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권.
조식권도 다른 호텔들보도 체계적인 것이 호텔 규모가 커서인가 봅니다.
아침, 방송프로그램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무대뽀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러브러브 캬슈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해 7시부터 티비 앞에서 기다린 미짱과 롯, 9시에 포기하고 뷔페를 위해 25층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식당에서 신문을 찾아서 시간을 확인했더니... 이런 9시가 아니겠습니까.
뷔페는 10시까지.
11시까지 하는 식당도 있었지만 뷔페는 아니었고, 결국 뷔페를 택해서 카슈는 못 보고 말았다는...
카슈야 이 먹을 거 밝히는 누나들을 용서하렴.
그나저나 방이 작아서 그렇지 호텔 좋았어요>_<
방도 뭐, 살 것도 아니고 그 정도면 좋았지요>_<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전날 못갔던 하라주쿠로 떠났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신주쿠도 들러야 했지만 도쿄도청따위는 보지 않아도 돼.
하고 하라주쿠로 갔습니다.
(시간이 없었거든요)
<하라주쿠>
하라주쿠 역의 모습입니다.
생각보다 작죠?
무슨 시골 마을 역 같지 않나요?
하라주쿠 역 다케시다 도리 쪽으로 나오자마자 보이는 건물 전광판에서 보여 주고 있던 게임 오프닝 같은 것의 화면입니다.
치와와 두 마리가 자동차 경주를 하고 진 치와와가 여자 친구의 외면을 당하고 맙니다.
눈물을 뚝뚝 흘린 치와와는(너무 귀여웠어요) 다리에 줄을 매달고 높은 데서 떨어지고 폭포에서 수행을 하는 등 해서는 다시 도전한다...는 스토리였습니다.
울 때가 너무 귀여웠어요.
시부야 다이소와는 비교도 안 되는 멋진 하라주쿠의 다이소.
좋은 물건이 너무 많았습니다.
롯은 여기서 다리에 붙일 파스 종류와 네떼루마니
티포트, 과자 등을 샀고
미짱은 햄스터에게 줄 먹이를 샀지요.
저 큰 건물이 몽땅 다이소.
게다가 거의가 100엔인 없는 거 없는 멋진 100엔 샵이었습니다.
하라주쿠 역에 있는 도서, 만화, CD 중고 할인 매장인 북 오프입니다.
다케시타 도리 끝 스타벅스에서 우회전, 조금만 더 가면 보입니다.
1층은 만화와 시디, 2층은 문고판 도서 자리입니다.
아무래도 인기가 있는 것들은 구하기 힘들더군요.
만화책 같은 경우는 이가 빠지는 게 제법. 시디는 제가 사고 싶어하던 가수 걸 몇 가지 못 찾아서 좀 괴로웠습니다.
이래저래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ㅡㅡ)
"진귀하고 싼 물건의 천국 다케시타 도리. 넘쳐나는 인파로 대혼잡을 이룬다. 100엔 이하의 가격으로 예쁜 옷이나 잡화를 살 수 있어 초·중학생들 그리고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아이돌 상품점도 많다."
제가 가지고 있는 가이드북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캐릭터 팬시점은 별로 없었고 옷집과 사람이 많았습니다.
옷은... 어째 새 옷임에도 어찌나 구제스럽던지... 사 오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더군요.
안타까운 것은 크레페를 못 먹고 온 것.
가게가 2군데 있었는데 엔젤 크레페인가? 그런 이름을 가진 곳은 줄이 끝도 없이 늘어서 있더군요. 나중에 들어 보니 그곳이 크레페로 유명한 곳인 듯합니다.
점심을 먹은 스파게티 집의 간판입니다.
뭘 먹어야 할지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스파게티를 먹고 말았습니다.
일본이니 일본적인 걸 먹자고 마음을 먹었었건만 보이는 곳은 돈가스 집 같은 곳뿐이고 아침을 서양식 뷔페로 먹여야 했던 우리의 속은 돈가스를 견디기 힘들었답니다.
스파게티를 먹고 나오는 길에 길 건너편에서 우동집을 보고 잠시 눈물을...ㅠ_ㅠ
<시부야>
시부야 하치코구치 앞 사거리에 있는 서점입니다.
첫 날 들러서 잠시 책을 봤었는데 두 번째 날에 현주 선배에게 줄 책을 사기 위해 다시 들렀습니다. 원래는 다시 시부야로 올 일이 없었지만 하라주쿠에서 서점은 찾지 못해...ㅠ_ㅠ
미젠은 귀찮고 힘들다고 역에서 나오지 않았었답니다ㅡㅡ.
현주 선배의 심리 테스트 책 두 권과 문고판 책 3권을 사 왔습니다.
위로 올라갈 수록 이상한 곳으로 4층인가는 느닷없이 헬스...장이었고 5층은 밀리터리와 이소룡 물건과 책을 팔고 있었습니다.
하치코구치 옆 벽의 모자이크입니다.
첫 날은 몰랐는데 책을 사서 들어가는 길에 발견했습니다.
하치코구치스럽지 않습니까?
이 벽 밑에서는 뭔가를 팔고 있었습니다.
늠름한 하치 부조.
일본의 지하철 표지판에는 일어, 영어와 함께 한국어도 표기돼 있어서 다니기가 좋았습니다.
하치코 개찰구라고 적힌 글자가 보이시죠?
지하철 안에 굉장히 신기한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가방을 뒤로 메고 있지 말라는 그런 것 같은데 말이죠.
소매치기 때문일까요, 아님 자리를 많이 차지해서 일까요?
지나다니기 힘들기 때문일까요?
아무튼 일본에서 백팩을 멘 사람을 보기 힘들더군요.
특히나 시부야나 하라주쿠 같은 도심일수록 말예요.
(미짱의 사진)
<우에노>
우에노 역에 내려서 공원 쪽으로 나갔더니 포장마치에서 타꼬야키를 팔고 있었습니다.
미짱의 마구 먹고 싶어 눈빛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사고 말았습니다.
굉장히 크더군요. 500엔.
그냥저냥한 맛.
뜨거웠어요...ㅠ_ㅠ
나중에 야메요코 시장에서 진짜 맛있는 가게인 듯한 가게를 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게다가 300엔. 종이 접시 같은 곳에 주는 진짜 일본 타코야키라는 느낌.
(줄이 장난 아니었음.)
우에노공원.
해도 슬몃 넘어가고 날도 선선해서 걷기가 좋더군요.
워낙 넓어서 좀 더럽고 안 좋은 데도 많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실제로는 느낌이 좋던걸요. 공기도 맑고.
시원해 보이죠?
정말 몇 년 만에 나무 많은 곳에서 느긋하게 걸어다녔군요.
아, 돌아가고 싶은 학교 시절...
우에노 공원 안에는 미술관 및 박물관 등이 많이 있답니다.(있다고 합니다^^)
물론 제일 유명한 건 우에노 동물원이지만요. 사슴 먹이 주는 거 해 보고팠어요
원래는 이틀째 코스는 몽땅 우에노 쪽으로, 동물원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가려고 했었지만, 일정이 틀어지는 바람에 우에노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5시가 넘어 동물원도 미술관도 박물관도 모두 문을 닫은 후였습니다.
하지만 공원 자체만으로도 꽤 느낌이 좋았습니다.
이건 과학관 앞에 있던 고래 사진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세상에서 제일 큰 고래인 푸른...고래랬나...ㅡㅡ
저기 밑에 있는 사람들 좀 보세요. 코딱지 만하죠?
고래 얼굴이 꽤 무섭습니다.
특히 눈이...ㅡㅡ
우에노 공원에는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똑같이 생긴 개 네 마리를 데리고 나온 아저씨와 아줌마도 그 중 하나.
아이들이 어찌나 부산스럽던지 잠시도 사진 찍을 틈을 주지 않더군요.
덕분에 흔들린 사진.
과학관 옆에 있는 기차입니다.
소화 몇 년까지인가 열심히 일을 한 화물차랍니다.
그런데 금방 만들어서 세워 놓은 차인 양 반짝반짝합니다.
일본의 참새는 참 통통합니다.
그리고 절대 도망을 안 갑니다.
우리나라 참새는 조금만 다가가면 도망가는데 말이죠.
일본의 참새는 비둘기화 되어가고 있나 봐요.
공원에서 만난 강아지.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그렇게 불렀건만 저에게는 포즈를 잡아 주지 않았답니다.
아줌마가 "사진 찍어 준다니까 예쁘게 해 봐~" 이렇게 얼러도 줬는데 들은 척도 안 하더군요.
그 와중에 미짱은 하나를 찍었더군요.
(미짱의 사진)
날 버리고 가던 쌀쌀맞은 아가씨가 친구를 만났습니다.
사랑하는 요크셔 테리어예요>_<
아줌마들끼리 뭐라고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너무 좋아하는 허스키.
아저씨가 허스키 볼일을 보게 해 주고 있습니다.
아저씨 손에 든 봉지 보이시죠?
응가 봉지입니다.
언젠가 우리 동네서 봤던 개 응가를 구석에 몰아놓던 아저씨와는 사뭇 다른 모습
국립서양미술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가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우에노는 다시 가 보고 싶어요.
문 옆쪽에 있는 부조를 자세히 찍어 봤습니다.
가고 싶었던 우에노 동물원.
5시까지밖에 안 한다는군요.
심지어 다음 날은 휴관일인지 벌써부터 '오늘은 휴관일입니다'라는 안내까지.
사슴이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까마귀 얘길 듣기는 했지만 실제로 보니 진짜로 무섭더군요.
첫날 시부야에서도 무지 놀랐었지.
도심을 활강하면서... 놀래키는 무서운 아침의 까마귀들.
비둘기 따위는 이 녀석들에 비하면 장난입니다.
어찌나 크고 무서운지.
부리도 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