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2주에 한번 씩 만난다.
그러함에도 매일 만나는 사람들보다 더 친밀하다.
가만 생각해보니 그럴 수 밖에 없다.
얼굴보다 마음이 보이는 시간에 만나
좁은 버스칸에서 쪽잠을 같이 자고
몸이 가장 힘든 순간엔 힘이 되고
마음이 가장 행복한 순간은 서로 나누어 가진다.
빨리 오는 이가
더디 오는 이를 기다려
껍데기 하나 없이 발가벗어 함께 씻고
허름한 시골 밥집에서 또는 버스칸에서
뜨끈한 국물과 소주 한잔으로
오늘 하루를 머금고 음미하며 알싸하게 추억매김한다.
조금씩 마주보며
서로에게 상냥해지는 일, 분명 친밀함은 그곳에 있다.
신은 사람들이 얼굴을 먼저 본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아차 싶어서 밤을 만들었지 싶다.
그 밤에 우리는 얼굴보다는 서로의 마음을 보고 있다.
어찌 서로를 또렷하게 보지 않을 수 있을까.
고치령~선달산~도래기재에서
앵초군락과 더불어
온갖 귀한 야생화를 본 것만도 감사한데
550년 뿌리깊은 철쭉나무를 본 것은 행운이다.
그것도 아직 꽃잎이 매달려 있는 채로의 철쭉나무라니.
많이 남아있지 않은 연한 꽃잎은
오히려 하늘 끝에 꿈이 달린 듯하고
우리 인생이 아직 끝나지 않은 듯
나뭇가지는 지팡이 짚고서도 살아내고 있다.
가슴이 뭉클하다.
작은 그늘은 그림자라 부르고
사람이 해를 피할 크기가 되면 그 땐 그늘이라 부르고
구름이 해를 완전히 가려 생기는 거대한 그늘은
부르는 이름이 따로 있다. 흐림.
550년도 더 살아남아
적당한 그늘을 내어주는 철쭉나무에게
고개숙여 경의를 바친다.
앵초와 산철쭉꽃,
산행 내내 펼쳐졌던 연둣빛 때깔로 눈 부르고 맘 부르다.
이 든든한 기분좋음은 오랫동안 지속되리라.
산령각.
500년사 조선왕조 가장 슬픈 역사의 주인공인
단종과 금성대군을 위무하는 제를 모시는 곳이나
지난 소백종주 때 보니
굿당 기도처로 많이 알려진 듯 하였다.
들머리
8구간서 뵈었는데 정말 오랜만이다.
민백미꽃.
들머리 등로 곳곳서 오랜만에 만났는데
일행과 떨어져 컴컴한 데 혼자 남을까봐 그냥 간다.
그냥가다 나중 볼 수 없을 수도 있어
쪼그려 잠시 인사하고 간다.
그러길 잘했다.
둥굴레꽃.
온 산 가득하다.
잎겨드랑이에 땅을 보고 달린 꽃을 보고 있노라면
작고 깨끗한 종소리가 전해진다.
데크에서 단차가 큰 땅으로 내려서면
어린 묘목이 가득 심겨져 있어
못보고 지나칠 수 있겠다.
5시도 되기 전부터 세상이 훤하다.
여름이 길겠다.
1차발 🚚 탄 덕에 선두대장님과 함께 걸음 맞추게 됨을
확인하느라 같이 찍는다.
우리들은 선두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한다.
무박 대간을 걷는 재미 중 하나는 일출 투어인데
안개와 답답한 조망으로 인해 아쉽다.
먼지버섯.
여름부터 가을까지 등산로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성숙한 버섯의 모습이 마치 불가사리를 닮아
중국에서는 산해(山蟹)라 하여
'산에서 기어다니는 🦀' 라 별명짓는다.
은대난초.
늦은목이구간까지에서 자주 보인다.
다 펼쳐지지 않는 새초롬한 꽃잎이 앙징스럽다.
아침도 이 아이랑 마주앉아 먹는다.
안개 속을 걸어가는 분들.
초록과 주황의 보색이 참 곱다.
저 작은 배낭으로 30km에 임박하는 거리를 걷는 분이 궁금하다.
갈곶산~늦은목이 구간의 등로서 만난 은방울꽃.
보기에는 순결하고 귀욤한데 독성이 있다.
가까이 가면 코끝으로 은은한 사과향이 전해진다.
늦은목이 1km전 아침을 먹을 때
2회차 트럭을 탄 분들을 만난다.
물론 이 분 무소꿈님은 1차 트럭 탄 분으로
밥도 안드시고 선두대장을 앞질러 가시두만
10분내 꼬리 잡힌다.
애기나리꽃.
금강애기나리꽃.
중국 '호접지몽'이라는 고전소설에서 나오는 꽃으로
나리꽃 중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묘사된다.
우구치 철쭉나무를 지나 내려오는 길목에
자생 꽃 안내판에도 소개하여 두었다.
노린재나무.
가을에 단풍든 잎을 태우면 노란색 재를 남긴다고 한다.
흰꽃이 만발하면 나무에 눈이 덮힌 듯 소박하고 이쁘다.
가을에 하늘빛처럼 푸르게 익는 열매도 일품이다.
신선이 되어 선경을 걷는다.
이런 멋진 곳을 걸을 수 있다니, 참으로 복된 일이다.
촘촘한 거미줄에 걸린 것은 곧 사라질 것들 뿐이다.
이 큰 덩치의 나무도 쓰러져 누웠다.
선달산과 늦은목이 길이 외씨버선길인가 보다.
빡센 오름 선달산에 다 와 간다.
이 구간이 가장 깔딱하고 힘든 구간이지만
이 아름다운 색깔들에 취해 걷다보면
힘든 걸 잊고 금새 선달산에 이르게 된다.
병꽃나무.
전국의 양지바를 산기슭에서 자라며 꽃이
길쭉한 병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소주병, 맥주병이 아닌 고려자기나 조선백자 등의
박물관 소장각의 병에 가까울 것 같다.
쥐오줌풀.
이름은 좀 거시기하지만 약용식물로 사용된 역사가
고대 그리스 시대까지 거슬러 간다.
뿌리에 중추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주는 성분이 있어 신경안정, 수면유도, 스트레스 해소 등에 좋다고.
좌틀하면 난고 김삿갓문학관으로 간다.
영월 동굴칡국수, 감자전에 좁쌀막걸리가 살짝 땡긴다.
얼씨구 좋다.
박달령까지 5km.
오늘 산행은 조금 빠르게 마무리될 듯하다.
너무 좋은 날의
사랑스럽고 찬란한 빛의 공간을 유영하다
중간 중간 기다려 주시는 대장님의 모습을 포착한다.
소백산 자락이겠거니
태백산 자락이겠거니~~~
각이 나오지 않는 조망이라도 그저 즐거이 걷는다.
저 연두와 초록이 좋아 고래소리 절로 울려 나온다.
선달산을 지나 백복령으로 가는 등로의 왼쪽 사면은
황홀한 앵초 군락이다.
이리 드넓은 군락지는 처음이다.
권 사모님과 둘이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홈빡 빠져든다.
아고~~이뻐라, 이뻐라 연발이다.
이 아이도 이쁘고
요 아이도 이뿌고
여기도 좋고
저기도 좋다.
옴마야~~
우짤꼬~~
풀솜대.
울릉도에서 나는 명이나물과 비슷한 맛이라고 한다.
첩첩산중 산골마을에서 구황작물로 보릿고개 전후
굶주린 백성을 구제하여 지장나물이라고도 한단다.
흰꽃 피면 쌀밥처럼 보였을 듯도 하다.
그래도 뜯어오기에는 손이 오그라든다.
벌깨덩굴.
꽃이 피어있을 때와는 달리 종자결실 시기에는
덩굴의 본능이 강력하게 작용한다.
입술모양 꽃잎에 혀처럼 긴 수술이 쑥 나와보인다.
는개승마.
꽃피기 전에 꺾어서 소금물에 데쳐서 먹으면
해독, 염증 완화, 쳬력증진, 항산화작용 및 노화방지
효능이 있다지만 먹어본 적은 없다.
요즘같이 피로 극대치일 때 먹어줘야는데~~^^
가는잎 그늘사초.
지금이 젤 연하고 색이 이쁠 때다.
얘가 있는 곳은 바람이 지나가는 길이 완벽하게 보인다.
김수영의 마지막 시인 풀이 떠오른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작가가 말하길
'詩作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하는 것이다.'
바로 우리가 '온몸'으로 밀고 나가 詩作 중이다.
참 아름다워 종일을 걸어도 좋을 비단 길이다.
아름다운 길위의 멋진 사람들이다.
감자난초.
이름으로 보면 뿌리줄기가 감자를 닮았지 싶다.
군락으로 있으면 소박한 이쁨이 넘친다.
족두리풀꽃.
❤️ 모양잎이 이쁜데 꽃은 어디 숨었을까.
저 밑 땅에 붙어서 핀다.
대체로 보랏빛이 돌고 항아리 모양이기도 종모양이기도 하다.
군락으로 피면 둥지속의 아기새같다.
눈에 띄지 않게 숨어 피는 슬픈 전설이 있다.
포토존이라고 산사랑제이님이 사진을 찍어주셨다.
순애님과 산사랑제이님이다.
박달령 도착.
철쭉보려고 그늘아래 정자를 모르쇠하고 떠난다.
요 길 이뿌다고~~^^
1006.5m지점.
야 좀 보소예~^^
이불 위에 살포시 누웠다.
니도 힘든가배.
고추나무.
아름다운 장면이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을 알아가고 있다.
꿩고비 군락.
양치류인 관중인 줄 알았는데~~
선밀나물.
넓적한 잎에 비해 황록색의 여리한 꽃이 이쁘다.
힘빠진 뒤 오르는 옥돌봉 길목 높은 나무계단은
황소 숨소리내게 한다.
그래도 다와 간다.
자꾸 자꾸 카메라 들이대게 된다.
눈이 시리도록, 부시도록 아름답다.
드디어 옥돌봉.
네오대장님 기다리고 계시다가 사진 찍어주신다.
날머리서 들머리까지 선두대장님과 걷다니 황송하다.
옥돌봉(玉石山)
옥돌봉이 정감있는데
굳이 한자어로 표기할 이유가 있나 싶다.
태백과 소백의 징검다리 즈음으로
상석 뒤로 그나마 숨통이 조금 트이게 조망이 있다.
거제수나무.
우구치 철쭉나무에 근접한다.
최고령 우구치 철쭉나무를 본다.
우와~~~
나무 밑둥을 보는 순간 울컥한다.
나무둘레가 꽤 넓어 보이고
나뭇가지가 여러 갈래로 퍼져 있으며
주변에도 꽤 많은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나
단연 돋보인다.
깊은 숲에서 긴 세월을 도도하게 살아온
아우라가 압도적이다.
살아온 세월의 깊이가 다른 것에 비해 사뭇 비장하다.
비틀리고 굽이치며 솟아오른 나무줄기 모습에서
그간의 안간힘이 느껴진다.
빛을 찾아 뻗어나온 줄기 하나는
아예 땅바닥에 닿으려 하여 받침대로 지지해 준다.
온 힘을 다해 살아남은 생명의 아우성이
신비롭고 존경스럽다.
찍고 찍히기를 반복하며 한참을 머문다.
쉬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는다.
산앵도나무.
열매는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즐기다 보니 도래기재에 닿는다.
여기도 곱다.
첫댓글
잠이 와서 요까지만 올리고~~
내일 다시 뵐게요^^
산행내내 그저 행복했었다는
말밖엔 다른 표현이 나오질 않아요~~눈도 맘도 온~통
그저 행복감에 어찌할줄 몰라
즐거운 걸음 걸음이었던
산길이었어요.
그 기나긴 산길에
수많은 사진들을 남겨주시고~
울 란선언니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ㅎㅎ
발빠르고 명쾌한 청보리님과 발걸음같이 하는 시간은
다양한 약초같은 산나물을 배우는 학습시간입니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고 배우는 것이 낫다고 하지만
바로 보고 익히는 것인데도
혼자 보면 긴가 민가 아리까리하지만
그래도 많이 알아가고 있어 고마운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구간은 날씨까지 좋고
폭신한 등로라 더욱 좋았딥니다.
비록 같이 걷지 못하였지만
날머리 정자에서 챙겨주신 시원한 🍺 한잔은
꿀맛였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숲길에 폭신폭신 하니 연두빛으로 덮어쓰고 놀다온 산행 입니다
최고찬사의 글에 감동 입니다
일곱빛깔 무지개 🌈
찬란한 아우라가 글에서 뿜어 나와요
수고하셨습니다 ~~^
홍님이 좋아하는 구간이라
발걸음에 모터 장착하고 신바람 일으키며 걸으셨군요~^^
일탈보다 지속적으로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보편적이지만
스스로에게 도전하는 홍님의 모습이
가끔 놀랍게 다가듭니다.
가정사로 인해 권해주신 화대종주길 함께 걷지 못하여 많이 아쉽습니다.
도전 목표 달성을 위해 꼼꼼히 계획하여
연습과 훈련의 강도를 대간길서 체크하는 걸 보면
속으로도 응원하게 된답니다.
안전하게 도전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항상 따뜻하게 챙겨주심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신은 사람들이 얼굴을 먼저 본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아차 싶어서 밤을 만들었지 싶다.
그 밤에 우리는 얼굴보다는 서로의 마음을 보고 있다."
우째 이리 깊고 깊은 세계의 문을 열어놓고, 밤을 질투할 것 같은 대낮에게 마음으로 응수하는지 한 번씩 궁금합니다~ㅋ
그런데 사진 속에 들어간 내 모습이 바보 같아 참으로 행복한 아침입니다~~ㅎㅎ
고맙습니다
그러게요.
가끔 마음의 문이 열리는 시간이면
그 분이 오시는 것 같아요~^^
유쾌하고 심오한 무쏘꿈님과 동행할 수 있어
같이 기분좋아집니다.
답글 꼬리다는 데
웃음 가득한 얼굴과 호탕한 웃음소리가 훅 들어와
훠이~~~훠이~~~
제 피곤함을 몰아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 ☺️
딱 10년 전, 오색-대청-봉정-신흥사-백담사까지, 16시간 산행 후, 이번 11시간 긴 산행이라 만신이 뻐근했어요. 기억을 되돌려보니 가는 길 중간 중간 어느 산과 닮은 부분이 나타나기도 하고,,,생각에 빠져 걷기에 딱 좋은 숲이 울창한 길이었어요..내 자신이 참 기특하다고 스스로 칭찬했어요...체중은 저울이 달라 2킬로 차이 나는 것으로 판명!!!! 주말에 만나요!!!!!
어떤 분일까 궁금하였습니다.
'저 분인가 보다'라고 짐작하였지만
정작 인사를 나누지는 못하였습니다.
담 구간에서는 서로 인사 나누고
기분좋게 함께 걸어요.
대간 시작이후 저도 스스로를 기특하고 대견하다고 칭찬하고 있습니다 ㅋ
'란선, 대단한 girl~~~'라며
토닥여 준답니다.^^
나는 행운아다.
그 행운으로 낙동산악회를 알게 되었다. 이렇게 예쁜 낭자(? 아낙네), 우렁찬 낭군(? 머스마 ?장군)님들과 함께 걷게 될 줄 상상이나 했었던가?
더하여 이 분들의 산행실력은 천리마와 같으며 사진 찍는 기술은 몇 종류의 카렌다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며 글 솜씨는 나태주 못지 않은 시인, 피천득 버금가는 수필가이다.
그래서 이분들과 함께 하는 나는 정말 행복하다.
찌찌뽕입니다~^^
저도 늘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관계 확장의 방향 키를 잘 맞춘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매번 덤으로 선물받는
깊고 깊은 자연의 내밀한 사계절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는 영광이라니오.
살면서 택한 선택지 중 참으로 탁월한 곳입니다.
* 지난 번 승승장구님의 글(말?) 중
'식물의 섭취가능 여부'를 보(듣)고
저도 궁금하였기에
이번 기회에 공부 많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눈이 예리하기가 매 눈 보다 더 밝고, 들꽃을 찾아내는 실력이 뛰어납니다.
내가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친 들꽃을 많이 찾아냈습니다.
그 바쁜 가운데도 먼산주름까지 내다보는 여유로움이 현미경과 망원경을 동시에 장착한 면모입니다.
마음을 집중하면 지나온 소백산 줄기와 도래기재 너머 태백산, 함백산 줄기도 보였을 터인데,
나는 그냥 지나쳤으나 란선 님은 먼산을 본 듯합니다.
부지런하고, 눈이 밝아야만 누릴 수 있는 호사가 아닌가 합니다.
좋은 글과 아름다운 사진 잘 보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저는 지인의 텃밭서 채취한 돈나물과 머위쌈으로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한길님 가르침 덕분에
제 눈이 많이 밝아졌습니다.
꽃사진을 올릴 욕심으로 콜라쥬 기능을 활용하였음에도
못 올린 아이들이 있을 정도입니당ㅋㅋ
사실 꽃보느라
대간 능선을 챙겨보는 일엔 건성했음을 고백합니다.
그래도 아쉬움은 크게 없어요.
앵초, 550년 우구치 철쭉나무를 본 것만으로
너무 벅차서 더 담을 수 없었기도 하구요.
눈과 마음에만 담아두고도
한껏 행복할 경지가 오길 바래보기도 합니다.
한길님, 다음 구간서 반갑게 뵙겠습니다.
안개꽃 같이 하얗고 작은 꽃이
마치 냉이과로 보이긴 한데 잘 모르겠더라구요.
한길님도 보셨던 그 꽃이에요.ㅋ
산괴불주머니 아래 있던~~
확대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이름알기가 쉽지 않네요.
@란선 확대사진예요^^
@란선 란선 님은 확대해서 잘 찍었습니다,
내가 찍은 사진은 아주 흐릿합니다.
여기저기 알아보니 '멧장대' 라고 나옵니다.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확실한 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란선 여러 곳에 검색해보았더니 '멧장대' 보다는 '는쟁이냉이'에 더 가깝게 생각되기도 합니다.
확신할 수 없지만...
@한길(박종래)
검색하여 알아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
저도 여러 군데를 통하여 알아본 결과
'꽃황새냉이'가 가장 유사해 보입니다.
꽃과 줄기, 잎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사진을 명확히 알 수 있게 찍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야밤에 트럭짐칸에 실려 도착한 고치령 구간의 무박일정 대간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야생화 사진을 감상해 봅니다~ㅎ
긴여정의 대간기를 한편의 수필집같이 읽기좋은 글을 즐감하고 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ㅎ
대장님, 잘 지내시죠?
안 뵌지 너무 오래인 듯 느껴집니다.ㅋ
야밤에 트럭이용이 가능할까 걱정했던 마음은
한낱 기우였습니다.
울 낙동산악회 회장님의 능력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함을 재확인하게 되었답니다.
짐칸에 실려 가서라도
대간길을 걷겠다는 불굴의지
낙동산악회원들의 일념이
뜨겁게 일렁이던 밤이었습니다.
그 열정에 탄복한 자연이 내놓은 선물을
언박싱하는 기쁨이 등로내내 이어져
한껏 행복했습니다.
어느 구간에서든 함께 걸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연두빛 녹음, 야생화, 연달래, 비단길, 꽃길, 시원한 바람 ...
어느것 하나 모자람 없는 오월의 끝자락 대간 길
발걸음은 그 어느 때 보다 경쾌했었네요.
어느 순수한 문학 소녀, 언어의 연금술사 같은 분이 불러오는 추억의 대간 길
아무리 회상해도 지겹지 않고, 세속에 찌든 내 영혼을 정화시켜주는둣합니다.
무심코 지나친, 야생화 한컷 한컷 어찌 이리 곱고 아름다운지...
바뻔 와중에도 친절하게 주석까지 달아주시니
고맙고. 무지한 산객에겐 신선한 공부도 됩니다.
질흙 같은 어둠 속에서 인간 관계의 친밀함까지 찿아내시는,
섬세함과 통찰력에 깊은 감동을 받았네요.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고, 행복합니다.
다음 산행 때도 건강한 모습으로 뵙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란선 대장님!
지난 선달산 구간은 정말로 걷기에 행복했던 구간였어요.
폭신한 등로와 시원한 바람,
5월의 가장 찬란한 신록,
혼재했던 봄과 여름의 야생화,
다양한 나무의 꽃들......
행복감에 스스로 취하여
절로 나오는 🐳고래 울음소리를 통제하기가 힘들었네요.ㅋ
나무가 꽃이 되는
아주 짧은 기간이 가을인 줄 알았는데
봄도 그러함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 어떤 단어로도 표현하기 힘든
그 여린 속살같은 연둣빛 🍃 🌿 의 꽃 속에 파묻혀
흠뻑 즐겼더니
지금까지 요다가 되어 지내고 있어요.ㅋ
사람들이 자꾸 쳐다봅니다~~^^
함산하여 좋았습니다.
담 산행서도 반갑게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