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9일 속리산 기행 일정이 잡힌 날이다
4월의 산들바람 대신 대지를 촉촉히 적시는 봄비가 찾아 온날 중심고을 회원 26명은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다
달래강의 발원지를 찾아 나선 길 아직 까지 비는 오지 않지만 흐린 날씨와 버스의 썬팅까지 너무 진한 탓에 도로에 활짝핀 벗꽃들이 흐릿한 그림자 처럼 스쳐갈 뿐이였다
법주사 도착 즈음 날씨는 오락 가락 하며 우리를 맞이 했지만 그 덕분에 속리산은 한층더 깊은 운무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 내고 있었다
아쉽게도 궂은 날씨로 인해 발원지 까지의 발걸음은 다음으로 기약 해야 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잠시 우리를 반겨주는 정 이품송 앞에서 회원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으며 오늘의 소중한 인연을 또 한번 추억으로 간직하며 법주사로 향했다
법주사에 들어서자 우리나라 유일의 목조탑인 팔상전의 위용과 국보 쌍사자 석탑과 석연지가 고즈넉한 빗소리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었다
원장님의 깊이있는 해설은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넘어 그속에 담긴 불교 예술의 정수를 깨닫게 해 주었다
특히 조사전에 들러 의신 조사 부터 진표 율사 자정국존 벽암대사 금오선사 그리고 명진스님에 이르기 까지 한국 불교의 맥을 이어온 고승들의 삶과 수행 정신을 공부하는 시간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내면을 돌아 보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였다
이후 회원들은 각자의 역량에 맞춰 두팀으로 나뉘어 졌다
16명의 회원은 마음을 씻는다는 세심정으로 발길을 옮겼다
계획했던 식당이 날씨탓에 문을 열지 않아 잠시 당황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기행의 묘미가 되었다
세심정 정자에 옹기 종기 모여 앉아 서로의 가방에서 꺼낸 소박한 음식들을 나누고 있을때 마침 늦게 합류한 이철샘과 조윤주샘이 가져오신 김밥과 땅콩빵이 합쳐져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은 따뜻한 정이 오갔다
빗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나누었던 그 짧은 식사는 이번 기행중 가장 따뜻한 순간으로 기억 될것 같다
식사를 마친후 복천암과 고요한 부도탑을 뒤로 하고 따뜻한 커피를 기대 하며 비로암으로 향하였으나 도착하니 이곳도 날씨탓인가 인적이 없었다
비로암을 지나 하산 하는 팀과 선조대왕 태실로 향하는 팀으로 다시 나뉘어 졌다
궂은 날씨와 험해진 길을뚫고 태실 까지 정복한
원장님과 3명의 회원은 역사적 현장을 직접 확인 했다는 벅찬 성취감을 맛보기도 했다
내려오는 길에 박물관에 들려 속리산과 법주사가 간직한 세월의 기록을 다시금 복기하며 회원 두분은 식당으로 먼저 내려가 음식을 주문 하기로 하고 나는 원장님의 자료 수집으로 조금 더 머물다 4명은 다시 식당에서 합류하게 되었다
먼저 내려 오셔서 음식 주문 해 주시고 식사비 까지 지불해 주신 이선생님 식사후 고맙다는 인사도 못하고 버스에 탑승 함이 못내 죄송 합니다
다음 기행에서는 오늘 드시지 못한 막걸리 제가 꼭 한잔 대접 하도록 하겠습니다
비록 달래강 발원지는 밟지 못했지만 이번 기행은 서로의 온기를 나누고 옛 성현들의 지혜를 배우며 마음속 달래강을 찾아 가는 여정 이였다
함께비를 맞으며 걸어 주신 회원님들과 내 남편 박 만대씨를 끝까지 옆에서 함께 해주신 선생님들 께도 감사 인사 전하며 이 촉촉한 봄비가 우리 중심고을의 앞날에도 풍요로운 밑거름이 되기를 소망 합니다
2026년 4월 9일
정 춘 남
첫댓글 명문입니다.
감사 합니다
노력한번 해 봤습니다
산사에 비가 내리니 고즈넉한 분위기에 오롯이 불심이 절로 우러나는
답사였네요. 세심정 숲길은 올라가지 못했지만 비를 맞으면서도 여전한
위용으로 중생을 내려다보고계신 금동 미륵대불의 주변을 한참동안 머물렀습니다~~
흐린 날씨 덕분에 더 많은것을 생각 할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