直須提起吹毛利하야 要剖西來第一義라 瞠却眼兮剔起眉하야 反復看渠渠是誰오
바로 모름지기 취모리검을 세워서 조사서래의의 제일의의 도리를 쪼개버려라. 눈을 부릅뜨고 눈썹을 추켜세워서 저것이 무엇인가 반복하여 살피라.
해설 ; 선어(禪語)에 “조사[달마]가 서쪽 인도로부터 중국에 오신 뜻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하였는데 “뜰 앞에 서 있는 잣나무”라고 대답하였다. 참선이란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을 아는 일”이다. 또한 서쪽에서 오신 뜻을 “뜰 앞의 잣나무”라고 말한 그 뜻을 아는 일이다.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을 알면 뜰 앞의 잣나무라는 뜻도 안다. 이것을 참구하는 일이 좌선이며 참선이라고 한다. 무릇 참선을 하는 데는 두 눈을 부릅뜨고 정신을 바짝 차려서 그 뜻[渠]이 무엇인가를 반복하여 참구하고 또 반복하여 참구해야한다는 것이다.
취모리검(吹毛利劍)이란 칼날위에다 머리카락을 얹어놓고 입으로 ‘훅’하고 불면 그 바람결에 머리카락이 모두 잘린다는 매우 날카로운 전설의 칼인데 사람들의 마음이 궁극적 경지에 이르면 그 지혜의 날카로움이 마치 그와 같다는 뜻이다. 즉 그와 같은 지혜의 칼날을 세워서 화두를 참구하고 불법을 참구하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