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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婦行篇(부행편)
20-1. 益智書에 云하되 女有四德之譽하니 一曰婦德이요 二曰婦容이요 三曰
(익지서 운 여유사덕지예 일왈부덕 이왈부용 삼왈
婦言이요 四曰婦工也니라
부언 사왈부공야)
익지서에 이르길 “여자에게는 네 가지 덕의 아름다움이 있으니, 첫째는 부인으로서의 덕이요, 둘째는 부인으로서의 용모요, 셋째는 부인으로서의 말씨요, 넷째는 부인으로서의 솜씨다.”고 하였다.
⋇ 四德之譽(사덕지예) : 네 가지 덕의 아름다움.
⋇ 婦公(부공) : 부녀자가 하는 일. 예컨대 길쌈이나 바느질 등.
(해설)
어머니라는 말에는 여러 가지 뜻을 지니고 있는데, 한 남자의 배필과 아이를 낳아 기르는 존재 그리고 한 가정을 이끌어 가는 중심적인 역할과 선대와 후대의 전통을 잇고 이어가게 하는 架橋(가교)를 맡는 중요한 소임을 담당하는 위치를 나타낸다. 오죽하면 예부터 이르길 집안이 화목하고 융성하며 번창하려면 며느리를 잘 드려야 한다고 말하였겠는가. 그래서 賢母良妻(현모양처)란 이상적인 모델을 상정하고 관상학적인 측면에서도 그를 뒷받침하는 체형을 나열한다. 화목과 예절을 중시하며 전통과 변화에 대한 시의적절한 대응 및 자녀들에 대한 교육과 친인척간의 유대관계는 그 무엇보다 우선하는 덕목이었기에 그에 합당한 가를 우선시 하였기에 전통 있는 가문을 선호하는 풍조가 자연스레 형성되지 않았는가 보여 진다. 현재와 같이 왕성한 외부활동이 거의 전무하였던 시대에 있어 여자로서의 입지는 매우 한정되어 있었으나 모든 가정의 일에 대하여는 전권을 행사하여 집안의 대소사와 법도를 지키는데 중심역할을 하였기에 말과 일에 대한 솜씨도 중요하였지만 모든 집안 식구를 아우르는 넉넉한 포용력과 온화하고 인자한 얼굴도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될 수밖에 없었으리라. 그러한 요소들이 하루아침에 아니 타고났다고 이룰 수는 없고 교육과 스스로 닦은 노력 및 그가 성장한 집안의 가풍과 무관하지 않다. 父傳子傳(부전자전)에 母傳女傳(모전여전)이라 하지 않는가.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가장 기본적인 가정의 안정과 유대감이 돈독하고 화평하려면 그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지만 그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적인 존재는 당연히 어머니요, 부인인 여자로 막중한 임무를 갖는다. 모계사회가 아니더라도 의식적이건 무의적이건 영향을 미치는 신비한 힘을 발휘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식들에게는 영원한 안식처요 그리움과 사랑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고 늘 가슴에 함께하는 존재이며, 죽는 날까지 그것은 변치 않는다. 미움도 원망도 모두 사랑이기에 한시라도 놓지 못하는 지고의 존재이기에 무한의 사랑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음식을 보더라도 그렇다. 남이 볼 때는 하찮고 저것도 먹는 음식이냐 할 정도의 거친 음식도 어머니의 손맛이 담기는 순간 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맛있는 음식이 되며 아무리 세월이 흐르더라도 그 맛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게 된다. “세살 버릇 여든 간다.”고 말하듯이 어머니의 모든 것에 익숙해진 자식들은 늘 향수에 젖고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닮아 버려 똑같은 판밖이가 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위인이나 영웅이라 칭송하는 사람들의 뒤에는 그보다 더 뛰어난 어머니가 존재한다. 그것이 어머니의 위대한 힘이요, 변치 않는 자식에 대한 사랑의 결실이다.
焚書坑儒(분서갱유)
- 책을 불태우고 선비를 생매장하여 죽인다는 뜻임. 秦始皇(진시황)이 베푼 가혹한 정치를 이르는 말임. -
진나라의 시황제는 천하를 통일한 후, 봉건제도를 폐지하고 승상 李斯(이사)가 立案(입안)한 郡縣制(군현제)로 중앙집권체제를 수립하였다. 또 의약, 卜筮(복서), 농경에 관한 책과 진나라의 기록을 제외한 시, 서, 제자백가들은 모두 불살라 버려야 한다는 이사의 주장도 받아들여 각종 귀중한 책을 모두 불살랐다(請史官 非秦記 皆燒之 非博士官 所職 天下 有藏詩書百家語者 皆詣守尉 雜燒之 有偶語詩書者 棄市 以古非今者 族 所不去者 醫藥, 卜筮, 種樹之書 若欲有學法令 以吏爲師 : 청사관 비진기 개소지 비박사관 소직 천하 유장시서백가어자 개예수위 잡소지 유우어시서자 기시 이고비금자 족 소불거자 의약, 복서, 종수지서 약욕유학법령 이이위사). 뿐만 아니라, 진시황은 불로장생하기 위하여 盧生(노생)과 侯生(후생)을 신임하여 신선술을 썼는데, 이들이 돈을 번 후 시황제의 부덕을 욕하고 함양으로 도망친 것에 격분하여 자신을 비난한 혐의가 있는 함양의 儒生(유생) 460여 명을 잡아 생매장해 버렸다고 한다(盧生侯生 相與譏議始皇 因亡去 始皇聞之 大怒曰 盧生等 朕 尊賜之甚厚 今乃誹謗我 諸生 在咸陽者 吾使人廉問 或爲妖言 以亂黔首 於是 使御吏 悉按問諸生 諸生 傳相告引 乃自除 犯禁者四百六十餘人 皆坑之咸陽 : 노생후생 상여기의시황 인망거 시황문지 대노왈 노생등 짐 존사지심후 금내비방아 제생 재함양자 오사인염문 혹위요언 이란검수 어시 사어리 실안문제생 제생 전상고인 내자제 범금자사백육십여인 개갱지함양).
(출전 史記 秦始皇本記)(출처 네이버 블로그 몽촌)
※ 坑(구덩이 갱), 筮(점대 서), 譏(나무랄 기), 黔(검을 검), 按(누를, 당길 안).
偶語(우어) : 짝 지어 말함. 黔首(검수) : 진나라 백성. 棄市(기시) : 저자에서 처형하다. 族(족) : 滅族(멸족)시킴을 뜻함.
楚腰現象(초요현상)
중국 양자강 상류에 지옥을 재생해 놓은 鬼府(귀부), 곧 귀신도시가 있다. 그곳에는 이승에 살았을 때의 죄의 무게를 저울로 재는 장면이 있다. 저울에 올라앉으면 물질적 죄가 많을수록 과체중의 뚱보가 되고 정신적 죄가 많을수록 저체중의 날씬이로 변신을 한다.
과체중이 좋지 않듯이 저체중도 좋지 않다는 진리를 비유하는 지옥의 저울이다. 여성들 간의 다이어트 과열로 생리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저체중이 21.3%로 급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저체중은 호르몬 생성이나 면역. 대사기능이 약해지고 뼛속에 구멍이 늘어나게 하는 생리파괴의 원흉이다.
먹고 입고 사는데 급급해야 하는 생리적 욕구단계를 거치면 무엇이건 갖고자 하는 소유욕구가 생기며, 그 단계를 거치면 존재욕구가 생기는 것이 사회심리다. 존재욕구란 자신의 존재를 남에게 돋보이고, 그로써 보람과 뜻을 찾고자 하는 욕구단계다.
날씬해지려는 다이어트 풍조는 존재욕구가 무르익어 터지고 있다는 표상이라 할 수 있다. 발전도상의 나라들이 중진단계에서 겪게 마련인 다이어트 바람을 楚腰現象(초요현상)이라고 한다. 초나라 靈王(영왕)은 가는 허리를 좋아했기에 온 나라의 여성들이 가는 허리를 선망하여 굶어 죽는 자가 잇따랐다 해서 초요현상이다.
“墨子(묵자)”에 보면 초나라 영왕은 여자뿐 아니라 조정에서 일하는 모든 남자에게도 細腰(세요)를 요구했다. 이들이 하루 한 끼만 먹고 허리를 졸라매는 바람에 숨을 가슴으로 만 가쁘게 쉬어야 했다. 이로써 길을 가다 담에 기대어 헉헉거리는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한나라 성제가 사랑했던 飛燕(비연)은 손바닥 위에서 춤추었고, 당나라 현종의 후비로 양귀비의 사랑의 적이었던 梅妃(매비)는 허리통이 새끼처럼 꼬일 만큼 날씬한 한국계 미인이었다. 당나라 이래 중국 왕실에서는 독특한 체취를 풍기는 서역계 여자와 몸이 날씬한 한국계 여자들을 좋아하였으니 그 많은 사람을 울렸던 貢女(공녀)의 비극을 초래한 날씬이 신드롬이다.
당나라 대왕 때 권신 元戴(원대)의 아내 薛瑤英(설요영)은 미풍에도 날리고 명주옷도 무거워서 지탱하지 못했기로 세상에서 제일 가볍다는 옷감인 신라의 龍絹(용견)을 들여다 옷을 지어 입혔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의 상류사회에서는 이 신라 비단의 특수가 일고 신라에서는 수탈이 심했으니 어떤 형태로든 惡果(악과)를 맺고 마는 초요현상이다. 그 악과가 지금의 생리파괴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이규태 코너 1997년)
20-2. 婦德者는 不必才名絶異요 婦容者는 不必顔色美麗요, 婦言者는 不必辯
(부덕자 불필재명절이 부용자 불필안색미려 부언자 불필변
口利詞요 婦工者는 不必技巧過人也니라
구이사 부공자 불필기교과인야)
부덕이라는 것은 반드시 재주가 있다는 평판이 뛰어나야 한다는 것이 아니요, 부용이라는 것은 반드시 얼굴이 아름답고 고움을 말함이 아니요, 부언이라는 것은 반드시 입담이 좋아서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요, 부공이라는 것은 반드시 교묘한 손재주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남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 不必(불필) :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 才名(재명) : 재주가 있다는 평판.
⋇ 絶異(끊을 절, 막을 절. 다를 이. 뛰어날 이) : 특별히 뛰어남.
⋇ 辯口(변구) : 입담이 좋음.
⋇ 利詞(이. 말씀 사) : 말을 이치에 맞게 잘함.
⋇ 過人(과인) : 남보다 뛰어남.
(해설)
얼마나 자신을 닦고, 배움에 최선을 다하였으며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 및 귀천과 신분의 고하를 떠나 평등하고 공평한 대우, 즉 너그러움과 관용의 후덕함을 갖추었는가를 말함이다. 누구나가 갖추어야 하지만 갖추기 힘든 최상의 인품에 대한 설명이다. 존재감이란 말이 있다. 어느 조직이건 모임이건 아니면 오락 프로그램 등 여러 사람이 모일 때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들어나는 모습이 잠시의 시간이 흐르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가만히 있어도 좌중을 압도하거나 아니면 중심이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분위기를 살린다고 오두방정을 떠는 사람, 간간이 핵심적인 말을 툭툭 던져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사람, 어쩐지 어설프고 낮이 설은 느낌을 주는 사람, 고개만 주억거리며 동참하는 것인지 아닌지 모호한 태도를 견지하는 사람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물론 모임이나 오락 프로그램의 경우는 사회자가 있어 진행을 담당하지만 그 와중에도 빛을 발하는 탁월한 재능을 선보이기도 한다. 타고난 능력도 있겠지만 그 동안 갈고 닦은 솜씨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함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뜨니 유명해 졌다.”라는 말은 대개 연예계든 소설이든 긴 무명시절을 보내다 어느 날 작품이나 노래 등이 별안간 유명세를 타는 순간을 지칭하는데, “준비된 자만이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격언과 대동소이하다. 춥고 배고프며, 포기하고픈 유혹과 주위 사람들의 경원시하는 눈초리를 참아 내며 자신의 실력을 쌓아온 당연한 결과이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내면은 보지 않고 오직 겉으로 들어난 성공에만 열광하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나온 말이“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이다.
믿음이 가는 사람이란 용모도 아니요, 학식도 아니요, 재산도 명예도 지위도 아니다. 그가 말하고 행한 모든 것들에 대한 진정성과 변함없는 확고함에 대한 상대적인 평가물인 동시에 그에 대한 가치와 인격을 통칭하는 말이다. 남자만이 아니라 여자 또한 같다. 말을 아무리 잘하더라도 거짓과 속임으로 일관하여 믿음을 줄 수 없다면 천 마디의 말이 무슨 소용이 있겠으며, 자화자찬으로 자기 얼굴에 금칠하면 누가 그를 좋아할 것이고, 용모는 반반하건만 하는 행동이나 언어가 상스럽고 거칠다면 누가 그를 가까이 하려 하겠는가. 또한 남보다 우월한 열 가지 재주를 가지고서 公衆(공중)을 위하기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남에게 위해와 피해 주기를 거리낌 없이 한다면 과연 누가 그를 인정하려 들겠는가. 아무리 자기 PR시대라고 하지만 거기에도 넘어서는 안 되는 룰이 존재한다. 자유는 권리와 의무를 모두 존중하고 행할 때 비로소 만끽할 수 있는 것처럼 믿음 또한 같다. 얻으려 하면 놓치고, 잡으려 하면 도망가며, 잠시 한 눈 팔면 멀리 떨어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에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우물가에서 숭늉 찾기.”식으로는 얻을 수 없다. 밥을 지을 때와 같이 끓고 뜸을 들이는 시간이 필요하듯 믿음이란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가지가 나와 잎이 생기며 쑥쑥 자라날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척박한 땅이라면 거름과 물이 필요한 것처럼 감동과 사랑이란 자양분을 아낌없이 많이 주어야 한다. 자신을 들어내지 않아도, 보이지 않아도 늘 함께하는 존재로 만들어야 한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조급해 하지 말고.
沙中偶語(사중우어)
- 신하가 모래밭 위에 모여 남몰래 모반할 꾀를 속삭임. -
漢(한)나라 高祖(고조)인 劉備(유비)가 천하를 평정한 뒤, 여러 장수가 모래 위에서 앉아 이야기하는 것을 바라보고 의심스러워서 신하인 장량에게 묻자, 장량은 “논공행상과 처우가 정해지지 않은 것을 불안해하여 모반을 꾀하고 있답니다.”하고 아뢰었다. 고조는 근심 끝에 자기가 가장 싫어하던 雍齒(옹치)를 제후로 봉함으로써 여러 장수들의 마음을 가라앉혔다고 함.(출전 史記)
『정승 등이 회계하기를, “상교가 이와 같으시니 신 등은 감격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대의는 이미 정해졌으니 딴 걱정은 없으나, 단지 간사한 소인의 무리들이 거사하여 논공이 끝난 뒤에 이와 같은 말을 퍼뜨리고 소란을 피우며 가만히 있지 않는 것은 옛날부터 그런 것이니, 사중우어 같은 것도 또한 이 때문인 것입니다.…” 하였다. ; 政丞等回啓曰 上敎如此 臣等不勝感激 大義已定 固無他慮 但奸細之徒 於擧事論功之後 如此流言 紛紜不靖 自古然矣 如沙中偶語 亦以此也… - 정승등회계왈 상교여차 신등불승감격 대의이정 고무타려 단간세지도 어거사논공지후 여차유언 분운부정 자고연의 여사중우어 역이차야…』[중종실록 권제3, 58장 뒤쪽, 중종 2년 8월 26일(정유)] ※ 紛(어지러울 분), 紜(어지러울 운)(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理學之宗(이학지종)
“退溪先生의 姓은 李요 諱는 滉이라 天姿가 甚高하고 道德이 純備하여 集東儒而大成하여 卓然爲理學之宗이라 註解四書之經하고 撰聖學十圖하니 世稱東方朱子여라 與門人으로 講道于陶山하여 多有所就라 士林이 重之如泰山北斗하여 至今不衰라 年七十에 卒하니라 : 퇴계선생 성 이 휘 황 천자 심고 도덕 순비 집동유이대성 탁연위이학지종 주해사서지경 찬성학십도 세칭동방주자 여문인 강도우도산 다유소취 사림 중지여태산북두 지금불쇠 년칠십 졸”
- 퇴계선생의 성은 이씨이고 이름은 황이다. 타고난 자질이 매우 높고 도학과 덕행이 온전히 갖추어져서 우리나라 유학을 모아 크게 이루어 우뚝 성리학의 으뜸이 되었다. 사서의 경전을 주해하고 성학십도를 지으니 세상에서 동방의 주자라고 일컬어졌다. 제자들과 함께 도학을 도산에서 강론하여 성취한 바가 많이 있었다. 선비 사회가 이를 중하게 여기기를 태산이나 북두성 같이 하여 지금에 이르도록 쇠퇴하지 않는다. 나이 칠십에 돌아가셨다.
(출전 東閣雜記) ※ 諱(꺼릴 휘), 滉(물 깊고 넓을 황), 撰(지을 찬), 衰(쇠할, 약해질 쇠).
20-3. 其婦德者는 淸貞廉節하여 守分整齊하고 行止有恥하여 動靜有法이니
(기부덕자 청정염절 수분정제 행지유치 동정유법
此爲婦德也요 婦容者는 洗浣塵垢하여 衣服鮮潔하며 沐浴及時하여 一身無穢니
차위부덕야 부용자 세완진구 의복선결 목욕급시 일신무예
此爲婦容也요 婦言者는 擇詞而說하여 不談非禮하고 時然後言하여 人不厭其言
차위부용야 부언자 택사이설 부담비례 시연후언 인불염기언
이니 此爲婦言也요 婦工者는 專勤紡績하고 勿好暈酒하며 供具甘旨하여 以奉賓
차위부언야 부공자 전근방적 물호운주 공구감지 이봉빈
客이니 此爲婦工也니라
객 차위부공야)
그 부덕이라 함은 맑고 절개 곧고 염치 있고 절도가 있어 분수를 지키고 몸을 정제하며, 행동거지에 수줍음 있고 일동일정을 법도에 맞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부덕이 되는 것이요, 부용이라 함은 먼지나 때를 깨끗이 씻고 빨아 옷차림을 정경하게 하며, 목욕을 때때로 하여 몸에 더러움이 없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부용이 되는 것이요, 부언이라 함은 말을 가려서 하여 예의에 어긋나는 말을 하지 않고, 때가 된 뒤에야 말을 해서 사람들이 그 말을 싫어하지 않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부언이 되는 것이요, 부공이라 함은 오로지 길쌈을 부지런히 하고, 술에 취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맛 좋은 음식을 갖추어 바쳐서 손님을 접대하는 것이니 이것이 부공이다.
⋇ 淸貞廉節(청정염절) : 마음이 맑고 절개가 곧고 염치가 있으며 절도가 있음.
⋇ 守分(수분) : 분수를 지킴.
⋇ 整齊(정제) : 정돈하여 가지런히 함.
⋇ 行止(행지) : 행동거지
⋇ 動靜(동정) : 움직임과 정지. 일정일동.
⋇ 洗浣(세. 빨 완) : 씻고 빠는(세탁)하는 일.
⋇ 及時(급시) : 때때로. 제때에.
⋇ 無穢(무예) : 더러움이 없음.
⋇ 擇詞而說(택사이설) : 모범이 될 말을 가려서 함.
⋇ 時然後言(시연후언) : 때가 된 뒤에 말함. 꼳 해야 할 때가 되어서 말을 하는 것.
⋇ 不厭(불. 싫을 염) : 싫어하지 아니함.
⋇ 專勤紡績(전근방적) : 오로지 길쌈을 부지런히 함.
⋇ 暈酒(무리 운. 주) : 술에 취함.
⋇ 甘旨(감. 맛있을 지. 맛있는 음식) : 맛 좋은 음식.
(해설)
고요하면서도 절도가 있고, 엄숙하면서도 온화하며, 조용하고 간략하게 말을 하지만 조리 있고 품위가 묻어나며, 의복은 수수하고 거친듯하지만 정갈하고 단정하며, 산해진미가 아닐지라도 정성과 맛깔스럽게 차려내는 최상의 내조를 말하고 있다. 무엇이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남김없이 발휘하는 최선을 다하고 온 정성을 쏟아 붇는 모습은 아름답고 찬탄과 경건한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촉매제가 된다. 누가하라고 시킨다고 하여 하는 일이 아닌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와 하는 행동은 천양지차로 나타난다. 싫어서 억지로 하는 모양새는 남이 볼 때에도 어색하고 불쾌한 감정을 유발하며 서로가 적대하게 되는 극한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그래서 도를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같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같지 못하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낙지자- 論語 雍也篇)하였듯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들에는 이러한 진리가 적용된다. 무슨 일이건 낮이 설어 힘들고 어려우며 고통스러울 때에는 억지로 하려들지 말고 그 상황 자체를 즐기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차피 꼭 하여야 하는 일이라면 남이 시켜서 마지못해서 하기 보다는 나의 일이다 라는 마음자세로 주인의식을 갖고 즐거운 마음으로 할 때 능률도 오르고 힘도 들지 않을 것이다. 일을 마치었을 때 성취감 또한 높을 것은 불문가지일 터.
자신에게 소홀하면서 남에게 잘할 것이라는 의미는 설득력이 없다. 입으로는 거칠고 사나운 말을 하고, 행동은 격식에 어긋나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질서를 해치면서 자신에게는 그렇게 하는 것을 탓한다면 누가 좋아하며 따르겠는가. 자신에게 충실하고 엄격하여야 남들에게도 보여 지는 이미지가 긍정적이며 말 한 마디 행동거지 모두가 진지하고 받아들여 질 수 있는 믿음을 주게 된다. 내가 하기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고 하듯이 내가 존중 받고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을 존중하고 내가 먼저 좋아하여야 하지 그렇게 하지 아니하면서 바라기만 하면 극단의 이기적인 생각이요, 불공평으로 균형이 맞지 않아 관계가 지속되지 못하고 소원해 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제 잘난 맛에 사는 것이 인생이다.”라는 말만 신봉하여 타인의 불편과 피해와 혐오 등은 도외시하는 무분별하고 도에 지나친 무뢰한 행동을 서슴치 않는 구제불능의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도 종종 목격되기도 한다. 십인십색이라 하였지만 모든 사람들이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규율까지 무너뜨리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는 사안이다. 지켜야 할 의무를 넘어서는 권리는 자유가 아닌 침해행위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행복하고 자유로움을 방해받거나 침해당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누릴 수 있는 권리만이 보호받을 수 있고 정당한 행위라고 인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법이 존재하고 관습이 필요한 것이다. 보편타당성은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된 편리함과 고도의 윤리 와 질서가 포함된 모두의 경험과 지식의 결합체이기에 구속력이 강한 반면에 장애나 불편함을 배제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있어도 보이지 않고, 행하여도 행하지 아니한 것 같고, 말하여도 거슬리지 않으며, 접대하여도 전혀 표가 나지 아니하면서도 편안하고 포근하며 안락함을 선사하는 것이야 말로 최상의 덕이 아닐까요.
猫頭縣鈴(묘두현령)
-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라는 속담의 漢譯(한역)으로 불가능한 일을 의논함을 이르는 말. 동류로 猫項懸鈴(묘항현령), 卓上空論(탁상공론). -
쥐들이 모여 회의를 했다. “노적가리를 뚫고 쌀광 속에 깃들어 살면 윤택할 텐데, 다만 두려운 것은 고양이 뿐이로다.”하니 어떤 쥐 한 마리가 말하길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면 아마도 소리를 듣고서 죽음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쥐들이 기뻐 날뛰며 말하길 “자네 말이 옳다.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할 텐가.”라고 하였다. 큰 쥐가 말하였다. “옳기는 옳으나 고양이 목에 누가 우리를 위하여 방울을 달 수 있겠는가.”하니 쥐들이 깜짝 놀라고 말았다. (출전 旬五志)
(群鼠 會話曰 “穿庾棲生活可潤 但所獨猫而已” 有一鼠 言曰 “猫項 若懸鈴子 庶得聞聲而遁死矣” 群鼠喜躍曰 “子言是矣 吾何所耶” 有大鼠徐言曰 “是則是矣 然 猫頭 誰能爲我懸鈴耶” 群鼠 愕然 : 군서 회화왈 “천유서생활가윤 단소독묘이이” 유일서 언왈 “묘항 약현령자 서득문성이둔사의” 군서희약왈 “자언시의 오하소야” 유대서서언왈 “시즉시의 연 묘두 수능위아현령야” 군서 악연)(출처 네이버 블로그 몽촌)
※ 鼠(쥐 서), 穿(뚫을 천), 庾(곳집, 노적가리 유), 棲(살 서), 猫(고양이 묘), 懸(매달 현), 躍(뛸 약), 遁(숨다, 달아날 둔), 耶(어조사 야), 愕(놀랄 악).
次男論(차남론)
王朝(왕조)에서 왕통은 장남이 계승하는 것이 법도다. 한데, 개성이 강한 임금은 왕자의 자질을 비교하여 장남 계승의 법도를 지키지 않은 임금도 있었다. 조선조 태종이 그러했다. 장남인 讓寧大君(양녕대군) 둘째인 孝寧大君(효령대군)에게 물리지 않고 셋째 왕자인 忠寧大君(충녕대군) 곧 세종에게 왕위를 물리고 있다. 이에 부왕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고자 양녕대군은 미친 척 행세하고, 둘째인 효령대군은 머리를 깎고 입산해 버린다. 흥선대원군이 왕정복고를 하고 자기의 세 아들 가운데 장남을 제치고 차남으로 임금을 삼았는데 그 분이 바로 고종이다.
그밖에 태종이 다섯째 아들이요 世祖(세조)가 둘째이고 성종이 둘째이며 宣祖(선조)가 셋째, 孝宗(효종)이 둘째, 英祖(영조)가 셋째, 正祖(정조)가 둘째다.
미국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 메사추세츠 공과대학)의 한 역사학자가 지난 5백 년 동안의 역사적 인물 6천명을 선택, 그 인적사항을 통계로 처리를 했더니 인류를 발전시킨 인재와 출생 순위와는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곧 큰 공적을 남긴 것은 장남보다 차남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태어날 때 우열을 타고 난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장남과 차남의 의무와 책임 상속을 둔 차이에서 후천적으로 달라질 수는 있을 것이다. 서양에 비해 家系(가계)상속 家産(가산)상속 祭祀(제사)상속의 의무와 책임이 한국처럼 장남에게 편중된 나라도 없었다. 그렇다면 그 변수가 한국 역사에서 보다 크게 작용했음 직하다.
하루는 장남 놀부가 흥부를 불러 이렇게 말한다. “듣거라, 사람이라 하는 것은 믿는 데가 있으면 아무 일도 안 되느니라. 부모의 세간이 아무리 많아도 장손 차지인데 사특한 마음일랑 먹지 말고 速去千里(속거천리)하라.”고-. 의무가 무거운 대신 재산의 보호를 받기에 장남은 현실에 안주하는 보수적 생활태도를 불가피하게 한다. 이에 비해 흥부처럼 보장 없이 사회에 내던져지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고난과 개척 끝에 성장해 나간다. 진취적 모험적인 사고와 행동이 불가피하다는 차원에서 장남보다 차남이 혜택 받고 성공의 빈도가 높다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서양 역사에서 각계의 기존 체제에서 성공한 사람은 장남이 많은데 혁명적인 큰일을 한 사람은 차남이 많다. 아우가 성공하면 형이 질투하는 카인콤플렉스가 정신분석의 한 잣대가 돼 있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구약성서 최초의 살인사건이 아우 아벨을 질투한 형 카인이 저지른 비극이요, 당태종 이세민은 천하를 다투어서 그 아우를 죽였고 曹操(조조)의 장남 曹丕(조비)는 재주를 시기하여 아우를 죽이고 있다. 곧 장남-차남의 자질은 선천적이 아니라 후천적인 것이다.(이규태 코너 1994년)
20-4. 此四德者는 是婦人之所不可缺者라 爲之甚易하고 務之在正하니 依此而
(차사덕자 시부인지소불가결자 위지심이 무지재정 의차이
行이면 是爲婦節이니라
행 시위부절)
이 네 가지 덕은 바로 부녀자로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인바, 이는 행하기 매우 쉽고 이에 힘씀이 올발라야 할 것이니, 이에 의하여 행하여 나간다면 곧 부녀자로서의 범절이 된다.
⋇ 不可缺(불가결) : 없어서는 안 됨.
⋇ 甚易(심이) : 아주 쉬움.
⋇ 依此而行(의차이행) : 이에 의하여 행함.
(해설)
배움이란 강요가 아닌 스스로의 필요성과 보다 향상된 풍요로운 삶을 위하여 알지 못하는 바를 깨달아 등불도 없이 밤길을 걷는 것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고, 보다 넓은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며, 무지에서 오는 어리석음을 탈피하는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다. 배움에 대한 자세도 어떠한 목표를 갖고 있는가에 따라 천태만상의 모습을 보인다. 산 지식이냐 죽은 지식이냐는 별개로 친다 해도 무엇을 어떻게 어떠한 시기에 누구에게 배우는가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사회생활을 영위할 때에 필요한 예절과 규범 등은 가정에서부터 집안어른들에게 묵시적이던 가시적이건 어려서부터 몸에 익숙하게 습관화 된다. 그래서 나온 말이 “밥상머리 교육”이라 칭하는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도리를 습득하는 교육장이 되는 것이다. 예로부터 君師父(군사부)일체라 했다. 나를 나아주신 부모와 나를 키워주신 스승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게 기회를 준 지도자에 대한 예우가 모두 동일하며 중요하기에 어느 하나라도 소홀할 수 없는 존재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자가 제일 위이고, 배워서 아는 자가 차선이고, 괴로움을 참아가며 애써 배우는 사람은 또 그 다음이라, 그러나 애써 배우지 아니한다면 이는 곧 최하의 사람이니라(生而知之者 上也, 學而知之者 次也, 困而學之 又其次也 困而不學 民斯爲下矣 : 생이지지자 상야, 학이지지자 차야, 곤이학지 우기차야 곤이불학 민사위하의 - 論語 季氏篇)하였다. 배움이란 것은 죽을 때까지 함께하여야 할 가치를 지녔기에 늘 목말라 있어야 한다.
사람의 마음은 안정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操則存 舍則亡 出入與時 莫知其鄕(向) 惟心之謂與 : 조즉존 사즉망 출입여시 막지기향(향) 유심지위여 - 잡으면 보존되고 놓으면 잃어서 나가고 들어옴이 정한 때가 없으며, 그 방향을 알 수 없는 것은 오직 사람의 마음을 말한다. 孔子”라 하였고, 또한 맹자는 “人 有鷄犬放則知求之 有放心而不知求 : 인 유계견방즉지구지 유방심이부지구 - 사람이 닭과 개가 도망가면 찾을 줄은 알되, 마음을 잃고서는 찾을 줄을 알지 못하네.”라고 하였다. 마음을 잃어버리고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한들 그 본래의 모습을 완성시킬 수 있겠는가. 利(이)를 쫒다보면 분쟁과 다툼이 생기고, 힘을 쫒다보면 갈등과 반목이 생기며, 명예를 쫒다보면 알력과 시기에 부딪치는 반작용에 편할 날이 없으리라. 몇몇 사람들은 그것을 즐기는 취향을 지녔을지 몰라도 당하는 입장에서 보면 분명 유쾌하지도 즐겁지도 못한 최악의 경험이 되리라. 어느 한쪽에 치우치면 형평성을 상실하게 되기에 늘 대국을 바라보는 안목을 갖기 위해서는 중도의 길을 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과공은 비례라 하지요, 기울면 넘어가고 차면 넘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데 곧잘 잊고 지나치는 잘못을 범 합니다. 노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였듯 진실 되고 공정하며 바른 언행을 하도록 돌아보고 또 돌아보아야 합니다. 완벽한 인간은 없지만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는 과정이 아름다운 것 아니겠습니까?
髀肉之嘆(비육지탄)
- 사타구니에 살이 오름을 한탄한다는 뜻. 큰 뜻을 펴보지 못하고 헛되이 세월만 보내는 것을 한탄함을 이르는 말임. -
劉備(유비)가 아직 뜻을 이루지 못하고 형주에 거처할 때, 유표의 초대로 연회에 참석하였다. 연회 중 일어나 측간에 가서 자신의 넓적다리를 보니 살이 올라 있는 것을 보고는 눈물을 흘렸다. 잠시 후 측간을 나와 자리로 돌아와 앉으니 유표가 괴이한 모습을 보고 물으니 유비는(備住荊州數年 嘗於表坐起至廁 見髀裏肉生 慨然流涕 還坐 表怪問備 備曰 : 비주형주수년 상어표좌기지측 견비리육생 개연유체 환좌 표괴문비 비왈)“이제 다시 말을 탈 수 없게 넓적다리에 살만 올랐구나. 세월은 헛되이 흘러 내 이미 늙고, 아직도 나라에 공도 세우지 못했으니 이 슬프지 아니한가.(”吾常軍不離鞍 髀肉皆消今不復騎 髀裏肉生 日月若馳 老將至矣 而功業不建 是以悲耳“ : ”오상군불이안 비육개소금불복기 비리육생 일월약치 노장지의 이공업불건 시이비이“)”하고 탄식하였다고 한다.(출전 三國志 蜀志)
※ 髀(넓적다리 비), 荊(가시나무, 곤장 형), 廁(뒷간 측), 慨(슬퍼할 개), 涕(눈물 체), 鞍(안장 안), 馳(달릴 치).
한문 이름 비
1. 가우(嘉雨) : 알맞게 때맞춰 내리는 비. 가주(嘉澍)
2. 감우(甘雨) : 구한봉감우(久旱逢甘雨).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비로 감로와 같음.
3. 고우(苦雨) : 궂은비와 장마처럼 사람을 괴롭히는 비
4. 곡우(穀雨) : 곡식을 기르는 비 5. 구우(久雨) : 장맛비. 임우(霖雨)
6. 극우(劇雨) : 억수 같이 쏟아지는 비 7. 급우(急雨) : 소낙비 따위처럼 급히 퍼붓는 비
8. 냉우(冷雨) : 찬 비 9. 녹우(綠雨) : 신록(新綠) 무렵에 내리는 봄비
10. 뇌우(雷雨) : 천둥, 번개, 질풍 따위와 함께 내리는 비
11. 능우(凌雨) : 억수같이 퍼붓는 비. 맹우(猛雨). 폭우(暴雨) 12. 담우(䨵雨) : 장마
13. 대우(大雨) : 큰 비. 호우(豪雨) 14. 동우(冬雨) : 겨울비
15. 동우(凍雨) : 진눈깨비 또는 겨울에 내리는 찬 비(우박보다는 맑고 가늘음)
16. 등우(霯雨) : 대우(大雨) 17. 납우(臘雨) : 섣달에 내리는 비
18. 령우(靈雨) : 때맞게 오는 비. 감우(甘雨). 호우(好雨) 19. 림우(霖雨) : 장맛비
20. 매우(梅雨) : 하지(夏至)를 전후하여 계속되는 장마
21. 매우(霉雨) : (곰팡이가 스는) 초여름 장마 22. 매우(霾雨) : 흙비
23. 맹우(猛雨) : 세차게 쏟아지는 비. 능우(凌雨)
24. 모우(暮雨) : 저녁 때 오는 비 ※ 모우(冒雨) : 비를 무릅씀
25. 목우(霂雨) : 옷을 적시는 비. 가랑비 종류
26. 목우(沐雨) : 목욕하다시피 비를 흠씬 맞음 27. 몽우(霥雨) : 자욱이 내리는 가랑비
28. 무우(霧雨) : 안개비 29. 미우(霺雨) : 보슬보슬 내리는 가랑비. 세우(細雨)
30. 박우(雹雨) : 우박 비 31. 방우(滂雨) : 거세게 퍼붓는 비 32. 백우(白雨) : 소나기
33. 번운복우(飜雲覆雨) : 손바닥을 뒤집듯 종잡을 수 없이 내리는 비.
34. 붕우(䨜雨) : 큰 비. 대우(大雨) 35. 빙우(氷雨) 36. 사우(絲雨) : 가랑비
37. 사우(斜雨) : 바람에 날리어 뿌리는 비 38. 산우(山雨) : 산에 내리는 비
39. 산우(𩆑雨) : 가랑비 40. 삼우(삼雨) : 가랑비 41. 삽우(霎雨) : 가랑비
42. 서우(暑雨) : 무더운 여름 내내 내리는 43. 서우(瑞雨) : 곡물의 생장을 돕는 고마운 비
44. 세우(細雨) : 사우(絲雨) 45. 소우(小雨) : 조금 오다가 그치는 비
46. 소우(疏雨) : 성기게 오는 비
47. 숙우(宿雨) : 지나간 밤부터 내리는 비. 오래 내리는 비
48. 시우(時雨) : 철을 맞추어 내리는 비 49. 신우(迅雨) : 세차게 내리는 비
50. 심우(甚雨) : 억수 같이 쏟아 붓는 비
51. 십우(十雨) : 10일마다 한 번씩 내리는 비(알맞은 비)
52. 십풍오우(十風五雨) : 열흘에 한 번씩 부는 바람과 닷새에 한 번씩 비가 내리는 비
→ 때에 맞춰 부는 바람과 적정량의 비
53. 액우(液雨) : 음력 시월 경에 오는 비로 약에 쓰임 54. 야우(夜雨) : 밤에 내리는 비
55. 역우(靋雨) :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는 비, 장마. 림우(霖雨)
56. 연우(連雨) : 연일 계속 내리는 비 57. 연우(煉雨) : 안개처럼 뿌옇게 내리는 비
58. 영우(零雨) : ① 가랑비 ② 큰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비 59. 영우(霙雨) : 진눈깨비
60. 우우(䨕雨: : 소나기 61. 운우(雲雨) : 구름과 비 62. 음림(霪霖) : 장맛비
63. 음우(陰雨) : 음산하게 내리는 비. 삼여지공(三餘之功) 또는 독서삼여(讀書三餘) 곧,
독서하기에 가장 좋은 겨울-밤-음우(陰雨) 중 하나
64. 음우(霪雨) : 10일 이상 내리는 장맛비 65. 자우(䨏雨) : 만물을 촉촉이 적시는 비
66. 자우(慈雨) : 오래 가물다가 오는 비
67. 잔우(殘雨) : 비 그칠 무렵에 조금씩 오는 비
68. 잠우(𩂢雨) : 장마 69. 잠우(暫雨) : 잠시 내리는 비 70. 장우(長雨) : 장맛비
71. 장우(瘴雨) : 장기(瘴氣)를 품은 비
※ 장기(瘴氣) : 축축하고 무더운 땅에서 올라오는 독기(毒氣)
72. 적우(適雨) : 알맞은 시기에 내리는 비 73. 적우(積雨) : 오랫동안 계속하여 내리는 비
74. 조우(朝雨) : 아침에 내리는 비 ※ 조운모우(朝雲暮雨) : 운우지정(雲雨之情)
75. 주우(霔雨) : 때맞추어 내리는 비
76. 즐풍목우(櫛風沐雨) : 바람으로 머리를 빗고 비로 몸을 씻는다.
→ 오랜 객지생활 : 풍찬노숙(風餐露宿)
77. 질우(疾雨) : 몹시 내리는 비. 몰아치는 비. 작달비 78 첨우(𩂅雨) : 부슬비
79. 청우(淸雨) : 맑고 깨끗한 비 80. 청우(晴雨) : 맑음과 비. 청천(晴天)과 우천(雨天)
81. 청우(請雨) : 기우(祈雨). 비 내리기를 빔
82. 체우(滯雨) : 비에 막혀서 움직이지 못함. 그러한 비
83. 춘우(春雨) : 봄비. 일비(봄에 비 맞으며 할 일이 많다)
84. 취우(翠雨) : 여름비. 푸른 잎에 매달린 물방울
85. 취우(驟雨) : 소나기 86. 쾌우(快雨) : 소나기처럼 기분이 상쾌하게 내리는 비
87. 택우(澤雨) : 만물을 적시어주는 좋은 비 88. 토우(土雨) : 흙비
89. 폭우(暴雨) : 갑자기 쏟아지는 비 90. 폭풍우(暴風雨) : 폭풍과 폭우. 사나운 비바람
91. 풍우(風雨) : 바람과 비. 비바람. 풍림(風霖) 92. 하우(夏雨) : 여름비
93. 한우(汗雨) : 왕의 땀. 송알송알 맺히는 비 94. 한우(寒雨) : 겨울비. 찬 비
95. 혜우(惠雨) : 오랜 가뭄 끝에 오는 단비 96. 호우(好雨) : 감우(甘雨). 단비
97. 호우(豪雨) :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비
98. 홍우(紅雨) : 낙화(落花)가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을 비에 비유한 말(꽃비와는 다름)
99. 황우(黃雨 : yellow rain) : 비행기로 뿌리는 노란 빛깔의 액체
100. 희우(喜雨) : 오랜 가뭄 끝에 오는 반가운 비 (출처 네이버 블로그 선효후문)
※ 澍(단비 주), 凌(능가할, 범할 능), 䨵(비가 오래 내릴 담), 霯(큰 비 등), 霉(매우, 곰팡이 매), 霾(흙비 올 매), 霂(가랑비 목), 霥(우렛소리 몽), 霺(가는 비 미), 雹(우박, 누리 박), 滂(비 퍼부을 방), 䨜(큰 비 붕), 𩆑(가랑비 산), 霎(가랑비 삽), 靋(비 그치지 않을 역), 霙(진눈개비 영), 䨕(소나기 우), 霪(장마 음), 䨏(큰 비 자), 瘴(풍토병, 장기 장), 櫛(빗 즐), 霔(장마 주), 𩂅(부슬비 첨), 驟(달릴 취).
20-5. 太公이 曰 婦人之禮는 語必細니라
(태공 왈 부인지례 어필세)
태공이 말하길 “ 부인의 예절은 말이 반드시 가늘어야 한다.”고 하였다.
⋇ 語必細(어필세) : 말소리가 반드시 부인답게 가늘어야 한다는 의미.
(해설)
우리 속담에 “여자의 언성이 담 밖의 넘어가서는 안 된다.”라는 말이 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와 함께 男尊女卑(남존여비)의 대표적인 비유인데,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만큼 집안의 화목과 행복을 위하여 부부가 노력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 문제가 발생되어 분란이 발생하였거나, 어떠한 사안에 대하여 상호 의견이 대립되었을 때 표출되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참고 견디도록 강요하는 느낌이 있다. 가정사에 있어 고부간의 갈등과 대소사에 있어 사소한 마찰과 갈등은 늘 존재하는 사안이지만, 그 외에 외부적인 문제 등은 십 중 팔구 남자에 의해 발생할 공산이 크다. 그러함에도 모든 문제의 발생과 책임을 일방적으로 몰아가며 오직 인내하고 온건한 방법만으로 설득하여 정상적으로 돌아오게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七去之惡(칠거지악)이란 명목으로 꼼짝도 못하게 말과 행동거지를 속박해 놓았으니 가슴이 답답하고 울화가 치밀어도 그 한계를 넘기에는 불가항력인 시절이라 오죽하였을까. 그러니 대리로 화를 푸는 방법이 개발되었으니 강아지 배를 내지르는가 하면 절구질과 다듬이질 혹은 누룽지 박박 긁어대며 풀 수밖에. 양반집 마나님은 그나마도 못하였을 테니 죄 없는 여종과 하인들이 날벼락을 맞거나, 사사건건 들볶이고 닦달당하지 않았을까.
온화하고 사근사근한 목소리와 낮으면서도 단호한 어투 그리고 은근하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진정성이 담긴 말은 상대로 하여금 거절할 수도 없고, 듣기 싫다고 타박을 줄 여지를 없애기에 경청하고 응대하지 않을 수 없다. 간곡하면서도 조리 있고 도리를 따르는 데야 반박하기 보다는 수긍하면서 그 속에 담긴 따뜻한 사랑을 느끼며 행복감을 맛보게 되리라. 큰 소리와 잘못된 점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면박을 주며 인격과 자존심까지 침범하는 말은 수긍하기 보다는 반발과 변명거리를 만들게 하는 빌미를 제공하는 악순환을 유발한다. 점차 그 강도가 강해지는 속성을 지닌다. 상대가 강한 압박을 할수록 반발력 또한 강해지고 역 감정으로 이관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특성을 갖게 되어 해결보다는 또 다른 이탈을 촉구하는 매개체가 될 뿐이다. 스스로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깨달도록 유도하거나 인격과 자존심에 호소하는 비유와 회유 그리고 잘못된 것이 가족에 미치는 영향으로 변한 실재의 모습이 어떠한가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간접적이지만 충격적인 사실에의 접근이 오히려 효과적일 수도 있다. 되돌리는데 시간이 조금은 필요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더 나쁘게 진전되는 것을 저지시키는 효과는 있으리라.
실질적으로 가정을 유지하고 이끌어 가는 주인의 역할은 남자보다 여자의 힘이 크다. 그래서 부부의 역할을 內外(내외)간이라 부르기도 한다. 남자는 집 밖에 일을 책임지고, 여자는 집안 내의 일을 책임지는 것을 이상적인 모델로 삼았던 것이다. 시대가 바뀌어도 일정부분에 대하여는 즉, 침범할 수 없는 절대 영역은 존재한다. 그것이 파괴되는 때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는 각자의 역할에 대해 충실 하는 것이 최상의 하모니가 된다. 家和萬事成(가화만사성)이 따로 있겠는가.
徙木之信(사목지신)
- 위정자는 백성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말. -
전국시대 秦(진)의 商鞅(상앙)은 政令(정령)을 내릴 때에 백성이 이를 믿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나무기둥을 남문에 세우고 이 기둥을 북문으로 옮기는 자에게 십 금의 상금을 주겠노라고 방을 붙였다. 그러나 아무도 믿지 않자, 다시 포고하길 오십 금의 상금을 주겠다고 하자, 그처럼 쉬운 일에 상금을 줄 리가 없다며 아무도 믿지 않았는데, 그 중 한 사람이 큰 기대 없이 북문으로 나무기둥을 옮기자, 정말로 현상금이 주어졌다(令口具 未布 恐民之不信 已乃立三丈之木於國都市南門 募民有能徙置北門者予十金 民怪之 其敢徙 復曰 “能徙者予五十金” 有一人徙之 輒予五十金 以明不斯 卒下令 : 영구구 미포 공민지불신 이내입삼장지목어국도시남문 모민유능사치북문자여십금 민괴지 기감사 복왈 “능사자여오십금” 유일인사지 첩여오십금 이명불사 졸하영). 새 법령을 공포한 후 일 년 후 법령에 불편함을 들어 백성들이 도성으로 몰려왔는데 그 수가 천여 명이었다. 이때 태자가 법을 어겼다. 상앙은 법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상류층 사람들이 범법하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태자를 처벌하려 했으나 태자를 처벌할 수 없어 그의 보좌관 虔(건)과 스승인 公孫賈(공손가)를 처벌하였다. 그 다음날부터 백성들이 정령을 믿고 지키게 되었다고 한다(令行於民其年 秦民之國都言初令之不便者以千數 於是太子犯法 衛鞅曰 “法之不行 自上犯之” 將法太子 太子君嗣也 不可施刑 刑其博公子虔 黥暻其師公孫賈 明日 秦人皆趨令 行之十年 秦民大悅 : 영행어민기년 진민지국도언초영지불편자이천수 어시태자범법 위앙왈 “법지불행 자상범지” 장법태자 태자군사야 불가시형 형기박공자건 경경기사공손가 명일 진인개추령 행지십년 진민대열).(출전 史記)
※ 鞅(가슴걸이 앙), 輒(문득, 곧 첩), 虔(정성 건), 嗣(이을 사), 暻(밝을 경).
子夜吳歌(자야오가) - 李白(이백) -
長安一片月(장안일편월) 장안 하늘에는 한조각 달이 걸려있고
萬戶擣衣聲(만호도의성) 집집마다 다듬이 소리라
秋風吹不盡(추풍취부진) 가을바람이 불어 그치지 않으니
總是玉關情(총시옥관정) 모두 옥문관으로 향하는 정이여
何時平胡虜(하시평호로) 어느 날에나 오랑캐를 평정하고
良人罷遠征(양인파원정) 낭군은 원정에서 돌아오려나.
秦地羅敷女(진지나부녀) 진나라 땅 과부 아씨가
採桑綠水邊(채상녹수변) 푸른 물가애서 뽕을 딴다네.
素手靑條上(소수청조상) 푸른 가지 휘어잡은 흰 손이며
紅粧白日鮮(홍장백일선) 백일홍 같이 붉게 단장한 그 모습
蠶飢妄欲去(잠기망욕거) 저는 누에에게 뽕을 주러 가야 해요
五馬莫流連(오마막유연) 원님도 얼른 돌아가세요.
鏡湖三百里(경호삼백리) 경호 삼 백리는
菡萏發荷花(함담발하화) 연꽃으로 만발 했습니다
五月西施採(오월서시채) 오월에 서시가 연꽃을 캐니
人看溢若耶(인간일약야) 구경하는 사람들이 약야 계곡에 넘쳤습니다.
回舟不待月(회주부대월) 배를 돌려 달뜨기를 기다리지도 않고
歸去越玉家(귀거월옥가) 월 왕에게 돌아가다니
明朝驛使發(명조역사발) 내일 아침 역사가 떠나니
一夜絮征袍(일야서정포) 서방님 솜옷을 짓네
素手抽針冷(소수추침냉) 흰 손은 바늘을 놀려 차갑고
那堪把剪刀(나감파전도) 가위는 또 얼마나 싸늘한가.
裁縫寄遠道(재봉기원도) 옷을 지어 먼 싸움터로 부치니
幾日到臨洮(기일도임조) 어느 날에나 임조에 닿을까.
※ 擣(찧을 도), 敷(펼, 베풀 부), 蠶(누에 잠), 飢(주릴 기), 菡(연봉우리 함), 萏(연꽃 봉우리 담), 那(어찌 나), 絮(솜 서), 袍(도포 포), 抽(뺄, 뽑을 추), 堪(견딜 감), 剪(가위 전), 縫(꿰맬 봉), 寄(부칠 기), 洮(씻을, 빠를 조).
자료출처-http://cafe.daum.net/sungho52
박광순선생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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