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절을 보겠습니다.
1 끝으로,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주 안에서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에게 같은 말을 되풀이해서 쓰는 것이 나에게는 번거롭지 않고, 여러분에게는 안전합니다.
이 3장 1절의 첫 문장은 2장 끝에 붙었어야 할 문장인데, 잘못 나누어진 것입니다. 2장 25절부터 3장 1절 첫 문장까지 붙여서 보겠습니다.
25 그러나 나는, 나의 형제요 동역자요 전우요 여러분의 사신이요 내가 쓸 것을 공급한 일꾼인 에바브로디도를, 여러분에게 보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26 그는 여러분 모두를 그리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가 앓았다는 소식을 여러분이 들었으므로, 몹시 걱정하고 있습니다.
27 사실 그는 병이 나서 죽을 뻔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를 불쌍히 여기시고, 그만 아니라 나도 불쌍히 여기셔서, 나에게 근심이 겹치지 않게 하셨습니다.
28 그러므로 내가 더욱 서둘러 그를 보내는 것은, 여러분이 그를 다시 보고, 기뻐하게 하려는 것이며, 나도 나의 근심을 덜려는 것입니다.
29 그러므로 여러분은 주 안에서 기쁜 마음으로 그를 영접하십시오. 또 그와 같은 이들을 존경하십시오.
30 그는 그리스도의 일로 거의 죽을 뻔하였고, 여러분이 나를 위해서 다 하지 못하는 봉사를 채우려고 목숨을 아끼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1a 끝으로,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주 안에서 기뻐하십시오.
어떻습니까? 이렇게 문장이 이어지고 이렇게 편지가 끝나야 자연스럽지 않겠습니까?
3장 2절의 두 번째 문장부터는 완전히 다른 필치로 별개의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학자들이 빌립보서를 세 개의 독립된 편지들이 결합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3장 1절의 두 번째 문장부터 3절까지의 본문을 보겠습니다.
1b 여러분에게 같은 말을 되풀이해서 쓰는 것이 나에게는 번거롭지 않고, 여러분에게는 안전합니다.
2 개들을 조심하십시오. 악한 일꾼들을 조심하십시오. 할례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조심하십시오.
3 하나님의 영으로 예배하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자랑하며, 육체를 신뢰하지 않는 우리야말로, 참으로 할례를 받은 사람입니다.
편지를 끝맺을 듯이 인사말을 한 사도 바울이 갑자기 할례 얘기를 꺼냅니다. 같은 사람이 쓴 하나의 편지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자연스럽지 않은 편제입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3장 1절 첫 문장까지가 한 개의 서신이고, 3장 1절 두 번째 문장부터 4장 9절까지가 또 하나의 서신이며, 그리고 4장 10절 이하가 또 하나의 서신인데, 이 세 편지가 결합되어 빌립보서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서신의 도입부에서 사도 바울은, 기독교에 입문한 사람이라도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향해 악한 일꾼이고 개라고 저주를 퍼부으면서, 육체를 자랑하는 일이라면 자기도 할 말이 있다며 자신의 단골 메뉴를 꺼냅니다.
자신은 난 지 여드레 만에 할례를 받았고, 이스라엘 민족 가운데서도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 사람 가운데서도 히브리 사람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파 사람이요, 열성으로는 교회를 박해하였고, 율법의 의로는 흠 잡힐 데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그리스도 때문에 자기에게 이로웠던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답니다. 그 이유는 그리스도를 얻고 그리스도 안에 있음을 인정받으려는 것이랍니다. 율법에서 오는 자기 스스로의 의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오는 의, 곧 믿음에 근거하여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의를 갖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긍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의 부활의 능력을 깨닫고, 그분의 고난에 동참하여 그분의 죽으심을 본받는 것이랍니다. 그리하여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는 부활에 이르고 싶답니다. 그래서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목표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답니다. 그러니 빌립보 교인들도 자기를 본받으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