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을 떠나 정읍에서 한 살림생협 이사장인 주요섭님의 안내로 동학농민혁명무명희생자 기념탑을 찾았다. 수십개의 입석바위에 머리를 돋을새김하고 중간에 검은 색을 입힌 큰 돌탑에 새겨진 글씨가 모든 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 전봉준장군의 부인 송씨 집성촌 이었는데 보복으로 마을이 초토화되어 이름까지 바꾸었다고 했다. 이어서 언덕위에 새워진 농민혁명기념탑에 올랐다. 지대가 높아 주변을 돌아볼 수 있었고 주이사장의 설명을 좀더 자세한 당시 정황을 이해하게 되었다. 김대중정부 시절 건립된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방문했다. 자료가 잘 정리되어 있었고 동학의 시작에서 전개 전과정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되었는데 시간이 부족해 아쉬웠다. 양반의 밥상과 농민의 밥상을 비교해서 차려놓았는데 확연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의 제국주의 식민지 침략과 지배 그리고 근대의 각구의 민족독립운동 등 세계정세까지 사진과 함께 소개 되어 있었다. 아쉬운 작별을 하고 전주 박물관으로 향했다. 전주역사박물관은 지난 5월 방문했던 바 있었는데 시간상 포기하고 이종진동학혁명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의 안내로 국립전주박물관에 들어가 전시물을 둘러 보았다. 중요한 사실들을 소개 해주어 이해가 쉬웠다. 2층의 민속관을 당시의 농기구를 비롯해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는 많은 자료들이 있어 흥미가 갔다. 점심은 유명한 비빔밥으로 맛나게 먹었다. 시의회에서 대접해 준 것이었다. 식사 후 한옥마을 숙소로 옮겨 짐을 풀고 역사투어를 계속했다. 이종진사무국장이 학예사로서의 설명을 재미있게 해 주었다. 천도교에서 운영하는 동학혁명기념관은 사진으로 역사를 설명해 주는 정도였다. 경기전을 들렀는데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곳, 그리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진 신성한 곳이었다. 경기전 앞에서는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 명의로 전북시민대회의 일환으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친일과 항일로 대비되는 만화도 소개 되었고 일제식민지배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고 전북지부로부터 안내를 받았다. 대각선 맞은 편에는 명동성당과 더불어 가장 오래된 전동성당에서 새로운 건축을 위한 벽돌모금도 하고 있었다. 햇살이 뜨거운 한 낮이라 더위를 피하기 위해 한방차집에서 팥빙수를 먹으로 쉬었다가 숙소를 들러 짐을 다시 옮기고 저녁 식사자리로 이동했다. 한옥마을 주점 천년누리봄이라는 거창한 이름에 걸맞게 붐비는 자리였는데 예장청년회 활동을 했던 전주시의회 조지훈의장 그리고 최인규목사, 민족문제연구소 단체 간부들이 함께 했다. 마침 한상렬목사가 판문점을 넘어 귀국한 날이라 전북에서 대거 판문점을 환영방문하느라 많은 참석자들이 오지 못했다고 설명해 주었다. 후가미세이죠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과 미래 평화를 위한 공동노력을 호소했고 박수로 화답받았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몇 사람이 판소리를 하는 카페로 가서 막걸리와 더불어 함께 노래하고 즐기는 시간을 가지고 늦은 밤에 숙소로 돌아왔다. 경기전에 만났던 젊은이를 만나는 길에서 게스트하우스를 발견했는데 젊은이들이 머물기에 좋아 보였다. 전주의 정취와 문화를 느끼게 하는 하루였다. 아침에는 다시 이종진사무국장의 안내로 왱이 콩나물국밥집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성남방문을 위해 전주터미널로 향했고 군산 방문단은 차량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