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가면 바닷가 근처에 위치한 아담한 횟집부터
규모가 매우 큰 횟집까지 다양한 횟집을 볼 수 있는데요~
지역적인 특성상, 대체적으로 활어를 사용하고 국내산 어종을 요리하는 곳들이 많아서
싱싱한 횟감과 해산물들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만,
좀 더 저렴하거나, 혹은 좀 더 특색있거나,
좀 더 서비스가 좋은 곳을 찾는 것이 여행자들의 심리이기도 하죠.
이번에 소개할 곳은 풍차가 돌아가는 이국적인 정취와
카페처럼 꾸며놓은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던 언덕 위의 풍차 횟집입니다.
서귀포 정방폭포 입구에서 가까이 위치하고 있으니 찾아가기도 쉽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지런히 놓인 소파와 푹신한 쿠션을 보면서 놀랐습니다.
카페도 아니고, 레스토랑도 아닌 이곳은 다름 아닌 횟집이라는 사실~!
이곳은 예전에 카페로 운영된 곳이었는데 약간만 손을 보고 횟집으로 개조했다고 합니다.
내부에 들어서니 왼쪽에는 소파가 마련된 작은 룸이,
오른쪽에는 원목으로 나뉘어진 좌식 테이블이 있습니다.
다락방처럼 2층에도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효율적인 공간 활용도 돋보입니다.(2층이라서 서비스가 안 좋은 건 아니겠지요~)
여느 횟집들의 환한 조명과는 달리 은은한 조명으로 내부를 꾸며놓아서
제주도를 찾는 신혼부부가 오붓하게 저녁 식사를 즐기면 참 좋을 듯 싶습니다.
가족끼리 단란하게 식사를 해도 좋은 공간이고요~
우리 일행들은 돔 모듬을 주문했습니다.(모듬이 아닌 모둠이 맞는 표현이지만,
편의상 메뉴에 있는 대로 모듬이라 적습니다.
가격은 4인 기준 13만원이며, 중-11만원, 소-9만원입니다.)
샐러드류가 가장 먼저 나오는데, 해조국수, 참치 샐러드, 야채 샐러드가 고루 나왔습니다.
생선을 잘 먹지 않는 손님들을 배려하여 입맛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하게 준비한 듯 싶습니다.
본격적으로 해산물이 나왔습니다~
문어, 뿔소라, 새우, 주꾸미, 패주, 멍게 등......
향긋한 바다내음을 품고 있는 갖가지 해산물을 눈앞에 두고 사진을 찍으려니 마음은 급해지고,
공항으로 가는 도중 복잡한 지하철에서 카메라를 부딪친 탓인지
첫날부터 카메라 LCD가 작동이 안되어 마음에 드는 음식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지금 이 사진을 보면서 스스로 침을 삼키고 있습니다.
싱싱하고 다양한 해산물의 맛도 뛰어났지만, 무엇보다도 마음에 드는 음식은
곁들임 음식으로 나온 땅콩조림이었습니다.
무화과를 넣고 조린 것인데, 많이 달지 않으면서도
씹히는 맛을 잘 살려서 조리했기 때문에 젓가락이 자주 가더라고요~^^;;
제주도에 사는 사람들이 가끔씩 부러운 이유는~
바다를 구경하고 싶을 때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렇게 싱싱한 해산물이 먹고 싶을 때는 해녀들이 갓 잡아올린 해산물을 포함하여
근처에서 잡히는 싱싱한 해산물을 손쉽게 맛볼 수 있다는 것 때문인데요...
이 날 저녁에도 그 생각을 하며 회를 먹었답니다.
게다가 횟집의 분위기까지 한몫을 했으니, 그 날 저녁 시간이 저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수밖에요...
제주도에 있는 횟집에 가면 자주 만나게 되는 갈치회를 비롯하여
두툼하게 썬 연어회와 향긋한 두릅도 고루 맛보았습니다.
때 아닌 죽순까지 제주에서 구경을 하네요.
이어서 2차 해산물이 등장합니다.
앞서 소개한 것보다 더 좋아하는 해산물로 채워진 접시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자리돔부터 입에 넣어봅니다.
입 안에서 사각사각 씹히는 그 소리만으로도 싱싱하다는 느낌이 몸으로 전달되네요.
예전엔 자주 데쳐 먹었던 죽합을 오랜만에 싱싱한 것으로 맛보았습니다.
본격적으로 메인 회가 나왔습니다.(참돔, 히라스, 쥐돔, 뱅어돔입니다.)
돔 모듬이라 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성돔도 기대했지만,
그래도 싱싱한 제철 횟감을 맛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흐뭇합니다. ^^*
여기 저기서 감탄사를 연발하며 카메라 셔터 음이 쏟아지 듯 들립니다.
제주도 도민들에게는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서울에서 온 우리들에게는 평소에 접하기 힘든 생선이기 때문입니다.
입 안으로 들어가기 전 이 횟감들은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셈이지요~^^*
참고로 이곳에서는 광어를 제외한 생선은 자연산 활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광어와 우럭은 대부분 양식이고, 참돔도 70% 이상이 수입이라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게다가 자연산 참돔은 10%도 안된다고 하니 우리가 때때로 속고 먹는 경우도 있겠지만
청정 바닷가가 눈앞에 펼쳐진 제주에서조차 그러겠느냐 싶어서 믿고 먹습니다.
활어와 선어는 구별을 할 수 있지만, 자연산과 양식은 정확히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지요.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그 맛을 안다고 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이곳에서 맛본 돔...특히 뱅어돔은 정말 좋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방어라 알고 있는 히라쓰도 괜찮았고요.
(방어는 겨울이 제철이지만 히라쓰는 지금이 제철이지요.)
이제 따뜻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음식을 먹는 순서를 지키는 것도 맛있게 즐기는 요령 중 하나인데요,
보통은 차가운 음식에서 따뜻한 음식 순으로 맛보는 것이 좋습니다.
(씨푸드 뷔페에 갈 때 참고해보세요~)
춘권, 고구마 튀김, 전도 나왔지만 저는 이런 것에 욕심을 내지는 않습니다. ^^;;
찹쌀 함량이 많고 대추, 밤, 잣, 건포도 등이 들어간 대나무통밥도 나왔습니다.
이걸 직접 만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안 계시겠죠?
씨푸드 뷔페를 비롯하여 딤섬 바가 있는 음식점들이 많다 보니,
찌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대량으로 생산된 제품이 나온답니다.
사실, 저는 마끼를 주는 곳이 더 좋아요.
콘버터, 꽁치, 새송이버섯 등의 구이류도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죠.
이어서 매운탕과 지리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해서 식사를 했습니다.
매운탕도 지리도 제가 즐겨먹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아쉬움은 남았지만
회는 만족스럽게 먹어서 이곳을 추천합니다.
사실, 해산물, 회, 구이류 등을 먹고나면 포만감 때문에 매운탕을 주로 많이 남기곤 하지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매운탕은 새뱅이라 불리는 민물새우가 들어가서
새우 고유의 단맛이 느껴지는 칼칼하고 깔끔한 스타일의 매운탕인데요~
지리도 뼈를 우려낸 진한 국물을 넣어 끓인 것을 선호하고요...
하지만 누구는 텁텁하면서도 무거운 스타일의 매운탕을 선호하기도 하고,
진한 국물이 우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오래 끓여 먹는 지리를 선호하기도 하고...
사람들마다 취향이 다르다 보니 선호하는 음식도 달라지는 것이죠.
식사를 마치고 나니 어둠이 짙게 깔려있고,
이곳을 밝혀주는 풍차가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카페 분위기가 느껴지는 은은한 조명과 따뜻함이 묻어나는 실내에서
제주도의 다양하고 싱싱한 해산물과 회를 마음껏 맛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가족 또는 부부나 연인들끼리 식사하러 가기에 좋은 음식점으로 추천합니다.
제주도에서의 첫날은 이렇게 마무리 되나 싶었는데,
낮에 갔던 새섬에 다시 가서 새연교의 야경을 담고
우리의 숙소인 현대레저의 섬풍경 펜션으로 돌아왔습니다.
<언덕위의 풍차 횟집>
★위치
제주도 서귀포시 동흥동 284번지(서귀포 KAL호텔 가는 방향)
전화-(064)732-6999, 7999
http://www.jejusasimi.com
★메뉴
뱅어돔 12만원, 참돔 10만원, 황돔 8만원
풍차 특 모듬 15만원, 돔 모듬(대 13만원, 중 11만원, 소 9만원), 모듬회(대 12만원, 중9만원, 소 7만원)
흑돔, 후박돔, 따돔, 감성돔, 얼음돔, 잡어 등 계절 어종에 따라 있음
제주 은갈치 스페셜 요리-은갈치 A코스 3인기준(85000) 갈치조림, 갈치구이, 갈치회, 갈치국
은갈치 B코스-2인기준(갈치조림, 갈치회, 갈치국)
은갈치 C코스-2인기준(50000원, 갈치조림, 갈치회)
★특징
기존의 횟집과는 다른 카페 느낌의 이색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며,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다양하고 싱싱한 활어를 맛볼 수 있음
(식사 후의 야경은 낭만을 더해주니, 저녁 식사 때 방문해보시고,
인터넷에서 보고 왔다고 말씀드리면 10% 할인해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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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12, 13코스 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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