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서울연극제 맨땅에 발바닥 전
공연명 리츄얼, 비가 내리면, 총 맞은 것처럼
공연단체 극단 창파, 극단 76, 극단 완자무늬
작가 채승훈, 김원익, 김태수
연출 채승훈, 기국서, 김태수
공연기간 2015년 4월 8일~12일
공연장소 예술공간 SM
관람일시 4월 12일 오후 3시
스타시티 예술공간 SM에서 2015 서울연극제 <맨땅에 발바닥 展>을 관람했다.
1, 극단 창파의 채승훈 작 연출의 <리츄얼>
이 연극에서는 2인의 여성을 결박해 놓고, 차례로 린치를 가하는 과정이 펼쳐진다.
도입에 그림자 연극으로 여성에게 가해지는 학대에서 시작해 스크린을 찢고 등장하는 피학여성과 그 뒤를 따라 등장하는 가학남성들의 잔학행위가 전개되고, 후반부에 환자이동의자에 몸을 싣고 등장하는 여성에게 가해지는 잔혹행위 또한 예사롭지가 않다. 어항의 물고기를 믹서에 갈아 피투성이 액즙을 변기에 쏟아 넣고, 여인이 변기에 손을 담그고 그 흔적을 손바닥 날인처럼 한지에 차례로 찍어내는 광경은 끔찍하기 그지없다.
<리츄얼(Ritual)>은 아동이나 여성을 학대하던 의식을 의미한다. 여필종부(女必從夫)나 남존여비(男尊女卑), 그리고 노예제도가 존재했던 시대에 있었음직한 의식이다.
현재 남녀대등(男女對等)과 평등(平等)은 물론, 경제적인 자립, 사회적 신분상승, 자유분방한 생활과 의식으로 인해, 억압되었던 성의식까지 개방방향으로 흘러, 현재 20초에 1명, 1년에 200만 명의 태아가 임신중절로 목숨을 잃고, 인구증가가 답보상태인 게 우리의 현실이다. 게다가 근자에 이르러 간통죄까지 폐지되었으니,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성생활의 문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
차라리 연극 <리츄얼(Ritual)>에서 남성이 여성에게 린치를 당하거나, 고문을 당하는 장면을 연출했으면, 공감대가 한층 더 형성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필자만의 느낌일까?
나수아, 김한아, 김영훈, 박정호, 이재성, 김지민이 출연해 공포를 창출하는 연기를 펼친다.
조연출 한형민, 음향 조대현, 조명 우태식, 진행 김관규 등 스텝 진의 노력이 드러나 극단 창파의 채승훈 작·연출의 <리츄얼(Ritual)>을 성공작으로 창출시켰다.
2, 극단 76의 김원익 작, 기국서 연출의 <비가 내리면>
이 연극은 세월 호 침몰사건을 축약해 그려냈다. 세월호 침몰 사고(世越號沈沒事故)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8분경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부근 해상에서 청해진해운 소속의 인천 발 제주행 연안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되어 침몰한 사고이다. 2014년 4월 18일에 세월호는 완전히 침몰하였다 이 사고로 탑승인원 476명 중 29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되었다.
이 연극에서는 운항선이 아닌, 한 고층건물에서의 출입문의 고장 때문에, 문을 열 수가 없기에, 그 안에 갇히게 된 남녀 학생과 선생의 모습을 그렸다. 급작스레 변기를 통해 엄청난 양의 물이 들어온다는 설정으로, 차오르는 물을 대하는 3인의 동태와 의식, 그리고 물과 오물이 들어차 죽게 되기까지의 정황이 차례로 묘사되는 일종의 잔혹극이다. 3인의 출연자가 호연으로 죽기까지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변현석, 김재훈, 김진희가 출연해 호연을 보인다.
조명 주성근, 음향 김경미, 장치 김동경, 의상 서선영, 영상 서청란 등 스텝진의 열정이 나타나, 극단 76의 김원익 작, 기국서 연출의 <비가 내리면>을 기억에 남을 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3, 극단 완자무늬의 김태수 작·연출 <총을 맞은 것처럼>
이 연극은 천안 함 폭침, 세월호 참사 그 밖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대하는 일부 연극인의 부정적 시선을 무대 위에 형상화시켰다.
천안함 침몰 사건은 2010년 3월 26일에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PCC-772 천안이 피격되어 침몰한 사건이다. 대한민국 정부에서 발표한 이 사건의 공식 명칭은 천안함 피격 사건(天安艦被擊事件)이다. 이 사건으로 대한민국 해군 장병 40명이 사망했으며 6명이 실종되었다. 대한민국 정부는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규명할 민간·군인 합동조사단을 구성하였고, 대한민국을 포함한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스웨덴, 영국 등 5개국에서 전문가 24여 명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2010년 5월 20일 천안 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한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그러자 북한은 천안 함 사건은 이명박 정부와 한미의 자작극이라고 발표를 하고, 중공과 러시아가 동조를 하자, 일부 인사들이 북한의 발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국론은 분열을 하게 된다. 결국 UN총회에서 북한의 소행으로 최종결론을 내렸는데도, 일부는 여전히 북한의 발표를 신뢰하고 고수한다. 세월 호 참사도 정치적으로 악용을 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연극은 그러한 부정적 시각을 공연으로 표현한다. 어쩌면 북한의 시각으로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모습일 수도 있다. 일종의 정치적 시위 같은 연극으로 보여 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자각이나, 반성하라는 충고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발전적인 방향제시의 연극은 아니라는 느낌이다.
김형종, 관현경, 조영길, 민상철, 전소현, 김정현, 정수라, 김민우, 이윤진, 최성규, 박미리, 전민영 등이 출연해 시위하듯 연기를 펼친다.
조연출 유창선, 무대감독 최승열, 연기지도 황대연 등 스텝의 진의 노력이 열의가 나타나, 극단 완자무늬의 김태수 작·연출의 <총 맞은 것처럼>을 한 편의 표현주의 연극으로 창출시켰다.
4월 12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