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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선물로 뭘 살지를 놓고 다시 한번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 아주 간단한 이유로 그럴수도 있다.
선물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많은 부분들이 틀렸기 때문이다. 사실, 현명한 선물은 고르기 힘들거나 비쌀 필요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언가를 주고자 하는 성향이 있다. 설상가상으로 사람들은 일상적인 용품을 선물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는 항상 넥타이가 필요해, 맞지? 그녀는 스웨터를 입고, 이 색을 좋아해, 그렇지?”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실상 이는 잘못된 접근 방식이다.
연구에 따르면 일상용품을 선물로 주는 대신 특별한 선물을 하는 것이 좋고, 무언가 물건을 주는 것 대신 경험을 선사하는 편이 더 낫다.
“너무 흔한 것은 선물받는 기쁨을 감소시킨다”고 그녀는 말하면서 “우리는 항상 보는 것들에 익숙해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연휴는 보통 사람들이 스스로는 사지 않지만 선물로 주면 회심의 미소를 지을만한 무언가를 사기 위해 지출을 해야 하는 시기이다.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나면 선물하기는 더 쉬워진다.
누군가가 버본을 즐겨 마신다면 잭다니엘스 한 병을 더 사주는건 금물이다. 그보다는 흔치않은 수제 위스키를 선물하는게 좋다.
뉴욕 소재 비크맨리쿼(주류점)를 운영하는 데이빗 프리져는 브루클린 소재 킹스카운티 양조장에서 만든 3팩으로 구성된 ‘양질의’ 위스키(75 달러)나 위도우제인 버본 위스키(60 달러), 또는 ‘뛰어난’ 12년산 올드메들리 버본 위스키(45 달러)를 추천한다.
선물을 받는 이가 브랜디를 즐겨 마신다면 6년산 아드리안카뮤(72 달러)와 같은 이색적인 칼바도스(프랑스산 애플 브랜디) 한 병을 선물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좀 더 넉넉하게 쓸 수 있다면 1983년산 크리스챤드로인 싱글 빈티지(vintage, 제품명 뒤에 연도가 붙는 제품, 205 달러)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
누구나 와인을 선물할 수는 있겠지만, 포트와인(일반 와인에 브랜디를 첨가해 만드는 주정강화와인, 단맛이 강하고 몸을 데워주는 특징이 있음)을 마지막으로 선물받아 본것이 언제였을까? 50 달러면 1999년산 그래헴스퀸타도스말베도스 포트와인을 살 수 있다고 프리져는 조언한다.
누군가가 주류보다 캔디류를 선호한다면 고급 초콜릿이나 수제 초콜릿 또는 달콤한 캔디를 담은 앙증맞은 박스를 선물하는 것도 좋다. 이런 제품들은 싸구려 캔디에 비해서는 가격이 꽤 나가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기 돈을 주고는 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선물로 받으면 기뻐할만큼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
메사추세츠 주 캠브리지에서 보니스잼이라는 고급 잼의 창시자이자 럭셔리 다과 제품의 전문가로 알려진 보니 쉐르쇼는 라메종드쇼콜라, 자크토레스, LA버딕의 초콜릿을 특히 추천했다. 그녀는 최고의 초콜릿은 “작고 완벽한 모양을 갖춰야” 하며 달콤한 향기를 풍기고, “입에서 서서히 녹으면서 부드럽고 크리미한” 맛을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 좋은 선물을 하는 두 번째 비법은 단순한 “사물”보다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펜실베니아대의 캐시 모길너 조교수와 연구원인 신디 챈은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단순한 상품보다 연극 티켓이나 레스토랑 식사권과 같은 ‘경험적인’ 선물을 받는 경우 그 선물을 주는 이와 감정적인 교감을 느낄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진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 연구는 내년에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자들은 사람들이 다른 종류의 선물로 인해 어떻게 감정적으로 영향을 받는지를 보기 위해 8가지의 연구를 진행했다.
“경험적인 선물을 받은 이들이 선물을 준 이들과 더 큰 교감을 느꼈다”고 모길너 교수는 말하면서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경험을 선사받은 이들은 또 선물을 받음으로써 선물을 준 이와 더 가까워졌다고 느꼈다. 선물을 한 이가 이 경험에 함께 참여하지 않은 경우에도 받은 이들은 그와 더 가까워졌다고 느꼈다.
선물을 뭘 할지를 놓고 쩔쩔매고 있다면 로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나 연극 티켓, 또는 레스토랑 식사권이나 스파 사용권 등 간단한 선물을 생각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모길너는 말했다.
만약 자신에게 특별한 누군가가 너무 비싸서 평상시에는 스파를 이용하지 못한다면 스파 이용권을 선물해 두 마리 토끼를 잡을수도 있다. 바로, 경험을 선사하면서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고 느끼도록 하는 것.
또는 흔하지 않은 교육 클래스 수강권을 선물해 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태국 요리 클래스나 문예 창작 클래스가 될 수 있다(일례로 뉴욕 소재 고담라이터스워크샵은 워크샵과 ‘직접 문예 창작”을 겸하는 2시간짜리 클래스를 제공하고 있다(45 달러)).
아직도 선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 노력 대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또 다른 선물 아이디어가 있다. 바로 시간 선물이다.
상대방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돕는 것, 특히 상대방이 하기 싫어하는 잡일을 도맡아 시간을 절약하게 해주는 것은 큰 행복감을 안겨줄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이라고 UBC대의 듄 교수는 말한다.
듄 교수는 이러한 방법은 예를 들어 어린 자녀가 있는 부부에게 영화 티켓을 선물로 주면서 다녀올 동안 자신이 아이들을 돌봐 주겠다고 제안하는 간단한 것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는 녹초가 된 학부모에게 “짜잔, 다음 주 토요일에는 마사지를 받는 동안 내가 (아이의) 운동 연습을 전부 따라다녀줄게”라고 말할 수도 있다고 듄 교수는 말한다. 이런 종류의 선물의 추가적인 이점은 선물살 돈이 부족한 이들에게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좋은 선물은 꼭 비싼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 사실, 전혀 돈을 들이지 않은 것이 가장 좋은 선물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