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 파크골프 운동 ”
안 종 문(2023.1.5. 10:00)
그토록 즐겨했던 테니스 운동을 뒤로 하고, 파크골프 운동에 흠뻑 빠진 주말을 살게 된지 어느새 1년 6개월이 된다. 주위 사람들은 나의 배신(?)에 놀래서 “뭐가 그렇게 재밌느냐?”고 묻곤 한다.
그럴 때 나의 대답은 “윷놀이와 비슷한 운동인데 더 좋은 것이 전신 운동이 절로 되어서 좋고, 많은 안과 의사들도 ‘노령기의 눈 운동에 그만한 운동이 없다’고 하며, '뇌를 자극하는 운동이라 치매 예방에도 좋다'는 사실이 알려져서 적극 추천하고 싶은 운동이다”는 말로 대응한다.
내가 ‘윷놀이와 흡사한 운동이다’고 말하는 이유는 뭘까?
동호인들과 어울리면서 ‘어떻게 하면 오비를 범하지 않을까?’의 숙제를 풀려고 매홀 자신의 정신력과 씨름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윷놀이에 낙방을 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과 흡사하고, 모나 윷이 나오면 내심 환희에 찬 탄성을 저절로 질러대는 것도 파크골프 운동에서 홀인원 혹은 앨버트로스, 이글, 버디를 실현시켰을 때의 반응과 너무나 똑같기 때문이다.
또 비슷한 것들이 윷처럼 그냥하면 아무런 재미가 없고 무슨 타이틀을 걸어서 해야만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도 그렇고, 뭔가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는 티샷도 잘 되고, 홀컵에 퍼팅할 때도 잘 들어가는 현상들이 윷놀이 할 때의 ‘하하 호호’ 모습들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하긴 다른 운동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지만 그 정도가 너무 생생하다.
윷놀이에는 윷 ‘살이’도 중요하지만 말을 쓰는 법이 중요하다. 파크골프 운동에서는 목표지점 거리에 알맞게 공을 보내는 ‘힘의 강약 조절’과 함께 보내는 공의 ‘방향성’이 타수를 줄이는 관건이다. 그것을 좌우하는 것이 경기자의 ‘마음’과 ‘정신’이고 보면 마음 수양에도 좋은 운동이 아닐 수 없다. 두 요소의 합작품과 함께 홀마다의 지형을 읽고 대응하는 영민함이 경기 결과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 매력들이 나를 파크골프 운동에 빠지게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집안 형님들께서 30년 전부터 나더러 ‘너는 체육교사이기도 하거니와 21세기에는 골프 운동을 할 줄 알아야 된다며, 그렇게도 배워두라 강권하였어도 내 여건에 충실하고자 한 귀로 흘러들었다가 뒤늦게 파크골프 운동에 빠진 나를 보고는 한풀이로 생각하실 듯하다.
며칠 후에는 2023년도 첫 동호인 클럽 월례대회가 열린다. 경기이사 직분으로 봉사하는 나는 저마다의 기록을 집계하여 시상 받을 회원을 정확하게 선정하는 일이다. 조별 기록지의 숫자를 보며 암산, 수작업으로 계산하는 근대적 방법에서 탈피하여, 첨단시대에 걸맞게 구글 스프레드시트 앱 이용을 처음으로 적용하고자 한다. 다행히 함께 이용해보자는 동참 회원이 있어서 힘이 난다.
꿈이 하나 더 있다. 이왕이면 개인 기록 산출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전체 참가 인원을 적절히 네 팀으로 나누어 팀 경기도 같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욕심이다. 누구라도 팀에 소속 되어 출전하면 더욱더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을 기를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