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래 참으로 지루한 장마다.
6월말 부터 흐느적 비가 뿌리기 시작 하더니 거의 한달내내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듯 물난리다
지난 7.20일 일기예보가 흐림으로 되어 있어 양산에 있는 오를때 토하고 내려올때 곡한다는 토곡산으로 산행을 갔는데
능선 시작점까지 1시간을 걸려 올랐다가 갑자가 쏟아지는 폭우로 인하여 씨껍하고 30여분만에 하산 했는데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 장마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몇년래 처음)
하늘 높은 가을날 다시 도전키로 하고 퇴각 했는데 오늘은 예전 함께 하던 친우와 양산에 있는 능걸산(783m) 이란곳으로 산행여행이다.
기차바위가 유명하다 해 암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기대를 잔뜩하고 출정 하였지만 기대만큼 큰 실망을 하였다.
산에도 등급이 있는듯..
그래서 국립공원도 도립도 있고 100대 명산이 있는것이 아닐까?
이산은 국립도 도립도 아니니
시젯말로 똥걸래 같은 동네 뒷산?
거창한 정상석에 비해 볼것도 이정표도 산꾼의 행적 리본도 거의 없고 등산객도 없는 무명의 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성불사쪽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 좌측에 내가 이제껏 본적 없는 길고도 거대한 소나무 군락은
일품이고 정상에서 보이는 신불산과 양산쪽 조망, 산 정상부의 습지 보호구역, 에덴벨리의 풍력발전단지는 다소 특이한 풍경이다.
다리가 다소 불편한 친우와 봄날 천주산 산행 이후 몇달만이다.
성불사 가는 입구 도로에 주차하고 계곡길을 따라 걷는다.
금새 성불사가 나타나고 뜨거운 햇살 만큼 땀이 맺힌다.
한참을 걸어 숲으로 들어 서자 다소 그늘이 시작되고 출발 30여분 만에 몇개의 운동시설이 있는 재에 도착한다. 여기까지 산아래의 대우아파트 주민들이 운동을 하러 올라오는 모양이다
산정상까지 가는 길은 오르막 몇군데를 제외하고는 거의 능선길 산행이다. 그런데 거리가 너무 멀다.
다시 재를 지나는데 삼거리이다.
헐! 이정표가 없다. 예전 이정표라 짐작되는 쓰러진 기둥외는 아무것도 없다. 그 흔한 시그널 하나 없다. 잠시 당황하다 그냥 감으로 왼쪽으로 들어선다.
정상까지 조망은 하나도 없이 갖힌 느낌이다. 그리고 돌뿌리 채이듯 그 흔한 바위하나 없다. 다만 멋지게 어우러져 있는 키큰 소나무 군락은 끝없이 이어진다. 이렇게 많은 소나무는 본적이 없는것 같다.
장마가 끝난듯 하늘은 맑고 오늘따라 태풍불듯 바람이 엄청분다.
산행내내 바람이 불었는데 날씨가 그런건지 아니면 이쪽이 유난히 바람이 많은 건지는 몰라도 정상옆은 에덴벨리 라고 하는 풍력단지 인것을, 정상부근 조망이 있는곳에서 풍력 발전기를 보고 처음 알았다.
산행내내 능선길을 걷다 정상1키로전 재 부터 본격 오르막이다.
기차바위 지나쳐 정상가는 길이다.
이제껏 친우는 잘따라 왔는데 지금부터가 문제다. 오르막 오를때는 다리가 불편 하다는데 정상까지 무사히 오를수 있을지 걱정되는데 긴 시간을 걸어와서(2시간 20분) 다소 지쳐보인다.
그래도 3년전 봄에 둘이서 제주도를 해안따라 한바퀴 돌았던 친구가 아닌가. 화이팅이다!
천천히 오르막을 30여분 느릿 오르니 거대한 암릉이 나타 나는것이 기차바위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이다. 암릉을 가운데 두고 좌우측 길이 있는데 위험표시가 있는 좌측길로 잘못들어가,무려 1시간을 숲속을 헤메는 알바를 하다가 정상에 도달했다는것이다. ㅠㅠㅠ
분명 시그널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엔가 등로를 잃어 버렸다.
이제껏 산행후 이렇게 긴시간 엉뚱한곳에서 알바를 하기는 처음이다.
역시 산은 만만하게 봐서는 안되는 조심해야 될곳이다.
그리고 경고 표시판을 무시해서는 안되고 위험한곳은 지자체에서 아예 출입금지를 시켜 놓아야 한다.
둘이서 온통 등로도 없는 숲속을 헤메다 겨우 등로를 찾아 빠져 나왔다.
등로에서도 우왕좌왕 하다 겨우 정상을 찾아 오르니 산꼬라지에 어울리지 않는 정상석은 지리산 천황봉 저리 가라네.
정상은 일부분이 조망이 가능한데 언양,양산의 아파트군들과 신불산. 영축산등이 또렸하게 보인다.
정상옆에서 점심을 하고 기차바위능선쪽으로 내려가 바위위 위에서
소꼽장난 하듯 머무른다.
눈앞에 보이는 능걸산의 풍력 팔랭개비가 다른나라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기차바위는 자료에서 본것, 내가 생각한것 보다는 훨씬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다. 이산의 대표는 기차바위인데 팔공산 장군바위보다 훨씬 못하다는 생각이다.
하긴 거기는 국립이고 이곳은 무명이니 그럴수 밖에?
차라리 이산은 에덴벨리 풍력발전소가 명물이지 않을까 싶다
하산길은 너무 쉽다. 그런데로 잘 정비된 등로를 따라 산 7부능선에 위치한 능걸산 산지습지 보호지역을 지나쳐 풍력발전소 설치 지역으로 도착하면 산행은 끝이다.
산정상부 능선에 풍력단지가 있고 그곳까지 차도가 있어 차가 쉽게 올라올수도 있는 지역이다.
굳이 쉽게 정상만 보자면 풍력발전단지까지 차를 타고 올라와 잠시 능선을 걸으면 정상이다.
모르는게 죄?
역시 산은 쉽고도 어려운 존재다.
모른다는것 처음인 것은 궁금하면서도 어렵다.
모르는것을 알고 이해하며 탐험하듯 나아가는 것도 산행의 묘미가 아닐지.
잘났던 못났던 그래도 금수강산 우리나라의 산이다.
능걸산은 쉽고도 힘든산이다.
에덴벨리에서 시작 원점회귀 하면 굳이 산행이라 할수 없는 산이고 성불사쪽에서 시작하면 긴 시간을 걸어서 어려울 수도 있는 양면의 산이다.
원래는 원점 회귀키로 하였으나 긴 시간을 재미 없이 걸어온게 싫증나 에덴벨리쪽으로 하산 키로 하고
에덴벨리 입구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버스를 기다리는데 오지도 않아 마침 빈택시가 오길래 손을 들었더니 양산tg까지 다소 먼거리를 태워준다. 요금을 지불 하려 했더니 그냥 내리라네???
살다 처음으로 공짜 택시도 타보았네.
그 양반은 영업중이 아니고 애완견과 함께 휴무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인거 같은데 요금을 받지 않는게 이상하다?
긴 소나무 군락이 있고, 산행내내 조망은 전혀 없으며 7부능선 쯤의 높은 위치에 습지가 있으며. 기차바위라는 능선이 있고, 에덴벨리 리조트 라고 하는 스키, 골프,루지 등을 할수 있는 종합 레저 단지와 풍력단지를 보유하고 있는 다소 특이한 산이다.
허나 산행 목적 으로서는 다시는 가보고 싶지 않은 산이다.
산행 한듯 만듯 뜻하지 않은 알바 포함
원점회귀까지
점심시간 포함 7시간 15분이 소요 되었다.
긴시간
함께 해준 친우 다리는 괜찮은지 ...
같이 해줘 든든 했오!
08.25 아양교 출발
09.03 청도 새마을휴게소
09.09 출발
10.00 산촌 오리 전문점(들머리)
10.05 출발
10.45 운동시설(재)
11.30 삼거리
12.10 송신소
12.25 능걸산 1키로전
12.55 기차바위입구 도착
13.55 능걸산 정상(알바)
14.00 점심
15.05 점심끝
15.40 기차바위 출발
16.30 에덴벨리 골프장 입구
16.45 택시승차
17.20 원점
들머리
계곡쪽으로 가는길
성불사
계곡 입구
운동시설. 재
소나무 재선충병 예방위해 벌목한 나무
첫 암릉. 이게 전부
양산시 변두리
선암산
소나무 군락. 끝이 없다
오소리 굴? 판지 얼마 되지 않음
이정표 개판
송신소
온통 소나무
좌측으로 갔다 망함. 필히 우측으로
좌측 등로 입구 조망
이쪽으로 가면 망함. 등로 잘 찾아야됨
영축, 신불산
에덴벨리 풍력단지
정상석 웅장하다
기차바위 암릉들
산 등성이 재 위에도 아파트
동심?
습지 보호지역. 거의 산 정상부에 있다
습지 보호 구역 감시 초소
에덴벨리 풍력 단지
보기 보다 엄청크다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