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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 결과…500만kW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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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체는 조업시간 조정·자가용 발전기 가동·냉방부하 조정으로, 유통업체는 냉방정지·조명소등·비상 발전
정부는 21일 14시 민방위 사이렌과 함께 20분간 실시된 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을 통해 모든 국민이 전기 모으기에 동참한 결과, 이같은 효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번 훈련은 최근의 전력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경제주체가 절전행동에 동참하는 전국단위의 훈련으로 실제 전력수급이 비상상황에 돌입할 경우 실시하게 되는 ‘전국민 수요감축’을 사전 연습하고 만일의 단전사태 시 발생할 수 있는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모의훈련으로 진행됐다. 이날 14시 전력거래소 비상상황실은 정부 및 전력그룹사에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수요급증에 따른 현재 전력계통내 전압이상, 과부하 발생 등 상황을 파악하고 북상전력 한계치를 다시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훈련이 시작되면서 모든 국민은 사전 배포된 절전행동 요령 및 TV·라디오 훈련실황 방송안내 등에 따라 절전에 참여했다. 승강기, 지하철, 병원 등 총 32개소의 취약시설에서는 단전대비 비상 대응훈련이 실시됐다. 서울, 부산, 울산, 경기, 충북 등 5개 지역에서는 교차로 신호등이 실제로 꺼졌으며 소관부처 중심으로 불시 단전상황을 가정해 시설별로 상황전파, 인명구조, 대피, 장애 복구조치 등 훈련을 실시했다. 이어 14시 10분 영흥화력 1호기가 원인 미상으로 불시에 정지하면서 수급상황이 더욱 악화, 예비력이 100만kW 이하로 하락함을 알리는 2차 경보 사이렌이 울리며 시범훈련 대상으로 사전에 지정된 7개 대도시 28개 건물에 대한 실제 단전훈련이 실시됐다. 전력거래소는 ‘심각’단계 발령을 통보하고 한전에 50만㎾의 긴급부하조정 시행을 지시했다. 이어 전력거래소측은 한전 상황실에 한전 및 발전사가 수요절감, 발전력 최대 증발에 최대한 협조하도록 지시했다. 이어 지속적인 수요증가로 인해 추가로 100만㎾의 긴급부하조정을 한전측에 지시했다. 이후 양수발전소별 발전가능 시간을 확인, 발전력 추가 확보 가능한 방안을 강구토록 지시했다. 이날 실제 10분간 부하차단이 진행된 공동주택 산업체, 상업용 건물, 학교는 서울 삼성래미안아파트·도봉음식물 중간처리장·KT 영등포지사·수도공고, 인천 용현성원 상떼빌아파트·유진월드·성미지류사·계양초교, 대전 신동아아파트·대영금속공업·김병태·동아마이스터고, 광주 현대아파트·남부산업·메리어트웨딩홀·용봉중학교, 대구 복현대백맨션·세진산업·그린뷔페웨딩·영신고등학교, 울산 삼성SDI기숙사·진양솔텍·신청매디피아·매곡초교, 부산 이안금곡아파트·코텍스·제닉스스퀘어·감전초교 등이다. 전경련·대한상의·중기중앙회 등 경제단체, 업종별 단체 등에 속한 모든 회원사들은 사내 절전협조 방송, 사무용 기기 일시차단, 실내 조명소등, 냉방가동 중지 등을 실시했으며 포스코 본사는 전체층 20분간 소등과 함께 비상발전기 2대를 가동하기도 했다.
피크 점유율 25%를 차지하는 일반 건물도 특성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했다. 롯데·이마트·홈플러스, 갤러리아·현대·신세계백화점, 테크노·하이마트 등은 고객 안내방송과 함께 냉방·공조·조명기기 사용을 일시 중단하고, 비상발전기를 보유한 업체는 발전기를 가동했다. 코엑스몰, 지하철·철도역, 은행 등에서는 안내방송, 입주점포 절전홍보, 일부시설 전원차단 등을 실시했다. 조선·신라·롯데호텔 등은 공용 및 직원이용 시설을 중심으로 냉방온도 조정, 엘리베이터 가동중지, 조명 일부소등 등을 실시했으며 전국 1만1472개 초중고에서는 훈련당일 1시간 동안 자율적으로 전원을 차단하는 절전훈련과 함께 701만 학생들에 대한 절전교육을 병행하기도 했다. 피크 점유율 11%를 차지하는 주택의 경우 훈련당일 에어컨·선풍기 등 냉방기와 다리미·세탁기·청소기·전자렌지 등 전기 다소비 제품 사용 중단을 통해 훈련에 참여했다. 전 공공기관또한 훈련시간 동안 필수설비(보안, 안전, 전산설비 등)를 제외한 모든 전기기기의 전원을 차단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전력사용량 대비 산업체의 절감 기여도가 71%(절감량 387만㎾)로 참여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일반건물 25%(절감량 138만㎾), 공공부문 2.3%(13만㎾), 교육 1.6%(9만㎾), 주택 0.1%(5000㎾) 순의 절감 기여도를 보였다. 경제단체·업종별 단체 등 산업체는 사전에 자율 참여대책을 마련, 훈련당일 절감실적이 높았으며 상업용 건물은 훈련시행에 대한 인지도는 비교적 높았으나 고객 불편함에 따른 매출감소 등의 우려로 적극적 참여에 한계가 있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유통업체, 호텔, 다중 이용시설 등 관리주체가 있는 빌딩은 현장방문 등을 통해 적극 참여를 유도했다. 사무용 건물은 건물 관리자가 직접 훈련을 안내하고, 절전을 실시해 비교적 참여도가 높았다. 주택의 경우 TV·전단지·반상회보·가정통신문 등 간접홍보 수단을 위주로 홍보를 진행, 참여 독려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돼 낮 시간대 주부들이 빈번하게 접촉하는 홍보채널(아침 TV프로, 마트·은행 등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공·교육기관은 소관부처를 통해 참여계획을 사전에 수립, 보고하게 함으로써 차질없이 훈련에 참여했다. 실제 경보 발령시 전국민에게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홍보채널을 점검·보완하고 훈련당일의 성과 및 미비점 등을 분석, 전부처 합동 ‘전력 위기 대응 종합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관섭 지경부 에너지 자원실장은 훈련종료 후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적극 홍보에 참여하고 모든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절전에 동참해 화력발전소 10기에 해당하는 전력수요를 감축하는 커다란 훈련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또한 “현장점검 결과 일부 상가에서는 문을 열고 냉방기를 가동하거나 과도한 냉방으로 점원들이 긴소매 옷을 입고 근무하는 등 몇몇 부분에서는 여전히 전력낭비 요인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부분은 점주뿐만 아니라 가게를 찾는 모든 국민들의 인식변화도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와 같이 전력수급 상황이 좋지 않은 일본은 사무실 온도를 28~30℃로 설정하고 복도는 거의 소등한다”며 “모든 국민들이 다소의 불편함은 있더라도 전기를 절약하는 습관을 생활화하고 일상에서 전력이 낭비되고 있지는 않는지 다시한번 점검해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