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北 공개총살 이어져(2월22일 보도)
지난 2월말 평안남도 남포시 강서구역에 위치한 ‘강선제강소(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의 지배인이 생산된 특수강을 몰래 빼돌린 죄로 총살됐으며, 3월 28일 양강도 삼수군 범포리에서는 제대군인 1명이 인근 집단농장 소유의 소 5마리를 훔친 죄로 총살됐다.
4월 8일 양강도 보천군에서는 보따리 장사에 나선 부부를 살해하고 물건을 빼앗은 혐의로 처남 매부사이인 두 남성이 총살됐고, 6월 초에는 ‘청진 연락소’로 불리는 459군부대의 마약판매 담당 간부 박근춘(48세) 씨가 외국에서 들여온 성인영화를 복제해서 판매한 죄로 비공개 총살을 당했다.
신의주에서는 지난 7월 장성택 중앙당 행정부장의 신의주 검열을 마무리하는 조치로 14명에 대한 공개총살이 있었으며, 9월 29일에도 살인사건에 연루된 1명과 마약거래에 연루된 3명에 대해 총살 집행이 이어졌다.
이밖에 10월 7일 함경북도 회령시 공설운동장에서 인신매매 혐의(탈북자들의 월경을 돕거나 주선한 죄)로 5명의 여성들을 공개 총살되기도 했다.
북한은 2005년 3월 1일과 2일 회령시에서 3명을 공개 총살했던 장면이 그해 4월 일본 N-tv에 공개되자 국제사회의 비난을 의식해 공개총살을 자제해왔다.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신의주와 회령에서 진행된 공개총살은 인민보안성(경찰청)에 내려진 김정일의 특별 지시문 때문이라고 전했다.
2. 배급 끊긴 ‘北군수공장’서 아사자 첫 확인(5월 12일 보도)
지난해 북한 남부지역의 수해 피해와 올해 상반기 북한의 장마당 통제로 식량난이 가중됨에 따라, 지난 5월 배급에만 의존하는 군수공장에서 아사자가 발생했다.
평양시 강동군 00군수공장에서는 4월부터 5월까지 한 주에 평균 2~3명꼴로 아사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대부분 50대 이상의 노인들이었다.
평양 내부소식통은 당시 “우리 인민반의 경우도 작년까지는 풀죽을 먹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풀죽으로 하루 세끼를 채우는 가정들이 늘어가고 있다”며 “대략 70% 정도가 풀죽으로 하루 세끼를 다 채우거나 최소 한 끼니 정도는 (풀죽으로) 채우고 있을 것”이라고 평양 상황을 전한 바 있다.
4~6월 사이 북한 시장내 쌀값은 함경북도 청진에서 1kg당 북한돈 4000원 대를 돌파하는 초유의 기록을 보이기도 했으나, 7월부터 2000원대로 떨어져 일부 국내단체가 주장했던 ‘대량아사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3. 장성택 노동당 조직지도부 1부부장에 복귀(11월 9일 보도)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62) 북한 노동당 행정부장이 9월 중순 당(黨)과 군(軍)을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핵심 권력기관인 노동당 조직지도부 1부부장에 임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아직까지 장성택의 조직지도부 1부부장 복귀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조선노동당 창건 기념일(9∙9절) 직후 그가 당(黨)∙군(軍)∙보위기관 업무와 인사를 통제하고 있다는 것이 내부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는 올해 3월부터 신의주에 대한 중앙당 검열을 직접 지휘하는 한편, 군부대에 대한 강도 높은 검열을 주도했으며, 특히 김정일 와병설 이후 차기 북한 권력구도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장성택은 과거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재직 중에 파벌을 만들어 세력화를 꾀하고 김정일 별장에 버금가는 화려한 전용별장을 건설하는 등의 방탕행위를 했다는 명목으로 2004년 실각했다가 2년여 만에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으로 복귀한 바 있다.
4. “장군님 건강 궁금해 하거나 묻지 말라”(11월 3일 보도)
지난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 60주년 기념행사에 김정일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서 불거진 ‘김정일 와병설’에 대해 북한당국이 적극적인 대응을 취하면서 주민들에게는 “장군님 건강 문제에 대한 유언비어는 다 거짓말이니 묻지도 말며 알려고 하지도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10월 중순부터 인민반과 공장 기업소 강연회에서 장군님 건강 문제에 대해 소문을 옮기거나 말을 지어내는 사람은 엄벌에 처한다는 방침이 강조됐다.
또한 올해 하반기부터 평양시내의 각 기업, 인민반 주민교양 자리에서는 김정일의 직접 지시를 의미하는 ‘장군님 방침’이 전달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8월 말 이후 ‘장군님 방침’이 전해지지 않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무슨 일이 있는 것 아닌가’ ‘어디 아프긴 아픈 것 같다’는 등의 말이 오가고 있으나 북한 내부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북한 당국은 김정일 와병설이 제기된 이후 각 기관의 문건 관리체계를 새롭게 개편하는 한편 주민들을 상대로 ‘국가 비밀을 철저히 지키자’는 내용의 교양을 확대하고 있다.
5. 北, ‘꽃제비’와 다른 ‘제비떼’로 골머리(8월 26일 보도)
북한 당국이 역(驛) 주변과 시장을 중심으로 활개 치는 일명 ‘제비떼’로 불리는 10대 떼강도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경일대를 비롯해 라진선봉, 청진, 함흥, 남포시를 비롯한 큰 도시들에 떼강도들이 출몰해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비사그루빠(비사회주의 검열그룹)는 물론 보안서(경찰) 순찰대, 보위부, 청년동맹 불량청소년 그루빠(그룹)까지 동원돼 ‘제비떼’의 실체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제비떼’는 ‘꽃제비’(일정한 거주지 없이 떠도는 아이들)와 구분해 청소년 강도 무리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제비떼’라는 말은 북한의 자유경제 특구인 라진선봉(라선)시에서 처음 사용됐다는 게 북한 내부 소식통의 설명이다.
‘제비떼’는 평소에는 옷차림도 단정하고 조용히 행동해 범죄자로 느껴지지 않지만 무리를 지어 행동할 때에는 무서운 강도로 변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들은 무리를 지어 시장이나 역, 주민지구들을 돌면서 절도, 강도, 밀수, 강간, 지어 살인에 이르기까지 조직적인 강력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 北 베이징 올림픽 대비 국경통제 강화(8월 7일 보도)
북한은 베이징 올림픽을 대비 북-중 국경지역을 통제하기 위해 무인 카메라 등 최신 설비를 강화하고 주민들의 월경을 단속했다.
두만강 북-중 국경지역에는 북한 국경경비대 중대별로 중국산 감시카메라를 보강됐고, 회령시 일대에서는 중국산 대못으로 제작된 ‘못 판자’를 도강지점에 증설했다.
북한의 국경통제가 강화되자 베이징 올림픽 기간 월경자들이 국경경비대 군인들에게 뇌물로 바치는 이른바 ‘도강비용’이 최고 인민폐 5천위안(한화 약 75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함경북도 무산의 국경에서는 인민폐 5천 위안이면 북한 국경경비대가 강을 넘도록 지켜봐주고, 중국쪽에서 중국 변방대 군인들이 차를 태워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까지 에스코트하는 사례도 생겨났다.
7. 中, 올림픽 대비 탈북자 표적검거(7월 24일 보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공안당국이 옌벤(延邊)조선족자치주 일대에서 탈북자들에 대한 표적수사를 벌였다.
지린성(吉林省) 공안당국은 지난 7월 16일 옌지(延吉)에 도착했던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를 앞두고 4월부터 옌벤자치주 일대에서 ‘외국인 신분증’ 검사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1백여 명의 탈북자들이 중국 공안당국에 연행됐으며, 7월 10일에는 옌벤자치주 왕칭(汪淸)현에서만 최소한 20명 이상의 탈북자들이 검거된 것으로 밝혀졌다.
옌벤자치주에서 탈북자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NGO 관계자에 따르면, 친척방문을 목적으로 여권을 갖고 중국에 들어왔다가 돈을 벌기 위해 체류기간을 넘긴 북한 여행자들에게도 불통이 튀었다.
북한 주민이 여권을 소지하고 중국 방문할 경우 중국 당국은 통상 3개월 체류할 수 있는 비자를 발급하며, 주거지와 일자리가 일정할 경우 최대 1년까지 체류비자를 연장해 줬던 것이 그동안의 관례였지만 3월 티벳 시위 이후 외국인들에 대한 비자연장이 전면 금지되면서 ‘불법체류’ 신분으로 전락한 북한 여행자들이 늘게 된 것이다.
8. 北 간부들 마약관련 사건 잇따라(7월 2일 보도)
지난 6월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중국 마약조직의 위탁을 받고 마약을 만들던 간부들이 대거 체포됐다.
청진시 혁명전적지·사적지 보존관리소 책임자로 근무하던 고 모 씨를 비롯해 청진시 초급당 비서, 청진시병원 원장과 제조실 과장, 의사 등이 이 사건에 연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의 주모자 고 씨는 조총련 계열 귀국자의 후손으로 김일성·김정일 사적지 관리에 필요한 자재들을 들여오기 위해 중국을 수시로 드나들며 중국 마약거래자들로부터 50kg의 마약제조를 위탁받고, 마약생산에 필요한 원료인 ‘염산에페드린’까지 넘겨 받았다.
앞서 2월에는 함경북도 회령시 보안서 예심과장 김태길(47) 씨가 중국에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 내부재판에 회부됐다.
지난 6월에는 조선노동당 작전부 산하 ‘청진 연락소’의 마약 판매 담당 간부 박근춘(48세)가 성인영화 복제물을 판매한 죄로 비공개 처형을 당하기도 했다. 박 씨는 올해 3월 말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마약 550g을 운반하다가 미행 나온 함경북도 보위부에 체포됐다. .
또한 지난 1월 10일 함경남도 함흥시 보안서(경찰서) 감찰과장이 마약사범에 대한 수사기록 유출과 사건은폐 혐의로 처형당했다.
9. 北 신병모집 심각…43kg 이하도 입대(5월 26일 보도)
북한이 올봄 인민군 신병 징집사업에서 신장 148cm 이하, 체중 43kg 이하의 남자 청소년들까지 질병이 없으면 모두 입대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의 내부소식통은 소식통은 “원래는 시력 0.4 미만인 사람도 입대할 수 없지만, 올해에는 안경을 껴야 할 정도로 시력이 나쁜 중학생도 모두 징집됐다”며 “지난해 가을부터 신체검사를 실시했던 군사동원부의 간부들은 ‘질병만 없다면 군대에 가서 더 성장하면 된다’며 신체검사를 진행했다”고 현지상황을 설명했다.
올해 봄 입대한 청년들은 대부분 1991년~1993년 출생, 1990년대 중반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 시기에 1차 성장기를 보낸 불운한 세대로 손꼽힌다. 또 출산율 감소가 본격화 되었을 때 태어난 세대로, 기성세대보다 인구 비율도 감소한 세대에 속한다.
소식통은 또 “징집 대상자들의 숫자나 건강상태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보니, 국가에서는 여학생들의 지원입대를 독촉하기도 했다”며 “지난 3월에는 군복무를 하지 않은 여성들은 간부로 등용될 수 없다는 내부지침이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10. 평양 궤도전차 전복, 아리랑 공연 학생 400명 부상(8월6일 보도)
지난 7월 20일 평양시 낙랑다리 선교구역 방향에서 전차 4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해 아리랑 연습에 참가하려던 학생 40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이 사건은 청년거리 방향으로 낙랑다리를 건너던 궤도전차가 급작스런 정전으로 정차하는 바람에 뒤따르던 전차가 들이받아 전복된 것으로, ‘정전’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 평양시 인민보안서에서는 국가사업(아리랑 공연)에 차질을 빚었다는 이유로 궤도전차 운전수들을 구속했다.
현재 평양에서 운행중인 300여대의 궤도전차는 1990년 체코에서 들여온 중고품으로, 부품조달이 어려워 매일 크고 작은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