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짤랑 교(橋)
심완 박전상환
1.
해돚이
포항(浦項)에는
우짤랑 橋(교)가 있다
정겨운 포항운하(浦項運河路)
죽도시장(竹島市場) 가는 길에
밤(夜間에는 더욱 어여뿐
우짤랑 교(橋)
있다네
2.
섬과 섬(連陸橋) 이어주는
차(自動車)가 갈 수
없는 다리(橋脚)
어시장(漁市場) 왁짝지껄
사람(人間) 냄새 폴 폴 나는
탈랑 교(橋)
말랑 교(橋) 다리(橋脚)
우짤랑 교(橋) 있다네
3.
만나는
길손마다
우짤랑교 미소(萬勉微笑) 짓고
건너는 사람(渡江人)마다
우짤랑교 인사(안부)하는
송도와 죽도(松島竹島) 사이에
우짤랑 교(橋)
있다네.
ㅡ 마음그릇 心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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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 방언(方言,
각 지방색을 띤 언어)
마음그릇 心椀 박 찬
사투리(방언)의
세계는 복잡 다양하다.
동양이고 서양이고
지리적 여건과 집단들의
문화적 차이 때문에
사투리(방언)는
어디든지 모두 있게 마련이다
특히
우리나라 대한민국
팔도(8道) 사투리(방언)는
억양(말의 높낮이)의
강(强), 약(弱)에 차이가 있고
조금은 생소한 듯해도
자세히 들으면
왠지 소박하면서도
포근한 정감과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남북(南北)이 서로 다르고
이북(以北)도 평안도 함경도
이남(以南)도
역시 영남(嶺南), 호남(湖南),
영동(嶺東), 영서(嶺西),
제주까지 각기 확연히 다른데
특히
이북(以北) 말은
억양이 더욱 더 강(强)하고
투박한 면이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예(例)를
하나 옮겨 적어 보면
남북민(南北民)이
어느 날 한 자리에 어우려져
서로의 감정들을 쏟아내면
마치
타국(他國)에라도 온 것처럼
한바탕 촌극(村劇)이
벌어질 듯하다.
사투리(방언)란
교통이 발달하지 않던 시대
거주하는 지역들이
험준한 산이나 넓은 바다 등으로
막히면서
지역 주민들간의
소통(교통)이 단절되어
일어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6.25가 발발하여
1.4 후퇴를 할 때(時)
이북(以北) 5도민(5道民)들이
한강 이남(以南)으로 피난하여
많이 내려왔다.
특히
부산지역으로 많이 내려와
삶의 터전을 잡기 시작한 것이
국제시장(國祭市場)이다.
우선 먹고 사는게
그 무엇보다도 급선무였으니...
여러 지역 사람들이
시장바닥에 많이 모이다 보니
관습도
생활 습관도 서로 달라
티격태격하며
자신의 감정을
격하게 드러내는 경우도
많았다.
어느 날
함경도와 경상도 사람이
시장판에서 언쟁(말싸움)을
하게 되었다.
경상도 사람이
언쟁(言爭 말싸움) 중(中)에
“니 뭐꼬 ? ”(너 누구냐 ?)
말을 던지자
함경도 사람이
그 말 뜻을 못 알아듣겠는지라
그 말을 받아
“ 뭐꼬가 무시기 ? ”
(뭐꼬가 뭐야 ?)
경상 사람 역시
이북 사투리 ‘ 무시기 ’라는 말을
생전 처음 듣는 지라
“ 무시기가 뭐꼬 ? ” 하자
다시 함경도人 또 되받는다.
“ 뭐꼬가 무시기 ? ”
그렇게 몇차례
서로 주고 받고 옥신각신 했다.
말싸움이 늘 그렇 듯
불상사 없이 끝났지만...
촌극(寸劇)같은 언쟁을
벌인 일이 실제로 있었다고
전한다.
경상도와
전라 사투리 몇개를
옮겨 기록해 보면
《부산》
뭐하노(무엇 하노)
지기라(죽이라)
쌔리삐라(때려버려라)
능가뿌라(넘겨라)
금마(그 놈)
치아라(치워라)
단디(단단히)
니 내 존나 ?
밥문나 ?(밥 먹었나)
머라카노(뭐라하나)
와이카노(왜 이러나)
탈랑교, 말랑교
(차를 탈라요 말라요)
살랑교(물건 등 살래요 ?)
우짤랑교(어쩔거요)
핵교(학교)
째삘라(찢어불라)
《전라도》
거시기(사람이나
사물 이름을 거명하기가
곤란할 때 쓰는 대명사)
그래, 저래 부러
때까우 (거위)
허벌나게 (정도가 심하게)
쪼까(조금)
긍게(그러니까)
겁나게(많이)
짠하다(가슴이 저려온다,
혹은 마음이 무척 아프다)
등...
팔도(8道) 사투리(방언)는
이렇듯
억양(말의 높낮이)의
강(强)함과 약(弱)함에 따라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현저한 차이가 있고
조금은 생소한 듯해도
자세히 들으면
왠지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정감과 친밀감을
느끼게된다.
여시아문(如是我聞)
나는 이와같이
보고 듣고 배웠다.
- 終 -
경상북도 포항 구룡포
별빛총총한
깊고 깊은 산골 초가삼간두옥
묵우당(墨友堂 글벗터)에서
마음그릇 心椀 박 찬
(박전 상환)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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