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送吳基善 金永燮 安東源往美洲 오기선 1) 김영섭 2) 안동원을 3) 미주(美洲)로 보내며
今年 我監理敎 四年總會也. 各國送代表 參會 而我朝鮮則 以三人選送.
금년은 우리 감리교 4년차 총회라. 4)각국에서 대표를 보내서 총회에 참석케 하여 우리 조선에서는 따로 세 사람을 선별하여 보냈다. 5)
(1)
綠江浩浩白山峨
압록강은 넓고 백두산은 높으며
此有君之父祖家
이는 그대들 부친조부의 집이오.
驛亭揮泪聊相送
정거장에 눈물로 멀리 보내오니 6)
㝡是不咸山色多
중요함은 불함산 경치가 많다오. 7)
(2)
儂道朝鮮無限大
그대들이 말할 조선은 무한대하고
人言半島渺如沙
반도는 모래알처럼 미묘타 말하오.
太平洋上浮浮日
태평양바다 위에 태양은 성대하니 8)
回顧朝鮮意若何
조선을 돌아보며 무슨 생각하리요?
(3)
水複山重我有限
물이 거듭 산이 겹쳐 우리가 유한하나
宜歌宜哭又宜詩
의당히 노래하고 곡하며 또 시를 짓소.
愁雲壓盡天空碧
시름의 구름 다 눌러도 하늘은 푸르니
搔首無言淚欲絲
어쩌지 못해 말없이 눈물만 끝이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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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기선(吳基善/ 1877-1946): 평안남도 함종(咸從) 출신으로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하고 17세에 관비생으로 평양에서 신, 구학문을 3년간 익혔다. 감리교 전도사가 되고 감리교 협성신학교를 졸업 목사가 되어 동대문교회, 평양 남산현교회 등에서 목회, 인천, 평양지방 감리사, YMCA 활동, 일본 도쿄한인교회 목사, 3.1운동에도 활약, 1920년 한국대표로 미 감리회 4년 총회에 참석했다.
2) 김영섭(金永燮/ 1888-1950): 강화(江華) 출신으로 호는 탁오실(濯悟室), 한성육군무관학교에 입학했으나 을사조약으로 폐교되므로 강화의 보창학교(普昌學校) 사범과를 나와 황해도 연안의 봉남학교 교사가 되었다. 일본 와세다대학(早稻田大學)과 아오야마학원(靑山學院)에서 신학을 공부한 후 인천 내리감리교회 부목사가 되었고 미국 감리교회 총회에 참석했으며 미국 하트포드(Hartford)에서 공부하고 미국 뉴욕동부 연회에서 장로목사로 안수를 받고 뉴욕한인감리교회에 목회를 했으며, 귀국하여 중앙감리교회와 정동교회에서 목회했다. 해방 후 잠시 하와이 총영사를 지내기도 했다.
3) 안동원(安東源): 이화여전 교수였다.
4) 아감리교(我監理敎): 우리 감리교회라는 말인데, 미국 감리교회의 선교사에 의한 한국감리교회라 미국의 감리교회를 뜻하고, 4년총회(四年總會)는 미국 감리교회의 4년차 총회이니 미국 감리교회 총회에 한국 대표를 선출하여 보냈다. 그 총회의 영어 이름은 the General Conference of the Methodist Episcopal Church이고, 1920년 5월 1일 아이오와 드모인(Des Moines, Iowa)의 콜로세움(Coliseum)에서 감리교 역사상 당시로는 가장 큰 세계적인 총회이니 800명 대표들이 미국과 미국령의 107개 연회와 27개국에서 참여했다.
5) 이 시는 1920년 7월 23일자 동아일보 사조(詞藻)란에 기고했다.
6) 역정휘루(驛亭揮泪): 옛날 역말을 갈아타던 역참(驛站)에서 눈물을 흘린다는 표현.
7) 불함산(不咸山): 백두산(白頭山), 주역(周易)의 함괘(咸卦)에서 나온 말로 산해경(山海經)에 백두산을 불함산(不咸山)이라고 했다. 함(咸)은 함(鹹)과 같은 뜻으로 소금을 말하는데 불함(不鹹)이면 소금이 아니라는 뜻이므로 백두산은 소금과 같이 흰색의 함(咸)이지만 소금은 아니라는 뜻으로 해서 불함산(不咸山)이라 했다.
8) 부부일(浮浮日): 부부(浮浮)는 시경(詩經 小雅 角弓)에 “눈비가 펄펄 쏟아져도 햇살이 나면 녹아내리네(雨雪浮浮 見晛日流)”에서와 같이 세게 쏟아지거나 성한 모양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