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의 옛길 쌍령 고개를 가기위해 시내버스를 탔는데 앞자리에 앉으신 할머니가 3 때째 쌍령 마을에 사신다는 데
쌍령 고개에 대하여 많은 말씀을 해 주셨다.
광덕면을 지나 천안 공원묘지 쪽으로 가다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다리 밑, 쌀령 입구 표지석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면
쌍령 마을을 지나 쌍령 고개에 이를 수있다.
마을 을 지나 쌍령 고개로 오르는 길인 데 1년 전만 해도 옛길의 정취가 남아 있었는데 포장을 할려고 자갈도 깔아 놓고
길도 넓혀 져 있었다.
23 번 국도가 지나고 천안과 공주시의 곙계인 차령고개다.
김천과 영동군을 잇는 우두령 720 m
문경~연풍을 잇는 이화령
조령 3 관문
소백산 도솔봉과 연화봉 사이를 넘는 죽령
옛부터 이어져온 죽령 주막에서 산행을 마치고 저녁을 먹었다.
양양 서림 마을에서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를 연결하는 조침령 옛고개.
추풍령 고개 노래비가 새겨져 있다.
태백~정선간 고개. 1268 m
표지석뒤로 함백산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 고장의 옛길을 찿아서
안치운저서 산문집 "그리움으로 걷는 옛길" 이란 책을 읽어보면 우리나라의 옛길과 오지마을
들이소개되는데 그중에 우리고장의 옛길, 차령과 쌍령옛길도 소개된다.
23번 국도 였던 차령옛길은 지금 밑으로는 터널이 뚫리고 옆으로는 천안~논산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그 길을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내가 결혼할 당시만 해도 처가가 논산인지라
그 길을 많이 오갔었다. 어느해 겨울은 논산 처가에 다녀오다가 차령고갯길에 눈이 많이 쌓여
빙판길이 되어 넘어 오느라 많은 고생을 한적도 있었다. 요즘도 나는 새로뚫린 차령터널을
지날때마다 그 옛추억을 기억해 가며 마음으로 나마 꼬불꼬불한 옛길을 넘는다.
그곳에 서면 공주시 정안면 인풍리 땅을 내려다 볼수 있는 기쁨을 얻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차령터널과 천안~논산간 고속도로를 얻은 대신 차령 옛길을 잃었다.
백두대간 종주를 하다보면 골프장이나 스키장건설, 채석장으로 많은 산림이 무차별 훼손되는것을 보게된다. 또한 새정부가 들어서며 한반도 대운하 건설이 추진중에 있어 찬반의 의견이
분분하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것을 얻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것을 잃어야 할지?...
안타까움이 앞선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옛적일은 잃어버리고 새것을 추구하는 진취적인 사람들이다. 그렇다고 마냥 옛것을 버릴것만도 아닌것 같다. 품앗이 같은것은 상부상조하는
우리가 본받아야할 미풍양속이다. 영남지방사람들이 한양으로 가기위해 넘나들엇던 대표적인
옛길이 소백산을 넘는 죽령과 문경새제(조령) 라면 호남지방사람들이 넘엇던 옛길은 차령과
쌍령이다. 길이 산을 만나 슬쩍 돌아가는곳에 두고개라는 뜻의 쌍령, 그 넘어에는 밤나무골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이 "쌍령이 고개"라고 부르는 쌍령길은 천안시 광덕면
무학리에서 시작되고 고개넘어 태화사 절을 지나 쌍령고개가 끝나는 아랫밤나무 골에서 차령고개와 만나 공주시 정안면으로 이어진다. 쌍령으로 가는길은 광덕면 소재지 에서 행정리 방향,
천안시공원묘지쪽으로 가다보면 새로뚫린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및 쌍령입구 표지석에서
오른쪽으로 난길로 들어가면된다. 요즘은 쌍령마을로가는 시내버스가 세차례 있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마을에 내려서 40여분걸으면 쌍령고개에 이를수 있다.
얼마전 12:30분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타고 쌍령마을로 향했다. 손님은 5명 타고 있엇는데
광덕 소재지에서 3분이 내리고 80대 할머니와 나만남았다.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그분은 3대째 쌍령마을에 살고 계신다는데 어릴적에는 짚신을 여러켤레 매고 많은사람들이
지나가는것을 보았고, 지금의 마을회관 앞에는 주막집이 있어서 고개를 넘는 이들이
쉬어가곤 했다 한다. 오늘날 쌍령길은 마을사람들만이 재너머 태화사로 불공드리러 드문드문
다니는 길이지만 , 조선시대만 해도 호남지방 사람들이 천안삼거리를 거쳐 한양과 개경에 이르는 중요하기 이를데 없는 역사적인 길이었다고 한다. 지금 나는 짚신과 개나리 봇짐대신
고어텍스 등산화와 멋진 배낭을 매고 그 길을 넘고 있다. 작년에 왔을때만해도
옛길의 정치가 남아있엇는데 지금은 포장을 하려고 자갈도 깔아놓고 길도 조금 넓혀져 있었다.
쌍령의 왼쪽의 무학산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태봉산인데 쌍령고개 마루에서 오른쪽으로 나있는
예쁜 산길로 들어서면 암자가 있었던 안수뎅이에 닿게 되는데 할머니 말씀에 의하면
안수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도적이 살던곳이라는 이름에서 세월이 흐르며 안수뎅이로 불려지게
된모양인데 지금은 아무런 흔적도 없다. 그곳에서 능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걸으면
광덕면 소재지 뒤로 내려설수도 있고 서쪽능선을 따르면 차령고개에서 꼭두재~ 갈재~각홀고개로 이어지는 금북정맥과 만난다. 도상거리 12km이상되는 장쾌한 금북정맥 능선을 따라
걸어가면 광덕에서 유구로 가는 꼭두재 터널위를 지나 갈재고개에 닿게 되는데 그 고개를 넘어서면 우리 교회 남선교회와 결연관계를 맺은 문금교회가 있는 유구면 문금리에 이를수있고,
오른쪽능선을 따라 걸으면 광덕산 주능이고 금북정맥길은 서쪽으로 향해 각홀고개에 이른다.
백두대간 속리산 천왕봉에서 가지쳐 한남금북정맥이 칠장산으로 이어지고 칠장산에서 한남정맥과 헤어져 성거산 , 청양의 백월산 ,서산의 가야산을 지나 태안 안흥 바닷가에서 그 맥을 다하는 금북정맥의 중간지점인 우리고장의 이 장쾌한 산길은 소박하고 호젖하기 이를데없어 친구와 함께 걸으면 더할나위가 없다. 길은 여기서 시작되어 저기서 끝난다고 말할수없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길은 시작되기 때문이다. 산길, 그것은 산아래 길과 같지앉다. 나는 산길에 설때 겸손을 배우며 가장 행복하고 삶의 활력소가 생성된다. 산아래 길이 효율과 속도를 위한 직선의 길이라면 산길은 그것들과 관계없는 인간의 발걸음과 호흡 그리고 시선을 위한 돌고 도는 곡선의 길이다. 사각의 방에서 나오면 길은 시작되고 길은 우리를 어디론가 데려다 준다.
백두대간을 넘는 태백의 두문동재 (싸리재)나 만항재 처럼 1200m 고지 이상의 높은 고개는 아니지만 우리 충청도 정서에 맞는 나즈막한 차령과 쌍령 옛길은 누구나 부담없이 넘을수
있는 길이기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그길을 걸으며 옛 정취를 느꼈으면 한다.
자 이제 남은 일은 배낭을 꾸려메고 집을 나서는 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