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장수영바둑도장에서 네 명의 입단자가 나왔다. 1월16일 벌어진 연구생 입단대회에서 송지훈(98)이 신호탄을 쐈고, 2월 초에 열린 일반입단대회에서 홍무진(94), 박건호(98), 이창석(96) 세 명이 차례로 입단에 성공했다.
2월12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KBS미디어센터 내 더 제니스 부페에서 2015 장수영도장 입단축하연이 열렸다.
축하연에는 입단자들의 부모 친지와 더불어 장수영 도장의 장수영 9단, 박병규 9단과 이용찬 7단 등 도장사범과 원생, 장수영도장 출신 프로기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고, 후원학교인 경성중, 경성고의 선생님들이 함께 자리했다.
장수영 도장은 1996년 안달훈이 첫 입단에 성공한 이후 박병규, 서건우, 이원도, 문도원, 강창배, 김혜림, 류민형, 안국현, 이지현, 오정아, 양우석, 박영롱, 김성진, 박경근, 강태훈, 김진휘, 강다정, 이유진까지 입단릴레이가 이어졌고, 2015년 입단자까지 총 23명의 프로기사를 배출했다. 이들의 단위를 모두 합하면 '71단'이다.
축하연에는 장수영도장의 동문, 출신 프로기사가 모두 모여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다. 장수영 9단의 부인 강희자 여사가 입단자 네 명에게 직접 입단반지를 수여했고, 장수영 9단 팬클럽 '장비사랑'과 경성고 선생님들도 선물을 마련했다. 내셔널리그 임동균 감독(서울건화)은 그동안 함께 동고동락한 홍무진 초단에게 특별한 축하봉투(?)를 전했다.
▲ 장도장의 '살아있는 역사' 홍무진이 입단했다. "이번 입단대회에서 사범님과 동문이 자기 일처럼 도움을 주며 응원했다. 장도장은 가족적인 분위기가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말한다.
▲ 박건호의 어머니 이순희 씨는 "혼자만의 힘으로 입단한 것이 아니다. 이용찬 사범님과 도장에서 도와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박건호에게 입단하고 달라진 점을 묻자 "적지 않은 학비로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드렸는데 이런 부담이 사라져 기쁘다."라면서 "입단대회에선 센 상대를 만나도 기죽지 않고 뒀다. 이겨나가며 자신감이 점점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 송지훈의 아버지 송남구 씨는 왕년에 입단대회 본선까지 올랐던 아마강자다. 어머니 김기일 씨는 "지훈이가 '아빠의 꿈'을 이뤄줘 고맙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송지훈 초단이 6살 때부터 프로기사의 기보 초반 50수를 놓아보며 외우게 했다고 한다.
송지훈은 "입단해도 아버지가 좋아하는 내색을 하신 적은 없다. 5년 후에 세계타이틀을 따서 아버지의 얼굴에 웃음을 드리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 이창석은 장도장에서 '찰스'란 별칭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 이종호 씨는 "창석이가 열심히 해줬다. 마음고생이 많았다. 창석이 이름에 이창호, 김지석 9단의 이름 한자씩 섞인 건 사이버오로 인터뷰 기사를 보고 알았다. 우연이다."라고 말했다.
▲ 장수영 9단은 올해부터 일선에서 물러난다. 입단자들에게 "이제 대국을 할 자격을 얻었을 뿐이다. 더욱 정진해 일류기사로 거듭나길 바란다."라고 축사했다.
▲ 장수영 도장의 '2대 장문' 박병규 9단
▲ 박병규 9단의 부인 김은선 4단과 두 돌이 지난 아들 선우군.
▲ 입단자와의 일문일답을 바라보는 장도장 출신 프로기사들. 입단자 박건호는 가장 존경하는 선배기사로 이지현 4단을 꼽았다. 변치 않는 '성실함'이 이유였다.
▲ 장수영 9단과 부인 강희자 여사.
▲ 내셔널리그 임동균 감독(서울건화)은 그동안 함께 동고동락한 홍무진 초단에게 특별한 축하봉투(?)를 전했다.
첫댓글 장수영사범님과 한바협 서부지회를 함께한 시간도 벌써 15년이 지났군요. 건강하시고, 2대 박병규.김은선사범과 도장의 무궁한 발전을기원합니다. ~~
장수영사범님과 83년 영등포 연흥극장 뒤 어느 기원에 사범으로 있을 때 '기우회' 회원들 이끌고 가서 지도 받으며 만났으니, 30년이 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