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오늘 아침에는 특별한 분들을 초대했습니다.
아홉이 둘러앉아 밥모심기도를 하고, 고맙게 잘 먹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콧노래가 흥얼거려졌는데 설거지를 하면서 까닭을 알겠더군요.
아침걷기명상을 못하고 시내 그림책도서관을 다녀왔습니다.
<도토리시간>에 함께 볼 '가브리엘 뱅상'의 책을 두루 보려고 대출하러 갔지요.
그림책을 드문드문 봐 온 시간이 꽤 되었구나 싶었어요.
도토리시간을 계기로 다르게 새롭게 깊게 그림책을 만나는 기회를 맞은 것 같아 좋습니다.
20권을 들고 오는데 무겁지 않을 만큼 가뿐했네요.
도서관으로 돌아오니, 마루께서 SK쉴더스 호남지부장 일행과 계약서를 쓰고 계십니다.
뭐라도 보태어, 마을배움터가는 길에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느껴져서 고맙습니다.
아침나절, 구정은 마을인생 수학을, 도생끌레 향원은 자료정리에 여념이 없네요.
아, 향원은 어린동무들과 재미나게 놀기도 했다네요.
오늘 점심밥모심은 책모임 바이세로제가 준비한 어머니밥상입니다. 만두국와 호박전이네요. 열두시, 말씀과 밥의 집에는 천지인 동무들과 어른들이 가득합니다. 들국화, 향원, 라떼, 거북이, 산들, 아이라, 요코, 오하이오, 유천 그리고 일본길벗... 많은 식구들이 한솥밥을 모시는데 들썩거립니다. 그야말로 마을밥상입니다.
오후가 되자 도서관으로 사람들이 모입니다. 유천과 함께 오신 일본 길벗과 마루가 함께 앉아 차담을 하시고
풍경소리방에서는 <마을숲> 모임한다고 배움터 일꾼들이 앉았어요.
웃음꽃자리에는 향원이 자료작업을 하고, 세시가 되자 언연이 와서 서지입력작업을 합니다.
유화를 데리러 온 바다를 오랜만에 만납니다. 반갑습니다.
마침 궁금한 것을 물었더니 흔쾌히 '지금 하죠!' 합니다. 오늘 이 일로 많은 분들과 전화하고 이야기하고 했는데 모두다 이렇게 흔쾌합니다. 아, 고마운지고.
네시 일꾼 마무리를 하고는 일꾼들이 물날이면 배움터 바깥살림을 사는 날인데, 오늘은 목공실앞 비닐을 정리하고, 몽피네에서 주신 편백수를 나누는 작업을 합니다. 작은 물병에 담아 필요한 분들한테 나눈다 합니다. 물병이라서 혹시 몰라 유성펜으로 '편백수'라 씁니다.
그리고 다섯시무렵,
고마운 분들이 오셔서 저녁밥모심을 함께 합니다.
부산에서, 괴산에서, 서울에서, 또 어디에서
'고맙다 고맙다' 하시는 분들이 주시는 사랑을 이렇게나 따뜻하게,넘치게 받으며
우리가 사는 구나 싶어요.
사랑에 화답하는 길을 잘 배우며 살고 싶습니다.