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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친환경 농법 집중 탐구!! 당신의 선택은?
친환경쌀을 생산하는 농법은 다양하다. 즉 오리, 왕우렁이, 쌀겨, 키토산, 게르마늄, 활성탄, 태평한방, EM(Effective Micro-organism), 자운영 등의 환경친화적인재배법이 도입·확대되고 있다. 물론여기에서 단순한 투입물의 변경내지는 전환을 농법으로 볼 수는 없다.
지방자치단체 등의 시행추체에 따라 그 내용이 다르고 이렇다 할 정리도 미흡하다. 표준화된 농법별 기술체계를 정립할 수는 없지만 어떠한 방법들이 이용되는지에 대해 월간 친환경에서 정리해본다.
- 수도작 재배를 위한 친환경농법-
1. 오리농법
2. 우렁이농법
3. 쌀겨농법
4. 각종 친환경자재를 이용한 농법 및 농법간의 비교 분석
오리농법
오리농법은 최근 사회·경제적인 여건변화에 따른 토양 및 수질 환경보전의 필요성과 안전먹거리의 지속적인 생산·공급이 요구되면서 연구기관의 체계적인 시험연구와 농가들의 성공사례 등으로 인해 재배기술이 정착되어 가고 있다.
벼 재배에 있어서 오리농법의 특성은 잡초나 해충이 오리의 먹이로 전환, 화학비료와 농약을 이용 다수확 벼농사의 지배적 관점에서 탈피해 친환경적인 관점에서 벼를 재배하는 농법이다. 자연생태계를 보호하는 환경농업 기술로 논토양을 보호하고, 지력을 회복시킨다. 농약 등으로 인한 위험에서 탈피하게 됨으로써 벼와 오리와의 동시적이면서 동반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ㆍ준비작업과 시비량은?
일반적인 방법으로 2회 정도 경운한 후 1회 정지작업을 하며 이때 정지작업은 치밀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정지작업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논에 물이 깊은 곳과 낮은 곳이 생기면 오리가 깊은 곳에서만 활동하기 때문에 깊은 곳의 모가 오리들로부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시비의 한 방법으로 자운영과 호밀 등을 재배하고, 그것이 어느 정도 자란 후, 갈아서 퇴비로 사용하기도 한다. 발효퇴비를 기비로 1.5ton/10a 수준, 유박200kg/10a 정도를 투입하는 등 지역이나 작목반, 또는 농가의 여건에 따라서 여러 방법으로 시비되고 있다. 시비효과와 투입방법 등의 간편화 방안으로 발효퇴비를 이용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
ㆍ오리의 구입과 순치는?
오리가 논에서 활동하려면 체구가 작고 활동반경이 넓으면서 활동력이 좋아야 한다. 몸집이 작은 청둥오리, 집오리와 야생청둥오리의, F1~F3 잡종이나 카키 캄펠종 등이 전문부화장으로부터 공급된다. 농가는 오리사육자와 미리 계약하여 이앙 후 12~15일경에 2주령 된 오리를 방사할 계획으로 방사2~4일 전에 구입하여 순치시킨다. 순치는 야외적응훈련으로 방사 전 2~4일 동안 농가의 마당이나 오리막사 안에서 야외환경에 적응을 시키면 무난하다.
오리 전문 부화장에서 좋은 품종으로 건실하게 육추가 된 오리라고 가정하였을 때 10a 당 20~30마리를 구입하는 게 좋다. 오리농법을 처음 시작하는 경험이 부족한 농가에서는 오리의 관리 도중 폐사를 고려하여 10a 당 30 마리를 구입 하는 게 좋다. 오리농법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온 농가에서는 10a당 20마리 정도면 충분하다. 최근에는 투입 오리의 마리수를 줄이는 노력들이 경주되고 있다. 오리농법의 성패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 중의 하나가 품종이 좋고 육추가 잘된 건강한 오리의 구입이므로 건실한 오리의 구입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오리구입비는 오리 전문부화장마다 시세차이가 있지만 건강하고 좋은 품종의 오리는 마리 당 1,500~2,000원정도이다. 10a 당 20마리 구입 시 10a당 30,000~40,000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계산이다.(2004년 기준)
ㆍ오리 방사의 비법
기계이앙 후 오리를 방사하였을 때 모가 연약하면 도복될 수도 있다. 일단 벼가 도복되면 오리가 밟고 다니기 때문에 성장할 수 없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모판에서 볍씨를 드물게 파종하고 35일 정도의 중모로 튼튼하게 키워야 한다. 이앙 후 뿌리가 빨리 활착되도록 육묘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건실하게 키워진 모를 이앙할 때는 오리가 활동하기 쉽도록 평당 65~75주를 심는 것이 적당하다. 오리가 벼포기 사이를 잘 지나 다니도록 재식거리는 일반이앙보다 넓게 하고 포기당 주수는 약간 많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리방사 시기는 모가 쓰러지지 않게 뿌리가 활착한 시기인 이앙 후 12~15일 정도이다. 지역적으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중북부지역에서는 12~14일, 남부지역에서는 13~15일경이 바람직하다.
따뜻한 날 오전 중에 방사하여 현장에 빨리 적응하고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 흐린 날이나 비가 오는 날, 저녁에 처음 방사를 시작하면 어린 오리의 몸이 물에 젖어서 체온이 내려가 폐사하는 경우가 있다. 되도록 따뜻한 날 오전 중에 방사하여 충분히 털을 말릴 수 있도록 한다. 이때 이앙 후 관개수정도는5~10cm정도를 유지하여 오리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관리해 준다. 처음에는 벼 초장의 2/3정도로 관리하고 점차 1/2로 낮추어 주다가 벼 생육에 따라서 점차 높게 관리한다.
ㆍ오리 방사 후 관리 요령
오리 순치 시, 그리고 논 방사 시의 각인 학습과 온순한 관리는 벼의 초기 결주를 경감시킨다. 오리가 사람에게 쉽게 순화되어 먹이급여와 포획하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이 현저하게 감소된다. 방사 후 먹이를 급여할 때 손뼉을 치거나 호루라기 같은 소리를 낼 수 있는 도구를 이용하여 오리를 유인하는 훈련을 시키면 동시에 사료 급여가 가능하고 출하 시에도 오리를 붙잡아 내기가 편리하다.
오리의 먹이는 오리 전용사료나 닭사료가 좋다. 먹이를 주는 시기는 아침과 저녁이며, 아침에는 부족하다 싶을 만큼 주고 저녁에는 아침보다 급여량을 약간 늘리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900평(90마리) 1구간 당 1일 2kg, 중반기에는 4kg, 후반기에는 5~6kg정도 급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방사한 오리들의 활동반경이나 활동력을 세심히 관찰하여 조절해야 하며 먹이를 많이 주거나 너무 적게 주면 활동을 하지 않아서 잡초제거나 해충방제 효과
가 떨어진다.
오리의 하루 중 방사시간은 주간 방사하는 것 보다 종일 방사하는 것이 논내 체류시간이 길고 노동행동이 현저하게 증가하여 병해충방제와 잡초제거의 효율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초장이 큰 잡초는 오리가 직접 먹기도 하므로 잡초가 특별히 많이 발생한곳은 먹이를 2~3일간 그곳에 뿌려 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오리가 논에서 물갈퀴로 흙탕물을 일으키고 벼 포기 사이를 헤엄쳐 다니므로 잡초발아가 억제되며 연약한 어린 잡초는 오리가 넓은 부리로 흙을 휘젓고 다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김매기 효과를 볼 수 있다.
오리의 분뇨는 유기물이 되어 논토양 표토층의 유기물 함량을 높여 줘 천연적인 비료효과를 야기한다. 일반적인 방법과 비교하여 1/3 정도의 비료경감 효과를 보인다. 또한 써레질 효과로 인해 논토양의 환원층에 산소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토양미생물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유기물의 분해도 좋아지며 논토양의 공극율도 높아져 결국 논토양의 물리 화학성이 개선된다.
중ㆍ산간 지역에 많이 발생하는 벼물바구미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모의 상태를 고려하여 일찍 오리를 넣어 애벌래가 뿌리로 내려가기 전에 잡아먹도록 해야 한다. 벼멸구, 이화명나방 및 끝동매미충 등 해충은 오리가 부리로 진공청소기처럼 흡입하여 먹기 때문에 해충의 피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한편 도열병, 문고병 등의 방제를 위해서는 생물농약이나 친환경농약을 살포해야 한다.
한편, 오리가 벼생육 초기에 심한 활동으로 벼의 뿌리 등을 파헤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관개수를 높여줘야 한다. 오리가 클수록 논물을 깊이 대어 오리가 걸어 다니지 않고 수영할 수 있도록 관리하며 중간낙수는 한쪽 논에만 물을 대고 한쪽 논에는 물을 일시적으로 낙수 시키면 오리는 물이 있는 논에서 활동하게 되어 자연 중간낙수가 된다.
출수가 시작되면 오리를 붙잡아야 하는데, 오리막사에 먹이를 주어 오리가 모이게 하여 오리가 전부 모였을 때 잡아낸다.
현재 대부분의 오리농법을 시행하고 있는 농가에서는 오리는 논을 매는 자재라는 생각으로 수익을 낸다는 인식은 없는 편이다. 그 결과 대부분의 농가에서 자가 소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대단위로 오리농법을 시행하고 있는 농가나 작목반에서는 오리출하의 소득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한편 출수 후에 간혹 발생되는 문고병, 흑명나방 등 벼생육 후기에 병해충의 발생으로 쌀 생산량이 급감하는 경우를 초래할 수 있다. 이 경우 생물농약과 친환경농약으로 방제해야 한다. 앞으로 보다 효과적인 생물농약과 친환경농약의 개발도 필요하다.
ㆍ오리 방사 후 관리 요령
이삭거름용 화학비료나 화학합성농약 대신 현미식초, 목초액, 한방영양제, 청초액비, 해조추출물, 키토산 등 미생물제를 단용 또는 혼용하여 평균1~4회 정도 살포함으로써 병해충의 직접적인 방제보다는 작물의 생육상태를 강화하여 내병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희석배수는 200~1,000배액 정도로 농가 또는 지역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쌀 생산기술로서 재배면적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벼농사 방법인 오리농법은 오리를 방사함으로써 비료, 농약사용량을 경감하고 농업환경생태계를 지속적으로 보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로 인해 안전먹거리를 생산해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으며 지속적인 쌀 수량성 유지와 더불어 오리판매로 부가적인 수익성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수도권, 광역시, 주요 산업도시 등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도시민의 식수공급지인 상수원 보호지역과 같은 환경규제지역의 벼농사 지역은 오리농법의 단지화 사업 등도 고려해 볼만 하다. 하지만 오리농법을 이용한 벼 재배농가가 많을 경우 생산된 오리유통, 판매, 소비문제해결로 적정가격 유지?예측이 가능하여야 하며, 중?소규모 벼 재배농가, 문전옥답 등 사람이 관리가 손쉬운 논, 환경규제지역 또는 단지화로 인근 논으로부터 농약, 제초제 사용 영향을 적게 받거나 받지 않는 논 등에서 오리농법이 유리하다. 또한 오리농법에 필요한 농자재 공동구입 및 판매망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벼농사 오리농법은 벼농사 규모화 농가에서는 대단위 재배로서는 도입하기가 어려우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쌀 수량성 유지, 생산비 절감, 환경보전, 안전 농산물생산 등의 꾸준한 연구가 지속되어야 한다.
오리농법 성공사례
1. 홍성 문당 환경마을
’93년 마을에서 처음으로 오리농법을 이용한 농사를 시작한 주형로씨(한국오리농법연구회장)는 환경농업만이 우리의 땅을 살리는 길이요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라 말한다.
뜻을 같이 하는 농가들이 해마다 증가하여 홍동면에서는 900농가에서 오리농법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 오리농법을 이용하는 단지 중에서는 가장 크다고 하니 오리농법은 홍성 문당마을에서 시작해서 문당마을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96년도에 처음으로 무농약 재배 인증을 받았고 ’98년도부터는 유기재배 단체 인증을 전국 최초로 받았다. 이렇게 생산된 쌀은 농협을 통하여 수매하도록 하는 계약 재배로 출시가 된다.
홍성환경마을을 담당하고 있는 주형로씨는 매년 6월 6일과 10월 3일 도시 소비자를 초청해 오리넣기 행사와 나눔의 잔치 행사를 계속해 오고 있다. 오리 보내주기 운동은 1995년 처음으로 시작하였다. 도시 소비자들과 함께 참여 하여 환경농업을 하는데 한 부분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고 논에서 일을 마친 오리를 오리 보내준 소비자들이 소비할 수 있도록 하여 소비자 자신들이 보내준 오리로 지은 쌀에 의미를 알게 하고 환경을 지키는 일에 조금이라도 참여 할 수 있었다는 의미를 갖도록 했다. 이는 도농이 함께 짓는 벼농사로 도농 교류 활성에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였다.
또한 희망을 그리는 농촌을 목표로 농촌과 도시가 공생하는 문당리 백년계획을 수립해 젊은 사람들이 다시 농촌을 찾아오고 있다.
2. 화천토고미마을
토고미마을을 이끌고 있는 한상열씨는 ??99년 마을 주민 3명과 ‘토고미 환경농업작목반’을 구성해 직접 무농약 오리쌀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판로에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해 ‘나눔의 농사가족’이라는 회원제 시스템을 생각해냈다. 나눔의 농사가족이란 도시회원이 3만 원을 내면, 마을에서는 그 돈으로 오리를 사서 논에 풀어 농사를 짓고, 그 해 가을 추석 그 돈에 해당하는 무공해 오리쌀 한 말을 도시민에게 보내주는 전략이다. 주민들은 오리 입식 비용을 마련하는 동시에 판로를 확보해 좋고, 도시민들은 재미와 실속을 동시에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였다. 2001년 처음으로 나눔의 농사가족을 모집하고, 오리입식을 축제화해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마을에서는 매년 6월 6일 ‘나눔의 농사가족 만남의 날’을 개최하고 있으며, 회원으로 가입을 하지 않은 도시민들도 참여가 가능하다. 모든 참여자들에게 토고미마을에서 무농약으로 재배한 농산물과 인근 산에서 채취한 산나물로 만든 점심을 제공해 도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농촌어메니티를 활용한 성공사례로 뽑히고 있는 토고미마을은 농산물판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품질과 브랜드 향상을 위해 토고미 오리쌀 전용 도정공장을 설립했으며, 홈페이지를 활용해 소비자 주문시 즉시 도정해 택배로 보내준다. 또한 토고미쌀을 이용한 한과, 떡, 과자 등 다양한 가공식품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농특산품만 아니라 마을 자체를 상품화 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토고미마을의 귀추를 주목해 본다.
- 참 유기농업을 지향하는 월간 친환경 2007년 3월호 中-
[출처] 한국 농업의 미래를 본다|작성자 신밧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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