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강가에서 - 우미자 / 1950년생 ~

[청한]

백마강 고란사의 배 

겨울 강가에서

우미자

이제는 마음 비우는 일
하나로 살아간다

강물은 흐를수록 깊어지고
돌은 깎일수록 고와진다

청천의 유월
고란사 뒷그늘의 푸르던 사랑
홀로 남은 나룻배 위에 앉아 있는데

높고 낮은 가락을 고르며
뜨거운 노래로 흘러가는 강물

거스르지 않고 순하게 흘러
바다에 닿는다

江岸(강안)을 돌아가
겨울 강을 보며

한 포기 芝蘭(지란)을
기르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 우미자 시인 ]

* 1950년생 전북 전주 출생

* 원광대학교 국문과와 동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

* 1983년 월간 ‘시문학’에서 신동집, 문덕수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
* 37년간 교직생활을 했으며 지난 2013년 정년퇴임
* 시집으로는 ‘무거워라 우리들 사랑’, ‘길 위에 또 길 하나가’,

  ‘바다는 스스로 길을 내고 있었다’, ‘첫 마을에 닿는 길’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