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무사히 진주만에서의 첫 초계를 완수하고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하와이안 셔츠를 벗고 또다시 무더운 쇳덩어리 안으로 들어갈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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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어뢰는 Mk 18으로 가득채워갑니다. 부디 자이로가 멀쩡하길 빕니다.
승조원들을 진급시키고 훈장도 수여합니다.
281,828톤으로 여전히 격침수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출항! 출항이다!
Anchors Aweigh! All Hands on Deck!
[ 작전 명령서 ]
[ 귀관의 잠수함은 아측 정보부 요원을 운송할 것이다. 그가 임무를 준비하는데 있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라. ]
[ 귀관의 승객이 적 영토로 침투해 들어갈 홋카이도섬 해안으로 향하라. ]
[ 이번 임무는 극비사항이다. ]
[ 임무목표 : 아케시에서 요원을 침투시켜라. ]
모항인 진주만에서 일본 홋카이도 아케시까지의 경로는 이렇습니다.
주위에 항구가 3군데나 되었습니다.
아케시는 작은 만에 위치한 항구마을로 보였습니다.
이번에는 담백하게 진주만 밖에서 출발했습니다.
그 와중에 전황이 연합국측으로 기울고 있는게 보였습니다.
일단 COMSUBPAC이 전하길 미 해병대가 사이판에 상륙했다고 합니다. 괌도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아군 TF의 좌표도 자주 건네받았습니다.
그리고 빅뉴스가 있었습니다.
COMSUBPAC이 전하길 미 잠수함이 보고하길 두개의 거대한 TF가 필리핀 근처에서 마리아나 제도로 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칠면조 냄새가 나는거 같아서 찾아보니 게임시간으로 3일뒤에 그 사건이 있었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D%95%84%EB%A6%AC%ED%95%80%ED%95%B4_%ED%95%B4%EC%A0%84
알고보니 실제로 잠수함은 조기경보와 정찰임무에도 많이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한낮의 태평양을 가로질러 가고 있습니다.
니미츠 제독이 전하길 임팔 공방전이 끝나고 일본군이 더 동쪽으로 후퇴한다고 합니다.
미드웨이에서 슬슬 멀어질때쯤 지난 에피소드에서 소개해드렸던 Dick O'Kane의 소식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도를 보시면 홋카이도를 중심으로 반지름 1500km 붉은 원이 보이실 겁니다.
본격적으로 전투태세를 갖추어야 할 위험반경을 표시해두었습니다.
드디어 표시해둔 위험반경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제부터 낮에는 물 속으로 다녀야 합니다.
해가 떴습니다. 잠수함과 마피아는 숨어야 할 때입니다.
COMSUBPAC이 4th July의 독립기념일 기념 전보를 날려왔습니다.
내용은 전과 똑같은데, 임무가 그렇다보니 일본해군의 포신에서 나오는 폭죽은 조심하라는 내용이 눈에 더 들어왔습니다.
이번에는 두가지 중요한 메세지가 들어왔습니다.
첫번째 메세지를 줄이자면 연합군이 일본군의 외곽 방어선을 향해 서쪽으로 밀려들어오자 일본군의 괌, 사이판, 티니안, 로타 같은 도서지역들이 위협받게 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두번째 메세지는 미 잠수함들이 쿠릴열도와 남중국해에서 일본 구축함을 각각 한 척씩 격침시켰다는 내용입니다.
점점 일본군이 육상에서나 해상에서나 바스라지고 있나봅니다.
밤에는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물 밖으로 나와야합니다.
전쟁후기 독일은 스노클을 개발했기 때문에 파도나 낮은 상태에서 저속으로 디젤엔진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미국은 종전이후 독일 잠수함들을 입수한 뒤에야 GUPPY 업그레이드 사업을 통해 스노클을 비롯한 여러가지를 시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침투지점인 아케치에 거의 다 왔습니다.
이젠 코앞입니다. 가서 내려주면 됩니다... 라고 생각했으나 난관이 있었습니다.
첫째로는 해운이 활발한 지역이라서 물 속에서 배터리로 오랫동안 추진했더니 배터리가 아슬아슬했습니다.
두번쨰로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아슬아슬했습니다. 거의 50%까지 찼습니다.
만약 이때 구축함을 만났다면 전 죽었을 겁니다.
일단은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었습니다. 해가 뜨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래서 아예 기관정지시키고 해가 질 때까지 물 속에서 버텼습니다.
다행히 버틸 수 있었습니다. 이산화탄소가 생각보다 빠르게 차오르지는 않았습니다.
당장 물 위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빨리 내려주고 튀기 위해 대공 기관포만 잡게 했습니다.
Full Speed Ahead!
그런데 레이더병이 다급한 목소리로 보고했습니다.
좌현 8도, 거리 25000m에 미상선박!!!
일단 미상선박을 감지한 지점 10000m에 위험반경을 그려놓고 대비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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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ㅎㅎ
이제 본토에서도 활동을 개시하는군요
그나저나 이산화탄소라 50% 와.. 초계 끝나고 승무원들한테 함장님이 맥주 쏘셔야 겠군요 ㅋㅋㅋ
마침 일본 본토까지 갔으니 겸사겸사 그랬을겁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