯이 설레발을 칩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남자직원에게,
대기선을 가리키면서.
일을 보고 있는데 등뒤에 바싹 붙어서서 전화를 하고 있으니 신경이 쓰이지 않느냐..
그래서 대기선밖으로 좀 물러나달라고 한 게 잘못이냐...
"쓰이지요.. 쓰이지요.."
남자직원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기선이 있는 이유가..."말을 하는데 툭 자르며 또 소리치는 그녀.
"이 아줌마가 열번도 넘게 돈을 찾아서 돈이 다 떨어졌다!!"
에효...
내가 CD기에서 볼일을 본 것을 다 드러내야하나..
참..나 원..살다살다 별일을 다 겪습니다그려.
외환카드로 한 번 출금하고 신한카드로 두 번에 걸쳐 입금했다.,,,고 하니
또 그녀왈,
신한은행에서 외환카드로 했으니 한꺼번에 큰 돈이 출금이 안되어 여러차례 뽑았으니..또 어쩌고...
아예 소설을 씁니다그려...
그러고는 한 대 칠 기세인양 코앞에 다가와서 소리소리 칩니다.
직원은 이러지도 못하고 난감해하면서 손을 가리고 작은 소리로 말합니다.
"참으세요...상대할 사람이 아닌듯 합니다."
이쪽 CD기에서 출금이 안되면 옆 CD기에서 돈을 찾으면 될 터인데
돈이 없네..어쩌네 하면서 한바탕 소란을 떨면서
아마도 다른 사람이 없으면 한 대 칠 기세로 패악을 부리다가 그녀가 나가버린 후....
가슴이 두근두근 망방이질을 합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어쩌다 이런 봉변을 당하게 되었는지 원.... 살다살다 참...
이십에서 삼십년 정도는 더 어린 젊은 여자에게 황당하기 짝이 없는 봉변을 당하고 나니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어안이 벙벙해집니다.
신부님이 미신이라며 보지도 말라던 신문 한 귀퉁이의 '오늘의 운세'란에
행여 봉변을 당할 수라도 적혀있었는지...
그런데,
적다보니 이상한 생각이....
내가 분명히 입금한 액수가 있는데...
최대 두번은 출금할 수 있는 액수인데
돈이 없다고..돈이 없다고 생떼를 쓰던 그녀.
에구..또 만나게 될까 겁이 납니다.
아침 7시 45분에 시작한 글을 아직도 마무리 못하고.....
쨍쨍하던 햇살이 슬그머니 수그러든 오후 4시 30분.
여차하면 한 줄기 쏟아질 듯 흐림입니다.
"이런 마음이 안들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를 할까보다...고 하였던
그 마음이 또 발동을 하여 또 일을 벌리게 되었습니다.
다음 주 목요일의 점심손님을 맞이할 첫 시작으로 식탁매트,
무명천을 폭폭폭 삶아서 빳빳하게 풀을 먹여 널었습니다.
메뉴에 쓰임할, 단맛이 더욱 특별하다는 버몬드 미니 단호박을 한 상자 주문하였더니
크기도 들쑥 날쑥.. 미니는 커녕 일반단호박 크기에다 맛도 별로..
기대에 영 어긋나는데다 결정적으로 무게도 한참 못미칩니다.
주문한 곳에 상담을 하여 반품하기로 하고.
며칠 다운된 기분에다 은행에서의 봉변에
기대하며 주문했던 단호박까지....
이렇게 어긋나기만 하니 아무래도 바이오리듬이 최저일듯 한데 이런 컨디션으로
제대로 손맛이 나오려는지...에효~
잡지책에서 본,
나무수국꽃 그림을 배경으로 말린 수국꽃을 화병에 꽂았더군요.
어젯밤 잠시 거닐던 산책길에서 들고 온 나무수국꽃을 도자기 화병에...
수국꽃 그림은 없으니 대신
고흐가 아우 테오의 아이 탄생을 축하하며 그렸다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얀 아몬드꽃이 만발한 커다란 나뭇가지' 그림입니다.
앞의 작은 액자는
일고 여덟..정도 나이의 P와 함께...
여행길 중 금강휴게소, 금강이 뒤에 보이네요.
옛날 옛날에...
오래된 옛날 어느날,
그 시절로 딱 한순간만이라도 돌아가 보았으면...하릴없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난주 토요일,
두 남자 모두 외출한 주말이라 심심풀이로 시작했다가
에구구구~~ 비명을 지르게 된 송편만들기.
몇 시간 동안에 걸쳐서 꼼짝않고 몰두하였는데 겨우 이 정도입니다.
이렇게 포장하여 냉동실 설합에 넣어두고서 때에 따라서 쓰임을 합니다.
손님초대상에도 올릴 다과상으로 한가지 일손은 덜었습니다.
음식을 만드는 이의 컨디션이 최상이되어야 음식맛이 최상이 될 터이니
이제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올인해야겠습니다.
먼저 기분전환으로
주일미사에 봉독할 독서말씀.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나아간 곳은 만져 볼 수 있고,
불이 타오르고 짙은 어둠과 폭풍이 일며,
또 나팔이 울리고 말소리가 들리는 곳이 아닙니다."
흠..흠..목청을 가듬고서 소리내어 읽어봅니다.
저녁 6시가 넘은 시간,
한나절에 걸쳐서야 마침표를 찍게되네요.
아, 역시 비가 쏟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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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렇찬아도 불쾌지수가 높은 요즈음인데 무례한 사람을 만나면 하루종일 찜찜하지요...쏟아지는 빗줄기에 쓸어 버리세요..
참 슬프고 억울하셨겠습니다. 그런 마음 설렁설렁 털어버리시고요... 정말 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주님의 은총이 그 여자에게 내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부디 옳바르게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송도에 비가 제일 많이 내렸다는데 무탈하시지요?
이제야 비가 멈췄습니다. 이곳이 다른 지방에 비해서 비가 적은 곳인데 올해는 그렇지 않네요...~ 아침 9시 미사에 오가는 동안 비가 많이 쏟아졌답니다..
아.. 그리고 얼마전에 빠다킹신부님이 울 본당에 오셨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성령기도회가 있는데... 빠심이 오셨더군요... 몇 주전부터 예고되었던 터라 레지오 마치고 참석하였지요.(평소엔 별 관심이 없지만요...).오랜만에 만난 신부님의 모습은 여전하시고....목소리도 여전하시고... 악수를 청하셔서 반갑게 인사를 했답니다.~
비그친 주일의 오후, 매미소리 요란합니다.
라파엘님..마태오님...평안한 오후 보내시기 바래요..~~
아..그리고...레지오 마리애 책..매번 감사한 마음으로 잘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