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분당으로 이사한지 6개월....
오늘은 걸어서 집에 가 볼까?
지난해 10월, 자전거로 달려보니 1시간 30분 걸렸는데,
걸어가면 과연 얼마나 걸릴까?
6시 3분. 물 한병 손에 들고...
구두, 신사복 바지 차림에 점퍼를 걸치고 탄천으로 나간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봄 향기 좋고... !!!
중마 반환점 부근, 여수대교를 지나 성남비행장 옆을 지나려니
날은 어두워지고 인적이 없어 분위기가 묘하다.
아주 가끔 자전거만 스쳐 간다.
비행장 구간을 지나는데 1시간 10분 걸렸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활주로가 아주 길다는 것을 실감한다.
뭉툭하게 생긴 수송기들이 굉음을 내며 몇 분 간격으로 이착륙 한다.
고유가 시대라 그런지... 그 소리가 마치
비싼 기름이 뿜어져 나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홀로 걷느라 심심해서 그런지...
어둠속, 눈에 보이는 것이 없어서 그런지...
그냥 그렇고 그런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비행장을 지나니 드디어 대곡교가 나온다.
이제 절반 왔으려나 ?
집-회사 거리가 자동차 도로에서는 20km 정도 였는데
탄천-양재천 걷는 구간은 얼마나 더해야 할까?
대곡교를 지나니 강남구에서 세워둔 이정표가 보인다.
“대곡교-탄천2교 6.7 km”
옳지, 이 구간의 시간을 재면,
걷는 속도와 총 거리를 알 수 있겠네 !
수서 부근에서 저녁식사 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계속 걷는다.
광평교를 지나 탄천-양재천 합류지점에 있는 탄천2교까지 1시간 30분.
6.7km 로 환산하니... km당 13분 30초 !
그렇다면 이곳까지 3시간 40분 걸렸으니, 거리는 16km !
양재천으로 접어드니 왠지 푸근한 마음이 든다.
배는 고프지만... 이제 멀지않아 집으로...
영동1교에서 도로로 올라선다.
가게에 들러 쵸코렛과 맥주, 쏘시지 안주를 산다.
휴식없이... 걸으며 먹고 마신다.
보통 때는 길에서 음식 먹기가 선뜻 내키지 않지만
운동할 때는 그런 것이 별 문제가 아니다.
서초구청 지나... 집에 도착하니 11시 10분.
6시, 종 치자마자 회사를 빠져 나와
벤치에도 한번 앉지 않고...
줄곧 5시간 10분을 걸었다.
도보 속도 13:30/km로 역산하니 23km 가 된다.
다음에는 퇴근주로.... 달려 볼까나?
※ 구간 시간과 거리 (서현동-서초동)
회사-여수대교-대곡교-아치교-광평교-탄천교-탄천1교-탄천2교-영동5교-영동1교-집
세월교 양재천
<총 거리>
0 0:50 2:10 2:30 2:50 3:00 3:30 3:40 4:00 4:30 5:10
km 3.7 9.6 11.1 12.6 13.3 15.6 16.3 17.8 20.0 23.0
<구간 거리>
0 0:50 1:20 0:20 0:20 0:10 0:30 0:10 0:20 0:30 0:40
km 3.7 5.9 1.5 1.5 0.7 2.3 0.7 1.5 2.2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